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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알라 1 85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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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5)


“나야, 김혜진. 전화해도 되지?”

“응.”

“이번 종목 뭐냐니까? 왜 안 가르쳐 줘?”

“코스메피아”

“뭐?”

“코스메피아”

“코스메피아? 지금 사도 되는 거야?”

“응”

“알았어. 고마워.”

딸깍, 전화가 끊겼다. 에이는 담배를 내뿜었다. 이 미친 년이 틀림없이 20만주도 넘게 살 거다. 그러면 주가는 지금보다 20%도 넘게 오를 것이다. 나도 참 나쁜 놈이다. 에이는 머리 속이 흰색으로 변하는 느낌을 느꼈다.


혜진과 첫 정사는 95년이었다. 혜진은 그 전에 잘 나갔다. 주식시장의 꽃이었고 회사의 꽃이었다. 지점에서 만난 손님의 소개로 잘 나가는 집안의 아들과 결혼도 했고 아들도 하나 낳았다. 그런데 혜진의 도박근성이 문제였다. 혜진은 주식시장에서 무모한 승부를 자주했다. 항상 약정도 1등을 원했고 수익도 엄청난 것을 원했다. 하지만 너무나 순진했다. 아무 것도 모르면서 모든 돈을 걸었다가 결국 엄청나게 많은 돈을 잃었다. 그리고도 몇 번을 되풀이 해서 똑 같은 짓을 했다. 마침내는 이혼을 당했다. 그리고도 정신을 못 차렸다. 결국 몇 번의 실패 끝에 그 무렵 선수의 반열에 올라서기 시작한 에이를 찾아왔다.


그녀는 통사정했다. 한번만 먹게 해달라고. 돈이 문제가 아니라 오기가 난다는 것이었다. 주식시장에서 꼭 한번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모든 것을 끊고 주식시장을 떠나겠다고 했다. 에이는 계속 거절했다. 너는 타짜가 안돼. 너는 한번 먹으나 마나 그 성격에 결국 모든 것을 다 날리게 돼. 한번 먹여주면 더 날뛰어서 진짜 패가망신하게 돼. 그래도 혜진은 물러서지 않았다. 제발 한 번만 먹게 해달라고.


그때 에이가 자신도 모르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

너를 먹게 해주면 너도 한번 먹게 해주지라고.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혜진은 에이의 앞에서 옷을 벗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증권회사 지점 회의실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둘은 빠구리를 틀었다.

그때 에이는 제 정신이 아니었다. 아니 시장의 꽃 혜진이 내 앞에서 스스로 옷을 벗고 다리를 벌리다니. 에이는 처음으로 선수가 된 쾌감을 맛보았다.


그리고 나서 에이는 자신의 몫을 포기하고 혜진에게 큰 이익을 내게 해주었다. 그런데 이년이 그게 아니었다. 한번 먹고 나니 다시 병이 도졌다. 주식에서 돈 먹은 것이 마치 지가 잘해서 먹은 것으로 착각하고 날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에이를 다시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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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6개월 뒤 혜진은 다시 에이를 찾아왔다. 다시 울면서 속죄를 했다. 잘못했다고 한번 만 더 도와달라고. 에이는 매몰차게 거절했다.

공짜는 없어.

혜진은 에이의 발 앞에 무릎을 꿇었다.


“네가 벗으라면 언제고 벗고, 네가 벌리라면 언제나 벌려 줄 게. 내가 잘못한 것 다 알아. 제발 한 번 만 더 도와줘?”

애절하게 사정하는 혜진을 에이는 무섭게 얼렀다. 에이도 이제 지난날 풋내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결국 혜진이 모든 것을 자기 입으로 말했다.


“그래, 내가 잘못했어. 나도 알아. 하지만 난 어쩔 수가 없어. 내 몸에는 그런 피가 흘러. 그래, 내가 잘못할 때마다 내가 바로 하게 네가 이야기를 해 줘. 이후에는 뭐든지 네가 하라는 대로 할게.”

“그냥 말로 해서 그 게 고쳐질까?”

“그럼?”

“잘못할 때마다 맞아야 정신이 버쩍 들어 고치지?”

“맞아?”

“…”

“어떻게?”

“….”

“어디를?”

“….”

“엉덩이를?”

“…”

“발가 벗고?”

“…..”

“…알았어. 그렇게 할게.”


그래서 그날 밤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에이는 그 도도했던 미인 혜진의 홀딱 벗은 엉덩이를 혁대로 20대나 때렸다. 그리고 그 후에 계속 그런 일이 반복되었다.


에이는 미간을 찌푸렸다. 내 속의 악마 기질은 어디까지인가. 이후 사실 혜진은 에이가 시키는 대로 했다. 처음에는 에이도 진심으로 도와줬다. 그런데 어디 주식시장이라는 것이 에이 맘대로 다 되는 것인가. 한번 성공하면 한번 실패했다. 거기다가 확실한 승부는 에이가 챙겨야 했으므로 혜진에게는 항상 아슬아슬한 승부만 알려줬다. 혜진은 벌었다 날렸다 가를 반복했다.


