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2
교회에서.. 2
어째서 저런 곳에 주저 앉는 것인지... 그렇다면 언제쯤 내 눈 앞에서 사라지려는지.. 속으로 끊임없지 궁시렁 거리면서 소리 안나게 조용히 누워서 내 사색의 방해꾼의 머리 꼭대기를 지그시 째려봤다...
그런데...
아니 이게 무슨냄새야.... 뉘집에서 똥푸나...????????... .....!!!!!!!!!!!!!!!! !!!!!!!!!!!!!
허걱~~~~
냄새의 진원지와.... 그 여자가 왜 이런 후미진 곳에 그렇게 뛰어왔는지......
그리고...... 왜 주저앉았는지..... ㅡ_ㅡ;
'비러머글 나의 사색의 시간은 이렇게 완전하게 망가지는구나.... 쓰파...
저것두 불쌍하지.. 오죽하면 이런데서 일을 볼까.. 무쟈게 급했나보군... ㅡ_ㅡ'
등등의 생각을 하다가 '여기에 누워서 저 기지배 x냄새 맡구 있을 필요는 없겠지??
조용히 소리안나게 조심해서 여길 뜨자...' 라고 까지 생각했을때....
그만 난 비명을 지르고야 말았다..........
갑작스런 불청객 때문에 놀라서 담배끄는 것을 까맣게 잃어버리고 있다가 서서히 타들어오는 담배에 손가락을 데었기 때문이였다. 내 자신도 깜짝 놀랐는데.. 하물며 주저앉아 노상방변(?)하던 여자는 얼마나 놀랬겠나???
내 비명에 뒤이어 그 여자도 비명을 질렀다. "엄마야~~!!" 그와 동시에 바지 올리는 것도 잊은채 벌떡 일어나서 내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어이구.. 저게 누구야.... "은주야...!!!" "오빠...!!!" 우리 교회 목사님 막내 딸내미 은주... 이런 황당한 만남을 가질 줄이야.....
어느 교회나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한다. 목사님 아이들은 얌전하면서도 명랑하고 똑똑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아이들이 대부분일꺼라고...
물론 은주도 그 범주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않는 곱상하게 생긴 우리교회 최고 경쟁율을 자랑하는 대학 새내기......
그런 은주를 난 아주아주 황당무계한 상황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그것도 은주는 아랫도리를 완전히 깐채로....... @.@;;
교회에서.....3
우리는 한동안 머엉~하니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실제로야 불과 몇초 정도가 흘렀겠지만 그 당시에는 아주 한 참으로 느껴질만큼의 시간동안 서로를 바라보다가 나의 눈길이 은주의 얼굴에서 서서히 내려가 은주의 아랫도리를 보는 순간 은주도 정신을 차렷는지 "꺄아~~~~~~" 소리를 지르며 주저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고개를 푸욱 숙였다.
그 정도 되고 나서야 나도 정신을 차리고 뒤로 돌아 후다닥 집으로 향해 뛰어갔다. 오는 동안에 한 번도 쉬지않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뛰어 들어와 내 방으로 바로 직행하여 침대에 몸을 뉘여 가쁜 숨을 몰아냈다.
밖에는 어머니가 무슨일 있었냐고 물으셨지만 정신이 몽롱해서 별일 아니라고 대충 둘러댄 다음에 방에서 나와 냉장고로 가서 차가운 콜라를 들이켰지만 그래도 달아오른 내 얼굴과 쿵쾅거리는 내 심장은 멈출줄을 몰랐다.
평소에 서글서글하다는 평을 듣는 성격 때문에 경쟁율이 심한 은주와도 별 거리낌없이 대화를 나누곤 했건만...... 그런 모습을 보고야 말았으니.....
앞으로 은주의 얼굴을 어찌보나..... ㅠㅜ
계속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건만 진정은 커녕 조금 전의 일이 눈 앞에 선명하게 펼쳐졌다.
깜짝 놀라 똥그랗게 뜬 두 눈.. 짧은 단발머리... 하얀색 반팔 남방에....
아무것도 입지않은 아랫도리.... 그 하아얀 허벅지.. 그 위에 검은 수풀..........
심장은 진정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심하게 뛰고있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무어라도 해야겠기에..
난 샤워하러 욕탕으로 들어가서 모든 옷을 벋고 아주 차가운 물을 틀어놓고 밑에서 한 참을 서있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