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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159. 26화 아라쉬에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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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게 천지에 어둠이 내리고 있건만 오히려 아라쉬는 더욱 밝아지고 있었다. 근처에 바하무트산과 그 산에 밀집되어 있는 각 신들의 신전은 많은 순례자들을 불렀고 그 순례자들은 비로서 자신의 일생 소원을 이루었다는 기쁨에 밤잠을 설치기 일수였다.
더욱이 매달 펼쳐지는 각 신들의 축제는 아라쉬를 축제의 도시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원례 축제라는 것이 다른 곳에서는 유력 신전이 있는 곳에서만 잠깐 행해지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이곳 바하무트 산을 끼고 있는 각 영지에서는 매 달을 바꾸어 각 신들의 달이 돌아오면 그 신을 위한 축제가 한달 동안 열려졌다.
그리고 그러한 축제로 인해 거리는 더욱 흥겨워졌고 순례자들은 더욱 손쉽게 자신의 주머니를 풀었다.
가을의 추수를 맞아 벌어지는 대지와 수확의 신 소레온을 기원하는 축제는 더불어 한가지가 더 추가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소레온의 축제 경우 마음껏 술과 음식이 제공된다는 것이었다. 그로 인해 거리는 이전의 다른 축제보다 더욱 흥청대고 술렁였다.
때로는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혹은 순레자들에게 물료로 제공되기도 하는 이 지방 특산의 맥주와 포도주들은 곧잘 사람들의 이성을 잃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로 인해 소레온의 달이 돌아오면 이곳 아라쉬의 경비대는 더욱 엄중한 감시의 눈을 빛냈다.

 

아하루전 159. 26화 아라쉬에서 (6)


또한 더욱이 지금은 많은 수의 용병들이 성에 들어온 상태였기 때문에 경비대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졌다. 비록 이전의 용병들의 숫자에 비하면 반수밖에 되지 않앗고 또한 낮에 보여준 그들의 절도 있음에 다소 안도를 하고는 잇었지만 앞일은 모르는 법이었기에 그들은 용병들이 머문 숙소를 눈을 빛내며 감시허고 잇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거리를 돌아다니는 순례자들이나 혹은 이 성에 사는 사람들은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상냥하게 대하는 경비대의 모습에 그들이 유사시에는 얼마나 난폭하고 거칠게 행동하는지 모르고 지나칠 때가 많았다.
지금도 순례객을 웃음으로 맞이하던 경비대원 두명이 갑작스레 날카로운 눈을 빛냈다. 그들의 이런 갑작스런 태도에 경비대원과 담소를 나누던 순례객 무리에서 잠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경비대원 중 한명이 자신의 실책을 깨닳았는지 다른 한명에게 살짝 눈짓을 하고는 이내 부드러운 얼굴로 되돌아가서는 웃는 얼굴로 순례객들을 다른 쪽으로 인도해 갔다.
눈짓을 받은 경비대원이 예의 그 웃는 얼굴로 무심코 거리를 지나는 척 하더니 숙소를 갓 빠져나온 사람들에게로 다가갔다. 한명은 얼굴을 반쯤 가면으로 가리웠고 또 다른 한명은 한눈에 보기에도 무거워 보이는 갑주를 온몸에 둘렀다.
"좋은 밤입니다."
경비대원이 환한 웃음 짓는 얼굴로 먼저 인사를 건넸다. 얼굴에 가면을 쓴 자와 무거운 갑주를 입은 자가 가던 걸음을 멈칫하고는 경비대원을 바라보았다. 경비대원이 쓴 웃음을 지으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갑주입은 자가 냉막한 표정을 지우지 않은채 앞으로 한발 나섰다. 순간 경비대원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갑주를 입은자에게서 뭔지 모를 살기를 느낀 때문이었다.
"하하 다른게 아니고 방금 이 여관에서 나오셨습니까?"
갑주를 입은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네... 이곳은 원래 용병들만 머무는 곳인데..."
경비대원이 살짝 갑주입은자의 눈치를 보며 말끝을 흐렸다.
"이분은 용병단의 총대장이신 아하루님이시오. 그리고 난 그분을 모시는 소르엔이라 하오. 더 궁굼한게 있소?"
소르엔의 투박한 말투에 경비대원이 급히 손을 저었다.
"야뇨 아뇨. 전 순례객들이 행여나 잘못 들어간 줄 알고 왓었습니다. 두분이 용병이시라니 전..."
경비대원이 그렇게 급히 말을 얼버무렸다.
"잠�"
아하루가 돌아서려는 경비대원을 불러 세웠다. 경비대원이 가면으로 표정을 알아볼 수 없는 아하루를 바라보았다.
"이 근처 괜찮은 술집이 어디 있는지 알수 있을까요?"
아하루의 말에 경비대원이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음 저쪽 모퉁이를 돌아 나가시면 이 성의 중심대로가 나옵니다. 그곳에서 좌측으로 붉은 벽돌로 지은 집들이 있는 구획으로 가시면 수도 룬에 뒤지지 않는 술집들과 식당들이 있습니다."
