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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세호협풍운록 38장 -- 토도사 인기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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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만의 섹스소설 인기야설만을 엄선 토도사 인기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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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 장 환풍대전!!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
양상군자들이 활개치고 다닐 시작은 바로 이 시작이다.
천하대도인 대도행마 사공도가 유명해진 것도 양상군자들의 영웅이 된 것도
어둠이 걷히지 않은 이 시각을 이용하여 수많은 도행을 일삼았던 터에 이시각은 양상군자들의
작업시간이 되었던 것이다.
특히 이 시간대만 이용했던 대도행마 사공도의 전적을 살펴보면,
무려 알려진 커다란 대도행 사건만 100여건이 넘었고, 단 한번도 그의 진면목을 본 사람이 없다는 것이
세상사람들을 더욱 사공도에게 빠져들게 하는 묘미였다.
가장 유명했던 사건은, 황제가 환관들의 우두머리이자, 당금 외척세력의 으뜸이며,
불공정과 위법을 일삼아 온갖 부정축재를 행해온 위숙아에게 황궁의 보물이라 불리우는
황금새(순도 100%황금으로 만들어진 불사조 모양의 새조각상.)를 하사하였으나,
사공도에게 하루만에 빼앗겨 암시장에서 굴러다녔던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했다.
당시 위숙아는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사공도! 사공도~!! 언젠간 네놈을 필히 잡고 말리라~~~어서 놈을 잡아와라~~..."
황제를 눈 아래 두고 쥐어흔드는 외척 위숙아는 거칠것이 없었으니...
그의 여동생이자 황후인 위영 또한 황제에게 아양부리며 부탁하여...
전국에 방방곡곡 서한이 전해졌으나....
"그런데, 사공도인건 알겠는뎁쇼..."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인지 알아야 잡죠?"
"몰라! 어찌되었던 사공도를 잡아오면 평생 떵떵거리고 살만큼 상금이 나온다네..."
그랬다. 사공도의 이름만 덩그라니 걸어놓고 잡아들이라하니...
전국의 사공씨는 모두 절간이나 해외로 도피했고, 사공도를 미워했으니...
"사공씨의 호적에서 사공도를 파버려라~~~"
"그런데...사공도란 이름은 없는뎁쇼....."
"-0- 끙~~~~"
아무튼 사공도를 잡았다고 당시 잡힌 사람만 1000여명에 달했던 것을 상기하면
대단한 규모의 사람사냥이었던 것은 확실했다.
그리고 사공도의 도행비전록의 한구절을 살펴보면,
"....강호에 몸을 담은 밤의 영웅들아....
그 옛날 도협이 예를 들여 첩지를 날리고 도행을 한다 하였으나...
시대를 거슬러올라, 당금에 이르러 그 예가 사라지고 있다하니,
어찌 슬프지 아니한가? 본 대도행마 사공도가 그 예를 갖추어 도행을 시작하니,
강호의 도협들아! 썩어빠진 탐관 오리들의 주머니를 털어 병마에 시달리고 주린배를 쥐어잡은
선량한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어떠한가!....."
그렇다. 첩지...언제 어느 시간에 그곳에 가서 어떤 물건을 훔치겠다는 공공연한 도행첩지가
보내지는 대도의 행마가 시작된지 어언 50년이 넘었건만...
당금에 이르러서도 대도행마 사공도의 행적으로 남겨진 무적의 도행은 계속되고 있었다.

