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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녀의 카니발 (4) -소라넷 야설

TODOSA 1 421 0

 

(4)부


땀투성이가 된 몸을 포갠 채 거칠게 숨소리를 내던 두사람이 간신히 지친몸을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은 5분이상이 흘러가서였다.

「아아. 이런꼴을 보이는 것은 부끄러워요...불을 끄세요.........」

소영이가 제정신이 들자 부끄럽다는 듯 신경질적으로 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꼴이야말로 남자한테 여자를 가련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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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니까. 그대로 기다려.. 더운물에 수건을 적셔 가지고 올 테니까..」

「그런 짓은 여자가 하는 거예요」

「괜찮대두. 그 일을 하고 난 뒤에 소영의 몸뚱일 요모조모로 닦아가면서 천천히 보고싶으니까.」

「싫어」

소영은 손위의 여자답지 않게 아양을 떨며 "ㅅ"자 로 된 몸뚱일 꿈틀거렸다.

땀에 젖어있는 싱싱한 살갗은 아까와는 또다른 예쁜모습을 보이며 눈부신 불빛 아래서 번쩍거리고 있었다.

침대에서 내려선 화수는 지금은 조금전까지의 용맹스럽게 보이기만 하던 그것은 다소곳이 축 늘어진 상태대로 덜렁거리며 목욕탕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파스텔칼라로 탕속에는 장식되어져 있어서 이곳에서도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넓은 탕 안이었고, 한쪽 벽 전체가 거울로 장식되어 있어서 처음 들어온 사람은 조금 환각을 일으킬만하게 꾸며져 있었다.

하지만 화수는 이미 익숙해 있었다.

샤워기에서 더운물을 나오게 하여 먼저 자기의 사타구니를 씻은 다음에 수건을 더운물에 적셔서 꾹 짰다.

이런곳에 있노라면 돈의 힘을 마음속으로부터 그 고마움과 위력을 피부로 느껴지게 된다.

그리고 한번 이 사치스럽고 호화스러운 맛을 본자는 무슨짓을 해서라도 이 맛을 잊을 수 없어서 빠지고 싶은 기분이 들 것이다.

화수 자신, 지방출신일뿐더러 빈곤한 월급장이에 불과함에서랴.

그러는 그가 타고난 건강과 체격과 미남인 탓으로 돈 한푼 들지 않고 지금과 같이 호화찬란한 환경속에서 놀아나게된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 상대하고 있는 소영이는 한갓 도달점에 불과한 것이였다.

하지만 이정도의 호강을 맛보게 해줄 여자는 좀처럼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뜨거운 물에 적신 물수건을 갖고 안방으로 돌아온 화수는 침대위에 "ㅅ"자 형으로 묶여진 채인 소영이가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공포에 떨며 격렬하게 몸부림치고 있는 것을 보고서,

「어찌된 일이지? 쥐라도 튀어나왔나?」

라고 놀리고 있던 화수는 그때야 검테이프로 봉해진 소영의 입을 발견하게 되었다.

(우리들 이외에 누군가가 이 방안에 들어와 있구나.)

그렇게 깨닫는 순간 심장이 목구멍 밖으로 쏟아질 것만 같은 충격을 받았다.

「누 누구야」

벽에다 바짝 붙이고서 재빨리 주위를 휘둘러 본다.

그러나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단순한 디자인의 방안에는 사람이 숨을 만한 곳이 없다.

소영이가 그 무엇에 놀란 듯이 크게 뜬 눈으로 계속 거실과의 경계인 문을 보고 있었으므로 그쪽으로 눈을 돌려 바라보았다.

방문이 약간 벌어진 상태여서 그곳으로 다가가 슬며시 엿보니까 30세 가량의 두사람이 흡사 자기들 안방에 들어나 온것처럼 긴의자에 걸터 앉아서 화수와 소영이가 건배하던 양주를 차분히 마시고 있질 않은가.

똑같이 흰 까운을 입고 무슨 전기부분을 수리라도 할려고 온 것 같은 차림으로 담배를 피우며 쉬는 듯 한 태도다. 그 태도가 너무나 의젓했다.

그러자 그때 한남자가 크래커를 와삭와삭 씹으면서 치켜뜬 눈으로 화수의 시선과 마주쳤다.

