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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숙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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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1/ 601 



외숙모 5


광민은 외숙모와 함께 지하철역을 빠져나왔다.

(외숙모의 엉덩이는 어찌 그리 탱탱할수가 있지) 길을 걸으며 광민은 좀전의

감촉을 되살리며 외숙모의 몸을 다시금 떠올렸다. 자신의 물건이 아프도록

비벼댔던 외숙모의 탄탄했던 엉덩이는 도저히 아이가있는 39 살 여자의

엉덩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수영으로 다져진 몸이어서 그런가?)

외숙모의 몸 생각은 선배의 개인전이 열리는 화랑에 도착해서야 겨우

멈출수 있었다.

“외숙모 여기에요. 들어가죠. “ “그래”

두꺼운 유리로된 문을 밀며 화랑안으로 들어선 광민의눈엔 선배들이며 친구들등

낯익은 얼굴들이 꽤많이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평소 자신을 찍었노라며 학교에서 공공연히 떠들고 다니던 맹랑한계집, 조유진이 제일 먼저눈에 들어왔다.

조유진, 광민과는 동갑내기며 같은학교, 미대에 다니고 있었다.

젖살이 아직 빠지지 않은듯 양볼이 통통했고, 제법 풍성한

젖가슴에 전체적으로 약간 살이붙은, 예쁘다기보다는 귀여운 아이였다.

신방과에 있는 자기의 친구를 보러왔다가 우연히 광민을 보곤 그후부터

광민의 주위를 맴돌며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했다.

“어머 광민아 ----“ 어느새 광민을 본 유진은 반갑게 이름을 부르며 광민에게

다가왔다. “어.. 그래 일찍 왔나보네..” “응. 난 아침부터 와서 일좀 거들었지.

근데 누구시니?” 유진은 외숙모의 세련되고 아름다운모습에 눈을 가늘고 뜨고

이리저리 외숙모의 모습을 훔쳐보면서 광민에게 물었다.

“어머님은 분명 아닌것 같은데.” 광민이 외아들임을 알고있는 유진으로서는

인화가 도대체 누군지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인사해. 외숙모셔.” “아하… 외숙모……”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조유진 이라고합니다.”

“반가워요. 광민이 외숙모에요’’

“근데 어쩜 그리 젊으시고 예쁘세요.. 전 처음엔 광민이 애인인줄 알았어요.

요즘 얘네또래 남자들이 연상의 여자들을 좋아하잖아요. 쿠쿠쿠쿠”

“야 조유진 너 자꾸 까불래?” 짐짓 화를 내며 광민은 외숙모를 슬쩍 쳐다보았다. 외숙모는 개의치 않는듯 입가에 엷은미소를 띄운채 두사람들 바라보고 있었다.

“외숙모 애가 원래 이렇게 버릇이없어요. 이해하세요. “

“뭘. 밝아서 보기좋은데..”

“그렇죠? 광민이애가 괜히 무게잡는걸 좋아해요. 외숙모님이 혼좀 내주세요.

후후후후후후” 유진의 너스레에 광민은 그만 웃음을 터뜨렸다

“민욱이형은 어딨어 ? 인사부터 해야지”

“저기 안쪽에 있을거야.”

“외숙모, 저 인사좀하고 올께요. 먼저 그림보세요. 금방 올께요.”

“그래 신경쓰지 말고 천천히 다녀와.”

“광민아. 내가 외숙모님 잘모시고 있을께”

광민은 계속 종알거리는 유진을 한번 흘겨주고는 걸음을 떼었다.

“외숙모님 우리 저쪽부터 볼래요 저쪽 그림이 제일로 좋아요”

“그래요? 그럼 그쪽으로 가죠.”

“말씀 놓으세요… 나중에 조카며느리될 사람인데 편하게 하세요 후후후후.”

“후후후 그래요? 인화는 자신만만하고 약간은 당돌하기까지한 유진이

싫지않았다. 오히려 그런 유진이 귀엽고 맘에들었다.”

광민이 선배에게 축하인사를 하고 두사람에게 돌아왔을때, 유진은 외숙모의

팔짱을 낀채 그림을 감상하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것인지 유진의 입은 잠시도 다물려 있지않았고, 외숙모는

조용히, 때론 약간 소리내어 웃고 있었다.

