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넷에서 유명했었던 야설들만을 모아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임파서블 1부

IMPOSSIBIE

주인공: 강지수 20살

지수는 술에 취해 옷을 벗지도 않은채 침대에 누웠다.

누구하나 그에게 관심조차 같지않았다.

늘 그렇게 그는 학교를 다니고 술을 마시고 따분한 대학생활을 하고 있었다.

소심한 성격과 얼굴에 퍼져 있는 곰보는 자신스스로 남앞에 위축되어 남이 말을 거는것에도 두려움을 느꼈다.

그렇게 그는 스스로를 갇아 두고 있었다.

집에서도 그는 골치거리였다. 정신과 치료를 매번 받아 보았어도 지수의 대인 공포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하철 계단을 오르던중에 지수는 문뜩 계단사이 굴러 다니는 은반지하나를 주었다.

하지만 반지 자체도 허름했고 또 남이 끼던 반지라 그냥 휴지통에 넣을까 하다가 지수는 자신도 모르게 왼쪽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봤다.

이상하리만큼 반지는 자신의 손가락에 꼭 맞아 들어 갔다.

빼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서 지수는 그대로 지하철에 올라 탔다.

지하철안은 빈자리가 없었다.

지수는 구석으로 가서 가방에서 신문하나를 꺼내 얼굴을 가리며 신문을 열독했다.

사실 지수의 얼굴에 핀 곰보 때문에 사람들은 지수을 힐끔 거리며 쳐다보고 혀를 차는 아줌마들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사람들의 눈총이 더 사나워 진걸 알고 있었다.

지수는 게의치 않고 신문에 만 열중했다.

하지만 옷소매가 이상하게도 길게 나와 손하나를 덮어 버렸다.

옷이 커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니트가 늘어 났나...

지수는 옷소매를 안으로 당겨 보았다.

그런데 손목이 가느라 지고 피부도 유난히 하얗게 투명하게 빛나는 것이었다.

자신이 살아 오면서 봐오던 자신의 팔목이 아니었다.

지수는 유리창에 비친 자신을 눈여겨 보았다.

하지만 유리창에는 자신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자신의옷을 입고 서 있는 아릿따운 여자아이의 모습만이 눈에 들어 왔다.

지수는 자신의 얼굴을 만져 보았다.

곰보가 없고 부드러운 살결이 만져 졌다.

그리고 자신의 바지가 헐렁하게 흘러 내려온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수는 이게 꿈이않인지 볼을 잡아 당겨 보았다.

자신이 여자 아이가 되어 있다니....

지수는 사람들이 쳐다 보는 것이 자신의 흉한 곰보가 아니라 여자아이가 남자의 큰 옷을 입고 있는 것에 이상해서 쳐다 보는 것이었다.

지수는 바지를 접었다.

땅에 질질 끌여가는 것이 신경 쓰였기 때문이었다.

지수는 다음역에서 내려 지하철복도 벽면에 있는 전신 거울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보아도 무척이나 아름다운 여자아이 였다.

어느세 자신의 억센짧은 머리는 긴 생머리로 변해 있었다.

머리카락은 자신의 허리 까지 내려와 있었다.

무척이나 부드러운 머릿결이 었다.

자신이 봐도 반해 버릴 것 같은 매력적인 여자가 거울앞에 서 있었다.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하나...

지수는 이 상태로는 집에도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문뜩 지수는 지나가는 교복을 입은 남학생을 불렀다.

한번도 자신이 남을 먼저 부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용기가 났다.

잠깐만요... 지금 몇시죠?

목소리도 옥구슬같이 귀에 척척 감겨 왔다.

목소리까지 변해 있었다.

남학생은 지수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시계를 보여 줬다.

아직 저녁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었다.

저......왜 남자 옷을 입고 있으세요?

남학생이 수줍게 말을 걸었다.

지수는 대답 대신 미소를 짓고 거리로 빠져 나왔다.

남학생은 지수가 사라진 후에도 그 자리에 서있었다.

사람이 뜸한 작은 공원 벤치에 앉아 지수는 지금 닥쳐진 상황을 난감해 했다.

그러다 문뜩 자신의 손가락에 있는 반지가 눈에 띄였다.

맞아 이걸 끼면서 이상해 졌어...

지수는 천천히 반지를 손가락에서 빼냈다.

점점 몸집이 불어 나면서 예전의 상태로 돌아 오는 것을 느꼈다.

지수는 자신의 얼굴과 가슴을 만져 보았다.

역시 원인은 이것이었구나...

지수는 다시금 반지를 끼워 보았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어떻게 된 걸까...?

지수는 반지를 가방에 넣고 집으로 돌아 왔다.

잠깐이지만 자신이 여자로 변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아름다운 여자는 텔레비전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 였다.

지수는 여동생의 방으로 들어 갔다.

지수의 여동생은 침대에 누워서 순정 만화를 읽고 있었다.

오빠가 내방엔 왠일이야?

응...

지수는 딱히 둘러댈 말이 없어서 지갑에서 돈을 꺼내 었다.

오빠 심부름하나 해줄래?

무슨 심부름?

요앞 가게에서 먹을 것좀 사다줘 아무거나

여동생은 싫었지만 모처럼만에 오빠 심부름이라 돈을 받아 쥐고는 방을 빠져 나갔다.

지수는 얼른 동생의 옷장 서랍을 열었다.

그리고 팬티 두 개와 브레지어한개를 꺼내 들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 왔다.

자신이 여자로 변했을 때 체격이 동생과 비슷했다는 걸 알고 지수는 팬티와 브레지어를 훔친 것이었다.

이런걸 하면 어떤 기분일까...?

지수는 브레지어를 자신의 가슴에 대어 보았다.

자신이 생각해도 이상했다.

내가 여자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지수는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여성적 성향을 잘 알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에도 여학생보단 남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지수 였다.

특히 같은반 학생 이었던 경식에게 느끼는 호감은 남자로써 호감보다는 여자로써의 감정이 컸다.

경식은 운동도 잘했고 무엇보다 다른친구들보다 지수에게 그나마 친철하게 대해준 친구 였다.

다시금 여자가 될 수 있다면...

지수는 가방에서 반지를꺼내 만지작 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