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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소라넷

김약국의 딸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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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라-2/ 602 



김약국의 딸들(5)


차창을 스치는 상큼한 바람이, 곱게 늘어놓은 머리카락을 짓궂게 흩트려

놓았다.

송골송골 땀방울이 허연 목덜미 위로 맺히기 시작했다.

자그만 숨소리도, 덜컹거리는 버스의 허덕임 속에서 간간이 들려왔다.

도톰한 유방은 손에 잡힐 듯 눈앞에서 어른거리고 있었다.

내 얼굴을 닦던 손길이 자꾸만 멈춰지곤 했다.

얼굴을 가릴 듯이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금세 쓸어 올리곤 했지만, 부드러

운 바람의 짓궂은 손길은 자꾸 가지런한 머릿결을 쓰러뜨리곤 했다.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머리 결을 쓸어 올릴 때는, 겨드랑 속으로 까만 숲

이 언듯 언듯 보였다.

'탐스러운 우윳빛 계곡 속에는 어쩌면 저렇게 보기 좋고도 맛깔스러운 털

이 숨어 있을까............'

'지난번 물 속에서 보았던 그 털이겠지.'

은은한 순영누나의 내음이 물씬 배어나고 있었다.

겨드랑 속으로 코를 묻고 싶었다.

음흉한 생각이 짜릿하게 밀려왔다.


서늘한 바람이 이마를 스쳤다.

순영누나의 손수건은 곱게 개여서 가지런한 무릎위로 단정하게 놓였다.

잘 개인 손수건을 쥘락펼락 하면서, 뜨겁게 쏘아보는 내 시선을 애써 피하

고 있었다.

순영누나가 갑자기 나를 끌었다.

"어머 우영아, 저기 좀 봐!"

"저어기, 청포도야!"

짐짓 끌리듯 다가서면서, 살며시 탱탱한 허벅지에 손을 올렸다.

"으응, 그래 청포도네."

"정말이지, 많기도 하다..................."

차창을 스치며 청포도가 싱그럽게 펼쳐졌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줄을 서듯, 널찍하게 늘어 선 포도밭이 눈에 들어왔다.

초록빛 언덕이 시원스레 뻗어나고 있었다.

측백나무로 주욱 둘러 쌓인 큼지막한 과수원이었다.

덜그럭거리는 버스조차 한참을 달려야 했다.


"어머! 저 강아지 좀 보아!"

호들갑스럽게 순영누나가 소리쳤다.

과수원 길을 따라 흰 강아지 한 마리가 버스를 따라오며, '멍멍'하고 짖어

댔다.

몸을 일으켜 강아지를 보려다, 그만 순영누나의 허벅지 안쪽을 세게 누르

고 말았다.

"아야!"

짧은 비명소리가 새나왔다.

"미 미안............"

그렇지만, 내 손은 순영누나의 허벅지 위를 그대로 누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연신 미안해했다.

얄따란 스커트 속으로 탱탱하고 찰진 느낌이 손끝으로 금방 전해왔다.

"여기?"

"아아니,"

"그럼, 여기?"

"아니라니까."

"그래? 그럼 여긴가..............."

그제야 내 의도를 알아차린 순영누나는 다리를 오므렸다.



지그시 누르고 있던 내 손을 밀어내려고 했다.

순영누나의 손을 가만히 잡았다,

슬며시 허리를 돌려서 안았다.

눈이 휘둥그래지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허리를 바싹 조이며 다가들었다.

엉덩이가 조금씩 움직이며, 자꾸 차창 쪽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더 물러설 곳이 없을 때쯤에는, 이미 다른 손이 스커트 속으로 침입을 하

고 난 후였다.

매끄러운 맨살이 손에 잡혔다.

두 허벅지가 강하게 조여지며, 무례한 침입자에게 저항하기 시작했다.

얼마간 실랑이하는 사이에, 스커트 자락이 점점 걷혀 올랐다.

스커트 속에 숨겨진 하얀 속살이 눈부셨다.

까만 스커트는 금세 하얀 허벅지를 토해냈다.

다리가 맞닿는 곳이 이내 손끝에 걸렸다.

바동거리며, 순영누나가 애원했다.

"우영아, 아 안 돼..........."

손을 밀어내려고 한사코 발버둥쳤다.

삼각주가 손끝에서 느껴졌다.

깊숙한 속살의 탱탱한 감촉에 나는 정신이 없었다.

소리를 죽이며 애원하는 순영누나의 저항은, 오히려 나를 더 조급하게 할

뿐이었다.


소리 없는 공방이 한참 계속되었다.

덜컹거리던 고물버스조차도 나를 돕고 있었다.

한동안을 내달았어도 타고 내리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말이었다.

더구나 저만큼 뒤쪽으로 아예 자리를 잡았던 순영누나의 선택도, 어쩌면

우리의 해후를 예견이나 했듯이 썩 훌륭했다고 아니할 수가 없었다.

작은 고모 댁에서 돌아오는 길은, 아주 뜻하지도 않았던 즐거움이 나를 기

다리고 있었고, 전혀 색다른 여행의 추억이 예비 되었던 것이었다.

