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음계 1-01
또라에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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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31 18:05
무음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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序 章 음신(淫神)의 피
백혈(白血),
그것은 하얀 피였다.
색(色)의 저주(詛呪)로 얼룩진 순백(純白)의 피 .....
* * *
전설(傳說)이 있었다.
그것은 음신(淫神)으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무서운 저주(詛呪)의 첫
장이었다.
-- 저 하늘의 태양이 열 두 번 불(火)을 토하고, 저 하늘의 만월(滿
月)이 일곱번 피로 물들 때, 악마(惡魔)의 음신(淫神)은 이 땅에
사도(使徒)를 보낼 것이다.
-- 음신의 사도는 모두 새하얀 피(白血)를 지니고 있을 것이며 그들
은 세균처럼 번져 나 가 이 땅에 색(色)의 종말을 내릴 것이다.
-- 기억하라 .....
-- 음신의 사도는 반드시 이 땅에 올 것이며 천하는 그들로 인해 색
의 겁난에 휘말릴 것이다.
-- 인간의 붉은 피는 사라지고 음신의 백혈(白血)만이 남을 것이다.
-- 새하얀 백혈만이 .....
색(色)에 의한 세상의 종말 .....
과연,
새하얀 피를 지닌 음신(淫神)의 사도(使徒)들은 이 땅에 올 것인가?
* * *
한 마을이 있었다.
그들은 속세와는 인연을 끊은 채 世上을 등지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새하얀 피를 지니고 있었다.
무릇 인간이라함은 붉은피를 가져야 하거늘 이들은 어찌하여 새하얀
백혈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그들은 알고 있었다.
자신들의 피에는 색의 저주가 서려 있음을 .....
세상이 그들의 존재를 알았다.
그리고 몸서리쳐지는 음신의 전설도 상기해 냈다.
-- 淫神의 使徒는 반드시 이 땅에 올 것이며 ....
이 일로 인해 정사양도(正邪兩道)가 최초로 한자리에 모였다.
그리고 .....
결정이 내려졌다.
-- 색겁(色劫)에 의한 世上의 終末은 있을 수 없다. 그것은 실현되
어서도 안되며 실현될 수도 없는 전설일 뿐이다.
멸살(滅殺)하라!
이것이정사무림인(正邪武林人)이 내린 최후의 결정이었다.
* * *
한 마을이 불탔다.
그들은 무공도 모르는 극히 나약(懦弱)하고 순박(淳朴)한 인간들이었
다.
그러나 .....
아아 -- 그것은 도륙(屠戮)이었다.
반항조차 못하는 그들을 정사(正邪)의 고수들은 닥치는 대로 베고 찔
렀다.
마을의 여인들은 처참하게 강간당하고 .....
마을의 남자들은 남근(男根)을 잘린 채 사지가 찢겨야 했다.
.....
그 마을은 지옥이 되었다.
찢겨진 시체와 백혈만이 남았다.
화르르륵!
화르륵!
수백 명의 정사양인이 불타는 마을을 지켜보고 있었다.
맨 앞에 선 사람은 창안백발(蒼顔白髮)에 신선의 풍도를 지닌 고고
(孤高)한 老人이었다.
불타는 마을을 바라보고 있는 노인의 눈빛은 짙은 우수(憂愁)에 잠겨
있었다.
살타는 냄세 .....
아우성치는 영혼의 소리가 그의 고막을 때리고 있었다.
-- 중원대성자(중원대성자)!
정사양인의 우상과도 같은 존재였으며 이번 토벌의 총지휘를 맡은 불
멸의 대기인!
.....
(한 女人이 다섯 살 먹은 계집아이를 데리고 빠져나갔다. 그녀는 만
삭의 상태였다.)
지옥과도 같은 살인의 현장에서 한 여인이 다섯 살 먹은 계집아이를
데리고 기적같이 빠져 나갔단 말인가?
그것도 임신을 한 만삭의 여인이?
(그녀는 지금 정사양인의 추적을 받고 있으며 오늘이 가기 전에 목숨
을 잃을 것이다.)
(그러나 설사 그녀와 계집아이를 놓친다 해도 큰일은 아니다. 문제는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가 만약 아들이라면? 그것이 문제이다.)