대풍개봉루의 특실에는 이미 사람들의 인적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대도 행마를 흉내내듯이 검은 야행복으로 걸쳐입은 혈마교 소속 폭풍척살대가
소리없이 대풍개봉루를 떠나갔다.
묘강독녀 장묘옥은 호협아의 건의로 인해...결국은 혈마교로 보내지지 않고,
함께 행동하게 되었다. 아무튼 이 상황에서 묘강독녀의 독공이라면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은 자명했기에,
갈서희도 마음을 돌려 유리한 방향을 택했던 것이다.
환풍살막이라는 초강문파를 향한 겁없는 혈마교의 공주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대풍개봉루의 가장 꼭대기층에 자리한 단아한 방안의 작은 창문에서는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중년인의 예리한 눈빛이 번쩍였다.
"후우....드디어 혈마교가 환풍살막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인가...."
대풍개봉루주 천룡신이 이백서는 불안한 듯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며 다시 한마디 중얼거렸다.
"비풍!"
"옙! 루주."
땅에서 솟아난 듯 행적을 구름처럼 부풀린 마른체형에 전신을 흑의로 감싼 전형적인
암행자가 나타났다.
"그들을 쫓되 이전처럼 행적이 발각되어서는 아니된다."
"존명...흐흐흐, 맡겨만 주시길...."
그러나, 비풍, 강호천령문파의 일원중, 암행오숙이라 불리우는 암행의 대가 오인중 당당히
서열 3위를 마크하고 있는 그도 백면신귀 백연휘의 신법에는 혼쭐이 난 터라
조금은 마음을 다지면서 이백서의 곁에서 사라졌다.
"좀더 지켜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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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풍개봉루에서 일다경가량 걷다보면 이내 두 눈을 크게 뜨게 된다.
황궁이 이러할까...
단지 하나의 루에 불과하거늘 개봉 환풍루의 거대한 전각들이 즐비하게 모습을 드러내니...
서역의 문물을 받아들여 아름답게 장식된 이국적인 루각들이 개봉을 오가는 수많은
시인묵객과 호한 호협 여중여걸들의 시선을 휘어잡아왔다.
"후후후, 오늘은 내 필히 개봉 환풍루의 금은보화를....."
이제 막 도둑이 되기로 마음 먹은 왕초보 도둑 조세봉은 손바닥에 침을 탁 뱉고 비비다가
침이 튀겨나간 방향을 가늠했다. 빨간 누각쪽이었다.
"저곳이 로구나...흐흐흐, 험험, 대도의 길은 멀고도 험하니...이제부터 난 대도행마 어르신의
뒤를 이어 강호무림의 최고의 도둑이 되야지."
그리고, 막 튀어 가려던 조세봉...
"퍽!!!"
"억!!!"
조세봉은 자신의 머리통을 지그시 후려밟고 붉은 전각맞은 편으로 날아가는 야행복
차림의 호리호리한 몸매의 녀석을 보고 퉁방울 마냥 두눈을 치켜떴다.
"저, 저 자식이! 감히 이 어르신의 머리를 밟고 지나가!"
조세봉이 신법을 발휘할려는 찰나,
"퍽!!!퍽!!"
"억~~~!! 00;"
이번에는 뒤통수를 후려차며 두놈이 튀어나갔다.
"아~~이거 오늘 뚜껑 열리네~~~ 이 넘들!!! ......"
눈을 험악하게 치켜뜨며, 조세봉은 으례 그랬듯이(좌판에서 싸움이 날때면 웃통을 벗어제낀다.
가슴팍에 자리한 전갈문신을 보면 일단 상대방이 질끔 쫄아버린다. --+)
웃통을 벗어제꼈으나....자랑하던 근육과 문신을 꿈틀댈려는 찰나,
급하게 입을 막은 조세봉의 이마에 땀방울이 솟아났다.
