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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샛길 동굴 [003] 소라넷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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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샛길 동굴 [003]

이 글은 전적으로 픽션임을 밝힌다. 지명,상명,기관명,국명 기타 등등, 실 생활의

그 무엇과도 연관이 없음을 밝히고 밝히고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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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샛길 동굴 [003] 소라넷야설


음,다 왔군.


따사로운 햇빛이 구름 한점의 방해도 받지 않고, 세상을 밝게밝게

비추고 있을 무렵, 나는 지금 마악 학교의 정문을 들어서고 있었다.


일랑고등학교.


이름부터 왠지 위협적이지 않나? 사립학교로써, 창립자가 일제탄압시절,

늑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나, 여하튼 그럴듯한 이야기 하나를 가지고 있는

이 학교는 정문 양 옆에 조각된 늑대상이 압권이다.


처음 조각되었을 때는, 그래도 조금은 의젓하고 날카로운 모습을 뽐냈을 듯한

이 두마리의 늑대상은 이제는 억압받는 고등학생들의 허가받은 스트레스해소용

아이템으로 잔락한 듯 하였다.


한마리는 수컷을 상장하는 강력한 몽둥이가 그려져 있었고, 다른 한쪽의

한마리는 섹시한 자체를 역시 붉은 펜으로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꽤 자주 닦는 모양인지, 약간의 흔적만 있을 뿐,

주의깊게 살펴보지 않는다면,그리 쉽게 알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잠시 서서 두마리 '우람하고' ,'섹시한' 늑대상을 감상한 나는 곧장 교실로

들어갔다.


사립답지 않게 시설이 빈약한 화장실은 차라리 안보는 것이 좋았을까.


교실에 들어가니 몇명의 여학생과 몇명의 남학생이 먼저 와서 배정받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나 역시 번호를 보고 자리를 찾아가 앉았다.


11시.


11시 30분에 교실안에서 담임과의 일차미팅일정이 있으니, 이제 슬슬 다른

학생들이 올 시간이다.


11시 30분.


대부분의 아이들이 와 있었고,복도에서는 마악 도착한 아이들의 다급한

발걸음과 그에 대조되게 규칙적이고 무게있는 구둣발 소리가 들여왔다.


사립답게 역시 담임은 남자였다.


남자 여자, 성적 차별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체격적으로 성인에 근접한

고등학생들을 여자선생이 터치한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이름있는 학교들은 남자선생을 더욱 선호하고, 특히 사립은

대부분의 선생이 남자였다.


이런 저런 말이 끝나고 담임은 자기 이름을 '최광' 이라고 밝혔다.


' 최광. 별로 중요한 인물 아님.ㅡ_ㅡ.

앞서 계속 강조하였던 중2,3 담임 '박수강' 이 그나마 비중있음.-_- '


이어서 학샐들이 하나 둘, 마치 도살장에 끌려나가듯이 앞에 나가서 자신의

소개를 하고 내려왔다.


나 역시 출신 중학교와 간략한 가족소개, 그리고 내 이름을 말하고 내려왔다.


소개를 다 하고 단에서 내려와 창가에 위차한 내 자리로 가면서 문득 창문 밖의

운동장을 보게 되었다.


12시가 다 된 지금에서야 허겁지겁 뛰어들어오는 여학생이 한명 눈에 띄었다.

허허벌판 모래판에 사람이 한명 있으니 어찌 눈에 안띄겠는가.


더군다가 이 유명하고 지체높은 일랑고교는 군대제복식 교복과 세일러복같은

교복을 고집하고 있는 몇안되는 학교였다.


'세일러복이라 해서 일복처럼 치마가 짧은 것이 아니라, 단지 색상과 디자인을

말하는 것에 불과'


문득, 저 여학생에 대해서 호기심이 생겼다.

입학식날 당당히 지각 할 수 있는 배짱, 그러면서도 저리 허둥지둥 달려오는

소심함.


그 여학생에 호기심에 생긴 나는 자리에 앉아서도 창가를 응시했다.

평범한 가방에 평밤한 헤어스타일.


그녀에 대한 호기심이 떨어질 쯔음, 담임 최광이 나의 이름 '이화랑'을 불렀다.

나는 그녀에 대한 호기심을 접고, 담임 최강이 시킨대로 교무실 어디어디에 가서

무엇무엇을 가지고 오라는 말을 들었다.


의외군. 담임이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기억하고 있다기 보다는 아마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 정확하다고 생각했다. 교실을 나가면서 나는 내가

배정된 반의 번호를 보았다.


1-2.


내가 차석이나 세번째로 들어왔나보군.


아는 사람은 알고 있겠지만, 학교에서는 반을 나눌 때, 하이클라서들이

한 반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돌림배치라는 것을 한다.


즉, 간단히 예를 들자면, 1등을 1반에 대치한다면 2등은 2반에 3등은 3반에


이렇게 성적별로 배치를 해서 특정 반에 하이클라서들이 지나치게 몰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사립이라면 한반이나 두반정도는 총대를 메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무슨 말인가 하면, 소위 말하는 문제학생들을 한쪽으로 몰아두는 것이다.