아하루의 입이 살짝 말려올라갔다.
"아니 아니, 내 주머니 사정이 그렇게 좋지 않군요. 그저 싸고 맛있는 술집이면 족합니다."
경비대원이 다시금 어정쩡하게 둘의 신색을 살피더니 조금 입맛을 다셨다.
"그렇다면 한번 광장으로 나가보시는 것은 어떨런지요. 이달은 소레온신의 축제기간이라 제법 좋은 술과 안주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잇답니다. 또한 운이 좋으면 저 북방의 갈파에서 들여온 양고기나 아니면 저 바다 쪽의 생선들도 맛보실 수 있을 겁니다."
"호? 그러고 보니 꽤나 많은 사람들이 밤늦도록 다니던 것 같았는데 축제기간이었군요? 그런데 소레온의 축제기간은 앞으로도 꽤 남은 듯 싶은데요?"
아하루의 말에 경비대원이 어깨를 쑥 내밀며 마치 자신의 자랑거리인양 말에 힘이 들어갔다.
"모르시는 말씀 그저 그렇고 그런 다른 영지의 축제와 바하무트 산 근처에 있는 저희 영지와 같을 수는 없겠죠.
물론 젠티에 성이나 아니면 빌토 성에서 열리는 축제에 비할바는 아니겠으나 각 신들의 대신전을 바로 곁에 둔 영지에서는 이처럼 달을 바꾸어 그 달의 신을 기념하는 축제가 1년 내내 열린답니다."
"그래요?"
아하루의 말에 약간의 놀라움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럼 수고하시길"
아하루가 그렇게 인사를 건네자 경비대원도 엉겹결에 마주 인사를 건넸다. 그러다가 아하루와 소르엔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자 황급히 말을 꺼냈다.
"저기..."
"네?"
경비대원이 웃는 얼굴로 고개를 꾸벅 숙였다.
"부탁입니다. 제발 소동은 피해주시길 바랍니다."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경비대원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는 마을 광장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밤이 이미 깊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마을의 그 넓은 광장은 온통 사람들의 차지였다. 그리고 군데 군데 이곳 주민들로 구성된 노점상들이 각기 좌판을 벌이고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품을 열심히 외쳐대며 호객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호객에 마음이 동한 사람들이 이내 그들의 좌판 앞에 앉아 그들이 내미는 술이나 음식들을 사먹고 있었다.
간간히 실생활 용품이라던지 여행에 필요한 물건 혹은 신전에 바칠 꽃이나 제물등을 파는 곳도 눈에 띄였지만 소르엔의 축제라서인지 그 대부분이 술과 음식들로 채워져 있었다.
"여기 바라크에서 들여온 시원한 보리로 만든 맥주요"
"아~ 일단 맛을 봐봐 이 쿠오란 놈을 먹은 사람은 평생 그 맛을 잊지 못해"
"자 라이산 지방의 갓 수확한 포도주가 단돈 20아문!"
광장은 이미 능숙한 상인으로 변해버린 이곳 주민들의 그런 호객성과 그리고 그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간의 입씨름 흥정등으로 인해 온통 소란스러웠고 또 그곳에 모인 많은 사람들로 인해 광장 자체가 좁아 보일 지경이었다.
그리고 광장 가운데 쪽의 분수대에는 몇몇 악사들이 흥겨운 음악을 연주하고 잇었고 그리고 그 음악에 못이겨 젊은 남녀가 손을 마주잡고 춤을 추고 있었다.
"흠 꽤나 시끄러운데?"
"그렇군요"
아하루의 말에 소르엔이 그저 고개만 끄덕인채 아하루의 말에 동조했다. 문득 아하루가 반색을 하더니 노점중 한곳으로 다가갔다.
"어서옵셔 잘오셨습니다."
"흠 정말 테실리아 산맥에서 따온 버찌요?"
아하루의 말에 노점 주인이 정색을 했다.
"무슨 그런 소리를 이곳은 대신전이 바로 근처에 있는데 어찌 감히 거짓을 말하겠습니까? 분명코 테실리아 산맥에서 자라난 야생 버찌를 따와 담근 술입니다. 흠 테실리아 산맥 근처에서 자라신 모양이군요?"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일단 맛을 보시면 알게 아니우. 자 여기 한잔 받으시우"
주인이 커다란 항아리에서 국자로 한컵을 따라서는 아하루에게 건냈다. 마치 붉은 핏물 같은 액체가 나무로 만든 컵에 고스란히 담겨졌다.
아하루가 주인이 내민 술을 한모금 입안에 머금었다. 그리곤 눈빛을 빛내고는 마저 남은 것을 한입에 삼켰다.
"크윽... 남부 테실리아 산이구려? 흠 버찌에 비해 술이 좀 과하게 들어가긴 했지만 괜찮구려. 좋소 한동이만 주시겠소?"
아하루의 말에 주인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호? 어디산인지까지 알아맞히다니 많이 드셨나보구려. 테실리아 어디 출신이요?"
아하루가 쓴 웃음을 지었다.
