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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잠든 방 8부(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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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28/ 528 



기억이 잠든 방 8부(완결)


첨 써보는 글이라 미흡한 점이 많았습니다.

나름대로 짜임새 있는구성을 갖추려고 했지만 생각대로 안되더군요. 처음에는 장편으 로 구상했던 글이지만 쓰다보니 능력의 한계라 할까? 아무튼 이쯤에서 마무리를 지어 야 할것같군요.

미진한 제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음부터 좀더 노력한 흔적이 보인 글들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 읽으시고 미흡하다고 느끼시는 부분들에 대해서 이멜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세상의 가장 큰 행복은 마음으로부터 자유를 찾는 것이다.


현준이 집으로 돌아 온것은 8시가 조금 넘긴 시간이었다.

희정이가 소파에 쪼그리고 앉아 잠들어 있었다.

"희정아...희정아..."

현준은 희정을 흔들어 깨웠다.

"으음..."

"여기서 잠자면 어떻게해.. 방에 들어가서 자야지.."

"오빠...흑...흑.."

희정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현준의 가슴으로 안겨왔다.

"왜그래? 무슨일 있었어?"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요? 오빠한테 무슨일이라도 생긴줄알고 밤새 기다렸어요... 흑~흑~ 전화도 못해줘요?"

"미안해..."

"오빤 나같은건 안중에도 없죠? 그래서 전화도 안한거죠?"

"그런게 아니야..."

"그런게 아니면요??그럼 뭐예요?"

"그냥... 그럴만한 사정이 아니였어.."

"아니예요 오빤 애당초 저같은건 관심도 없었어요.."

"희정아 그런게 아니야....지금 오빠 너무 피곤해서 쉬고 싶어..그러니 이따가 얘기하 자 응?"

"..흑~흑~..."

"희정아 제발...나 지금 쉬고 싶어 그러니..."

"오빠 미워요 시러요!"

희정이 현준을 밀치며 유미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희정의 울먹이는 소리와 희정을 달래는 유미의 소리가 벽을 뚫고 현준의 귓가에 들려 왔다.

모든것이 혼란 스러웠다. 쉬고 싶었다.

현준은 지친 몸과 마음을 침대에 묻고 잠에 들었다.

그리고 현준이 일어난 것은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였다.

"오빠~오빠 일어나세요"

"응...."

현준을 깨운것은 유미였다.

"희정이는?"

"저방에 있어요.."

"응...."

"먼저 씻으세요.밥 차려 놨어요 식사하세요.."

"그래.."

너무 오래 잤던 탓일까 현준의 몸이 무거웠다.

샤워를 하고 나오자 유미가 식탁에 앉아 먼저 식사를 하고 있었다.

"희정이는?"

"안먹겠대요..."

"왜?"

"그걸 저한테 물으시면 어떡해요..희정이 어제부터 아무것도 안먹으려해요...내말은 듣지도 않고...오빠가 알아서 하세요.."

현준은 희정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희정은 이불속에 온몸을 묻은채 일어날 생각이 없는듯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저 희정아.."

"....."

"희정아..어제는 오빠가 미안했어...그러니 화풀어..응?"

"......."

"오빠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

"나가세요.."

"희정아~"

"지금 말하고 싶지않아요 그러니 나가줘요.."

"희정아 오빠가 사과할께 어제는 그럴만한 일이 있었어..희정이가 이해해주면 안될까 ?"

"뭘 이해해요? 오빠 눈에 나같은건 아무 상관없잖아요..그러니 신경쓰지 마세요.."

"희정아 제발 이러지마 응? 이번 한번만 희정이가 용서해주면 안될까?"

"......"

"희정아..."

"오빠가 저를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있다면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미안해..."

"항상 오빠 맘대로 행동하고 내가 오빠 걱정하든말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잖아요."

"그렇지 않아..."

"거짓말인거 다알아요...오빠에겐 전 그냥 부담스런 짐같은 존재예요.어제서야 그 사 실을 알았어요..저 그만 이집에서 나갈까해요..그동안 고마웠어요."