그런 반은 유심히 관찰하면 티가 난다.


담임이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던가, 지나치게 방임적이라던가,

반의 위치가 선생의 관찰이 용이한 곳에 있다던가.


여하튼, 담임이 나를 지목했다는 것은, 사전에 나에 대한 정보가 담임에게

들어갔다는 것이다.


담임에게 사전에 알려지는 학생들은 크게 두 부류다.

담임이 눈여겨 봐야 할 문제아 이건가, 선생의 각별한 특혜를 받아야 하는

특권층. 소위 말하는 탑 클라서.


난 그 둘중 무엇일까.

혹시 또 아나, 몇달 전의 그 무단결석으로 낙인찍혀 있을지고.


복도 끝에서 이제 막 올라오는 한 여학생을 만났다.

아마도 아까 운동장의 그 여학생인듯 하다.


"안녕"


호기심에 숨을 고르는 그녀에게 가벼운 인사를 건냈다.

그녀는 내가 상급생인 것으로 착각했는지, 가벼운 목례를 하고 복도를 뛰어갔다.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응시한 나는 그녀가 옆반인 3반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다시 교무실로 내려갔다.


그렇게 대략적인 상견례가 끝나고, 내리쐬는 태양볕 아래서 입힉식을 마치고,

피곤한 입학식 일정은 그렇게 끝이났다.


일주일쯤 지났을까, 신입생인 만큼 첫학기의 반장선출권은 담임이 재량권으로

처리했고, 부반장직을 맡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쯤 지났을 까, 반의 임원인 만큼 나도 일단은 학생회에

적을 두게 되었고 학생회 소집 때에,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녀도 3반의 임원으로 선출된 듯 하였다. 일단 서로가 서먹서먹한 만큼,

서로 얼굴이나 익히자고 만난 자리였다.


그 자리에서 3학년 선배님들도 있었고, 2학년 선배님들도 있었다.


여하튼 조금은 서먹서먹한 자리지만, 그렇게 우리들은 서로의 안면을 익히게

되었다.


거기서 개학식때의 그 여학생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었고, 그 때의 일을 가지고

가볍게 웃으면서 교실로 돌아왔다.


그녀의 이름은 '신혜린', 옆반인 3반에서 역시 부반장 직을 수행한다고 했다.


서로 처음 만나는 친구들끼리 새로운 환경에서 서로를 만난다는 것은

확실히 대단한 것이다. 눈 깜짝한 사이에 벌써 3월의 마지막주가 되었다.


상대적으로 학생회 임원들이 대부분 학업이라던가, 기타 취미생활로 인해

학생회의 자잘한 일은 자취생활을 해서 시간이 넉넉한 나와, 일을 꼼꼼하게

잘 처리하는 '혜린'이가 주고 처리하였다.


4월 첫번재 주에 클럽 모집이 있어서 인지, 학생회 선배 임원들도 은근히

자신들이 가입한 클럽에 가입하라고 홍보를 한다던지, 웃으면서 가벼운

윽박을 지르면서 신입생 유치에 나섰다.


오늘도 나와 혜린이는 5시에 가까운 지금까지 학생회에 남아있었다.

사실, 우리 둘이 처리하는 일이 삼십명에 가까운 전체 학생회가 처리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들은 일종의 '모범생' 일까?


여하튼 오늘도 혜린이와 나는 둘이 남아서 각 학년별로 신년에 새롭게

배치된 임원들에 대한 일종의 자료집을 작성하고 있었다.


자료집이라고 하니, 왠지 거창해 보이지만, 단지 학년과 나이,성별,생년월일,

현재가입클럽, 출신학교, 기타 등등, 이런 단편적인 자료를 문서화일로

작성하는 것에 불과했다.


사실 이 일 외에도 여라가지 자잘한 일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대부분의

일을 나와 혜린이가 대부분 처리하고 있었다.


뭐랄까, 일벌레 라고 하면 뭔가 어감이 이상하지만, 나야 원래 시간이 넉넉하니

어차피 빈둥거릴 시간을 이용하는 시간때우기에 불과했고, 시간때우기에 비해

특별히 대단한 능력이 필요한 일도 아니라 꽤 봐줄만한 작품을 만들었고,


신혜린, 그녀는 5시까지 학생회에서 여라가지 자잘한 일을 하고,

하교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있었다. 일종의, 의무감 이랄까..


그녀는 학생회의 임원으로써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열심히 임하는 그런

자세였던 것이다.


그녀를 알게 된지 한달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같이 남아서 일을 하다보니 그녀와 나는 의외로 꽤 죽이

잘 맞는 친구가 되었다. 나는 이러니 저리니 해도 그녀와 같이 있어주었고,

꽤 깐깐한 그녀도 내가 작성한 문서에 크게 손질을 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오내지 그런 그녀가 피곤해 보였다.