내 손끝은 교묘히 가랑이 속을 헤집으며 순영누나의 애를 태웠다.

얇은 팬티 속의 도톰한 작은 언덕은 금세 점령을 당하였고, 굳게 닫힌 성

문을 줄기차게 두드리고 있었다.

힘을 주어 모아졌던 다리는 힘없이 늘어졌고, 힘을 주는 대로 조금씩 열렸

다.

비로소 자그맣고도 도톰한 언덕을 손바닥 가득히 느낄 수 있었다.

순영누나의 숨소리가 조금씩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두 개의 봉오리는 팔꿈치에 눌렸고, 바로 귀밑에서 쌔근거리며 순영누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하얀 팬티에 감춰둔 자줏빛 꽃무늬가 눈부시게 나타났다.

처녀의 내음이 가랑이 속에서 짙게 배어나고 있었다.

가냘파 보였던 순영누나였지만, 밀어 올린 스커트 속에 숨겨진 동그란 엉

덩이의 풍만함에 나는 놀라고 있었다.

너무도 먹음직스러운 모습으로 그것은 나를 채근하고 있었다.



거뭇한 숲의 언저리가 손에 잡혔다.

손가락이 절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허리를 빼면서 도망하던 순영누나가 움칫했다.

그곳을 건드린 모양이었다.

다시 부드럽게 손가락이 움직였다.

소리 없는 율동이었다.

그리고 소리 없는 공방이었다.

물론 일방적이고도 지속적이면서 무례한 공격이기는 했었지만............

엉덩이 안쪽에서는 아우성이었다.

가벼운 저항이 있었지만 동굴 문을 질기게 두드렸다.

덜컹거리는 버스의 요동조차, 손가락의 율동을 돕고 있었다.

흔들거릴 때마다 강하게 자극해주는 마찰 감에 순영누나의 얼굴은 벌개졌

다.

이제는 내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입술을 깨물며 신음하고 있었다.

덜커덩하고 고물버스가 돌멩이라도 밟고 지나가기라도 하면, 아주 민감한

곳을 강하게 자극해 주는 쾌감에 입술이 열리곤 했다.


이윽고 참았던 신음이 새나오기 시작했다.

팬티를 잡아 내리기 시작했다.

정신은 가다듬은 듯 순영누나의 작은 손이 나를 말렸다.

세차게 밀어낸 뒤, 젖어있는 까칠한 음모를 한웅큼 잡았다.

그리고 부끄러워하는 속살을 조심스럽게 건드리기 시작했다.

계곡의 선이 또렷이 집혔다.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었다.

자칫하다간 미끄러지기 쉬운 곳이었으니까................

금세 윤기가 손가락 끝에서 번들거리고 있었다.

갈라진 선 사이로 어딘가에 샘이 있을 터였다.

계곡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마침내 옹달샘을 찾아내고야 말았다.

촉촉이 젖어있는 그곳에 슬며시 파고들었다.

손가락이 가벼운 저항에 부딪쳤다.

의지와는 상관없는 그런 저항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순전히 지정학적인 저항이기도 했다.



다른 공격방법을 찾기로 했다.

우선 순영누나의 허리를 앞으로 당겨서, 의자에 순영누나를 비스듬히 걸치

게 했다.

그리고는 스커트를 허리까지 말아 올리자, 눈부신 가랑이가 화안이 드러났

다.

차창 쪽으로 순영누나의 얼굴을 향하게 했다.

내가 끄는 대로 비스듬하게 엉거주춤한 자세를 하면서, 시키는 대로 고분

고분 하기만 한 순영누나였다.

큼지막한 엉덩이가 눈에 꽉 찼다.

엉덩이 뒤로 손을 돌려서 팬티를 슬슬 끌었다.

얼마간의 저항쯤은 이미 예상한 것이었다.

달덩이 같은 엉덩이가 수줍은 듯 숨어있었다.

박꽃처럼 하얀 엉덩이였다.

박처럼 동그란 엉덩이였다.

무릎으로 걸쳐진 팬티가, 아직도 예쁜 모습을 하고 나를 부르고 있었다.

다른 손으로는 오똑하게 날이 선 두 개의 봉우리를 유린했다.

브래지어는 밀어 올린 지 오래였고, 말랑말랑했던 것이 어느새 단단하게

나를 맞고 있었다.

꼭지를 슬적 비틀어 보면, 순영누나는 얼굴을 살짝 찡그리면서 하얀 숨을

뿜었다.

혹시나 누가 보지 않나 하면서, 버스 앞쪽을 경계하기도 게을리 하지 않았

다.


아까와는 반대쪽에서 가랑이 속을 만져 보았다.

미끈미끈한 계곡이었다.

언듯언듯 보이는 거무스레한 털이 못 견디게 좋았다.

차창에 얼굴을 묻고, 순영누나는, 내 손놀림에 몸을 맡기고 헐떡이고 있었

다.

내 붉은 방망이는 터질 듯 부풀었고, 잽싸게 바지 속에서 꺼내 버렸다.

시원한 바람이 벌떡거리는 대가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허연 엉덩이를 당기며, 샘속을 향하여 들이밀었다.