"희정아 정말 왜그러니? 제발 그러지마."

"왜그러냐구요?그건 오빠가 더 잘 알잖아요.오빠 때문에 제가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조금이라도 생각해 보셧어요?"

"희정아 오빠 조금만 이해해주면 안될까? 이제부터 희정이에게 잘할께. 진심이야 그러 니 한번만 더기회를 주면 안될까?"

"아뇨 오빤 저한테 관심도 없잖아요..그래서..오빤 제가 임신한것도 모르고 계시잖아 요!"

"희정아~ 그게 무슨말이지? 임신?정말이야?"

"그래요..저번달부터 그게 없단말예요..그렇지만 이제와서 그게 다 무슨상관이예요?"

'아이라니..이어린 소녀가 나의 아이를?'

현준의 가슴속에서 미묘한 감정이 일어났다.

"아이 지워 버릴꺼예요.."

"무슨소리야?"

"어짜피 나아봤자 오빠는 신경도 안쓸게 뻔하잖아요."

"그렇지 않아! 오빠가 잘할께 정말이야 맹세할께.맹세할께!."

"정말 맹세할수 있어요?"

"그래 희정이가 원하는거라면 모든지 할께 그러니 아이지우겠다는 말하지마 그리고 집 나가겠단 생각도 버려..알았지?"

"........."

"그럴꺼지.?"

"몰라요...모르겠어요.."

현준은 누워있는 희정을 일으켜 세워 가슴에 앉았다.

"약속할께 이제부터 희정이 마음 아프게 안할께..."

'똑 똑'

"오빠하고 희정이 밥안먹을 거예요? 안먹으면 식탁 치워요~"

유미가 방문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희정이 배고프지 않아? 난 배고픈대.."

"저두 배고파요.어제부터 아무것도 못먹었어요.."

"그럼 먼저 배부터 채울까? 뱃속에 애기가 엄마 욕하겠다 밥안준다고.."

"아이~벌써 그런말 하면 싫어요...굶은게 다 누구 때문인대..."

"밥먹고 병원에 가보자."

"왜요? 임신 확인해 볼려구요?"

"아니..희정이가 굶어서 혹시 아이가 병걸렸을까봐 그러지.."

"아~이 오빠 미워~ 병원가도 그런거는 아직 확인 안돼요.좀 지나야지. 임신한지 이제 한달째인대.."

"그런가?"

"오빤 나보다 더 바보다."

아침을 먹고 희정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임신이 확실했다.

희정이는 기뻐하면서도 다소 두려운 눈치를 보였다.

아직은 열 일곱 소녀에 불과한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된것이 불안한 모양이었다.

희정이가 임신한 것이 확실하다는 말을 듣는 순간 기쁨과 동시에 아직은 어린 희정이 에 대한 미안함과 다희에 대한 여러가지 감정들이 현준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또다시 한달이 흘렀다.

유미는 검정고시라도 준비해야겠다며 학원에 나가기 시작했고.

희정의 뱃속에 든 아이도 아무 문제없이 잘자라나고 있었다.

현준은 죽은 다희에 대한 자책감과 세상에 대한 증오가 아직 남아서인지 외출은 거의 하지않은채 집안에서 책을읽거나 멍하니 창문 밖을 바라보며 지냈다.

"오빠 뭐해? 꼭 정신나간 사람처럼..."

"응.."

"도대체 무슨일이야? 나한테 말해주면 안돼?"

"그냥..."

"혹 저방에 있던 물건들과 관계된 거라면 이젠 나도 알아도 되지않을까?"

"희정아..."

"말하기 힘들면 나중에 해..."

"...."

현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미안해 오빠 힘들게 할생각은 없었어..그냥 오빠한테 도움이 되고 싶었어.."

"...."

"오빠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나를 사랑하는거 틀림없지?"

"응...희정일 사랑해 그리고 뱃속에 아이도..."

"믿을께..그리고 있잖아...오빠 "

"응?"

