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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이별

르몽드 1 659 0

26 소라 

하얀 이별


친구와 어두운 가게에 앉아 이것저것 이야기 하고 있었어.


남자였지만, 한동네에서 같이 자라 허물이 너무 없는 사이였어.

난 그 사람이랑 너무도 자주 싸웠기 때문에 그 사람을 만난 이후로 늘 속이 편한 적이 없었지.

그럴 때마다 늘 친구들이 풀어주곤 했었어.

그러다가 기어이 또 싸우고 만 날…

난 너무도 울적했어.

왜 이렇게 싸우게만 되는지…

내가 그 사람한테 뭘 잘못했는지 난 도저히 알 수가 없었어.

그런데도 그는 늘 나한테 짜증만 내고 신경질을 부렸었어…

이건 아냐, 이건 아냐…하면서 늘 되뇌었지만,

난 왠일인지 그 사람한테서 마음을 떼어낼 수가 없었어.

그러던 차에, 그 애가 갑자기 가게로 전화를 한 거야.

이따가 놀러오겠대.

난 오랜만이었고, 또 혼자 있고 싶지도 않고 해서 그 애를 만나 같이 술이나 한잔 하려고 했어.

그래, 부르는 김에 다른 녀석들까지 모두 불러 오늘 스트레스 한번 진하게 풀어야겠다, 싶었지.

가게가 끝나는 건 여덟시…

다른 녀석들도 모두 연락했지만, 다들 아홉시나 되어야 올 수 있다는 거야.

그래서 한시간 더 가게나 봐야겠다 싶어 있던 참인데, 그애가 여덟시 조금 너머 나타난거야.

군대 갔다온 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아직도 거친 구석이 남아있는 친구.

군대 가기 전에 쫑파티 때 애인도 없이 간다고 징징 대는 녀석이 불쌍해서 마지막 날 내가 여관방 하나 잡고 그 애에게 다리를 벌려주었었어.

그건 정말로 그저 친구였으니까…

그리고 난 이미 남자를 여럿 경험했던 조금은 날라리였었고…

또 그 때 사귀는 남자도 없었고…

또 여자들은 모르는 군대라는 사회에 끌려가는 녀석이 불쌍했었기 때문에… 그래서 대 주었던 거야.

그 뿐이었어.

휴가를 나와서 제일 먼저 나를 찾아왔을 때도 난 거절했었거든.

무엇보다 친구였잖아. 어릴 적에는 같은 이불 뒤집어 쓰고 고추도 주무르고 했던 친구란 말야. 갓난 아기 때는 우리 엄마랑 걔네 엄마랑 우릴 같은 다라 속에 넣고 같이 씻기도 했었대.

얼마전엔 유학가는 친구(그애는 여자였어)랑 마지막으로 술 마시다가 같이 자면서 서로 키스도 하고 만지고 서로 보지 속에 손가락도 넣고 했었어.

그냥 그런 느낌이었어.

그런데 그 애는 그게 아니었었나봐. 그 애가 휴가 나왔을 때, 같이 만난 내 친구랑 잤다는 얘길 들었을 때도 난 그냥 덤덤했었는데…

군대 있을 때 처음엔 자주 오던 편지도 첫 휴가 때, 나한테 거절당하고부턴 점차 시들해지더니 그러다가 내 친구랑 사귀면서는 아주 뚝 끊겼었거든.

그러던 그 애가 이제 제대한 거야.

그게 삼개월 전이야.

하지만, 그 애 아빠가 지방으로 이사하면서 걔네 집도 이사가서 제대했다는 소식 듣고도 전화만 하고 만나진 못했었지.

나도 사귀는 사람이 있어 크게 관심도 두지 않았었구…

그러다가 그 애가 올라온다고 해서 만나기로 했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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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조금은 서먹하더라.

하지만 그런다고 어릴 적 추억들이 어디 가나…

금방 다시 분위기가 풀어졌어.

우린 가게 문을 닫고 한쪽 구석에서 땅콩이랑 엑스필을 사다 놓고 조금씩 마시기 시작했어.

이제 좀 있으면 다른 녀석들도 올 테니까 그 때 옛날에 잘 가던 카페로 가기로 했지.


그렇게 한 두 병쯤 마셨나 봐.

친구가 화장실이 어디냐고 하길래 내가 이층으로 가면된다고 그랬지.

그랬더니 이층 어디에 있는지 내가 어떻게 아냐고 그래서 할 수 없이…

내가 불을 켜고 한걸음 먼저 올라갔어.

