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섹슈얼리티2

월드컵 사흘째...정말 축구란 이런것이구나 라는 생각이든다

그 만큼 재밌게 축구를 보고있다

역시나 섹시한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보는 즐거움을 만끽하고있다

[아르헨티나 대 나이지리아]전에서 터진 바티스투타의 프리킥은 상대 골키퍼를

뒤로 쳐 날릴 정도로 폭발적인 슈팅이었다

아마도 시속 150Km를 넘어선다는 호베르토 카를로스의 캐논볼 슛과 맞먹지

않을까?

그렇게 슈팅하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을 보면 역시나 유명한 선수들은

한순간을 잡아도 완벽한 신체의 벨런스를 잡고있는 것을 볼수있다

무용이나 판토마임같이 몸을 도구로 해서 미를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포즈나 자세 자체가 예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빕이라는 캐릭터로 채플린에 비견되는 판토마임의 거장 마르셀마르소의

사진에서 보면 알수있듯이 비교적 동선이 큰 동작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완벽한 벨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올바른 체중의 배분과 극대화된 육체의 표현이 감동을 주는 것이다

공을 차는 선수들의 모습, 또는 드리블하는 모습, 테클을 피하려 점프하는 모습

등을 유심히 보노라면 정말로 힘이라는 것을 얼마나 역학적으로 잘 이용하여

순간적인 균형을 잡는지 놀라울 정도다

특히나 아주리의 환타지스타 델 피에로의 드리블을 보면 그 우아한 드리블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필드위에서 가장 우아한 축구를 한다는 찬사를 듣는 델 피에로는 그 명성에

걸맞게 별명도 핀투리키오라는 르네상스시대 가장 현란하며 자유자재한

화풍을 구사했던 화가의 이름으로 가지고 있다

특히나 지난 챔피언스리그 1라운드 셀틱과의 시합에서 상대 수비수2명을

앞에두고 순간적인 중심이동으로 상대의 벨런스를 무너뜨린후에 정면의

트레제게에게 크로스해주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거의 크로스가 불가능한 자세에서도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것은 그의 신체가

얼마나 예민하게 감각적으로 잘 다듬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잉글랜드의 기린아...베컴의 플레이는 정제된 맛이 돋보인다

거의 불필요한 동작이 없는 초효율적인 동작인 것이다

볼키핑에서 배급까지 거의 한두번의 볼터치로 끝내는 동작의 간결성...그것은

음의 낭비없이 언제나 정확히 필요한 음만을 이용해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연주를 들려주는 에릭클랩톤과도 유사하며 500전 무패의 NHB파이터, 힉슨

그레이시의 효율적인 그레플링과도 닮아있다

언제나 하얀색의 스파이크를 착용하고 뛰는 베컴의 모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그 붉은색셔츠에 풍성한 흰색팬츠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

그의 플레이는 우아하다기 보단 예리하고 정교한 펜싱선수의 칼놀림을 연상케한다

좌우로 크게 부메랑처럼 휘어들어온다 해서 부메랑크로스라고 부르는

베컴의 크로스는 골문으로 대쉬해 들어가는 동료선수의 코앞으로 정확히

떨어뜨려진다

그런 베컴의 크로스자체가 작품이다

예술적인 아트사커의 지휘자로 불리는 프랑스의 지단도 빼놓을수 없는 선수다

지단은 플레이메이커로서 팀을 지휘하며 게임을 만드는 모습에서 그 멋진

매력을 찾아볼수있다

내셔널팀에서건... 클럽팀에서건 철저하게 팀플레이를 위주로 동료선수들의

잠재력을 언제나 100프로이상 끌어내는 그의 플레이는 델 피에로의 우아함이나

베컴의 정교함과 테크닉, 히바우도의 화려한 원맨쇼와는 달리...초록의 잔듸위에

게임이라는 운명을 만들어내는 창의성으로 빛난다

섹시라는 것이 단순히 육체적인 기대와 이성의 매력을 끄는 일종의 기호라는

특성을 넘어선다면 그것은 아마도 능력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빛을 발할것이다

그 능력의 탁월함과 독창성이란

아우라....

하나의 아우라이자 후광이라고 할수있지 않을까?

신의 축복이라는 뜻의 카리스마처럼...섹시함도 역시나 신의 축복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가 단지 육체적매력이란 협의에 치중해서 그 의미를 너무나

가볍게 보고 있는것은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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