그 남자는 씽긋 웃는다.

그 남자가 웃는 것을 보고서야 화수는 자기자신이 나체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

「너 너희들은 도대체-----」

엉겁결에 그렇게 소리쳤다.

하지만 아무런 위엄이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자는 능글맞게 빙글빙글 비웃으면서

「야아..기다려 줄테니 바지쯤 걸치려무나」

흡사 자기들 집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하는 둘의 침착함에 화수는 그와 알고 지내는 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엉겁결에 바지를 꿰차며 소영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자 소영이도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짓을 자꾸한다.

검테이프를 떼어주니까

「빨리 나한테도 무엇이든 입혀줘요.........그러기 전에 끈을 풀어주세요」

걷잡을 수 없이 뒤죽박죽 소란을 피우게 되었다.

한 남자가 컵을 손에 든 채로 문쪽으로 다가왔다.

「여자한테 옷을 입혀도 좋다고는 말하지 않았어」

「네놈들은 대체 웬 놈들이야. 남의 집에 침입해 온 주제에 큰소릴치나....」

새빨갛게된 얼굴로 소리치는 화수를 흡사 너 마음대로 지껄이라는 듯이 비아냥거리는 웃음을 웃고 한귀로 흘려버리던 자가 꿀꺽꿀꺽 양주를 단숨에 마시고서,

「네놈이야 말로 남의 유부녀를 농락하고서도 적반하장격으로 잘도 큰소릴 치는구나 응...」

화수는 확 달아올랐다.

제일 아픈곳을 찔린 셈이다.

두놈이 나타났어도 강력한 행동을 취하지 못했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자기의 입장을 떳떳하게 나타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당신들은 누구세요?」

화수가 궁지에 몰린 낌새를 알고 소영이가 꽥 소리쳤다.

줄에서 풀려나서 실내복을 걸친 소영은 어엿한 주인의 모습이었고 또한 그렇게 문책할 권리도 있었다.

하지만 그자들(또 한사람도 문칸에 나타났다)은 그렇게 추궁하는 소영의 말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우리들이 누구란 것은 곧 알게될 거다」

「뻔뻔스럽게 빨리 나가지 않으면 경찰을 부를 거야」

「그렇게하면 약간 곤란한데...」

「그렇다면 빨리 나가요」

소영은 침대 머리맡에 있는 전화통으로 다가간다.

그것을 못하게 다가가는 함놈을 화수가 앞을 가로막는다.

「비켜라 애숭이야」

「무엇이」

약간 손에 익힌 바 있는 당수를 써먹을 참으로 치켜든 팔이 공중에 뻗어진 채 움직이질 않는다.

어디를 어떻게 맞았는지 팔이 어깨쭉지에 마비된 채로 꼼짝을 못하게 되었다.

이어 발길질을 하려고 하자 이번에는 간단하게 벌렁 나동그라지는게 아닌가.

그러는 사이에 또 한놈이 소영이에게 달려들어 꽉 껴안아 버리는 것이 아닌가.

「화수씨 힘내세요. 괜잖아요?」

몸부림치며 울먹이며 소릴지른 소영.

화수는 애인 앞에서 힘을 자랑하려던 것이 반대로 방바닥에 꼴좋게 나둥그라지게 되었고 헛발짓을 하는 바둥거리는 꼴이 보기 싫기만 하다.

그러고 있던 화수가 재차 어떻게 만져졌는지는 모르지만 흐느적거리기만 하던 손발의 동작이 자유롭게 되었다.

「개새끼들.」

하면서 상대를 붙잡을려고 덤볐지만 오히려 갓난아기의 팔다리를 꺾는 것보다도 쉽게 침대위에 내동댕이 쳐져 흡사 개구리가 납작하게 있는 꼴이 되었다.

그러자 한놈이 덮쳐갔다.

그자가 화수를 침대위로 내동댕이쳤던 것은 화수가 행여나 아플까봐 그런 것이 아니고 침대위에 조금전까지 소영을 묶었던 줄이 느슨하게 풀어진 채인 것으로 화수를 묶으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줄로 화수는 힘 안들이고 간단히 묶여졌고 검테이프로 입마져 봉하게 되었다.

그렇게 된 화수를 침대에서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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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5.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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