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했어야할 이야기 2

화장실을 들리느라 뒤쳐져 노래방의 룸으로 들어가자 박팀장은 그의 18번 my way를 부르며 그의 아내와 부루스를 치고 있었다.

박팀장은 방으로 들어서는 나를 잡으며, 자연스럽게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의 아내를 나에게 인계하여 주었고, 졸지에 난 그의 아내와 부루스를 치게 되었다. 순간적인 당황함이 없어지고, 그녀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상한건, 그러한 분위기가 당황스러운건, 박팀장도 그의 아내도 아닌 나 뿐인것처럼 느껴진것이었다.

그녀의 숨결이 목을 스치고 가면서, 주체못할 흥분에 아래부분이 단단해져 옴이 느껴졌고, 나는 이를 들킬세라 무척 조심하는 몸짓을 하였다.

그날따라, 금요일 저녁이어서 그랬는지, 노래방에는 넓은 방이 없었으며, 우리가 잡은 방은 2인용 의자만 놓여져 있는 조그마한 방이였다. 몇번의 노래가 돌고, 박팀장의 노래가 끝날무렵, 그의 아내와 난 노래 예약을 못해 잠시 노래의 진행이 멈추었다. 2인용 의자에 박팀장이 돌와와 그녀를 사이에 두고 앉게 되었다. 노래를 찾느라 정신없는 그녀를 사이에 두고 셋이서 상당하게 밀착된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다.

긴밀히 느껴지는 그녀의 허벅지와 그녀의 다른쪽 옆으로 그녀의 남편이 않아 있다는 느낌은 나를 묘한 기분으로 이끌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그들 부부에게 혼자만의 그런느낌이 들킬까봐 힘들기도 하였다.

노래방을 나오면서 박팀장은 집에 발렌타인 30년이 반병정도 남았다며, 한잔 더하자고 하고, 그의 아내도 싫지 않은 표정이였다. 시계는 어느덧 한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집에 들어서자 넓은 거실에 박팀장과 그녀의 이미지대로 깨끗함과 세련됨이 느껴졌다. 주방 한쪽의 식탁에 그의 아내는 발렌타인과 간단한 안주를 준비해 주었다. 약간의 취기에 첫방문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불편한 감이 없었다.

박팀장의 아내는 미뉴엣 모음집이라고 하며 cd를 틀고, 스트레이트로 양주한잔을 마신후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의 아내가 들어가자, 취기가 많이 오른 박팀장은 양주잔을 나에게 돌리며, 우리부부는 서로 구속하며 살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아내를 하나의 독립된 객체로 생각한다고. 그의 아내도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며, 가정 이외의 여자관계 및 밖에서의 섹스 등에 대해서 자신을 의심하거나 알려고도 하지 않으며, 자기 또한 아내에게 그렇게 한다며, 부부 사이이지만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준다고 하였다.

안방으로 들어갔던 박팀장의 아내가 나왔다. 안방의 부부욕실에서 샤워를 했는지 머릿결은 젖어 있었으며, 짧지는 않았지만 통이 넓은 편한 반바지와 면티를 입고 나왔는데, 그 모습은 나에게 묘한 느낌, 솔직하게 예기하면 욕정의 느낌을 전달해 왔다.

통넓은 바지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허벅지는 매우 감각적으로 나에게 다가 왔으며, 박팀장은 나의 눈길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체 아무렇지도 않게 그의 옆에 앉아있는 그녀의 허벅지를 가볍게 쓰다듬곤 하였다.

어느덧, 양주의 바닥이 보여지고, 박팀장과 나는 심한 정도는 아니였지만, 아주 편하고 기분 좋을 정도의 취기를 느꼈다.

박 팀장의 아내는 나에게 커피를 하겠냐고 물었고, 그때는 벌써 시계가 3시에 가까이 가고 있었다. 나는 그만 일어놔 봐야 겠다고 하였으며, 박팀장은 많이 늦었다며, 자고서 아침 먹고 가라고 했다.

박 팀장의 아내가 편안한 옷을 내와 쇼파위에 오려놓았고, 작은방에 자리를 준비하는듯 하였다. 박팀장은 나에게 먼저 들어간다며, 안방으로 들어갔고, 나는 샤워를 하기 위해 거실의 욕실로 들어갔다. 거실을 들어서 옷을 벋자, 지난 몇 시간동안 벌어졌던 일련의 파도와 같은 욕정으로 인하여, 나의 중심에서 흘러나온 액들이 중심의 귀두를 빛나게 하고 있었고, 갑작스러운 욕정감이 다시 밀려왔다.

여기가 어디인지를 생각할 겨를 없이, 나도 모르게 나의 중심을 잡고 빠른 속도로 움직였고, 예전에 없이 아주 빠른 순간에 욕망의 결정체를 쏟아내게 되었다. 순간적으로 정신이 또렷해지며, 정신없이 샤워기의 물을 중심으로 뿌렸으며, 이내 평온을 되찾고 샤워를 하였다. 샤워를 마치고 팬티만을 입은체, 욕실문을 매꼼이 열자, 거실은 이미 어둠으로 깔려 있었다.

김팀장의 아내가 내어온 옷을 입으려, 쇼파로 향하던 나는 김팀장과 그의 아내가 있는 안방으로부터 새어나오는 얇은 불빛을 볼 수 있었다. 안방의 문은 상당부분 열려져 있었으며, 그 불빛과 함께 새어나오는 신음 소리에 나도 모르게 나의 발길이 그들의 열려잇는 방앞으로 향하게 되었다.

침대옆의 미등과 함께 달빛으로 비치고 있었으며, 침대위에는 선명하게 두개의 나신이 밀착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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