그러나 기묘하게도 에이의 능숙한 말발에 걸려 항상 깨질 때마다 혜진은 에이의 말을 잘 안 들어서 깨졌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결국 벌면 벌어서 에이의 침실에서 다리를 벌렸고 깨지면 깨져서 에이의 혁대에 엉덩이를 맞았다. 그러면서 점차 그 혁대질에 적응해 나갔다, 아니 중독되어 갔다.


나중에 에이가 진짜 타짜가 되고 나서도 의도적으로 혜진에게 한 번 벌고 한 번 잃게 만들었다. 이제는 벌든 잃든 혜진은 에이에게 엉덩이를 맞았다. 이번에도 에이의 임무는 코스메피아의 주가를 빼는 것인데 혜진에게는 그 주식을 사라고 알려줬다. 나는 원래 이렇게 나쁜 놈이었던가.


에이는 고개를 내저었다. 91년 어느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멋모르던 에이가 80년대 후반 주가 상승에 취해서 주변의 모든 돈을 걸었다가 그야말로 처절하게 망했을 때였다. 에이의 본가도 함께 망해서 구로동의 반지하로 이사 갔을 때 아버지의 절친했던 불알 친구가 찾아왔다. 그 사람은 두 명의 어깨와 함께 왔다. 그들은 다짜고짜 아버지와 엄마, 그리고 에이를 두들겨 팼다. 돈을 내놓으라든지 아무런 말도 없이 에이 가족을 짓밟고는 사라졌다. 그 이후 평범했던 가정주부 였던 엄마는 가벼운 정신착란 증세를 보였다.


그 때 에이는 결심했다. 난 선수가 될 것이다. 반드시 이 원한을 갚고야 말겠다고. 반드시 타짜가 되어 이 나라 증권시장을 휘어 잡아 보겠다고 결심했다.



오후 3시 시장이 문을 닫고 나면 언제나 탈진감을 느낀다. 신입사원 시절이나 타짜인 지금이나 이건 언제나 똑같다. 기묘한 것은 이런 탈진감을 느낄 때마다 꼭 하고 싶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다. 어디선 가 책에서 본 것 같다. 남자의 유전자는 남자의 몸을 학대한다는 것을. 그러니까 몸이 어려우면 유전자는 혹시 씨를 못 남기고 주인이 죽을까 봐 염려가 된다. 그래서 하고 싶게 만든다. 주인이야 죽든 말든 유전자는 자신을 보전하는데 만전을 기한다는 것이다. 이런 내미럴, 에이는 폰을 두 번 길게 눌렀다.


연주가 들어와 문을 잠근다. 오늘 저녁에 유리도 만나고 주암동에 데려다 놓은 두 년도 만나야 한다. 그리고 한달 동안 한번도 못해준 마누라 생각도 났다. 에이가 그런 생각에 젖어 있는 동안 연주는 무릎 꿇고 앉아 에이의 혁대를 풀고 지퍼를 내리고 에이의 물건을 꺼낸다. 연주는 축 쳐진 에이의 자지를 조심스레 혀로 핥는다. 차츰 에이의 자지가 성나기 시작한다. 연주는 에이의 자지를 이제 입안 가득히 물고 쭉 쭉 소리 내어 빤다. 연주의 입안은 꼭 보지 속 같다. 연주의 목구멍이 에이의 팽창한 자지를 조여 온다. 에이는 눈을 감고 신음소리를 낸다.


연주는 일어서서 스커트를 들추고 팬티를 벗는다. 그리고 돌아서서 에이의 위에 올라탄다. 스커트로 자신과 에이의 몸을 가리고 손을 뒤로 돌려 에이의 자지를 잡아 제 보지 구멍에 맞춰 넣고는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한다. 에이는 눈을 감고 축 쳐진 채로 있다. 한참 동안 연주가 엉덩이를 빻아대자 에이의 몸에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이때 피씨에서 삑 하는 소리가 난다. 3시 15분 선물시장이 끝나는 소리. 에이는 고개를 돌려 피씨를 본다. 오늘도 선물은 0.8포인트 밀리며 끝났다. 코스메피아 네가 꺾어질 날도 멀지 않았다. 에이의 몸이 부르르 떨리자 연주는 잽싸게 일어나 다시 에이의 자지를 잡고 정성스레 혀로 핥는다. 에이의 몸에 묻은 정액과 애액을 모두 빨아먹은 연주가 손수건으로 에이의 자지를 닦아주고 팬티를 올리고 지퍼를 잠근 다음 제 보지를 닦고 팬티를 입고 나갔다.


4시 반에서 5시 반까지 에이는 메리옷호텔 피트니스 센터에서 몸을 풀었다. 타짜에게는 무엇보다도 강한 체력이 필수적이다. 체력이 약해지면 정신력이 약해진다. 에이는 최근에 하루도 운동을 거른 적이 없다. 에이는 피씩 웃었다. 아무리 운동하면 뭘 하나 매일 계집질을 쉬지 않으면서…..