“흠.. 흠… 유진이 너 내 외숙모에게 내 흉 본건 아니지?”

“왜 아니겠어, 니 욕만지금 잔뜩하고 있는중인데.”

“외숙모 얘 말 믿지마세요. 애가 한뻥해요”

“후후 그런것같지는 않은데.?”

“어---어 외숙모 그새 유진이한테 넘어가신거에요. 참내 외숙모는 너무 순진하셔서 문제라니까..” 광민의 모습에 인화, 유진 두사람들은 깔깔대고 웃었다.


화랑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넓었으면 그림 역시 많았다. 더욱이 꼼꼼한

성격의 인화는 그림 한점 한점을 건성으로 보지않고 세심히 살펴보았기에

화랑의 그림을 다 둘러보았을때는 이미 거의모든 사람들이 가고난 후였다.

“그림은 다 보셨어요? “

누군가가 말을 걸어오자 외숙모는 약간 놀래며 뒤를 쳐다보았다.

광민과 유진역시 뒤를 돌아보았다. “민욱이형.”

“그래, 잘봤니? ,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광민이 외숙모되시죠?

아까 광민이에게 이야기 들었읍니다. 조금후 가까운 사람들끼리 요앞 주점에서

간단하게 저녁겸 술자리를 갖는데 광민이와 함께 오세요”

“글쎄요. 전 집에 가봐야 할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외숙모, 그러지말고 가요, 우리.. 어차피 저녁도 먹어야 하잖아요. 네?”

광민은 외숙모와 이렇게일찍 헤어지기가 정말싫었다. 어떻게 해서든

외숙모와 오래있고싶어 평소 그답지않게 외숙모에게 떼를썼다.

옆에있던 유진역시 “외숙모님. 우리 저녁만 먹고 나와요. 공짜밥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안찐데요. 우리 가요네? “

유진은 인화와 함께 가는것이 영못마땅했지만 인화가 집에 간다고하면

광민역시 집에 갈까봐 내키지않은 말을 했다.

“그럼 나중에 뵙기로하죠. 광민아, 유진아 이따가 보자”

“그래 형 , 이따가 봐요” “외숙모 우리도가요 네?”

난처한 표정의 외숙모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듯 했다.

“잠시만 기다려. 집에 전화좀하고. “ 외숙모는 전화기를 꺼내들고는 한쪽구석으로 걸음을 옮겼다. 광민은 외숙모가 이미 반승락은 한것이라

여기고 잠시후 외숙모와 함께 술자리를 할수있다는 생각에 들떠있었다.

“광민아. 너 나중에 혜교에게 크게 한턱 써야겠다. 혜교가 자기만

빠뜨리고 갔다고 화가 잔뜩 나있어. 후후후”

“걱정마세요 외숙모 혜교는 제가 나중에 좋은곳 데려가죠뭐.”

“근데 외삼촌이 뭐라 하세요?”

“외삼촌은 외국에서 손님이오셔서 한밤중이나 되서야 오실거야”

“햐… 정말 잘됬네요… 어서 가요 외숙모”

“잠깐만, 그림한점만 사가지고 가자. 내맘에 꼭드는 그림이 있었거든..”

“그러세요 그럼 같이가죠” 외숙모는 그림값을 지불하고 일주일후에

집으로 직접 가져다준다는말을 듣고는 광민, 유진과 함께 화랑 길건너에

있는 학사주점으로 향했다.


주점문을 열고 들어서는 광민과 유진의 뒤를따라 주점안에 들어간 인화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소음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마치 시골에 오일이나 칠일마다 열리는 시장을 옮겨다 놓은듯 했다.

자욱한 담배연기며, 이따금씩 귀에들리는 욕이며, 또 악을쓰며 부르는듯한 노래소리에 정신이 반쯤은 나간듯했다.

“어이 광민아.” 시끄러운 소음속에서도 선배가 부르는 소리가 정확히 들렸다.

저끝 긴테이블엔 벌써 민욱이형을 비롯 여러선배와 친구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외숙모 저기있네요. 가죠.”