뒷목에 닿은 차가운 살기....언제 닿았던가? 하얗게 살얼음이 낀듯한 검은 손이 조세봉의 뒷목을 찌를듯이
위협하고 있었다. 아니 휘어잡고 기를 주입하고 있었으니...고수라면 손으로도 사람 목을 잘라버리는 것은 일도 아닐터...
"네놈은 누구냐!"
호협아는 왠 녀석이...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날카롭게 위협하며 물었다.
이 어리벙벙해 보이는 녀석을 처리하고 가야만 했으니...
삽시간에 몸이 마비되는듯한 목을 짓누르는 강기에 부르르 떨며,
조세봉은 침을 꿀꺽 삼키며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조세봉이라고 하는뎁쇼....--;"
호협아가 살짝 손에 흑무사신강기를 주입하자, 조세봉은 자신의 목을 물어뜯을듯 일렁거리는
묵룡의 모습에 혼비백산하여 주절댔다.
"아이고, 살려줍쇼...제 보물도 드릴테니...."
"보물? "
어랍쇼...호협아는 보물이란 말에 귀가 솔깃했다.
하지만, 지금은 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는데....
"...이 책자는 소인의 보물이니, 살려만 주시면..."
조세봉은 알아서 기었다. 무림 고수들이 얼마나 무서운 놈들인가...얼마전 도박장에서도
한번 깽판 부리던 그의 친우 주삼이 바로 머리통이 터져버렸다.
"도행비전록이라....흥! 보아하니, 강호인이 아닌가본데...좀도둑이라면 어서 가는 것이 좋을 것이오.
이곳은 도둑이 올곳이 못되니."
호협아는 자신이 너무했나 싶었는지, 검은 비단으로 쌓인 책자를 품에 갈무리하며 그대로 신형을 날아올렸다.
번개같은 신법이요 화려하기까지한 호협아의 경공술에 00; 강호 3류를 달리는
조세봉은 자신의 뒷목을 만져보며 식은 땀을 흘리면서 오늘 운수 더럽게 없구나, 하고
몸을 돌려 돌아가려고 했다.
허나...집에는 줄창 줄줄이 낳아버린 자식새끼들과 5명을 낳고도 또 임신시켜버린 그의 아내가
기다리고 있었다.
"흥! 여보! 또 임신 시켰으니 책임져욧~~~!! ㅠㅠ"
옥자는 이제 애를 가지는 것이 지겨웠으나...
조세봉은 피임방법도 서툴렀고, 오입질은 또 왜그리 좋아하는지, 하루가 멀다않고 옥자의
옥궁을 탐하는 재미로 살고 있었으니....
"까짓거 돈 벌어오면 되잖어! 이사람, 큰소리 치지 말라고! 곧 호강시켜줄테니..."
그러면서 혼자 탐닉해 온것이 낡은 서점가에서 줍다시피 건진 도행비전록이란 책자였다.
허나...글을 모르는 무식쟁이, 낫 놓고 ㄱ자도 모르는 사내가 바로 조세봉이었다.
오죽하면 별호가 사방먹통 조세봉일까...--; 아무튼 그림만 보고 물건 집는 방법따위를
익혀서, 왠만한 도박판에서 속임수를 쓰거나 하다가...
여섯째를 위해서 큰거 한탕을 하려했었는데....
'옥자~~~이 세봉이 곧 부자가 되어 그대를 행복하게 해주려 했건만...아아, 하늘도 무심하시지,'
"퍼퍼퍽~~~!!"
"캑!!!"
조세봉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뒤이어 쫓아온 세명의 고수. 탐문조인 묘강독녀들이 차례로 조세봉의 머리를 밟고 지나갔던 것이다.
오늘 조세봉은 도둑질 첫날에 어이없게도 열나게 밟히며 물건한번 구경도 못해보고 쓰러져야했다.
"오오~~~옥자~~~"
떨리는 조세봉의 손가락~~~ 조세봉의 머리속에선 부인 옥자가 희뿌연 젖무덤을 출렁대며 조세봉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조세봉의 손길이 젖무덤을 움켜쥐자 자연스럽게 두 옥주를 좌우로 크게
벌리며 자신의 옥궁을 가린 옥궁초를 좌우로 헤집어가며 조세봉의 육봉을 유혹하고...
으그~~~~ 한판 하고 싶구먼, 옥자~~~~