"테실리아 동부에 잇는 작은 영지요. 그건 알아서 뭐하려하오?"
"하하하 이거 반갑구려 나도 테실리아 동부가 내 고향이오. 혹시 들어는 봤는지 모르겟소? 미레보라고"
문득 아하루가 아픈기억이 되살아 나는지 눈살을 찌푸렸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말고요."
"내 사정이 잇어서 미레보에 갈수 없는 처지가 됐지만 지금도 얘들과 가족들이 보고 싶다오. 후~"
주인이 그렇게 말하고는 이내 몸을 추수렸다.
"자자 이럴게 아니지 자 여기 잇소. 원래 한동이에 40아문을 받던 것이지만 내 특별히 20아문만 받으리다."
주인의 말에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의 주머니 춤에서 동전 두 개를 꺼내들었다. 그리곤 사내에게 건넸다.
"저쪽 분수대 근처에 가면 앉아서 먹을 수 잇게 해놓은 곳이 있소, 그곳에서 드시구랴"
사내가 그렇게 말하고는 술과 나무로 만든 주걱을 건냈다. 아하루가 주인에게서 술과 주걱을 받아드고는 사내가 말한 곳으로 움직였다.
분수대 가운데 흥겨운 음악이 연주되고 젊은 남녀가 쌍쌍이 춤을 추는 가운데 그 주위로 이곳 광장에서 음식을 산 사람들이 먹고 마실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듯 간이 의자와 테이블들이 죽 늘어서 잇었다.
대부분의 테이블이 차잇었지만 간혹 비어 있는 곳도 잇었다. 아하루가 그 비어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는 다시 근처를 뒤져서는 간단한 안주거리를 사왔다.
"버찌 술은 처음이군요?"
소르엔이 마치 핏빛처럼 붉디 붉은 액체를 보며 말했다. 아하루가 답답한지 아니면 술을 이미 한잔 걸친 탓에 얼굴에서 열기가 올랐는지 자신이 쓰고 있던 가면을 벗어서 한쪽에 내려놨다.
"내가 자란 테실리아 산맥은 무척이나 궁벽한 곳이라네. 그래서 왠만한 영주라도 쉽사리 포도주를 마시기 힘든 처지였지. 땅이 워낙 박하기 때문에 먹을 거리를 심는것만도 늘 땅이 모자랏으니 말이야.
또한 다른 곳에서 들여오자니 워낙 울창한 숲에 가로막혀 있어 교통도 쉽지 않았고 또한 먹고 살기도 빠듯한 궁벽한 영지인데 술사는데 쓸 돈이 풍족했겠나?
그러다 보니 포도주나 그런것들은 귀한 날에만 마시는 술이되었고 보통은 이런 버찌나 사과 혹은 고구마나 옥수수로 만든 술을 먹었지.
다행히도 우리 집은 귀족 가문이라 버찌나 사과로 만든 술을 많이 먹었지만 보통 영지민들은 고구마나 옥수수로 만든 술을 먹곤 했어."
"고구마나 옥수수로 술도 만드나요?"
소르엔이 처음 듣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하루가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 비록 맛도 별로고 무척이나 독하긴 하지만 별수 없는 일이었지. 기중에 제일 난게 이 버찌로 만든 술이라고나 할까? 달작지근하기 때문에 처음엔 별 무리없이 넘어가는데 나중에 보면 제 몸하나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하곤 했지. 그나저나 다른 사람들 몰래 나혼자 이렇게 술 마셔도 되는가 몰라? 다른 용병대원하고 대장들에게 미안한데?"
"아닙니다. 그들도 다만 밖으로 나오는 것만 제한되었을 뿐이지 그 안에서 맘껏 마시고 있을 겁니다."
"그래? 그래... 앞으로 삼일 남앗으니깐 그동안 맘껏 마시라고 내버려 두는 것도 좋을테지... 흠 그러고 보니 낼모레 도착할 젠티에성에는 대규모의 아나크온 신전이 잇다며?"
소르엔이 연신 술을 들이키고 있는 아하루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나크온 신전중에서는 벨키움과 더불어 2대 시전중 하나라고 들었습니다."
"그래? 어쨌든 그날은 용병들에게 자유를 주어야 겠구만? 그날은 맘껏 아나크온 신전에서 객고를 풀라고 말이야."
소르엔이 고개를 저었다.
"안될 말씀입니다. 물론 이 전투가 끝나기까지 일절 용병들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다음날 잇을 전투를 위해서도 함부로 힘을 낭비케 하면 안됩니다."
아하루가 술을 다시 한잔 들이키고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그래? 후~ 그럼 아나크온 신전에서 맘껏 즐기기 위해서라도 살아남아야 하겠구만 그래? 그나저나 소르엔은 한잔도 안한 것 같은데? 왜? 맛이없어?"
소르엔이 살짝 웃엇다.
"저는 이따가 숙소로 돌아가서 먹도록 하지요. 이따가 돌아갈 때 한동이만 주십시오"
아하루가 술에 취한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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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사 05.20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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