부드러운 곳을 힘차게 밀고 들어갔다.

"흑!"

순영누나가 신음을 토했다.

내 왼손은 순영누나의 입을 가만히 덮었다.

그리고 힘을 주어 방망이를 질펀한 샘속으로 찔러 넣었다.

"학! 학!"

서서히 율동이 시작되었다.

강하게 저항하는 동굴 속으로 세차게 밀고 들어갔다.

'덜컹'하고 버스가 출렁일 때마다, 나는 동굴 속에서 그만 분출할 뻔했다.

순영누나의 신음소리가 차츰 커지기 시작했다.

내가 입술을 막고는 있었지만, 새나가는 신음소리를 다 막을 수는 없는 일

이었다.

그나마 버스가 덜컹거리기에 망정이지, 순영누나의 신음소리가 잠자던 사

람들조차 깨울 만큼 커다랗게 들려왔다.

지금까지는 잘 묻혀오고 있었지만, 율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금에는 나

도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순영누나도 입술을 아프도록 깨물며, 필사적으로 신음소리를 죽이고 있었

다.



그것은 정말 짜릿한 순간이었다.

저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찌릿찌릿한 흥분이 물밀 듯이 쳐 올라 왔다.

내 물건은 팽팽하게 긴장했다.

어쨌든 빨리 일을 끝내야 했다.

갑자기 '덜컹'하며, 버스가 크게 출렁였다.

우리도 버스를 따라 크게 출렁이며 강한 마찰감에 마침내 분출을 했다.

'흐흐흣!'

'하하학!'

동시에 우리는 절정을 느꼈다.

박처럼 둥근 엉덩이 속으로 나는 폭포수처럼 나의 정액을 쏟아 부었다.

순영누나도 길게 몸을 떨며 나의 정액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절정의 순간이 감미롭게 흐르고 있었다.

갑자기 허전해졌다.

순영누나가 엉덩이를 빼고는, 얼른 주위를 둘러보며 옷매무새를 추슬렀다.

내 정액으로 범벅이된 가랑이를 팬티로 쓰윽 문지르고는, 나를 짐짓 흘겨

보더니 아직도 꼿꼿한 내 물건을 잡고는, 조심스럽게 닦아주기 시작했다.

가냘픈 손가락이 내 물건을 잡았을 때, 기분 좋은 느낌이 온몸을 쓸고 지

나갔다.

다시 한번, 방망이가 벌컥대며 순영누나의 팬티 속으로 그대로 쏘아 버렸

다.

여진이었다.

깜짝 놀라며, 눈이 휘둥그래진 순영누나가 엉겁결에 내 물건을 잡고 막 흔

들어주었다.

두 번째의 분출은 짧게 끝났다.

아직까지도 내 물건을 흔들고 있던 자신을 발견한 순영누나가, 화들짝 놀

라며 얼른 돌아앉았다.

나는 가볍게 순영누나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순영누나도 내게 슬며시 기대왔다.

그것도 잠시, 순영누나는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자기 옷을 챙기고, 내 팬

티도 챙겨주면서 얼른 입으라고 재촉했다.

순영누나를 따라서 주섬주섬 끼어 입은 나는, 내 정액이 잔득 묻어있는

채로 축축한 팬티가 백 속으로 넣어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고 있었다.



폭풍이 가라앉고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는 나란히 앉아서 수없이 다가왔

다가 사라지는 풍경들을 물끄러미 보면서 한동안 말이 없었다.

순영누나의 손을 가만히 잡았다.

얼른 고개를 돌리며, 차창가로 돌아앉았다.

어색함과 수치심으로 순영누나는 부끄러워했다.

일부러 말을 시켜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순진누나와는 같은 자매지간이면서도, 성격이 전혀 딴판이었다.

쉴새없이 재잘거렸던 순진누나와 너무도 달랐던 순영누나는, 그저 말없이

고개를 돌리고 내가 묻는 말에만 마지못하고 모기만큼 가느다란 목소리로

간신히 대답을 하곤 했었다.

고물버스는 덜컹거리며 자그마한 면소재지에 닿았다.

버스정거장에는 제법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줄을 타고 늘어선 사람들이 '혹시나 자리가 없을까' 하고, 버스 안쪽을 발

돋움을 해가며 고개를 기웃기웃 했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의 걱정스런 모습도 보였다.

자꾸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며, 연신 이마의 땀을 훔치는 시골 아낙네도 안

심이 안 되는지 버스를 자꾸 올려다보고 있었다.

꾸역꾸역 사람들이 들이차더니, 기인 하품을 하며 졸리던 눈을 비비고 고물

버스가 출발했다.

아까 와는 다르게 뒷좌석까지도 사람들이 들이차서, 빈자리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우리들만의 호젓한 시간을 뺏기는 것 같아서, 아쉬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되었던 것은, 아까 벗었던 순영누나의 가랑이 속을 슬

금슬금 만져보는 것이었다.

펄쩍뛸 듯 질색을 하였던 순영누나였지만, 집요하게 파고드는 내 손에, 마

침내 저항을 포기하였고 허벅지 위를 간질이는 감미로움에 눈을 감고 말았

다.