"호야와 령이와 설아는 본 대주와 함께, 붉은누각의 동정을 살펴보자."
갈서희가 눈짓하자, 반대편쪽에 몸을 수그리고 있던 탐문조 삼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푸른누각쪽으로
몸을 날렸다.
탐문조였던 장묘옥이 알려온 바로는 파란 누각쪽에서 전서구들이 날아다닌다는 것이었는데,
고천휘와 조무남 또한 비슷한 소문을 수집해왔다.
염탐조였던 호협아와 갈서희, 령령, 취설아는 새벽바람에 얼른 누각 위에 잠복하여
그 동정을 살피다가 돌아왔는데,
추적조였던 풍호염과 백면신귀 백연휘는 편지를 한장 남기고 역시 새벽부터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던 것이다.

[폭풍척살대주님께 급전.
염탐조의 말에 따라 환풍루에서 보내지는 것으로 보이는 전서구를 포착하여, 20마리가 동시에
보내지는 전서구를 쫓으려 했으나,
붉은 누각쪽에서 팔황옹녀의 가마를 지휘하던
청홍의를 걸친 두 미녀들에게 발각되었음.
달아나던중, 새로운 환풍살막의 것으로 보이는
가마를 발견하여, 추적중.
부디 조심하시길....혈우풍신 풍호염]

살짝 핏물이 베어든 전서를 본 갈서희는 당장에 환풍루로 잠입을 결정내렸다.

이상하게도...환풍루에는 경계를 서는 고수들이 보이질 않았다.
당금 강호의 주무르는 거대 세력중의 하나인 환풍살막! 의 개봉 분타로서 이런 터무니없이
미약한 경계는 어리둥절 하기까지 했으니....왕초보 좀도둑 조세봉이가 환풍루의 전각지붕위에서
결의까지 다지고도 잡혀가서 목이 잘리지 않은 것만 보아도...뭔가 이상했다.

"....혈마교 녀석들이 제아무리 날뛰어도 이제 막주님의 신공이 완성되었으니...."
" 먼저 오셔서 기다리실 줄 알았던 막주님께서 아직 안오셨으니, 태상막주님은 또...도공자와...."
"...."
혈검쌍화....청홍화 완안홍과 완안청은 붉은 누각의 1층 거실쪽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런 그녀들의 어깨를 주무르거나, 발을 풀어주는 손길들은...
이제 막 15세가량 된 미소년들...가마꾼들이었다.
노곤한 여정이었던가...완안홍과 완안청은 미소년 가마꾼들의 손길에 몸이 조금씩 달아오르면서,
흥분되어가고 있었지만, 화남수청대주의 호법으로서...
태상막주인 팔황옹녀 도옹색과 도묘랑의 신변을 빈틈없이 지켜야 했다.
"그런데...흐응...홍언니, 우리...조금만 즐기면 안될까요?"
"무슨 소릴 하는거야. 청아...우린...지금 이러면 안돼..."
어느새....완안청은 차를 따라주던 한 미소년의 머리를 잡아 자신의 젖무덤에 끌어당겼고.
미소년은 거부하지 못한채 완안청의 옷자락 위로 둥글게 융기한 젖무덤을 양손에 살짝 말아쥐고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아.......좋아....더 부드럽게....그래...."
그러다가 완안청 스스로 자신의 앞섭을 풀어헤치자, 제법 풍만하게 부풀은 젖무덤이 흘러나왔다.
미소년의 눈도 살짝 붉으스름해지며 혀를 내밀어 젖꽃판을 놀리듯이 콕콕 찔러가며 원을 그리며
유두를 애무해갔다.
"청아!...."
"...흥, 알았다니까요...."
완안홍이 미소년을 슬쩍 밀어내자, 언제 그랬냐는듯...미소년은 다른 미소년들과 함께 엎드려서
두 쌍둥이 미녀의 발을 햝아댔다.
말잘듣는 애완견처럼...주인님을 위한 봉사를 하고 있었다.
미소년들은 비록 옷을 걸친채였으나, 아랫도리쪽이 불쑥 솟아올라 있었다.
미녀의 발을 햝는다는 것처럼 유혹적인것은 또 없었던 모양이었다.
"낼름낼름...쩝...쪼옥~~~"
"퍽~~!!!"
갑작스럽게 완안청이 한 미소년의 얼굴을 걷어찼다.
데구르르르....나머지 미소년들은 고개를 푹 수구렸다. 그런 그들의 표정은 화난표정이 아니라,
두려움...그 자체였다.
"죄...죄송합니다."
굴러갔던 미소년은 코피를 쏟으며 얼른 기어와서 완안청의 앞에 오체투지하며 머리를 조아렸다.
"흥! 누가 감히 이빨로 내 발가락을 건드리랬지?"
사실...완안홍은 그런 애무에 느끼는 터였는데...여느때와 달리 교합의 즐거움을 누릴수 없는터에
느낌이 오도록 애무받자 화가나버렸던 것이다. 하지도 못하는데...놀리는 것도 아니구!!!
"쯧쯧...괜찮아...계속해..."
완안홍이 혀를 차면서 느긋하게 수려한 눈을 감고 발을 내밀자, 미소년들은 완안청이 겁이나는지, 우르르 몰려
완안홍의 발과 발목...허벅지까지 혀로 햝아대며 정성껏 입술을 놀렸다.
"흥! 지금 내게 안오면 맛을 보여줄테다!"
완안청이 냉기서린 음성으로 낮게 소리치자, 망설이던 미소년 두명이 다가와 완안청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종아리쪽을 혀로 햝아댔다.
"너도...어서 계속해....."
코피를 쏟아냈던 미소년이 얼른 코를 후벼막고 다시 열중했다.