뭐랄까, 힘이 없어서 비실비실 거리는 것처럼 보인다고나 할까?


잠시 학교 근처의 패스트푸드 점에서 간단한 세트를 사와서 돌아갔을 때,

그녀는 창가에 턱을 괴고 잠에 빠져 있었다.


조용히 봉투를 올려놓은 나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생머리는 그녀의 얼굴을 조금 가리고 있었다.

아직 봄이라 그런지 벌써 서산을 향해 걸어가는 태양이 그녀를 비추자,

문득 그녀가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봤을 때도 언뜻 느낀 거지만, 다른 여학생들처럼, 머리도 교칙에 걸리지

않을 정도에서 가벼운 드라이를 한다던가, 여하튼 고리타분한 땋은 머리를

지금처럼 그냥 풀어두지만 해도 더 아름다워 질 듯 보였다.


키스해볼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 걸음 두 걸음 그녀에게 다가갔다. 발걸음도 죽인 체로.

탁자에 걸터앉아서 그녀의 앞머리를 손으로 올리면서 얼굴 가까이 움직였다.


무방비 상태의 그녀. 내가 설혹 다른 짓을 한다해도...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칠 때, 그녀가 번쩍 눈을 떳다.


그녀의 이마와 내 이마는 거의 붙어있었고, 순간 나는 뭔가 말을 해야했다.


-왜 여기서 자는 거야, 피곤하면 집에 가서 자라고.


딱히 다른 말이 할 게 없었다. 그렇게 말한 나는 뒤에 있는 푸드세트를 꺼내면서

혜린이에게 하나를 권했다.


-뭐 먹느게 어때


약간은 어색한 분위기가 잠시 지속되었다. 하긴, 그녀도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방금 전의 일이 무엇이었는지 모를 리가 없겠지.


그녀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내가 건내준 푸드세트를 먹었다.

하지만 먹는 표정이라던가, 먹는 도중에도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이 역시

방금 전의 일을 눈치챈 듯 했다.


그렇다고 그녀에게

'사실 내가 너한테 키스하려고 했어. 어쩌면 그보다 더한...' 이라고 사실대로 말할

수도 없지 않은가.


나는 특유의 간 큰 행동을 계속하기 시작하였다. 그녀가 세트를 다 먹자, 재빨리

종이부스러기를 봉투에 담은 나는 그녀의 가방을 얼른 집어들고, 먼저 회실을 나가면서

그녀에게 소리쳤다.


-신혜린. 오늘은 빨리 가자고. 문 잠근다.


회실 열쇠를 보통 내가 잠그기 때문에 항상 내가 가지고 있는데, 그 열쇠를 짤랑짤랑

거리며 그녀를 밖으로 끌어냈다.


그녀가 뭔가 이상한 듯한 표정으로 회실을 나오자 나는 재빨리 열쇠로 문을 잠그고

그녀의 등을 떠밀어 교문을 나섰다.


내가 그녀의 가방을 들고 있어서인지, 그녀는 의외로 별 말 없이 내가 가자는 대로

버스정류장까지 왔다.


일단 지은 죄가 죄이니 만큼, 최고의 서비스를 해야겠다는 것이 솔직한 나의

심정이었다.


-오늘 피곤해 보이던데, 내가 집까지 가방 들어줄게.


내가 단 한가지 감히 말하건대, 나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가방을 집까지

가져다 준 예가 없었다. 물론, 친구들의 부탁으로 한두 번 정도 교실에 가져다 준

예가 있기는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녀석들이 문구점이나 화장실 등,

뭔가 사정이 있어서 들어주었을 뿐이고, 이렇게 막대한 노동력을 제안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그런 나의 제안은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그녀는 집에 가지 않고 다른 곳에 갈 곳이 있단다.


그 때, 그녀가 항상 타고 가는 버스가 한 블럭 위에서 신호에 걸려 서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녀에게 가방을 건내주며 손으로 그 버스를 가리켰다.


-아, 저기 네 버스 왔다.


그러다 문득 소매가 끌린다는 생각에 고개를 돌렸더니 그녀가 내 교복 상의를

붙잡고 있었다.


그녀를 쳐다보니 그녀도 질세라 빤히 나를 올려다본다.


-흠, 음음.


그녀는 아까의 그 일 때문인지 계속 나를 쳐다보다가 버스가 오자 그제야

내 옷에서 손을 떼고 버스에 올라탔다.


흐느적 흐느적, 어색하게 그녀에게 배웅손짓까지 하고나서 나는 어색한 표정으로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내일은 뭐라고 불러대지, 앞으로 날 이상하게 보겠지, 아아아...내가 왜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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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타락하는 야.게. 그 혼탁한 곳에서 나 이제 우뚝 서서

한줄기 백합, 그대 위에 피울련다. 이제 나 목놓아 나 이제 백마탄 그대를

기다릴 지어니...


....ㅡ_ㅡ.......건전한 청소년 청춘소설이라...캬..좋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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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5.22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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