속살이 금세 잡혔다.

까칠한 감촉이 나를 즐겁게 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나를 흘겨보는 순영누나의 눈초리가 매서웠지만, 가

랑이 속의 동굴탐험은 너무도 매력적인 것이었다.

건너편에 앉은 새댁처럼 보이는 아낙도 전혀 눈치를 못 채고 칭얼대는 아이

에게 젖을 물리고 있었다.

우리를 그저 오누이처럼 생각을 했던 모양이었다.

어느새 잘 닦인 포도(鋪道)로 나섰다.

고물버스이긴 했지만, 잘도 달려서 집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였다.

갑자기 정색을 하고, 순영누나가 내게 말했다.

"우영아, 우리들 일 말야.................."

"으응, 그으래.................."

이심전심으로 내게 말하려던 순영누나의 당부를 나는 알아채고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 돼."

"알았어. 말 안 할게............ 대신 우리 자주 만나야돼."

"........................."

순영누나의 고개가 보일락 말락하게 까닥했다.

나는 힘을 넣어서 가랑이 속의 속살을 다시 살짝 움켜쥐었다.

순영누나의 눈꼬리가 예쁘게 찡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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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감이 정말 탐스럽게 열렸네!"

"빠알간 감이 주렁주렁!"

"어떻게 따지?"

한바탕 호들갑을 떨며 김약국의 딸들이 참새처럼 떠들어댔다.

순미네 마당 한가운데 널따란 우물을 둘러쌓듯, 넓적 감나무가 빙 둘러 서

있었다.

기껏해야 사랑스런 김약국의 딸들은, 감나무 아래서 발을 동동 구르며, 가

냘픈 팔뚝으로 우람한 감나무를 흔들어 보는 게 고작이었다.

나는 짐짓 모른 체하고, 긴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책을 보는 척 하며, 김약

국의 딸들의 수선떠는 모양을 곁눈질하고 있었다.

여자들이란 그 와중에서도 머리를 쓸고 옷매무새를 다듬고 하더니, 할금할

금 나를 훔쳐보면서, 자꾸만 나를 그 수선함 속으로 이끌어내려고 했다.

순미네 아버지 어머니가 인근의 읍에 다녀올 일이 생겨서, 마침 집안에는

딸들뿐이었다.

평소에 엄한 아버지로부터 행동거지를 조신하도록 배워 왔던 터였는지라,

안마당에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에 오르는 일 따위는, 도저히 요조숙녀인 김

약국의 딸들의 입장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어른들이 외출을 하자, 그 무슨 해방감이라도 들었는지 감나무 밑으

로 모여서 저 난리들이었다.

아마 순진누나가 선동을 했겠지....................

아니나 다를까, 그 중 제일 활달했던 순진누나가 기세 좋게 감나무위로 오

르기 시작했다.


"언니! 저것, 또 요것!"

"알았어! 내 다 따줄게!"

"순진아, 조심해!"

"염려마, 언니! 이까짓껏 쯤이야!"

아무튼 기세 당당한 순진누나의 당돌함에 나도 슬그머니 흥미가 가기 시

작했다.

그래도 김약국의 딸들 중에서는, 제일 활달한 성격을 가졌던 순진누나였

던지라 다소 안심이 되기는 했다.

순미네에는 감나무를 못살게 올라타고, 가지를 휘어 젖히며, 탐스러운 감

을 떨어트리려고 짓궂게 흔들어 대는 사내아이들이라곤 아예 얼씬도 못

하였다.

동네의 악동들도 마당 한가운데 있는 넓적 감이 아무리 탐나기로서니, 그

넓은 마당을 지나서 까지 들이닥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또 순미 아버지의 기차화통 같은 호통은 동네 악동들로 하여금 지레 겁을

먹게 해서, 길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슬금슬금 꽁무니를 빼기에 바쁠 정

도였었다.


기껏해야 막대기로 쳐대기 밖에 못했던 딸들이 오늘은 별 일이었다.

그런데, 치마를 두른 여장수가 씩씩하게도 등정을 시작했으니, 나도 순진

누나를 흥미 있게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한참을 노려보았으나 나무 밑동에서만 어른거릴 뿐, 도통 나무줄기로 올

라서지를 못했다.

이를 악물고 바동대 봤으나 이게 어디 힘만 쓴다고 되는 일이랴.........

콧물을 흘릴 때부터, 부단한 연습과 담을 뛰어넘는 담력과 날쌘 몸가짐이

적당히 어우러져야, 비로소 동네의 감이고 밤이고 딸 수 있는 것이지, 어

찌 고추도 없는 계집애가 감히 나서기는......................

나로 말하자면, 그런 과정을 쫘악 훑으며 잔뼈가 굵어진 바였으니, 순진누

나의 허둥대는 모습이며 김약국의 딸들의 부산스러움을 엷게 미소를 지으

며 지그시 바라보았다.

'쯧쯧' 혀를 차며,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이제 곧 SOS가 내게로 날아들 참이었다.

그 때야 말로, 나의 남성다움과 강인함 그리고 날렵함을 동시에, 나의 사

랑하는 김약국의 딸들에게 십이분 보여줄 참이었다.