"저기 그거 있잖아 출산할때까지만 참으면 안될까?"

"뭘???"

"그거 말야 오빠 하고 하는거"

"왜?"

"임신기간중에 잘못하면 유산할수도 있대..그리고 오빠는 할때마다 좀 거칠게 하잖아 ..그래서..미안해 오빠..첫아기라서 그런지 조심하고 싶어서그래..이해해줄꺼지?"

"어..그렇게 하자 희정이가 원한다면.."

"고마워 오빠.."

"그런대 희정아 이제 부모님 한번 찾아뵈야 하지 않을까?"

"......."

희정이 표정이 어두워 졌다.

"왜 그러니?"

"부모님 돌아가시고 안계셔.."

"미안하구나 이제까지 그런것도 모르고.."

"오빠 잘못이 아니야 내가 가르쳐주지 않았잖아."

"그럼 가까운 친척이라도?"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이모댁에 살았었어."

"그런데 무엇때문에 나오게 된건지 내가 알면 안될까?"

"...."

"말하기 힘든일이면 나중에 해.."

"아니 사실은 이모부가 날 강간하려 했었어..그래서 도망쳐 나왔어.."

"뭐?"

"놀랬지..이젠 다잊었어...오히려 잘됐잖아 오빠도 만나게 되구.."

"이모는 그 사실 아니?"

"응 알아..내가 강간당하려 할때 이모가 그걸 보고 이모부와 심하게 싸웠으니까.."

"그렇구나...오빠가 앞으로 희정이한테 더 잘할께..."

"고마워 오빠.."

"근데 아기 낳기 전에 혼인신고 할려면 보호자 동의가 있어야 하는대 어쩌지??"

"내 보호자는 오빠잖아.."

"그게 아니라 법정 대리인의 동의라도 있어야 할건대..."

"이모가 널 맡았다구 그랬지?"

"응..."

"그럼 이모 동의가 필요할텐데.."

"왜 꼭 그런게 필요한거야?"

"응..혼인신고 할려면..내가 이모를 만나뵈면 안될까?"

"하지만...이제와서..."

"희정이가 내키지 않을거란걸 알지만 아이를 위해서야.."

"알았어..그럼..낼 이모가 장사하는 가게로 찾아가자."

"그럼 그렇게 하기로 하자.."

다음날 점심때 현준은 희정을 따라 희정의 이모를 만났다.

희정의 이모는 희정을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면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다.

"저 이모 그만우세요..전 괜찮아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닌거야?"

"전 잘지냈어요..이모는요? 이모 애들은?"

"에구..그 짐승같은 남편이란 놈때문에..내팔자가 왜 이런지.."

"처음뵙겠습니다.."

"예..에..희정아 이 사람은 누구냐?"

"응 이모..그동안 날 돌봐준 오빠예요.."

"아이구..고맙습니다...전 희정이가 갑자기 집을 나가서 잘못되진 않았는지 얼마나 걱 정했는지...."

"저 이모 나 이모한테 할얘 기가 있어서 찾아왔어요.."

"그래...무슨얘기인대..니가 원하는거라면 내가 하는 대까지 도와주마.."

"저기 이모 나 결혼할려구 해요.."

"뭐? 너 지금 뭐라구 그랬니?"

희정은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이모에게 얘기했다.

"그랬구나..니가....불쌍한 것..흑 흑."

"왜 또 우세요? 전 오히려 행복한대.."

"그래 그래..니가 행복하다니 다행이다만...죽은 형부랑 언니가 생각나서..."

"이모...."

"에구 에구...불쌍한것.."

"이모 나 하나도 안불행해..그러니 이모도 그러지 마세요.."

"알았다.. 알았어..저기 우리 희정이 부모 없는 아입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예..희정이 제가 잘 돌보겠습니다."

"저기 무슨 동의서가 필요하시다고.."

"예 혼인할려고 하는대 보호자 동의서가 필요해서.. 희정이가 미성년자 이다보니.."

