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별곡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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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꼭묶어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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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별곡 1부
"띠리리리,,띠리리리,,"
휴대폰이 신나게 울어댄다.
'으,,뭐냐? 진짜' 준이는 짜증을 내며 휴대폰을 받는다.
"하암,,여보세요,,"
" 내, 이럴 줄 알았지. 야! 너 자고 있었지 !'
"? ,,,저,,누구신지,,?"
"야, 신 준 !, 너 임마, 누나 목소리도 기억 못해 !"
" 어,,너,,혹시 소연이,,,"
"짜식, 이제 아네, "
역시 소연이였다. 하긴 게 말고, 이렇게 터프(?) 한 가시나가 또 어디 있겠냐만,
"뭐냐, 김소연, 이 시간에 "
" 어쭈리,,누나보고, 김 소연?"
"누나는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같은 학번이지만, 자기가 생일이 빠르다고 툭하면 누나라고 부르라는 소연이었다. 술값 낼때와 노트 빌릴때는 동갑으로 돌아가지만.
"흠, 생각 같아서 버릇없는 동생 몇 대 쥐어박았으면 좋겠지만, 바쁘니 오늘은
생략하고, 야, 너 까마귀 고기 먹었냐? 오늘 1학년들 데리고 엠티가는
날이쟎아?"
"어,,그런가? 근데,,왜 나한테 전화를 했냐? 그냥 가면 되지? 길 모르냐?"
"으그,,이걸 선배라구,,지금 애들 모였는데, 선배수가 너무 부족해, 그러니,
잔말 말고 당장 와, 짜샤"
"야, 다른 애들도 많은데, 왜 날 부르냐? 난 집도 먼데, 딴 애 불러,,"
"어쭈, 누나한테 반항하지? 그만 투덜대고, 우리 조금 있다 출발할거니까,
넌 바로 청량리 시계탑 밑으로 와. 알았지?"
"꼭 내가 가야 되냐? 별론데,,"
"안 오면 너 알아서 해! 알았지 !, 끊는다."
"야, 소연아,,김 소연! 여보세요?"
대답도 채 듣지 않고, 끊어벼렸다.
"어이구, 가시나 성질하곤,,,"
별 수 없다, 또 코가 꿰였다, 준이는 투덜대면서 대충 짐을 꾸렸다.
소연이가 왜 일이 있을 때마다 준이를 불러대는지 모르겠지만, 더 모를 일은
어쩔 수 없이 거기에 응하는 준이 자신이었다.
'내가 정말 겔 무서워하나,,흐흐' 준이는 속으로 웃으면서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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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막혀서 청량리까지 가는 시간이 좀 늦었다.
터덜터덜 시계탑쪽으로 가는데, 저기 소연이의 트레이트 마크인 빨간 캡이
모인다, 준이는 그 모자를 볼때마다
"소연이, 너 또 머리 안 감았지? " 하고 놀려대지만, 속으론
소연이만큼 운동모자가 잘 어울리는 여자도 드물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쭈, 동작봐라, 신 준, 너 걸어오지? 지각한 주제에..?"
소연이가 팔짱을 끼고 쨰려본다.
"지각은,,,내가 원래 가기로 한 거냐? 집에서 쉬고 있는 사람 불러낸 주제에,,"
배낭을 털썩 내던지면서, 담배 한 개피를 입에 물면서 준이는 장단을 맞춘다.
"어구,,하여간, 이 인간 못 말려요,,야, 나도 하나 줘!"
소연에게 담배를 주고, 불을 붙여주면서 준이는 또 이죽거린다.
"자네, 이러는 거 집에서 아시나? 나중에 시집 어떻게 갈려고?"
"신경 꺼, 임마, 네가 신경 안 써도 나 좋다는 남자 줄 섰어."
"어이구,,줄 씩이나,,"
둘이서 한창 이러구 있는데, 옆에서 누가 끼어든다.
"안녕하세요. 준이 선배님 !! 안 올줄 알았는데, 오셨네요, 후후"
돌아보니 일학년 과부대표 혜지다.
"어, 혜지구나, 내가 왜 안 와? 후배들 첫 엠틴데, 선배가 따라가서
이것저것 가르쳐줘야지,, 음,,그게 선배의 할 도리 아니겠어?"
"후후, 역시 준이 선배님은 짱이에요"
"아,,뭐, 그 정도야, 야, 넌 근데 선배님이 뭐냐? 그냥 오빠라고 불러"
"헤헤,,그게 좀 어색해서,,집에 남자 형제가 없다보니까,,"
"그래, 그럼 이제부터라도 연습해야지, 해봐, 준이 오빠,,"
" 다음에요, 하긴 저도 선배님처럼 멋진 오빠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 하긴,,음,,나같은 오빠도 드물지,,후배 아끼고,, 억!"
한참 혜지랑 노는데, 뒤에서 누가 뒷통수를 퍽 친다.
"놀고 있네. 야, 신준 ! 네가 후배를 아껴, 집에서 쿨쿨 자고 있던 주제에"
소연이가 뒷통수를 때린 거다.
"혜지야, 얘, 조심해, 순 뻥만 세가지고,, 그리고, 준이 너 후배 그만
현혹시키고 애들 인원 점검이나 좀 해라, 난 기차 시각 체크하고 올테니까"
"으그,,하여간, 저 말괄량이,,"
준이는 뒷통수를 어루만지며, 투덜거리면서 인원점검을 시작했다.
이 엠티가 준이와 소연, 혜지의 관계를 확 바꿔 버릴 거라는 건 전혀
상상도 못 하면서,,,,,,,,
토도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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