밀고 당기고 하더니 감나무를 반쯤 타고 올랐을 때였다.

아니나 다를까, 순진누나의 하얀 넓적다리가 주룩 긁히더니 주욱 미끌리면

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치마가 훌렁 걷히며 신비스러운 계곡이 활짝 열렸다.

하얀 팬티는 언제 보아도 왜 그렇게 보기 좋은 것인지..................

벌려진 다리를 오므릴 생각도 않고 분한 듯 다리를 동동거렸다.

"흐엉!"

울음을 쏟으며 순진누나가 나를 보았다.

이어서 순영누나, 순미, 그리고 다소 어색한 표정으로 순실 누나까지도 약

속이나 하듯 일제히 나에게로 동그란 눈망울이 향했다.



이제는 내가 나서야 할 차례였다.

일부러 못 본 척 책에다 얼굴을 묻고 귀를 쫑긋 세우고 있을 때 였다.

언제 왔는지, 순옥누나(연희엄마)의 향긋한 화장품 냄새가 코끝을 간질이

더니, 부드러운 손이 내 귀를 잡아당겼다.

"우영아, 못 본 척 할거니?"

그러자, 이구동성으로 김약국의 딸들의 합창이 들려왔다.

"감 좀 따 주라!"

거드름을 피우며, 마지못한 척 일어섰다.

감나무 아래로 보무 당당하게 걸어나갔다.

김약국의 딸들이 좌우로 길을 열어주었다.

윗도리를 벗었다.

얼른 연희엄마가 받아들었다.

감나무 줄기의 흠을 잡고, 줄기에 발을 딛고 날렵하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팔뚝의 근육이 불거지면서 몸을 끌어당겼다.

한 발을 감나무 줄기를 딛고 버티며 몸을 당겼다.

'쓰윽 쓱' 올라가기 시작했다.

"와아!"

"잘한다!"

깔깔거리며, 수선을 떨고 손뼉을 치기도 했다.

가볍게 가지에 오른 나는, 아래에서 감탄의 눈초리로 나를 올려다보는 김

약국의 딸들의 환호에 자못 우쭐해 졌다.


"그거, 빠알간 거 따줘!"

순미의 목소리가 제일 먼저 들렸다.

큼지막한 놈을 하나 비틀어 순미에게 떨구어 주었다.

다음은, 어느새 울음을 그치고 팔을 내저으며 졸라대고 있는 순진누나에게

던져주었다.

'화알짝' 얼굴이 펴지더니 얼른 받아 챘다.

이어서 나도 질세라, '여기! 여기!'하며 한바탕 수선을 피우며 난리가 난

듯 떠들어댔다.

이번엔 가지를 발로 지그시 눌러서 쭉 늘어뜨렸다.

가지가 손에 잡힐 듯 처지자, 발을 동동 구르며, 양 발끝을 세우고 잡아채

려고 자기들끼리 법석이었다.

이윽고 가지가 손에 잡히자, 모두들 감을 따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금세, 가지에 달렸던 감들이 없어져 버렸다.

다른 가지를 하나 더 늘어뜨렸다.

이번에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감들이 자취를 감추었다.

더는 늘어뜨릴 가지가 없었던지라, 하나 하나 감을 따서 아래로 던저주었

다.

제법 수북히 감들의 쌓이자, 연희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영아, 이만 내려와!"

"그래, 어서 내려와!"

다들 소리쳤다.

"으응, 알았어. 내려갈게...................."

나무에 오를 때 보다 더 날렵하게 나무를 타고, 주욱 미끄러지면서 내려왔

다.

다들 감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연희엄마가 다가오더니. 나를 두고 빙 한바퀴 돌았다.

"어머, 여기 저기 많이 긁혔네."

"이리 와, 약 발라줄게."

흘기듯 웃음을 보이며 한걸음에 먼저 내달았다.

나도 어슬렁거리며 약국으로 들어섰다.

"앉아 봐, 약 발라줄게."

등뒤로 쪼르르 돌아앉더니, 누가 약사가 아니랄까봐 능숙한 솜씨로 바르기

시작했다.

어깨며, 팔쿰치등 긁힌 자국을 조심스럽게 소독약으로 문질렀다.

"아야, 따끔따끔해.........."

"무슨 남자가 이래, 어휴 엄살은............."

"아냐, 정말 따끔해."

"알았어, 안 아프게 살살 발라줄게."

연희엄마(순옥누나)가 바싹 다가앉았다.

고운 숨소리와 더불어, 향긋한 내음이 코를 간질였다.


안마당에서는 다들 감을 줍느라 정신이 없었다.

순옥누나의 무릎을 슬며시 누르며, 치마 사이로 손을 밀어 넣었다.

"아이, 얘는.............."

엉덩이를 뒤로 빼며, 눈을 흘겼다.

손끝이 부드러운 헝겊을 잡고는, 뒤로 도망치는 엉덩이를 세게 잡아당겼다.

그 서슬에 행여 예쁜 엉덩이를 쌓고있는 헝겊이 찢기기라도 할까봐, 잡아

빼던 엉덩이가 가만히 멈추었다.