그것은 백혈의 여인들은 설사 보통남자와 결혼해도 백혈의 아이를 낳
지 못한다. 백혈의 남자만이 백혈의 아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었
다.
단지 백혈의 여인들은 음기가 너무나 강하여 보통 남자들은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양기가 고갈되어 일찍 죽을 따름이었다.
문제는 백혈의 여인과 운우지락을 나눈 남자는 그 황홀한 맛을 참을
수 없어 계속 그 여인을 탐하다가 일찍 죽어간다는데 있었다.
중원대성자는 고개를 돌려 뒤에 늘어서 있는 정사양도의 고수들을 바
라보았다.
소림(少林), 아미(峨嵋) .....화산( 華山) .....
백도(白道)의 구파(九派)가 거기 있었고, 또한 사파의 마두들이 거기
에 있었다.
그들은 불타는 마을을 보며 잔인하게 웃고 있었다.
가증스러웠다.
색겁을 막고자 했던 자들이 여인을 강간하고 .....
무공도 모르는 사내들의 남근을 자르며 흉악하게 웃어젖히던 그때의
얼굴들 .....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내면 속에 잠재한 악의 근성이 아니고 무엇이겠
는가.
누가 정(正)이며 누가사(邪)란 말인가?
중원대성자는 열기 가득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노부는 알고있다. 이곳을 빠져나간 여인과 계집아이의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 하나의 생명 ..... 하나의 생명이 마지막까지 끈
질기게 꿈틀거리고 있음을 ..... 그 아이가 사내아이라는 느낌을 .....)
하나의 생명 -- ! 하나의 사내아이 !
(그 생명은 언젠가는 다시 이 땅에 나타날 것이다. 길어야 십 수 년
..... )
중원성자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태어날 아이를 꼭 찾아 내야한다. 태어날 아이가 느낌처럼 사내아이
라면 그 생명은 이 땅 어디에선가 버섯처럼 자라날 것이다.)
중원대성자는 두 눈을 반쯤 뜨며 다시 한 번 불타는 마을을 바라보았
다.
(지금부터 ..... 나 중원대성자는 아무도 모르게 한 가지 일을 착수해
나가야 한다.
밀영자(密影者) ..... 그들을 중원 각지에 퍼트려 제각기 살아가게 할
것이다. 신분을 감춘 채 ..... )
밀영자를 천하 각지에 퍼트린다?
(그들의 임무는 앞으로 자라날 음신의 후예를 찾아내는 것이며 .....
찾는 즉시 죽이는 일이다!)
중원대성자의 눈꼬리가 가늘게 떨렸다.
(나는 그들을 ..... 수호의 밀영자라 부를 것이다!)
수호(守護)의 밀영자(密影者) --
오직 음신의 후예를 찾아내어 죽이기 위해 살아가는 인간들 .....
정체를 숨기고 신분을 감추고 .....
중원대성자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오래도록 불타는 마을을 응시하다가
나직한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그러나 ... 수호의 밀영자들도 영원히 후예를 찾아내지 못할지도 모
른다."
천천히 .....
불타는 마을을 등지며 몸을 돌리는 대성자.
그의 메마른 입술 사이로 마지막 한 마디가 흘러나왔다.
"결코 이대로 끝나는 것이 아니란 말인가 ..... ? "
* * *
傳說이 있었다.
그것은 음신으로부터 내려오는 무서운 저주의 첫 장이었다.
--- 기억하라 ! 음신의 사도는 반드시 이 땅에 올 것이며 ....
* * *
"응애 --- ! "
한 아이가 태어났다.
황량한 벌판 속에서 아기는 生命의 첫울음을 터트렸다.
아기의 옆에는 이제 막 스무살을 넘은 듯한 여인이 누워있었다. 머리
는 헝크러지고 옷은 떨어져서 너덜거렸지만 몸매와 얼굴은 아주 빼어
나게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녀는 아이의 우렁차게 우는소리를 듣고 피곤에 지친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었다.
그 미소를 띤 얼굴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마치 천상의 선녀같았다.
"불쌍한 내 아가야 ... "
아기의 몸에는 하얀 피가 묻어 있었다. 그 아기의 옆에는 다섯살 정
도의 계집아이가 곤하게 자고 있었다.
.....
음신(淫神)의 후예(後裔).
.....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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