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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일지 22부

니콜키크드먼 1 757 0

소라-5/ 605 



형사일지 22부


수원사건의 피살자 유상헌의 전과기록은 없었다. 다만 김형사가 뽑아놓은 자료엔 그가 약 2년전에 미성년자 강간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고소인의 소 취하로 풀려났다는 설명이 있었다.

그의 꼬붕 이병세에게는 17세때 강간치상으로 3년간 복역한 전과외에 2번의 폭력전과가 더 있었다.

묘하게도 두 사건의 피해자들이 공통적으로 강간과 관련이 있다는 점이 내기분을 찜찜하게 했다. 나 또한 강간을 저지르지 않았나?

비록 영선이 나를 용서했지만 자칫했으면 강간 및 폭행으로 법

의 심판을 받을뻔했다.

문득 눈을 들어 영선을 보았다. 그녀는 열심히 감독의 주문에 따라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어깨끈이 달린 가슴이 깊게 파인 니트 소재의 하늘색 상의(그걸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다)에 흰색 면바지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포즈를 취하고있는 청순한 그녀의 몸을 잔인하게 유린했다는 생각을 하니 그녀가 애처롭게 느껴졌다.

나는 뜨거운 조명에 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응시했다.

하얗고 깨끗한 피부, 화장이 따로 필요가 없을정도로 가지런하고 긴 새까만 눈썹, 오똑하지만 날카로운 느낌은 없는 콧날, 약간 큰듯한 도톰한 붉은 입술.

무엇보다, 그녀의 눈, 크고 맑은 눈, 약간 위로 치켜올라간듯

한 눈꼬리가 섹시한 느낌을 주면서도 한 두마디라도 말을 나누다보면 금방 활달하고 상냥한 성격이라는 것이 드러나는 그녀의 눈. 잘 웃는 그녀의 서글서글한 아름다운 눈.

넋을 잃고 그녀를 쳐다보는데 눈이 마주쳤다.

그녀가 희미하게 웃어주었다.

나도 따라 웃었다. 그녀의 미소는 나를 녹아내리게 한다.


나는 혼자서 웃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다시 자료를 읽기 시작했다.

분명 범인은 강간범을 극도로 증오하는것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자료를 읽어 나갔다.

김혁재에게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역시 강간으로 고소된 상태에서 피해자가 소를 취하했다.

그또한 약 2년전이다.

순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지현이 언급한 그 세여자도 모두 대략 2년전에 김혁재 사무실에 왔다는 기록이 있다.

수원사건의 유상헌도 2년전에 고소당했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공통되게 일어난 사건이라도 있단 말인가?

그것을 파악하려면 그 주변사람들을 만나는 수 밖엔 없었다.


만약 이들이 서로 아는 사이라면 문제는 오히려 간단해줄수 있다. 밑도 끝도없는 반사회적 이상성격의, 강간범을 증오하는 사람이 저지른 짓이라면 문제가 훨씬 어려울수 있었지만 그들에게 공통으로 피해를 당한 사람의 복수극이라면, 추적이 훨씬 용이해진다.

의외로 이 사건이 쉽게 끝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굳이 개입하지 않더라도 장검사가 쉽게 해결해줄수 있을것 같았다.

그런생각이 들자 기분이 가벼워 졌다.

갑자기 느긋해진 나는 자료를 내려놓고 촬영장을 응시했다.

이제 거의 촬영이 끝나가는 중이었다.

열받은 감독이 영선이 들어가는 몇가지 촬영신을 포기하는 바람에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끝이나는 중이었다.

약 2시간 후 그날 촬영이 끝이 났다.

몇몇 모델들은 내일까지 간단한 작업을 해야했으나 영선은 오늘이 마지막 촬영이었다.

시간은 7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영선과 나는 토요일 오전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학생같이 홀가분한 기분이 되어 스튜디오를 빠져 나왔다.

건물을 나와서 차있는데로 가면서 영선은 팔짱을 꼈다.


"이제 기분이 좀 나아졌니?"

"네~...낼 쉰다고 생각하니까..후후"

"저녁먹고 들어갈래?"

"예, 배고파요"

"뭐 먹고싶어?"

"아무거나요 지금 배가 넘 고파서 아무거나 맛있을거 같아요"


우린 스테이크를 먹었다. 나는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눈에 띄는 집에 그냥 들어간것이 양식집이었다

그녀는 미디엄 웰을 나는 미디엄 레어를 시켰다. 분홍색 핏물이 배어나오는 살점을 보다 갑자기 아까 본 사진이 떠올라 식욕을 잃어버렸다.

그녀는 순식간에 다해치웠다. 내가 반을 썰어 덜어주었더니 빨간 살색을 보고 그건 징그러워 못먹겠다고 했다.

나는 포도주를 시켜 몇잔을 거푸 마셨다.

거의 빈속이라 얼큰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오빠, 왜 안먹어요?"

"웰던을 시키는건데 잘못했나봐..."

"호호...피가 배어나오는건 좀 그렇죠?"

"그러게..."

