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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03]

초아사랑 2 965 0





"나"..........[03]

문을 열고, 힘겹게 내려놓은 쇼핑백을 정리한후, 잠시 앉아있으려니 어느새

밖은 어두워진 듯 했다. '나'를 한사람의 주부로 결정짓는 작은 공간, 하지

만 너무나도 익숙하고 편안한 곳......


조금 있으면 돌아올 그를 위해, 천천히 저녁을 준비했다.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라는 유명한 희극속의 한 구절처럼, 아무리 힘들고 우울하다 해도, 나

는 '의무'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 내 기분과 '의무'라는 것이 별개로 여겨지

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지 이미 오래이니......


- 따르르르릉


식탁위에 간단히 반찬을 반정도 준비했을 때, 거실에 있는 전화기가 울렸

다. 앞치마에 손을 닦고 수화기를 들어올리니 익숙한 그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 미안하게 됐는데, 오늘 회사 동료들하고 회식이 있어서 말

이지......"


더 이상은 말하지 않아도 알수 있었다.


"응... 그래."


짧게 대답하고 천천히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식탁위의 반찬들은 저마다 따

뜻한 김을 모락모락 피워내고 있지만, 이미 그 주인은 사라진 채다.


왠지 맥이 풀려버린 어깨를 추스려 하나 하나 다시 통에 담아 냉장고에 차

곡 차곡 포개어 넣었다. 그리고는 거실 바닥에 앉아 오후에 배달된 신문을

무의미하게 훑어 보았다. 첫째면부터 커다란 활자로 도배되어 있는 것은

나와는 전혀 상관도 없는 정치가들의 언쟁이었다. 나는 그것엔 전혀 관심

이 없었기에 빠르게 신문을 넘기며 이곳 저곳의 기사들을 살펴 나갔다.


[최근, 남자친구를 둔 주부의 비율이 크게 늘어...]

- 한 소식통에 의하면, 최근 '연하의' 애인을 둔 주부들의 비율이 늘어 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현재의 사회적 세태를......


우연히 보게 된 문화면 하단의 기사 제목... 처녀시절이었다면 그들의 도덕

적 해이를 문제삼아 매도했겠지만, 지금은 왠지 그녀들의 심정이 이해될듯

도 했다.


이렇게 우울한 날 같이 할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우울한 내 기분을, 내 마음을 진지하게 들어줄수 있는 사람이 있다

면......

'나'를 '나'자신으로 보아줄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남자친구가 있다면......


하지만 그러한 마음은 내면에서만 맴돌뿐, 밖으로 쉽게 표출할 수는 없었

다. 나는 두렵고 걱정됐다.


만약 그로 인해 현재의 생활이 깨어진다면......


나는 내 남편을 사랑한다. 그리고 내 아이또한 사랑한다.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그들을 잃고 싶지는 않았다. 모순된 마음이지만 그랬다.


사랑하는 그들을 잃지 않으면서, 한편으로는 '나'라는 존재를 보아줄 그런

친구가 필요했다.

 

2 Comments
토도사 2023.01.2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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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사 2023.01.2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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