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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샛길-동굴] [002] 소라넷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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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샛길-동굴] [002]


중학교 3학년 때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자퇴사건이다.


부모님께서 출장가시는 외국이 구체적으로 캐나타 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부모님께서는 캐나다에서 내가 공부하게 될 학교나, 사택 근처의 환경을

알아보신다며 약 일주일간 부부동반으로 캐나다에 가신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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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나는 부모님이 안계신 일주일 가량을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놀았다.

친구가 전화를 하였을 때는, 그저 아무생각 없이 '식중독' 이다. 라고 말했을

뿐이다.


적어도 그 때의 나는 '식중독' 이라는 것이 '어느정도의 무엇' 인지 알지 못하였고

그져, 상한 음식->체한다->식중독 이라는 간단한 트리구조로만 알고 있었을

뿐이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생기는 데, 당시, 어지간한 것은

다 알고있다고 생각한 내가, 그런 기본 상식조차도 몰랐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 봐도 아이러니칼한 이야기이다.


여하튼, 그당시 일주일을 무단결석한 나는 토요일 저녁때 만화책을 빌리러

가던 도중, 담임 박수강과 길에서 마주치게 되었다.


그는 아마도 일주일이나 내가 안나오자 무슨 일이 있나 하였을 테고,

내가 식중독이라고 친구한테 한 말을 전해듣고는 아마도 우리 집을 찾아가던

도중이었을 것이다. 식중독이라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었던 당시,

내가 세상을 활보한다는 것 자체가 꾀병이었고, 그것을 모를 담임 박수강이

아이었다.


그는 다짜고짜 나를 근처 포장마차로 데려갔다.

그는 나한테 난데없이 술 한잔 하겠느냐며 술잔을 권했고, 그렇게 나의 첫번째

알코올 섭취는 이루어졌다.


뭔가 나한테 문제가 있냐는 둥,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냐,왕따냐,부모님들과

갈등이 있냐, 외국에 나간다는데 문제가 있냐, 등등 시시콜콜하게

물어오기 시작했다.


여하튼, 나는 답이 궁해졌다. 지금 생각해봐도 당시 내가 왜 일주일을

무단결석했는지 딱 잘라서 명쾌하게 대답하지 못하는데, 그 당시는 어떠하랴.


대답히 궁해진 나는,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고, 외국생활에 대한 두려움이니,

외국인이 동양인인 나를 어떡해 생각할까, 나는 양키들만 있는 캐나다에서

잘 적응할 수 있겠느냐며, 횡설수설하기 시작하였다.


지금도 절실하게 느끼는 것이지만, 나는 거짓말을 그것도 단순하게 하나,둘의

거짓말이 아니라, 상당한 스토리가 되는 거짓말을 할 때에는 긴장을

하는 습관이 있다. 사실, 거짓말을 하면서 긴장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오죽하면 신장도를 나타내는 심박측정기를 이용해서 거짓말탐지기를 만들었을까.


여하튼, 시작된 거짓말은 어느덧, 능숙하게 나의 말솜씨가 살까지 입혀서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이루어졌다.


담임 박수강은 부모님과 선생님과 함께 깊이있게 상의하면 방법이 있을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주 부터는 학교에 나오라는 말도 있지 않았다.


여하튼, 그렇게 끝나나 싶은 그 사건은 부모님이 귀국하시면서 일이

더 커지기 시작하였다.


나는 그 일을 숨기려 하였지만, 몇일 안가 부모님이 학교를 방문하셨고,

결국 그 일이 화두에 올라간 듯 싶었다.


부모님은 그 일을 자퇴하는 것으로 결정지으셨고, 나는 내 손으로 자퇴서를

직접 썼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 무슨 자퇴서를 반성문처럼 써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의 강압에 못이겨 쓴 자퇴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져 반성문에

불과할 뿐이었다.


여하튼 자퇴서는 담임한테, 담임은 교감한테, 교감은 교장한테 넘어갔고

교장선생이 부모님을 설득하는 선에서 일은 조용히 마무리가 되었다.


물론, 그 사이에 3학년 일학기 성적표가 나왔고, 탑 클라스의 내 성적이

교장을 움직이고, 또한 부모님을 설득했으리라.