"사, 사내자식들이...어찌 저리도..."
호협아는 그 장면을 목도하자, 화가 나는지 주먹을 움켜쥐고 뛰어들테세였으나...
부드러운 령령의 손길이 느껴지자, 진정하고 갈서희에게 속삭였다.
"아마도...이층누각쪽에는 그 무시무시한 여고수가 있을듯 싶소...그리고, 그 도묘랑이란 사내도..."
"그럼, 어찌할까...나와 협아, 그리고 령령, 설아까지 합세하면 저들을 제압하긴 하더라도,
분명, 도옹색이 뛰쳐나올테니...우리 목적은 어떤 회합을 하려는지 알고 싶을 뿐이야.
음...추적조원들이 어서 와야 할텐데,"
그대로...
쥐죽은듯이 있던 일남삼녀...그들은 청루쪽에서 반짝이는 불빛에 다시 말을 주고 받았다.
"붉은 빛이 보였으니, 제압에 성공했다는 뜻이오. 홍루쪽은 포기하는 것이 좋겠소."
호협아의 말 한마디...
푸른 청루쪽에 갔던 조무남과 묘강독녀...그리고 암사혈객 고천휘는
역시, 아무런 수확이 없었다.
요상스레 전서구들의 흔적도 사라져 있었고, 꿈인지 생시인지, 청루의 아랫층에는 무슨 연회라도
준비한듯 갖가지 산해진미가 줄지어 있었다.
"꿀꺼덕~~~"
조무남이 하나 집어먹으려는 찰나,
"키킬킬...혓바닥이 녹아버리고 싶은가요...독이 있을지도 모르는 걸..."
묘강독녀가 살짝 주위를 돌아보다가 다시 말했다.
"일단 대주님에게 말하여, 이곳을 피하는 것이 좋을 듯 싶어요. 킬킬킬...."
묘강독녀의 기분 나쁜듯한 웃음소리에 고천휘와 조무남이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린 왜 하필 독녀와 한조가 된거야~~우우우....ㅠㅠ'
맘이 통하는 두 사내였다.

결국...빨간 무사 신호를 보내고 말았으니...갈서희와 일행이 오자,

자초지정을 알려왔고...

"무슨 연회일까... 궁금해 지는 걸...."

갈서희의 결단으로 모두는 아래층으로 향하게 되었다.