계단은 좁았어.

내가 먼저 올라가자 문득 엉덩이쪽에 묘하게 뜨듯한 입김이 느껴지는 거야.

그래서 기분이 이상해서 돌아보려는 순간에

친구가 뒤를 따르면서 살쪘다고 엉덩이를 툭하고 치는거야..

왠지 묘한 기분이 들었어.

빨리 가게를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지...


친구와 이층에 올라갔어.

이층은 컴컴했어…

씁쓸한 마음에 전기스위치를 찾아 눌렀어.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불이 안 들어오는거야.

본시 창이 넓은 이층이었던 차에 옆 빌딩의 네온 빛만이 새어들어오고 있었어.

그 때 문득 강언니가 이층의 불이 나갔다는 얘기를 얼핏 하고 갔던 게 기억이 났어.

형광등 사다 놓으라고 했는데…

친구는 이층이 분위기가 좋다며 간다던 화장실은 안가고 테이블에 앉았어.


난 당혹스러웠어.

아무리 오래 보아온 친구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나 나나 다 컸고, 또 남자고 여자잖아.

이렇게 수상한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저랑 둘이만 있겠어.


내가 어정쩡하게 서있자...

나를 보고 살짝 웃더니 다가오는거야...

난 순간 가슴이 덜컹했어.

얘가 왜 이러지?

내가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내려가잔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어느새 그 애의 얼굴이 점점 다가오는데...키스를 하려는것 같았어...

난 순간적으로 얼굴을 돌렸어.

그러자 ...친구는 의아한듯 보더라구…

그래… 난 예전에 아까도 말했듯이 이 애랑 같이 잔 적이 있어.

하지만 그건 분명히 어떤 연애감정이 있어서가 아니었단 말야.

그래, 그냥 그런 친한 사이였을 뿐이야…

게다가 난 이미 사귀고 있는 사람이 있었고, 또 그 사람이랑 같이 자는 그런 사이였으니까…

하지만 오래 사귄 정으로 또 한번 같이 잤던 경험도 있어, 고작 키스하려는 것 정도로 길길이 날뛰고 반항할 분위기는 아니었지.

그걸 그 애도 잘 알기에 내가 자신의 키스를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일거야.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어.


내가 내려가자며 팔을 붙들려고 하자 친구가 오히려 내팔을 잡아서 끌어 당겼어..

난 그만 그 애의 가슴에 반쯤 안긴 상태가 되어 버렸지.

나를 가만히 안고는 친구가 지금 사귀는 사람이 있냐고 그랬어..

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어.

낮에 그 사람이랑 싸웠던 생각이 불현듯 났거든…

우리가 정말 이러면서도 사귀는 거라고 할 수 있는 걸까…

그런 복잡한 생각에 잠시 정신을 빼앗겨 말을 안하고 가만히 있었더니

그 애는 자긴 없다면서 나를 더 끌어 당기는 거야...

그래… 내 친구랑 휴가 때 나오면 가끔 만나고 하다가 제대하면서 확실히 깨진 걸 나도 알고 있었으니까…


천천히 친구의 입술이 내려왔어...

난 어색하게 그러면서도 조금은 씁쓸하게 웃으며 빠질려고 그랬지…

난 지금 그 사람의 일로 머리가 혼란스럽고 또 가슴도 답답하고 그래서 도저히 그런 생각이 나질 않았었거든…


네온빛이 창백하게 새어 들어오는 어둡고 넓은 공간…

피아노들이 군데군데 서서 자못 미스테리한 그림자를 연출하고 있었지…

그런 분위기가 그애의 욕구를 자극했나봐.

그런 걸 모르는 나도 아니었고…

난 순간 심각해졌어.

당하겠다, 싶은 거야…

그래서 조금 힘을 넣어서 그 애의 품 속에서 빠져 나오려 몸을 비틀었지.

나의 자못 완강한 반항에 약이 올랐는지, 아니면 그런 반항이 더욱 그 애의 욕구에 불을 질렀는지…

친구는 거칠게 나를 끌어 안았어.

그리고는 옷 위로 마구 가슴을 주물렀어…

마치 잡아 뜯기라도 하고 싶었나 봐…

얼마나 세게 내 가슴을 쥐었는지 만지는 곳마다 통증이 일어났어.

난 아프다며 몸을 힘껏 뒤로 제쳤지.

그 애는 왼 팔로 내 목을 끌어안은 채 오른 손으로 가슴을 쥐고 있던 터라 내가 뒤로 빼자, 순간 그 애의 몸무게가 내 몸위로 쓰러져 왔어.