7시에 마수사에 들린 에이는 깜짝 놀랐다. 유리 이년이 혼자 온 것이 아니고 미란과 함께 나온 것이다. 자리에 낮은 에이는 사시미 정식을 시키고 음식이 제법 들어오자 유리를 쳐다보았다. 유리는 고개를 떨구었다. 미란은 옆에서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죄송해요. 예의가 아닌 줄 알지만 얘가 워낙 졸라대는 바람에.”

유리는 미란을 보며 변명을 했다.

“나를 보자는 이유가 뭐야? 너희 둘 다.”

유리와 미란은 서로 눈치를 살폈다.


이윽고 유리가 입을 열었다.

“저희들 돈 좀 벌게 해주세요.”

“뭐?”

“아이 오빠, 어제 들어보니 대단한 분이데요, 증권시장의 큰 손이라면서요?”

“뭐라고?”

“화내지 말고 한번만 도와줘요. 저희도 돈 벌어야 돼요.”

“돈 벌려면 열심히 하면 되잖아. 나도 너희한테 보태줄 수 있어.”

“그 짓 아무리해도 큰 돈 안 되요. 오빠가 한 번 만 도와주면 저희도 이 짓 은퇴하고 시집가서 잘 살 게요.”

‘야, 너네가 다 은퇴하면 나는 누구하고 놀아.”

“오빠, 농담 아니에요.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 준다는데 우리 한번만 살려 주세요.”

“내가 언제 너희들 죽였냐? 살려주게.”

“아이, 어젯밤 오빠가 나 죽였잖아.”

에이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옆에 있던 미란이 말을 거든다.

“유리한테 이야기 다 들었어요. 저도 유리랑 똑같이 할께요.”

“뭘?”

“아이 오빠는, 저도 시키는 대로 다 할께요. 사진도 찍으라면 찍고.”

에이는 골치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큰 일 날 년들이다. 누구 인생 망치려고 이 것들이.


원래 깡패가 무서운 것은 이유가 있다. 깡패보다 싸움 잘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깡패를 두려워 하는 것은 그들이 이미 인생 종친 자들이기 때문이다. 같이 죽자고 덤비는 것을 보통 사람은 감당할 수가 없다. 바로 이년 들이 지금 그 짝이다. 뭐 나체 사진까지 찍힌 주제에 이판사판으로 배팅을 해. 허참. 날고 기는 타짜인 에이도 이런 년들 앞에서 수가 궁했다.


이제 두 년이 필사적으로 사정을 한다. 울기도 하고 웃기는 협박도 하고 육체를 미끼로 던지기도 하고. 마침내 에이가 지고 말았다.


“너희들 얼마씩이나 필요한 데?”

“10억 씩 이요.”

유리의 예쁜 입에서 무지막지한 말이 나온다. 10억 이라니. 이 년들이 정말 허파에 털 났나 보다. 그래, 한여사의 한정식 집은 정계와 재계의 거물들이 드나드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이 년들 허파에도 바람이 들어갈 만하지.


“야, 내가 무슨 수로 너희들한테 10억씩이나 벌어 줄 수 있냐?”

“어제 그랬잖아요. 3천억도 벌어 준다구요. 그 판에 껴서 저희도 10억씩 만 벌게 해줘요.”

에이가 미란의 입을 노려본다. 미란도 말 실수를 깨닫고 손으로 입을 가리고 고개를 숙인다. 원래 그 집에서 있었던 일은 밖에서 이야기하면 안 된다. 아마 한여사가 알면 이들은 뼈도 못 추릴 것이다. 그러자 유리가 흐느껴 운다. 어색한 분위기가 한동안 지속됐다. 마침내 미란이 승부수를 던진다.


“10억은 아니라도 좋아요. 한 번 만 종목을 주세요. 그거 먹고 다시는 찐따붙지 않을 게요. 그리고 오빠 일은 우리 둘 다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할 게요.”

에이는 맥주를 한 컵 들이킨다. 역시 계집 좋아하다가 계집 때문에 망할 팔자로구나 내 팔자가. 맥주잔을 바닥에 내려 놓는다.


“내가 너희를 어떻게 믿어?”

“어떻게 하면 오빠가 저희를 믿겠어요?”

“………”

“한달 동안 저희가 먼저 봉사할 게요. 그걸 보시고 정성이 지극하다 여기시면 한 번 만 도와주세요. 저희가 먼저 투자하는 거니까 믿어도 될 거에요.”

미란의 당돌한 말에 에이는 이년도 타짜 기질이 있구나 하고 느낀다.

“낮에?”

“밤에요. 한달 동안 일출에 나가지 않을 게요.”

에이가 가만히 있자 유리가 잔에 맥주를 채운다. 그리고 잔을 들고 에이의 무릎 위에 큰 엉덩이로 올라 타고 팔짱을 끼고 러브샷을 시도한다. 에이도 아무 말 없이 술잔을 비운다. 오늘부터 같이 가자는 둘의 제의를 뿌리치고 에이는 에쿠스에 올라 주암동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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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3.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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