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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기억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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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무스테파니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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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19/ 519 



도서관의 기억 프롤로그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에 책을 읽기 위해 가지 않는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근래 도서관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험이나

자격증따위를 준비하기 위해서 열람실에 빼곡히 틀어박혀, 독서실이나 고시원처럼

이용하곤 하는게 전부인것 같다.


물론 나도 이곳 시립도서관에는 주로 시험기간을 전후로 열람실을 이용하기 위해서,

찾곤 하지만, 어느새 답답한 공기로 가득찬 열람실보다는 오래된 종이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내음의 서고로 발길이 향하게 된다.


평소에 별다른 친구 하나 없이 혼자 있는것을 즐기는 편이기도 하지만,

도서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숨도 함부로 못쉴만큼의

적막함과 함께, 여럿이 함께 자리하면서도 혼자만의 시간을 영위할 수 있는 그 묘한

분위기가 새삼 좋아서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열여덟해가 지나도록 시집 한권들고 개폼이나 잡으면서 소일하는

문학소년이라고 자신을 두둔하기에는 그리 쉽지만도 않은 노릇이다.


그리 친하지는 않아도 뻐기기 좋아하는 친구녀석한테 우연찮게 빌린 도색잡지나,

망해버린 출판사에서 염가로 서고에 굴러들어온 싸구려 소설속의 야시시한

대목따위를 찾아가며 열람실에서 조는척 고개를 쳐박고 읽을때도 있었고,

아직 어색한 감은 있었지만, 혼자서 배웠다가 어느새 잔기침따위는 건너 뛰어버린

담배 한까치 물고 도서관 뒤 작은 공원에서 시간을 죽일때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녀를 처음 만나고, 그 전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사건속에 빠져들게 된

장소도 바로 그 도서관에서였다.


그리고 그 이후 몇 달이 지난걸까...


~~~~~~~~


그 일이 있었던건 중간고사가 끝나고 초여름이 다가오기 전 나른한 오후였다.


같은 반 녀석들이야 시험끝났다고 시내로 깔치들 불러다가 튀어나가기 바쁜

오후무렵, 이젠 가벼워진 가방을 둘러매고 습관처럼 그 날도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은 서고도, 열람실도, 시험기간이 끝난걸 새삼 확인시켜 주려는 듯 썰렁하니

빈 자리로 가득했다.


아마 그래서였는지도 모른다. 사실 시험도 끝나고 책읽는것만큼이나 집에서 퍼질러

자기를 좋아하던 나로서는 사실 집으로 바로 들어갔을 수도 있었을것을...

그다지 신경쓰지는 않았다해도 나름대로 지친 정신을 가지고서 바로 집에 들어가서

발닦고 한숨 자두는것도 나쁘지 않았을텐데, 애써 도서관을 찾게된 이유가 바로

그렇게 아무도 없음을 즐기려 해서였을 것이다.


도서분류도, 책제목도 상관없이 들어서자마자 남들이 보고 올려놓은 책수레에 놓인

책 한권을 집어들고서 입구 바로 옆 자리로 앉았다.

이젠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그 책은, 첩보물임을 빙자한 채 앞서서 말했던 드문드문

제법 야시러운 표현들로 눈을 붙잡는 그런 싸구려 소설 중 하나였다.


가끔씩 형이상학적이라거나 존재론적인 고민도, 나이가 나이니만큼 유치찬란한

논조로 시도해보곤 했지만, 이런 책을 읽을때는 멍하니 아무 생각없이 읽는게 가장

속편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지라, 그렇지 않아도 감기약 먹은것처럼 멍하던

내 사고구조는 아주 풀어질대로 풀어져버렸다.


시리즈물인 그 책을 두세권 더 읽다보니 어느새 해는 강당강당 창가에 붉게

걸려있었고, 배꼽시계가 저녁식사를 알리는 타이밍을 맞추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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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토도사님의 댓글

  • 토도사
  •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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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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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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