그렇게 우린 그만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지…

넘어지면서 난 머리를 바닥에 부딪혔어.

현기증이 일어날 만큼 아팠지.

그래서 잠시 몸에 힘이 빠진 순간, 그애는 그걸 허락의 의미로 알아들었는지 내 바지 속으로 들어가 있던 티를 잡아 빼고는 위로 밀어 올리기 시작했어.

단숨에 내 브래지어가 드러나고 말았어.

게다가 치켜올라간 티에 양 손이 걸려 난 거의 무방비 상태로 그애에게 웃몸을 노출시키고 있었지.

그애는 브래지어속으로 단숨에 손을 찔러넣었어.

갑자기 가슴에 차가운 기운이 확, 하고 퍼졌지.

난 순간 움찔 하면서 정신이 들었어.

몸이 뒤척여 옆으로 몸을 돌리려 했지만, 그애는 내가 움직일 틈을 주지 않고 나 허벅지 위로 올라앉았어.

묵직한 그 애의 몸이 내 허벅지에 걸려 난 금방 뻐근해지기 시작했지.

그러자 그런 몸짓을 알고는 그 애가 양 무릎을 내 양다리 밖으로 꿇어 앉아, 내 허벅지에 걸려 있던 자신의 무게를 치워주었어.

그래…이 녀석은 그렇게 거친 듯 하면서도 착한 녀석이었지…

하지만 지금 그런 감탄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그애의 양 손은 내 브래지어를 목까지 올려붙히고는 철렁 드러난 가슴을 마구 주무르다가 곧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내 가슴에 바로 입을 갖다 대었어.

그애의 입술이 내 왼쪽 가슴에 닿는 순간, 난 찌릿 하면서 전기에 감전된 듯한 전율이 온 몸을 타고 흘렀어.

아아, 바보같은 나…

순간 그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어.

비록 조금 냉정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내게 애정을 주고 있는 사람…

그렇다고 믿었던 사람…

난 눈물이 날 뻔 했어.

안돼, 막아야 해.

이 애를 치워야 해.

난 그런 생각으로 머리가 한가득 하면서도 내 깊은 몸 속이 젖어들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었지.


그 애는 내 오른 쪽 가슴을 그리고 젖꼭지를 입으로 마구 빨아대면서, 오른 손으로는 여전히 내 왼쪽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어.

그러면서 내 가랑이 사이로 오른 다리를 넣고는 밀어 올리고 있었지.

그러자 그 아이의 무릎이 내 사타구니에… 보지 가까이 조금씩 닿기 시작했어.

비록 바지 위이긴 하지만, 그 애의 무릎이 닿았을 때, 난 또다시 전과 다른 색갈의 전율이 온 몸을 타고 흘렀어.

제발 이러지 마…

이러면 안되는 거잖아, 이제 우리…

그애는 나의 새어나올 듯한 신음과도 같은 애원에 아랑곳 하지 않았고, 내 몸도 조금씩 젖어 더워져가고 있었어.

그애가 몸을 내 몸위에 숙여 온 체중을 실어왔어.

이미 웃몸이 드러난 그애의 체온이 내 살갖에 닿으면서 따스한 기운이 훅하고 번져왔어.

그리고는 내 아랫배쪽에 단단하게 부풀어오른 그애의 물건이 느껴졌어.

그리고 그 아이의 입술이 다시 한번 내 얼굴로 다가왔어.

난 또다시 얼굴을 돌렸어.

그럴 순 없어.

안돼!

그러자 그 애는 자못 삐친 듯, 처음처럼 거친 손놀림으로 내 바지의 벨트를 풀기 시작했어.

난 화들짝 놀라서 그 애의 손을 치우려고 했어.

하지만 금방 그 애의 왼손에 내 양손을 모두 잡혀 머리위로 돌려지고 말았어.

난 또다시 웃몸을 활짝 편 채로 그 애의 몸에 밀착되어야 했지. 젖꼭지 끝이 그애의 살갖에 스치면서 난 또다시 젖어들고 있었지.

이러면 안되는데…이러면 안되는데…

그 애는 내 반항이 자못 힘이 들어가자 당장 해치우려는 듯이 서둘러 오른 손으로 벨트를 풀려고 했어.

하지만 여자 벨트는 남자들과는 반대로 되어 있잖아.

난 다리를 움직여 그 애의 손을 치우려고 했어.

그러자 그 앤 자신의 오른 다리로 내 양다리를 모두 눌러버리고 말았어.