테이블틈을 요리조리 비껴가는 인화는 왠지모르게 거북했다. 또한 온것이 후회됐다. 인화는 혹시나 광민과 떨어져 자리를 앉으면 어떻하나 싶어

광민의 손을 슬며시 잡았다.

앞서걷던 광민은 외숙모가 손을잡아오자 흠칫했다. 그리곤 곧 외숙모의 불편한

마음을 알아채곤 빙긋이 웃어주며 손을 힘있게 잡았다.

자리에 도착한 세사람은 인화의 의도대로 광민과 인화가 나란히앉고 유진은

광민의 맞은편에 앉게되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등등 한바탕 수인사가

끝나자 깊은숨을 내시며 인화는 겨우 안정을 찾았다. 그런 외숙모를 곁에서

지켜본 광민은 괜히 모시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나 이것은 기우였다.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외숙모는 사람들과 잘 어울렸고 때론 풍부한 상식과 지식으로

주위를 압도하곤 했다.

인화는 지금 이자리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광민의 선배들보다도 훨씬 연배였지만, 자연스럽게 그들과 동화되었고 그들과 나누는 대화를 즐기게 되었다. 자신이 마치 대학시절로 되돌아간듯한 기분도 들었다. 또한

부지런히 먹을것들을 자신의 앞에 챙겨주는 광민의 마음 씀씀이에도 고마웠다.

광민 또한 처음과는 달리 잘 어울리는 외숙모가 고마웠다. 사람들모두 즐거워보였고 이시간을 즐기는듯 보였다.


그러나 광민의 생각과는 달리 단 한사람, 치밀어 오르는 화를 간신히

억누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조유진, 그녀였다.

유진은 화랑에서부터 은근히 짜증이 나있었다. 바로 인화를 대하는 광민의

태도 때문이었다. 아무리 외숙모라한들 너무 지나치다 싶었다.

하나서부터 열까지 미리미리 알아서 인화를 챙기는 모습이 그러했고,

자신은 안중에도 없는듯 눈길한번 주지않은 광민이 미웠다.

주점에 온후로는 또 어떤가. 광민자신은 제대로 먹지도 않으면서

이것저것 부지런히 먹을것을 인화에게 챙겨주는것하며, 이따금씩

인화와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웃는 모습이 영 꺼림칙했다.

유진은 생각했다. (그래, 지 외숙모에게 잘하는것이 뭐 잘못된것도

아니잖아.. 내가 대체 왜이러지.. 아 …. 짜증난다.)

유진은 스스로를 달래며 앞에놓인 소주잔을 들어 입안에 털어넣으며

인화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간신히 억누른 화가 다시 치밀어

올랐다. (그래 , 바로 저여자 때문이야. 나를 화나게 하는것이 바로

광민이 외숙모였어) 유진은 인정하지 싶지 않았지만 솔직히 인화를

보며 괜시리 자신이 초라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그리고 희다못해 투명하기까지한

얼굴하며, 자신의 두배는 됨직한 풍만한 젖가슴, 나이들고 젖가슴이 몸에비해

지나치게크면 약간은 천박스러워 보일만도 했건만 이건 우아함, 그리고 고상함 바로 그 자체였다. 게다가 훤칠한 키에 쭉뻗은 다리는또어떠한가…

어디한곳 흠잡을 구석이 없어, 유진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그것뿐이면 백번을

양보해 참을수도 있겠건만 , 머리에 든것도 많은지 여러선배들과의 대화에

조금도 밀리지않고, 오히려 여러가지 화제로 이야기를 끌어 나가는 모습이

이젠 밉살스럽기까지 했다.

(흥, 어디 술도 잘하나 한번 볼까.. 다른건 몰라도 술만큼은 내가 더잘할꺼다.

어디 술에 취해서도 그렇게 고상한지 한번 지켜봐야지.. 호호호호)


“외숙모님. 제 술 한잔 받으세요. 어서요”

“이거 미안해서 어떻하지.. 내가 원래 술을 잘 못해. 받은걸로치면 안될까?”

“에이 그런게 어딨어요 .. 자요 저 팔 떨어져요 외숙모님”

“…….”

외숙모는 귀엽게 떼를 쓰는 유진의 술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소주잔을

받았다. “자 원샷이에요.. 아셨죠.”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유진은 술잔을 입에

쏟아붓듯이 부어 마셨다.