"오빠 우리 영화보러 가요"

"너 집에 늦는다고 전화했니?"

"예, 아까요, 보고싶은게 있는데 가요 우리"


그녀는 얼마전에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가 재미있겠더라면서 보러가자고 했다.

그러나 그영화는 만원사례였다. 할수없이 우리는 발길을 돌렸다. 아쉬운 표정을 짓던 그녀가


"오빠, 우리 비디오라두 보고 가요~ 오빠집에서..."

"그럴까? 뭐 보고 싶은데?"

"아무거나요, 칼을 뺏음 썩은 호박이라두 베야지~"


나는 차를 몰고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라디오에서는 흐느끼는듯한 일렉트릭 기타소리가 흘러나왔다.

소프트 디스토션이 걸린 기타소리가 가슴을 헤집듯이 울리는 속에 부드러운 굵은 남자목소리가 블루스풍 노래를 느릿하게 부른다.


"한땐 너무 쉬었지,

내 마음을 주는것이...

그러나 난 어려운 길을 발견했지,

지불해야하는 댓가가 있는 길을...


사랑은 내편이 아니란걸 알았어,

그걸 진작 알았어야만 했는데,


너무 오래전이야, 너무 오래전이지

그러나 내겐 아직도 당신에게 들려줄 블루스가 남아있어...

..."


"아~ 나 이 노래 아는데...뭐더라?.."


영선이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면서 말했다.


"스틸 갓 더 블루스..."

"맞어~ 오빠 어떻게 알아요?"

"개리 무어를 한때 좋아했었지..."

"오빠 보기완 다르네요~ 호호..."


나는 영선의 말을 흘려듣고 있었다.

사실은 아까부터 우리를 뒤따르는것 같은 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직감적으로 짱이 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리저리 차선을 옮기고 일부러 길을 다른 곳으로 들어보기도 했으나 그차는 계속 우리를 따라왔다.

미행이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그들이 미행을 한다고 해서 우리가 긴장할 필요는 없었지만 왠지 우리관계를 보여주기가 싫었기 때문에 나는 떨궈내기로 작정했다.

나는 차를 골목길로 몰고들어갔다.

재빨리 방향을 틀었기 때문에 미행하던 차는 머뭇거렸다.

내가 꺽어진 골목으로 다시한번 방향을 틀어 들어갈때 백미러로 그들의 차가 쫓아오는 것이 보였다.

나는 골목으로 들어서자 마자 차를 멈췄다.

백미러로 보고있다가 그차의 헤드라이트가 보이는 순간 힘껏 후진했다.

나는 차가 충돌하기 직전 급정거를 했으나 그차의 범퍼옆을 살짝 박았다. 나는 차에서 내렸다.


"뭐야 이거~ 아 그렇게 세게 달려오면 어떡해요"


그러나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차안에서 중년의 신사가 내렸기 때문이었다.


"당신 후진을 그렇게 보지도 않고 세게하면 어떡하오?"

"어...??"


신가는 얼굴을 찌푸리면서 범퍼를 살펴본다. 이상했다. 분명 흰색의 같은 차종이었는데, 내가 착각을 한것 이었다.


"아...이거 죄송합니다"


나는 내 전화번호를 적어주고 차를 앞으로 뺏다. 신사는 범퍼를 보니 크게 다친것 같지는 않으나 내일 정비공장에 가보고 수리비를 청구하겠다고 했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얼떨떨 한채로 나는 다시 집으로 향하는 큰길로 접어 들었다. 영선이 물었다.


"오빠, 어떻게 된거예요? 누가 미행한다더니?"

"그래...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어...그런데 아니었나...? 아냐, 분명 큰길에서는 따라 왔었어...그건 분명해..."

"누가 그랬을까요? 혹시...그 검사 아저씨가?"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어...아마...  눈치채고 빠졌는지도 모르지..."

"우릴 의심하는건 아니겠죠 설마?"

"글쎄...의심한다기 보단 일단 우리가 어떤 사이인가 먼저 알아보려고 한거 같은데..."

"근데 미행한다는거 어떻게 알었어요? 오빠?"

"내가 해본 경험이 있어 잘알지 그런건"


아파트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어 있다.

빌려온 비디오를 꽂고 앉으니 영선이 샤워 먼저하겠다고 했다.

영선이 샤워하는 동안 나는 캔맥주를 마셨다.

내일부턴 영선에게 촬영이 없었기 때문에 유상헌과 김혁재의 주변인물에 대해서 조사할수 있는 시간이 많을 것이었다.

또한 서미연과 장혜란에게도 연락을 취해볼 작정이었다.


문득 낮에 사진에서 보았던 그 알파벳 문자가 떠올랐다.

범인은 왜 그런 흔적을 남겼을까?

I로 시작되는 글자... 범인은 뭔가 말하려 한다.

시체를 쌓는 방식과 창문에 매다는 행위, 그리고 그 글자를 통해 뭔가 말하려 한다.

스스로 흔적을 남기면서까지 하고싶은 말이 무엇일까?