이 녀석이 언제 이렇게 힘이 세어졌을까…

결국 바지의 벨트는 풀리고 자크가 열렸어.

그애는 오른 손을 자크 속으로 쑥 넣더니 팬티위로 내 보지 둔덕을 잡았어.

난 또다시 기절할 듯한 전율에 온몸을 튕기고 말았지.

그애는 그 탄성을 자신의 몸으로 눌러 막고는 유유히 팬티위로 내 보지를 만지기 시작했어.

정확히 얘기하면 둔덕이지만…

손바닥으로 둔덕을 감싸듯 대고는 집게손가락과 약지로 보지 주변을,

그리고 가운데 손가락으로는 클리토리스를 찾으려는 듯, 팬티 사이의 계곡을 훑기 시작했어.

너 젖었어…

…!

난 그만 얼굴을 돌려버리고 말았어.

그러자 그 애는 자신을 얻은 듯, 내 양팔을 놓더니 내 다리 아래로 내려와서는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어.

난 반항을 하려 했지만, 바지란 거… 밑에서 잡아당기면 맥없이 쑥 빠지는 거 아니겠어.

반항할 틈도 없이 난 금방 팬티바람이 되고 말았어.

난 그애가 잠시 몸에서 떨어진 틈을 타서 몸을 옆으로 돌려 일단 부끄러운 부분을 가리고자 했어.

그러자 그 애는 팬티에 손을 대더니 한 손길에 벗겨버리는 거야.

난 그만 네온 불빛아래 알몸이 되고 말았지.

너무 예쁘다…

녀석이 내 팬티를 집어 던지고는 문득 나를 보며 중얼거리듯 말했어.

난 그만 실소가 나오고 말았어.

아깐 살쪘다고 하더니.

난 본래 삐쩍 마른 것보다 조금 통통한 걸 더 좋아한다는 거 몰라?

내 말에 이젠 완전히 안심을 한 듯, 그 애는 자신의 바지벨트를 풀기 시작했어.

너 정말 왜 이래?

나 사귀는 사람 있단 말야!

그게 사귀는 거냐? 너 혼자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거지.

뭐?

니 동생한테 대충 들었어. 너보다 나이도 열살이나 많다며?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런 주제에 너한테는 별 관심도 없고 무지 차갑게 굴고 욕도 하고 그런다며? 그런 걸 뭐하러 쫓아다녀? 그게 뭐가 사귀는 거야!

난 반발을 하고 싶었어.

하지만 뭔가 마음 속에서 커다랗게 울리며 무거운 뭔가가 쿵 하고 떨어졌어.

그 애는 마치 성난 듯 달려들어 반쯤 걸터앉아 있는 나를 다시 바닥에 눕혔어.

내가 잊게 해 주겠어. 내가 정신차리게 해 주겠다구!!

그리고는 그 애는 아무런 주저도 없이 내 사타구니 사이로 파고 들었어.

그렇지 않아. 그 사람도 나를 사랑해…

…정말?

그렇게 물은 건 내 마음이었어…


순간, 뭔가가 빠직 하면서, 머리 속에서 불똥이 튀었어.

아…

고개를 돌리자 그 애의 얼굴이 내 코앞에 와 있었어.

난 새삼 깜짝 놀랐어.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밑에서 번져 올라오는 묵직하고 뜨거운 물결에 난 또 한번 놀라고 말았지.


이미 그 애의 자지가 내 보지 속에 가득 박혀 있었어. 뿌리끝까지…


난 멍한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 애의 얼굴을 보고 있었어.

그러자 한참(실은 아주 잠깐이었을 거야) 내 눈을 들여다 보고 있더니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어.


난 마치 머리를 톱으로 써는 듯한 충격의 파도에 그만 반쯤 실신을 할 정도였어. 그 애의 자지가 조금씩 빠져 나가면서 내 보지 속의 벽을 죄 두드리고 가는 모양이었어.

그리곤 거의 끝까지 빠져나가더니 또다시 천천히 내 보지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어.

난 마치 누군가가 내 몸 속을 찢는 듯한 느낌이었어.

이 애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어.

게다가 그렇게 오랫동안 못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그런데 왜 그럴까…

난 마치 처음 순결이 찢어지는 소녀처럼 한없이 피가 튀고 있었어.

아마도 내 마음 속에서 그 사람에 대한 미련이 깨어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이윽고 그애는 움직임을 점점 빨리 했어.