그 사건 이후로, 다시 지극히도 평범한 일상이었다.

방학기간동안 어느정도 수습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또한, 부모님도 담임과

만나면서 내가 이래저래 털어놓은 이야기를 했을 테고, 결국 그 일은

그 순간만 두고 본다면 악재였지만, 장기적으로 두고 봤을 때에는,


내가 캐나다에 가지 싫다는 것을 가장 확실하면서도 가장 단호하게 보인

사례였다.


결국, 일단 내가 한국에 계속 잔류하는 것을 전제로 해결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 과정에서, 꽤나 운이 좋았던 것은 2년간 캐나다에서 해외근무를 하시는

아버지의 일정상, 캐나다에서 하이스쿨 이년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가

마지막 하이스쿨 3학년째를 보내는 것은 학생의 교육차워에서 재고해야 한다는

캐나다 대사관에서 보낸 입국비자와 함께 날라온 몇장의 프린트였다.


그 프린트 내용을 나도 볼 수 있었는데 그 내용은 대충 이러했다.


한국은 쥬니어하이스쿨(중학교)과 하이스쿨의 관계가 서로 확실한데 비해

캐나다는 쥬니어하이스쿨과 하이스쿨이 병합되어 관리되기 때문에

캐나다에서 한국의 하이스쿨에 해당하는 삼년을 다 보내는 경우라면

문제가 없지만, 다 마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경우, 한국의 살인적인

입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학생에게 미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몇장의 프린트는 실로 대단한 것이어서, 아버지의 해외근무기간이

3년이상으로 늘어나거나 우리 가족이 캐나다로 국적을 옮기지 않는 한,


사실상, 나를 한국에서 계속 교육시키라는 일종의 권고문이었다.


말이 권고문이지, 외국에서 부모도 없는 곳에서 그야말로 가장 중요한

하이스쿨의 마지막을 보낸다는 것은 실로 간 큰 도박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중학교 삼학년,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직전에 아버지께서 먼저 캐나다로

나가셨고, 어머님은 내가 중학교 졸업하는 날, 나의 졸업식을 보시고

비행기를 타고 캐나다로 가셨다.


겨울방학동안 나는 어머니께 음식 만드는 법에 대해서 배웠다.

사실살, 나 혼자 하는 자취이기 때문에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를 나 혼자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히, 먹는 문제는 어머니의 발을 묶어두었고, 나는 혹시라도 어머니께서

캐나다로 가시는 것을 보류하시지는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간단한 음식조리법을

배웠고, 다행히 어머니의 테스트를 통과했는지 어머니마저 드.디.어. 캐나다로

가신 것이다.


사람들은 나를 두고 아마도 장하다고 할 것이다.

부모님을 지구 반대편에 두고도 꿋꿋이 공부하는 나를 두고 그렇게 말할

것이다.


나의 속마음을 안다면 어떨까, 불효자식이라고 말할려나?


여하튼 그렇게 중학교 졸업식과 부모님을 편안한 마음으로 캐나다에 보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자유! 독립! 이 얼마나 가슴 벅찬 말인가!!


16살, 고등학교 1학년생이 아무런 간섭과 제지를 받지 않고, 혼자만의

독자적인 삶의 공간을 드디어 마련한 것이다.


아, 물론 아직 고등학교 일학년생은 아니다.

아직 몇일 남았다만, 그냥 대충 말하는게, 누가 그런 것을 시시콜콜 따지겠는가.


어찌되었건, 오늘부터는 내가 지금까지 해오던 몇가지 일에 대한 시간투자를

늘릴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부모님의 눈과 귀를 피하느라, 그 일들에 대한 시간투자가 적었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이 집에는 오직 나 혼자.

몇가지 일에 대한 시간투자를 늘린다고 하여도 그것을 볼 사람도, 제제할 사람도

놀랄 사람도 아무도 없으니 말이다.


이제 나, 이화랑의 계획이 무려 3년이나 앞당겨진 것에 대해서 아버지가 다니는

회사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어찌되었건, 생각지도 못한 캐나다 해외근무덕분에


이렇게 빠른 시간에 나만의 아성을 이루게 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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