재빨리 헝겊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까칠한 음모를 한웅큼 잡았다.

"흐음."

짧게 신음소리가 나더니, 엉덩이를 슬며시 돌려서 손가락을 맞아주었다.

손등으로 양쪽 허벅지를 '톡톡' 처서 다리를 알맞게 벌리게 했다.

작은 돌기가 손끝에 걸렸다.

사알짝 퉁기며, 계곡의 동굴 속으로 손가락을 비벼댔다.

"흐으흥."

신음이 너무 커서 둘은 동시에 안마당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다행이 감에 정신들이 팔려있었던지라, 우리들의 밀회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윤기가 조금씩 흐르기 시작했다.

엉덩이를 '들썩들썩' 하며 눈을 스르르 감고 있었다.



그 때였다.

문이 벌컥 열렸다.

"언니! 큰언니!"

동시에 순미가 쪼르르 달려들었다.

큰 감하나를 자랑스럽게 내밀었다.

큰언니의 치맛자락에 들이민 내 손을 보고야 말았다.

깜짝 놀라며 오똑 서버리는 것이 아닌가.............

얼른 손을 치마에서 뺐으나, 순미의 눈이 휘둥그래지며 놀라움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더니, 횅하니 돌아서 제 방 쪽으로 달려가 버렸다.

어색해진 우리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추스르고 서로 얼굴

만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이 벌개 진 연희엄마는 어쩔 줄을 모르며, 얼굴을 손으로 감싸더니

흐느꼈다.

나 역시 가슴이 철렁하며 초조해졌다.

순미를 '달래볼까'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순미가 받았을 충격을 생각하면

선 듯 용기가 나질 않았다.

감 따위는 이젠 안중에도 없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곰곰이 아까의 일을 되

씹어 보았다.


큰 일은 큰 일이었다.

방법은 어쨌거나 순미를 달래는 것 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어 보였다.

'그래, 순미를 달래보는 수밖에 없어....................'

'그런데, 고것이 여간 고집이 세놔야지, 잘 될는지 모르겠네...........'

'아무튼 순옥누나하고 상의해 봐야지.'

여러 가지 상념이 머리를 스쳤으나, 딱히 이거다 하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팔베개를 하고 딩굴딩굴 하면서, 온갖 궁리를 다 해보았다.

어쨌거나 순미의 입을 막는 방법밖에는 별다른 수가 없었다.

순미의 방에 오늘 밤 들어가리라고 마음을 정했다.

약국이 끝날 때쯤 어슬렁어슬렁 약국으로 향했다.

턱을 괴고, 한숨지으며 풀죽은 순옥누나의 모습이 오늘따라 퍽 측은해 보

였다.

약국 앞을 한참이나 서성댔다.

가만히 문을 여니, 연희엄마의 슬픈 눈이 물기를 가득 머금고 있었다.

슬며시 안아주었다.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서럽게 흐느꼈다.

등을 토닥여 주고 속삭였다.

"너무 걱정하지마, 누나, 내가 알아서 할게..............."

이렇게 위로를 했지만, 나에게도 뾰족한 방법은 없었다.

그러나, 순미의 입은 막아야 한다고 다짐을 했다.



순미방을 향해 돌아섰다.

발소리를 죽여가며 순미의 방 앞으로 다가섰다.

살며시 귀를 기울였다.

조용한 정적만이 흘렀다.

가볍게 '으흠'하고 인기척을 내 보았다.

순미의 귀가 쫑긋하게 세워진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이번에는 조금 크게 인기척을 또 냈다.

확실히 순미의 뒤척임이 느껴졌다.

문을 슬며시 밀었다.

조용히 열렸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순미의 눈동자가 나를 쏘아보는 것을 따갑게 느끼

고 있었다.

조심조심 문을 닫았다.

숨소리를 죽이고 한참 어둠을 내려다보며, 그대로 서 있었다.

순미의 숨소리가 새근새근 들리는 듯 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얼굴만 살짝 내놓은 채, 잠든 척 하고 있었다.

순미 머리맡으로 다가가서, 조심스레 머릿결을 쓸어주었다.

순미의 몸이 굳은 듯, 멈추어 있었다.

이마를 쓸어주고, 아래로 내려왔다.

눈언저리에 닿았을 때, 순미의 손이 나를 잡았다.

눈두덩이는 온통 물기로 가득했다.

눈물로 흥건히 얼굴을 적시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래도 용케 울음소리를 잘도 참아내고 있었던 순미였다.

순미의 손은 가만히 잡았을 때 였다.

"흐엉!"

순미가 마침내 울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리고 말았다.

동시에 내 품으로 안겨들었다.

엉겁결에 순미를 안고 넘어지고 말았다.


봇물처럼 울음이 터졌다.

어찌나 분했던지, 내 가슴을 '톡톡' 치며 흐느끼고 있었다.

어깨가 커다랗게 들썩이며 '엉엉' 울어댔다.

한 밤중에 흐느끼는 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내게는 마치 천둥소리처럼 울

리는 것이었다.

서둘러 순미의 입을 막았다.

순미가 '흠칫' 했다.

내 입술이 순미의 입술을 꽈악 덮어버렸다.