척 척 척 척척척척척척척

살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내 보지속에서 흘러내린 애액이 그애의 쏟아지는 자지에 튀고 있었어.

헉…허…허억…아!

내 입에선 어느 샌가 신음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내 온 몸은 마치 파도처럼 출렁이기 시작했어.

아득하게 멀어지는 정신 속에서…

저 멀리 그 사람이 손을 흔들고 있었어.

이제껏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환한 웃음을 띠고는…

척척척척 퍽퍽퍽퍽…

헉…악…아아…

귓가에 아련히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왔어.

넓은 천정…

한없이 높은 듯한 그 천정 위로…

멀어져가고 있었어…

그 사람이 환하게 웃으며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멀어져 가고 있었어…

안돼 오빠…오빠…

그 순간 눈앞에서 폭발이 일어났어.

하얀 섬광,

터져나가는 서늘한 불꽃들

난 마치 비행기의 파편처럼 바다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었어…


그러자 갑자기 그 애가 몸을 떼며 양 손으로 내 허리를 붙잡았어.

난 흐릿한 정신에 그애가 힘을 주는 대로 흐느적대고 있었지.

그 애는 날 바닥에서 일으켜 세우고는, 테이블 위에 엎드리게 했어.

배와 가슴에 와 닿는 유리의 차가운 감촉이 너무도 시원했어.

아마도 지금 내 몸이 무지 뜨거운 것일거야…

난 둥근 테이블 위에 배와 가슴을 대고 엎드려 있었어.

양 다리는 테이블 아래로 서 있었지.

그 애의 손이 허벅지 사이로 들어왔어.

그리고는 힘을 주어 다리를 벌리는 거야.

난 그 애의 의도를 눈치챘지만, 이미 꼼짝도 할 수가 없었어.

눈앞에는 날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며 가는 그 사람의 모습이 환영처럼 아른거리고 있었지…

그애의 자지가 다시 몸 속으로 들어왔어.

날 테이블에 엎드리게 하고는 뒤로 넣은 거야.

양 손으로는 내 엉덩이를 꽉 쥐고 허리를 빼게 해서 보지의 각도를 잘 맞추고는…

그리곤 찔러넣은 거야…

다시 내 몸속에 야릇한 쾌감이 출렁이며 차오르기 시작했어.

지금 이건 뭘까…

난 왜 이렇게 테이블에 엎드려 있는거지?

그리고 지금 내 뒤에 있는 건 누구…?

누가 내 몸 속에 마구 자지를 찔러넣고 있는 걸까…?

이러면 안되는데…

내 보지는 그 사람 만이 가질 수 있는 건데…

난 희미한 웃음이 나왔어.

너무 바보같았어.

지금 이게 정말 나인지도 알 수가 없었어.

여기가 어디지?

난 누구야?

지금 뭘 하는 거지?

누구 자지일까?

낯선 느낌…

그 사람보다 더 뜨겁고…

그 사람보다 더 두껍고…

그 사람보다 더 깊은…

한번 찢어지기 시작한 기억들…

마치 부서진 초상화처럼 금이 가고 있었지.

멀어져가는 그 사람의 미소…그 위로 덮힌 유리가 산산이 부서져가고 있었어.

헉헉헉헉…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어.

그리곤 점차 숨소리가 가까와오면서 귓가에 그 숨결이 느껴질 정도였지.

엉덩이가 그 애의 체온으로 따뜻해졌어.

그리곤 다시 한번 떨어지면서

보지속을 마구 때려대는 그애의 자지가 느껴졌어.

찔러…더 찔러…더 박아…더 세게 박아!!

내 보지를…날…아주 다 부숴버려! 다 찢어버려!!

다시는 이 몸뚱이로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하도록…

다 찢어버려!! 다 뜯어버려!!

니 보지 속에 그냥 싼다!

퍽퍽퍽퍽퍽…

척척척척척…

내 애액이 그애의 피스톤에 튀겨져 테이블과 바닥에 뿌려지고 있었어.

그 애의 자지는 내 자궁 속까지 뚫고 들어와 마치 내 몸속에 뜨거운 불기둥을 박아놓고 있는 것 같았어.