범인은 대담한 놈이다.

동시에 극도로 세상에 대해 하고싶은 얘기가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렇다면 그 사건들을 단순한 복수극으로 볼수있을까?

어쩌면 그것은 또다른 살인을 예고하는것 일수도 있었다.

나는 복잡한 생각을 털어내듯이 머리를 흔들었다.


영선이 나왔다. 옷은 아까입고 있던 그대로 다시 입었으나 머리는 젖어서 달라붙었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지 그래?"

"아녜요, 좀있다 갈건데요 뭐..."

"그럼 샤원 왜 했니....흐흐"

"오빤...밤늦게 샤워하면 아빠엄마 깰까봐서 그런거예요..."


영선이 살짝 눈을 흘겼다.

나는 다가가서 영선을 껴안고 입맞추었다.

어느샌가 우리에겐 껴안고 애무하는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나는 오늘은 좀더 진도를 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선 가벼운 애무부터 충분히 길게 해야했다.

끈적한 느낌이 나는 블루스곡을 골라서 틀어놓고 우리는 천천히 혀를 교환했다.

상큼한 샴푸냄세가 코를 자극함과 동시에 아랫도리도 불끈거렸다.

나는 그녀의 상의를 벗겼다. 그녀는 전혀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도 샤워를 하고나니 상쾌한 모양이었다. 아주 뜨겁게 우린 키스를 나누었다.

그녀의 치마도 벗겨 냈다. 그녀는 이번에도 순순히 따랐다. 어쩌면 그녀는 오늘은 마지막까지 가는걸 기대하고 있는모양이었다.

키스하면서 부드럽게 그녀의 등과 엉덩이 허리를 터치했다

꽤 오랫동안 우리는 그러고 서있었다.

내 가슴팍에 밀착해 있는 그녀의 심장박동이 점점 빨라지는게 느껴졌다. 내 입술이 그녀의 목과 가슴으로 내려갔다.

브레지어를 살며시 벗겨 냈다.

탱탱해진 그녀의 젖가슴이 살짝 얼굴을 내밀었다.

그녀가 내목을 껴안았다.

그녀는 이제 상당히 흥분된 눈치였다.

나는 한손으로 가슴을 쥐고 다른쪽 젖꼭지를 물었다.

내가 때론 부드럽게 때론 거칠게 유방을 빨자 그녀는 힘이 빠지는지 다리를 휘청거리면서 내목에 매달렸다.

나는 꽤 오랫동안 그녀의 젖과 목덜미, 탄력있는 배를 입으로 애무했다.


"하아~ 하아~"


그녀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나는 그녀를 번쩍 들어 식탁위에 올렸다.

그녀의 다리사이에 들어가서 젖을 주무르다가 팬티를 벗겨냈다. 그녀는 엉덩이를 들어주면서 팬티 벗기는걸 도와주었다.

그녀를 보니 발갛게 상기된 얼굴에 눈동자가 촛점이 흐릿해진 상태로 숨만 할딱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완전히 흥분한 상태였다.

그녀의 다리를 활짝벌렸다. 하얀 대리석 같은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거무스름한 털과 내 보물이 보였다. 반투명한 액체가 꽃잎 사이로 스며나왔다.

나는 목마른 사람이 다급하게 샘물을 마시려는 모양으로 그녀의 꽃잎에 입을 갖다댔다.

그녀가 내머리를 밀어내는 시늉을 했다.


"아~ 오빠..거 거긴...아 안돼요~"


나는 들은척도 않고 혀를 사랑의 동굴로 진입시켰다.


"아~ 오빠~"


그녀가 내머리를 잡고 살짝 밀어냈다. 그러나 거부의 몸짓은 아니다.

뜨뜻하고 비릿한 액이 혀에 질척거리고 달라붙었다.

나는 입술을 모아 액을 빨아 들였다.

혀를 빼내서 클리토리스를 찾았다.

조그많게 볼록튀어나온 걸 살짝빨았다.

그녀가 몸을 부르르 떤다.


"아~ 오빠~ 아...하아~하아~"


좀더 세게 누르면서 혀로 그녀의 알을 돌리자 그녀가 이번에는 내머리카락을 잡고 세게 끌어당겼다.

그녀의 반응에 흥분한 내가 그녀의 보지를 위로 당겨 클리토리스를 완전히 드러내고 빨아대자 그녀가 엉덩이를 움찔한다.


"아~ 오빠~ 자극이...너무 강해요..."


여자의 클리토리스는 남자의 귀두같은 모양이다. 너무 직접적으로 세게 빨아대면 자극이 지나쳐 오줌을 쌀것같은 느낌이 드는 모양이었다.

나는 몸을 일으켜 옷을 모두 벗었다.

우리는 이제 벌거벗은채로 뒹굴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들어 소파로 옮겨 뉘었다.

그녀가 나를 강하게 끌어안고 당겼다,

나는 그녀 몸위로 쓰러졌다.

우리는 몸을 포갠채로 다시 뜨거운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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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2.10.05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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