머뭇거리던 입술이, 자꾸만 부드럽게 두드리자 마지못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입술이 비죽이 열리자, 따뜻한 내 혀가 울음을 잔뜩 먹은 순미 속으로 들

어갔다.

상큼한 맛이 울음과 범벅이 되어, 짭짤하면서도 단 꿀물처럼 나를 못 견

디게 자극해 왔다.

작기는 하지만 앙증스러운 감촉에 깜짝 놀랐다.

봉긋한 봉오리가 생고무 같은 탄력을 내 몸에 전해 왔다.

찰진 봉오리를 지그시 누르며 순미를 뉘었다.

방망이 질 하는 두 개의 봉오리가 숨가쁘게 콩닥거리고 있었다.

단단해진 꼭지의 날카로움을 브래지어가 부드럽게 감아 안았다.

가쁜 숨소리조차도, 벌어진 순미의 입술에 대고 들이마셔버렸다.

긴장했던 순미의 몸이 어느 샌가 스르르 풀리고 있었다.

젖꼭지가 손끝에서 바르르 떨었다.

살짝 쥐어도, 온 몸이 마구 비틀렸다.

귀밑을 부드럽게 핥았다.

온 몸이 들썩였다.

이젠 신음소리도 제법 높아갔다.



우윳빛 목덜미에는 짠맛이 배었다.

순미의 내음이 물씬했다.

거추장스러운 가리개를 밀어 버리자, 뽀오얀 젖무덤이 보기 좋게도 솟아

있었다.

'아아! 이게 내 꺼지...........................'

순간 머리를 스치는 상념이, 우리의 인연을 다시 떠오르게 하곤, 뒤도 안

돌아보고 휑하니 내뺐다.

평생을 아껴야 할 내 것이 거기에 있었다.

겨드랑이 속에도 거뭇한 실루엣이 눈에 어른거렸다.

코를 얼른 박았다.

진한 순미의 내음이 어찌 그리도 좋은지.......................

얼얼한 체취에 '뾰옹'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순미의 내음은 독특했다.

같은 자매들이었지만, 순미의 체취는 본능을 마구 들쑤셔대는 그 무언가

가 들어 있었다.

그것은 향기로운 마취제였다.

거기다가, 순미의 민감한 반응 또한 나를 놀라게 하고 있었다.

겉으로는 얌전을 빼며 내숭을 떨던 순미가, 내 손길이 여기저기 닿자 여

간 몸부림을 쳐대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여자들 특유의 질투심으로, 어쩌면 큰언니에 대한 경쟁심으로 더 민

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서슬에 벌써 치마는 걷혀 올려진지 오래였고, 하얀 다리가 천장을 향해

버둥대다가 가랑이 속을 흥건히 음액으로 젖어놓았다.


물수건이 그랬다.

지금의 순미 속곳처럼....................

살짝만 쥐어도 물기가 주르르 흐를 것만 같았다.

숨은 터질 듯 몸부림 쳤고, 아래쪽 아우성도 가쁘긴 마찬가지였다.

허리로 손을 넣고 살며시 엉덩이를 들게 하고, 팬티의 고무줄을 슬금슬금

내리기 시작했다.

순미도 엉덩이를 살그머니 들어주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엉덩이를 등에 딱 붙이고, 저항을 시작했다.

'흐음..............'

'그랬다 이거지................'

하지만, 이런 일은 이력이 난 나였으니...................

아주 잠깐 동안 순미의 저항을 간단히 물리친 나는, 뽀오얀 가랑이 사이에

숨어있는 거뭇한 음모의 그림자를 흘기면서 무릎 아래로 저만치 밀어버렸다.

아직은 설익은 순미의 몸이 파르르 긴장하고 있었다.

다리를 오므렸지만, 나의 손길은 벌써 가랑이 사이를 침입하고 난 뒤였다.

촉촉이 젖은 언덕은 세찬 비바람이 쓸고 지난 뒤여서, 비를 흠뻑 뒤집어 쓴

풀들은 허리를 접고 누워 있었다.

그 까칠한 감촉 속으로 말랑말랑한 속살이 숨을 졸이며, 발갛게 익어 가고

있었다.

살짝만 건들이기만 해도 터질 것 같이, 늦가을 홍시처럼 농익어 있었다.



"순미야, 아플거야. 그래도 참아낼 수 있지?"

귓불을 간질이며 속삭였다.

"................................"

대답대신 고개를 아래위로 보일락말락하게 끄덕였다.

곧 이어서, 순미의 가랑이 속으로 들이밀었다.

단단한 놈이 부드러운 문을 조심조심 열고 있었다.

좀처럼 문이 열리지 않았다.

옆으로 위로 또 아래로 문을 찾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민감한 곳을 변죽만 울리자, 순미의 안타까워하는 소리가 숨넘어갈 듯 토

해지고 있었다.

그래도 눈앞을 분간하지 못하는 놈이었지만, 머리를 들이밀고 어쨌거나 문

속으로 간신히 들어갈 수가 있었다.

순미의 비명을 받아 마시며, 서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빽빽하게 밀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순미의 고통도 덩달아 높아지기 시작했다.