안녕…오빠…

불쌍한 오빠…

그러게 왜 날 이렇게 놓쳐…

다시 또 누가 오빨 나만큼 사랑할 거라구…

바보같은 오빠…

이것봐…오빠가 나한테 그렇게 차갑게 구니까…

차갑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냉정한 척…

안 사랑하는 척 하니까…

그러니까…날 놓치잖아…

이 세상에서 오빠를 젤 사랑할 나를 말야…

바보같이 왜 그랬어…

그러니까…얘가 날 먹잖아…

그러니까…얘가 내 보지에 박잖아…

오빠의 눈동자 속에 나를 한가득 담아주지 않으니까…

이런 녀석이 날 먹는 걸 막을 수가 없잖아…

조금 있으면 오빠의 정액으로 가득 찼던 내 보지 속에 얘의 정액이 가득차고 말거야…

그래도 좋지, 오빠?

정말 나 이렇게 얘한테 먹히고 있어도 좋지?

오빠가 그렇게 만지고 빨고 핥고 넣었던 내 몸을 얘가 가져도 좋은 거지?

내 가슴… 내 젖꼭지…내 등…내 엉덩이…내 보지… 얘가 다 먹고 있어. 얘가 다 갖고 있어.

그래도 오빠…입술만은 아직 안 줬어…

지금이라도 말해 봐.…가지 말라고…

그러면 나 아직 막을 수 있어…지킬 수 있어…

말해 봐 오빠… 날 안 놓칠 거라고…

오빠!… 어서 말해! 날 사랑한다고…

어서, 얘가 싸기 전에…


허억!! 나 싼다!!

아…아악…헉…

보지속에서 끈질기게 피스톤운동을 하던 그 애의 자지가 뭔가 뜨겁게 부풀어오르는 듯 하더니, 순간 내 속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확하고 번졌어.

그 애의 몸이 마치 나사빠진 로보트처럼 덜컥거리고 있었어.

내 눈 앞에는 마치 만화경속의 세상처럼 꽃들이 마구 흩날리며 서서히 떨어져내리고 있었어…


이건 절정일까…

아니면 절망일까…


그 애는 힘겨운 듯 의자에 털퍽 앉아 잠시 이마를 고이고 앉아 있다가 이윽고 정신을 차린 듯 일어나…그제서야 화장실로 들어갔어.

난 그 때까지도 테이블에 엎어진 채였지…

눈물이 고여있는 것이 보였어…

어느새 울고 있었나 봐…

이렇게 될 줄 알았었는데…

언젠가는 이렇게 되고 말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시린걸까…


쏴-하는 소리가 들렸어…

그 애가 수도에서 씻고 있나 봐…

내 몸 속에서 흘러나온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게 느껴졌어.

그리곤 다시 종아리로…그리고 발뒤꿈치로…

정액이 흐르고 있었어.

내 다리를 타고…

보지 속에서 뒤꿈치까지…

그 사람의 정액이 아닌 다른 남자의 정액이…


바보…

등신…

천치…


그 때 덜컥하고 화장실 문이 열렸어.

그리곤 그 애가 나왔지.

난 멍하니 그애를 바라봤어.

내 몸속에 한껏 정액을 퍼부어댄 새 사내의 얼굴을…

그 애는 의외로 자못 죄스러운 얼굴로 손에 수건을 들고 있었어.

물에 적셔 왔어…

난 그만 피식 웃고 말았어…

그래…너 맛있었어…게다가 그렇게 착하니…어쩜 나한텐 네가 더 좋은 건지도 몰라…

난 테이블에서 몸을 일으켜 엉덩이를 반쯤 걸터앉았어.

그리고 말없이 다리를 벌렸지…

그 애는 내 가랭이 사이에 앉아서는 내 보지 주변을 적신 수건으로 닦아주기 시작했어…

꼼꼼히 닦아주는 그 애의 머리를 내려다보면서 문득 연민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어.

그 애와의 삼 년만의 섹스…

그 때는 이런 느낌 없었는데…

빨아줄래?

그애는 적신 수건을 놓고 입을 내 보지에 댔어.

그리곤 클리토리스부터 차근차근 잘근잘근 마치 애무하듯 잡아뜯듯 깨물듯 내 보지를 빨기 시작했어…

난, 마치 속죄하듯 내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열심히 혀를 움직이고 있는 그 애의 머리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어…

이제는 이애를 위해서 젖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 것도 같아…

그래 언젠가 너한테 입술도 줄께…


어두컴컴한 이층…피아노들이 마치 장승처럼 놓여있는 그 이층이 마치 무덤처럼 넓었어.

문득 찬 공기가 훅 불어왔어…

어딘가 창문이 열렸었나봐…


어느샌가 볼을 타고 눈물이 한자락 흐르고 있었어…


후회는 아닐꺼야…

후회는 안할거야…


내일은 형광등을 사와야겠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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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사 2022.11.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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