갈서희를 비롯하여 추적조를 제외한 폭풍척살대가 청루에 모여 아래층으로 내려가기 전이었다.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소."
호협아가 갈서희의 앞을 막아서며 제지했다.
묘강독녀 장묘옥도 같은 생각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에잇! 이 조무남이 있으니, 걱정말고, 그냥 밀고 나갑시다!"
조무남이 자신의 가슴팍을 크게 두드리며 호기있게 말했다.
"흥, 무남. 입다물어!"
갈서희가 암팡지게 소리치자, 조무남은 깨갱~~~ 거리며 입을 다물었다.
"여기까지 와서 물러설 순 없지. 가자!"
갈서희는 가슴을 펴고 아랫층으로 향했다.
그런 갈서희의 뒤를 쫓는 이들의 마음은 과연 혈마교의 공주답구나...라는 생각뿐이었다.
"또각...또각...."
갈서희와 인원들이 대전에 들어서는 찰나, 반대편에 있던 커다란 외벽이 끼이이하는 굉음과
함께 좌우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무, 무슨!!"
조무남이 갈서희의 앞을 막아서며 대도를 꼬나쥐고 눈을 부라리자,
그속에서 천상의 선녀와도 같은 아름다움을 갖춘 미녀가 사뿐사뿐 걸어나왔다.
그리고...미녀의 뒤를 따르는 자들...그리고 놀랍게도 혈우풍신 풍호염과 백면신귀 백연휘가
면목없다는 듯이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혈우풍신!....연휘!"
고천휘가 조금은 격앙된 목소리로 소리쳤다.
"호호호호...혈마교의 공주님께서, 어인일로 개봉까지 오셨나요...."
기품!! 범인이라면 바라보지도 못할 위압감과 위풍이 느껴지는 묘하게 커보이는 절세미녀...
늘씬하다싶게 뻗은 팔다리를 움직이며 미녀가 대전의 한쪽 대좌에 앉자,
절대미남! 이라고 생각될 만큼 아리따운 미소년이 한옆에 시립하여 서서 유성같이 반짝이는
눈길로 그들을 훑어보았다.
그 소년 또한 인세에 짝을 찾기 힘든 수려한 미소년으로...
취설아..령령...갈서희...세 미녀의 가슴은 눈길이 마주치는 순간 찰랑~~ 하고 흔들릴 정도였다.
"그대들은...환풍살막의 존엄하신 막주님을 대하고도 어찌 이리 무례한가?"
절대 미소년의 옥음이 들려오자, 갈서희는 대뜸 화가난듯이 냉소했다.
"흥!"
호협아가 살짝 앞으로 나아가 포권하며 정중하게 말하며,
자신의 야행두건을 벗었다.
드러나는 호협아의 평범해 보이는 외모...하지만, 대좌에 앉은 절대미녀, 당금 환풍살막주를
맞이함에도 굴하지 않는 의기와 호기가 흘러넘치고 있었다.
"무례함을 사과해야겠소이다. 초대받지 않았으니...허나, 이미 우리 일행은 초대받은 듯 하니,
우리도 함께 대접해주심이 어떻겠소?"
그렇게 말하며 호협아는 혈우풍신 풍호염과 백면신귀를 바라보았으나, 두 고수는 어떻게 제압된 것인지
모두 마혈을 점혈 당한것 같았다. 대체 누가 두 고수를 제압했단 말인가.....
호협아의 날카로운 한마디에 환풍살막주 도묘묘는 귀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 호협아의 얼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소협이...혈마교에 있다는 청성옥면 유운공자인가요? 역시...잘생겼군요..호호호..."
그말에 호협아는 물론이요, 갈서희, 령령, 취설아까지 고개를 갸웃거렸고, 조무남이 호탕하게
웃어제꼈다.
"후하하하하, 천하의 환풍살막주께서도 모르는 일이 있소이까?
그는...."
조무남이 그렇게 말하는데, 호협아가 말을 끊었다.
"본좌는 혈룡마천황 염룡이라 하는데...기억에 있을지 모르겠소이다."
"엣?....."
마치 그녀, 환풍살막주 도묘묘를 안다는 듯한 말이 아닌가...
하지만, 그녀는 기억을 더듬어봐도 저 미소년을 만난 기억이 없었다.
"흐흐흐, 혈마교에서도 본좌의 존재는 극비이지만, 교주의 명을 받아 척살대주의 호법을 맡게 됬소이다."
조금 바꿔버린 말투...호협아는 조금이라도 이쪽의 허세를 부릴 필요를 느끼고 있었다.
피부를 민감하게 자극하는 기...바로 도묘묘의 전신에서 흘러나오는 절대 강기를 느꼈던 것이다.
게다가...그 옆에 서있는 절대 미소년 또한 보통내기가 아닌듯 싶었다.
아...어찌 이런 고수들이...강호는 넓고 넓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도중,....
"호호호...설마, 전대의 고수라고 본막주를 속일 생각이라면...호호호...그만두세요. 소협."
도묘묘는 이미 호협아의 몸을 살펴본것 만으로도 알아버렸다.
"......."
"자자, 그럼 일단 연회를 즐겨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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