가랑이를 더 벌이고 힘을 넣었다.

순미도 얼굴을 찡그리며 가랑이를 활짝 열어 받아들이고 있었다.

조금씩 조금씩 밀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엉덩이를 괴게하고 허리를 당겨서 밀었다.

다시 힘을 주었다.

'뿌지직' 소리가 들리는 듯 이윽고 동굴 속으로, 삽입하고야 말았다.

그것도 잠시, 너무도 옥죄는 동굴 벽에 나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이내

사정을 하고야 말았다.

"아아! 순미야!"

'흐으으흥!"

나도 떨었고, 순미도 떨었다.

가득히 동굴 속으로 내 정액을 채워 넣었다.

순미는 동굴 속으로 내 정액을 채워 담았다.

그것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던 우리들의 정사 중에서, 싱겁게 끝났던

첫 번째 정사였다.

우리는 알몸인 채, 그대로 엎어져 있었다.

그 날 나는, 날이 훤히 샐 때까지 여섯 번이나 순미의 꿀단지에 내 정액을

쏟아 붇고서야, 순미에게 등을 떠밀려서 방을 도망치듯 나설 수 있었다.




----------------------------------------


고희(古稀), 순미네 아버지 아니 내 장인의 70회 생신이었다.

커다란 안마당은 부산을 떠는 아낙네들로 북적대고 있었고, 안방에서는 우

리 장인어른이 거나해진 얼굴로 하객들 사이에서 만면에 웃음을 가득히 띄

우고 앉아 계셨으며, 사랑채에서는 김약국의 사위들이 슬슬 달아올라 눈에

불을 켜고 고스톱에 여념이 없었다.

김약국의 딸들은 한복으로 화사하게 차려입고, 대청마루에 둥그렇게 둘러

앉아서 오랜만의 자매들간의 수다에 정신이 없었다.

참새처럼 재잘거리다가 금방 숨이 넘어갈 듯 깔깔거리는 모습들이 오늘 같

은 날에는 보기에 좋은 정경이었다.

순미도 이제는 제법 여자다운 티가 배어서, 볼록한 배를 끌면서도 언니들

에게 질세라 잘도 어울리고 있었다.

바쁜 건 장모님이었지만, 새살 까기에 정신 없는 딸들을 일을 거들도록 부

르는 일은 없었다.



아기를 갖는 것은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배가 남산만해진 순미를 올라탈

수도 없어서, 그걸 참아낸다는 것이 여간 괴로운 게 아니었다.

산달이 내 달이다 보니, 굶은 지가 삼 년은 되는 듯 했다.

오입도 해보고 혼자서 처리도 해 보았으나, 그 때뿐이었다.

순미가 아버님 생신이 일주일 남았다고 했을 때, 나는 짜릿한 즐거움에 어

깨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었다.

음험한 미소가 스치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겠지...................

임신을 하더니 어찌나 잔소리가 심해졌던지, 여자의 '여' 자라도 순미 앞

에서는 꺼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설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애들처럼, 나 역시 그 날을 가슴을 조이며 기다리

고 있었을 줄은 순미는 꿈에도 몰랐겠지...........................



고스톱 열기 속에서 슬며시 빠져나와, 마당을 휘휘 둘러보았다.

세상에 나처럼 처형들을 완상하며, 짜릿한 희열을 가슴 속 깊숙이 숨겨둔

이가 있을까.

농염함이 듬뿍 배어있는 처형들의 자태가 한결 정겨워 보였고, 화사한 한

복들이 잘도 어울렸다.

마당을 가로지르는 처형들의 엉덩이가 한결 가벼워 보였다.

보아란 듯이 뽐내며 내 주위를 맴도는 것을 나만은 느낄 수 있었다.

간혹 흘깃흘깃 나를 바라보는 의미 있는 시선이 뜨겁게 오고가기도 했다.

자기들끼리 깔깔대다가도 내 시선을 등뒤로 따갑게 느끼면, 할금할금 나를

흘겨보며 눈웃음치는 것이었다.

가끔씩 내 눈과 마주치기라도 할 작시면, 나를 쏘아보는 눈이 매섭기도 해

서 정작 내가 고개를 돌려야 할 정도였다.

김약국의 딸들은 저마다 예쁘게 치장을 하고, 나의 시선을 끌며 또한 조심

스럽게 내 뜨거운 눈짓을 받아내고 있었다.



초췌한 순옥누나는 바로 나의 보호본능을 자극했고.

순실누나의 백치미 또한 섹시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도도한 순영누나조차 내 눈길을 받으면 활짝 웃어주었고,

순진누나는 벌써부터 나에게 꼬리를 쳐대고 있었다.

아무튼, 꽃밭에 앉은 나는 즐거운 고민에 빠져 있었다.

이런 짜릿함이야말로,

우리장모가 아무리 정성을 다해 고아주는 씨암탉이라 할지라도,

그 맛깔스러움에 있어서,

김약국의 예쁘고 원숙한 딸들과는 비교할 수가 있을까 마는,

굳이 견주어 본다면,

씨암탉 따위가 어찌 김약국 딸들의 머언 발치라도 감히 따라올 수가 있으랴.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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