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6 -- 토도사 인기야설
토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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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7 01:57
#이야기 #토도사 인기야설
진오를 보내고 엄마 수민은 너무 속 상하고 한 스러워 내내 울기만 했다.
마저 집안 정리를 해야 하는데 손가락 하나 까딱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운이 없었다.
진오가 그녀에게 어떤 아들인가?? 그 녀석이 공부는 좀 못 해도 여태 한번도 자신을 속 상하게 한적 없는 나인 어리지만 믿음 직 하고 속이 깊은 유일한 혈육이자 그녀의 기둥 이었거늘 오늘 받은 충격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그녀 였다.
다른 때 같으면 벌써 잘 못 했다고....다시는 이런 일 없을 꺼라고 하며 손이 발이 되도록 빌며 이 엄마의 마음을 풀어 주고 할 녀석인데 그런 말 한마디 없이 많은 매를 맞으면서도 입 한번 뻥긋 하지도 않은 채 오히려 그녀를 바라 보는 진오의 눈빛이 예전과 다르게 증오에 가득 찬 그런 표정이 섬뜻 하는 무언가를 느끼게 했다.
어제 먹은 지나친 술 때문 인지 더욱 그녀의 머리 속은 풀 수 없는 엉킴으로 두통과 함께 그녀를 괴롭 혔다.
그래..저렇게 큰 사내애 에게는 이 엄마가 한계가 있나 보다...
하는 생각이 더욱 그녀의 남편 없는 기구한 삶이 비관이 되어 왔다.
방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포르노 잡지와 ....잠깐 무언가 하고 틀어 본 비디오에서 그녀 로서는 처음 접해본 낮 뜨거운 것 들이 떠올려지며 마치 무슨 벌레라도 되는 것 처럼 만질 수가 없었다.
진오가 피우던 담뱃갑에서 한 개피를 꺼내 불을 붙였다.
후 하며 연기를 뱉는데 문득 방바닥 여기 저기에 있는 아들의 분비물이 묻은 휴지들이 그녀의 눈에 들어 왔고 이상 하게도 그것은 잡지나 비디오 같은 다른 것과는 틀리게 더럽고 꺼림 찍 하게 여겨 지지는 않았다.
그래....이건 정말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내가 너무 했다.
벌써 그 애 나이가 열 여덟인데...잡지나 비디오, 그리고 담배는 야단을 쳐야 하지
만 이휴지를 얼굴에 던지며 갖은 욕을 해댄 건 나의 잘못이다...얼마나 이 엄마에
게 창피 했을까?
사실 그녀가 그것 들을 발견 했을 때는 심장이 멎을 듯 충격 이였지만 아주 커 가는 애에게 민감한 사안이라 더군다나 자신은 남자인 아빠가 아니고 엄마이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하다가 그냥 못 본채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막상 아들의 얼굴을 보니 울화통이 터져서 그만...
휴지를 들어 보았다.
코 끝으로 아들의 체취라도 느껴보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고 보기만 했는데 그건 틀림 없이 아들의 정액이 묻은 그리고 시간이 지나 말라버린게 틀림 없다 라는 생각을 하니 벌써 이렇게 커 버린 아들 진오의 존재가 갑자기 어렵게만 느껴졌다.
어린애가 아니구나...아부지도 없이 형제 하나 없이 ....고생만 시키고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제대로 못 해줬는데 이렇게 불쌍하게 저 혼자 커 버렸구나...생각 하니 지금 학교 가고 집에 없는 진오가 너무 보고 싶고 불쌍하다는 생각과 함께 너무 가슴이 아프고 좀 전에 너무 심하게 때린 것이 그렇게 후회 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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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시간에 진오는 학교에 없었다.
어느 변두리 싸구려 영화관에 있었는데 영화는 눈에 안 들어 오고 온통 자신을 비관 하는 그런 생각과 또 나 같은 자식 하나 만을 오로지 바라보고 사는 엄마가 가엽기만 했다.
그래 ..내가 지금 갈 곳은 없어...그리고 밉지만 엄마를 혼자 두고 간다는 건 도저
히 안돼.
엄마는 내게 심하게 욕하고 날 때리긴 했지만 .... 그렇다고 엄마를 저렇게 혼자
내버려 두고 갈순 없어. 난 이세상 누구보다 아니 유일 하게 사랑하는 사람인걸
엄마도 알아야 돼. 그리고 엄마가 정 원하면 술이 취한 상태이던 맨 정신 이든 엄
마를 미워 하지 말고 받아 주자.....어차피 몇 번 있었던 일인데 뭘....
그래...엄마에게 다시는 그런 나쁜 것들 안 보겠다고 하자. 잘못 했다고 하자.
다시는 엄마가 하지 말라는 건 안 할 테니까...술만 먹지 말아 달라고 부탁 하자.
학교 마치고 귀가 하는 시간을 일부러 맞춰 길에서 배회 하다가 집에 오니 낮에 와는 틀리게 집은 깨끗이 정리된 후였고 엄마는 금방 목욕 이라도 했는지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말고는 웃는 얼굴로 진오를 맞았다.
티셔츠나 만드는 그런 천으로 매일 집에 있을 때 입는 무릎 위까지 오는 낡은 원피스... 유난히 몸매의 선을 그대로 살려 주는데 오늘 따라 유난히 엄마의 몸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받은 돈으로 엄마에게 저런 비슷한 옷 사줘야지....
하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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