"그렇군요..예 잘알겠습니다. 희정이 잘 부탁드립니다...아직은 어려서 철이없더라도 많이 위해 주십시오."

"이모 그건 걱정마세요..오빠가 얼마나 잘해주는대.."

"그래그래.."


일주일후 이모의 동의를 얻어 현준은 희정과 혼인신고를 했다.

"오빠..정말우리 부부가 된거야?"

"그럼! 이제 희정이하고 나하고 부부가 된거야.."

"믿기지가 않아...오빠 앞으로 더 잘할께요..잘못하더라도 나 미워하면 안돼요..알았 죠?"

"난 희정이 한테 내가 더 잘못한게 많아서 걱정인걸 앞으로 희정이가 맨날 구박할까봐 .."

"아~이 내가 오빠를 얼마를 사랑하는대..구박을 왜 해요?"

"희정아 결혼식은 못올렸지만 어디 신혼여행이라도 다녀올까?"

"정말? 어디로 갈건데요?"

"희정이가 가고싶은대로.."

"유럽으로 가자."

"유럽으로 가고싶어?

"왜 안돼? 농담이야.."

"왜 능력이 안될 것 같아 보여? 유럽으로 가자.희정이가 가고싶은대 데려가고 싶어 ..."

"정말 농담이야 저 나도 가고는 싶지만...나중에 가자 아이낳고 나면..."

"하지만 결혼식도 못올렸는대 내가 미안하잖아..."

"그런생각 갖지마 오빠 난 오히려 부부가 된것만으로 너무 행복한걸.."

"희정아 고마워..그리고 미안해.."

그날 희정과 유미 현준은 집에서 자그만 결혼 축하 파티를 열었다.

"희정이와 현준오빠의 결혼을 축하해요~ 여기 받아요.이건 내가 준비한 선물~"

"유미야 언제 이런걸?"

"비싼거 아니니까 너무 기대하지 말아요.."

유미가 건네준 선물상자 안에는 예쁜 원앙 한쌍이 들어있었다.

"고맙다 유미야..맘에 들어."

"맘에 든다니 다행이다...근대 앞으로 힘들어서 어떻게 살지 고민이다.."

"뭐가?"

"이젠 둘이 아예 부부사이가 됐으니 대놓고 뽀뽀도 하고 그럴거 아녜요..그걸 배아파 서 어떻게 봐요.."

"유미! 너?"

"농담.. 농담.. 희정이 얼굴 빨개졋다. 근대 케익 언제 먹어요?"

"넌 먹는거만 밝히지? 그러니까 살찌지..."

"이러다 둘이 싸우겠다..그만~~"

행복한 하루가 흘렀다.

지난 2년동안 이토록 마음 놓고 행복한적이 있었던가...

현준의 마음속에 이리저리 꼬여있던 감정의 실타래들이 조금씩 풀려가고 있었다.


희정이가 임신한지 벌써 5개월째로 접어들었고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려하고 있었다.

봄이 오기전에 자신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그리고 저방 한켠에 붙잡아 놓은 다희를 이 젠 놓아줄때가 됐다는걸 현준은 느끼고 있었다.

현준은 2년동안 한번도 열어 본적없는 방문을 열었다.

그곳에 다희의 흔적이 남아있는 물건들이 차곡차곡 정리되 있었고. 다희가 죽고 난 시 간만큼의 먼지가 그위에 쌓여 있었다.

현준은 하나하나 먼지를 닦아내고 그것들은 박스에 담았다.

희정과 유미는 현준의 그런 행동을 말없이 지켜볼 뿐이었다.

그것은 현준의 몫이었다. 누구도 간섭할수 없는...

현준은 그 박스들을 다희가 흐르는 강가로 가져갔다.

그리곤 하나씩 하나씩 태웠다.

다희가 남기고 간 것들을 이젠 다희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현준이 붙잡고 있던 다희의 영혼도 자유를 찾을 것이다.

또한 현준의 삶이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오는것이다.

비로서 현준은 자신의 영혼에 자유가 찾아듬을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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