외숙모는 할수 없다는듯 눈을 감고는 꿀꺽 삼켰다. 아랫배에서부터 쏴.? 아 하니 더운기운이 훅 밀려옴을 느끼며 외숙모는 잔득 얼굴을 찡그리며 눈을떴다.

유진은 괴로워하는 인화를 바라보며 속으로 묘한 쾌감을 느꼈다.

(어디 한번 당해봐라)

“외숙모님 우리 이번엔 막걸리로 한잔만 더해요. 한번이면 정 안붙는다고

하잖아요 .. 네.?…..” “미안한데 이제 그만할래”

“아…이 그러면 제가 섭섭해서 안되죠.. 외숙모님 어서요”

인화는 곤혹스러웠다. 본래 주량이 맥주 두어잔 정도였고 소주는 독한냄새때문에 지금껏 몇번밖에는 먹어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젠 또 막걸리라니.. 인화는

광민을 도와달라는듯 쳐다보았다.

그런 외숙모를 바라보며 광민은 유진에게 눈을 부라렸다.

“유진이 너 이제 그만해 응 나 화낸다.”

“흥 내가 너한테 마시라고 했니? 왜 니가 난리야 !”

앙칼지게 광민에게 쏘아붙인 유진은 금새 생글생글 웃으며 외숙모에게

다시 잔을 권했다. “외숙모니.. 님…. 어서요. 저랑 딱 한잔만 더해요,

에이 죽은사람 소원도 들어준대는데…에이… .”

“너 정말 계속 그럴래?” 광민은 화가석인, 약간 높아진 목소리로 유진을

쏘아보았다. 인화는 자신때문에 광민과 유진이 서로 목소리가 높아지는것을 보며 마음이 더욱 불편해졌다. (그래 한잔만 더마시지뭐.. 설마 더 이상 마시라고는 안하겠지. 괜히 나때문에 분위기가 이상해지겠네.)

마음을 다잡은 인화는 웃는얼굴로 유진을 바라보았다.

“그래 유진아. 나랑 한잔 더하자”

“정말이죠. 와 신난다. 자요. 외숙모님.. 주우욱 드세요.”

유진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인화에게 준 막걸리잔은 국 그릇보다 약간 적은 잔 이었다. 더욱이 유진은 막걸리에다 소주를 약간 부었던것이다.

(호호호 이것 한잔이면 아마 완전히 뻗을걸…호호호호호)

유진은 자신의 막걸리잔을 먼저 비우고 인화를 빤히 쳐다보았다.

어서 마시라는듯이……….

인화는 할수없다는듯 한숨을 내쉬고는 잔을들고 꿀꺽꿀꺽 마셨다.

“고마워요 외숙모님.. 술 잘하시네요. 호호호”

광민은 얄밉게 웃는 유진을 잡아먹을듯이 노려보았다.

“외숙모 괜찮아요? 어디 불편한데는 없으세요?”

“으-응 괜찮아. 조금쉬면 괜찮아 질거야. 광민아 나 잠시만 눈 좀 감고있을께”

“그래요 외숙모 어서 쉬세요.”

외숙모는 많이 어지러운지 이마를 한손으로 짚은채 눈을감고 있었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광민은 민욱이형에게 갔다.

“저 민욱이형. 외숙모가 몸이 안좋은것같아요. 형 차 있죠,

저 형 차좀 쓸께요. 외숙모 집에 모셔다 드리고 다시올께요.”

“많이 안좋으시니? 에그 저 유진이가 사고쳤구나. 그래 차 가지고 가.

그리고 돌아와서 내가 여기 없으면 차는 화랑앞에다 세우고 열쇠는 화랑문,

조그만 구멍있지? 거기다 넣어. 알겠니?”

“네.. 고마워요 형” “고맙긴.. 어서 모셔다 드려”

광민은 그제야 약간 당황한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고있는 유진에게 주먹을 쥐어

보이곤 외숙모를 부축해 밖으로 나갔다.

그런 광민과 인화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유진의 얼굴엔 그늘이 서려져 있었다……..


여기까지가 5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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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2.11.01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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