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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샛길 동굴 [004] 소라넷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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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샛길 동굴 [004]

이 글은 전적으로 픽션임을 밝힌다.

지명,상명,기관명,국명 기타 등등,

실 생활의 그 무엇과도 연관이 없음을 밝히고 밝히고 밝힘.


이야기 샛길 동굴 [004] 소라넷야설


딩동-딩동-


벨소리가 그치자 스피커에서 여자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화랑.


짧게 대답하기가 무섭게 탕- 하는 스프링 기관의 소리가 들리면서

철제 문이 열렸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왁!' 하면서 가슴에

가벼운 충격이 왔다.


-피, 놀라지도 않네.


가볍게 웃으면서 돌아서는 그녀,'박미선'

내가 만나고자 하는 Dr.박 (닥터 박)의 일남일녀중 딸로써

현재 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다.


하지만, 함부로 장난치면 맞아죽기 딱 좋다.

재학중인 중학교에서 유도부에 활동 중이고, 비단 유도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태권도. 일본의 합기도 유단자이다.


한마디로 무술소녀.


학교 성적은 그냥 평범한 정도로 알고 있지만, 격투기 유단자로써

종합신문 스포츠 란에 가끔 유망주로 소개되기도 했다.


실제로 미선이 방에 들어가보면 한쪽 벽장이 이런저런 대회에서

받은 상패로 채워져 있다. 듣기로는 초등학교 때부터 대회출전을

했다고 하던데...



주인 아주머니께 인사를 하고 바로 2층의 Dr.박의 서재로 올라갔다.


똑/똑/


노크를 하자, 안에서 Dr.박이 문을 열어 주었다.


-시간이 정확하군.

-지하철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Dr.박은 문을 닫고 책상위에 있는 작은 상자와 서류 봉투 하나를

내쪽으로 밀어주었다.


서류 봉투의 봉인을 떼고 그 안에 보관된 몇장의 서류를 확인한

나는 작은 상자를 다시 Dr.박에게 밀어내었다.


-확인도 안해보나,자네는?

-제가 뭐 아는 게 있어야 확인을 하던가 말던가 하지요.

-그래도 하나가 부족하지 않나.

-글쎄요. 뭔가 이유가 있으니 그렇게 하셨겠지요.

-따라오게.


Dr.박 은 서재를 나와서 다른 방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그곳은 아마도 그의 작업실인 듯 하였다. 매케케한 냄새와 강렬한

알코올 냄새가 코를 찔렀다.


-보석 감정의 권위자가 작업하는 작업실은 뭔가 대단한 것이

있지 안을까 기대했는데 이거 실망스러운데요.


작업실을 둘러본 내가 농담삼아 말을 건내자 Dr.박은 정색을 하며

말을 받았다.


-그나저나 이것좀 보게.


그가 보여준 것은 하나의 다이아몬드였다.


-자네가 나한테 맡긴 것들중에 특이한 녀석이라 내가 빼두었네.


Dr.박 에 따르면 다이아 안에 석탄구성물이 있는 이런 구조는

상당히 특이한 구조라고 하였다.


다이아 와 석탄 자체가 탄소가 받는 압력차에 의하여 생성되는

만큼, 높은 압력을 필요료 하는 다이아 안에 낮은 압력에서

생성되는 석탄 구성물이 생성되기는 매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한장의 종이를 나한테 내밀었다.


아까의 서류봉투나 지금 이 종이는 모두 내가 감정을 의뢰한

다이아몬드에 대한 Dr.박 의 감정서이다.


그는 감정서에서 소장가치 등급에 최고등급을 부여했고,

그 이유로 아까의 그 이유를 들었다.

그리고 부가사항 란에 다이아 안의 석탄구조물이 다이이와

외관이 비례관계라는 사항도 있었다.


Dr.박 의 감정가는 2억 8천.


지금까지 내가 맡긴 비슷한 크기의 다이아가 1억에서

1억5천을 맴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감정가부터 높았다.


Dr.박 은 내가 갈 때까지 집요하게 그 다이아몬드의 탄생지를

물어봤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런 다이아가 형성된 곳의

지질구조가 궁금하고, 또 지표로 따지만 역전층과 같은 현상이

그런 다이아와 같이 내부와 외부의 압력이 역전된 것과 연관이

있는지, 그런 것들을 연구하고 싶단다.


-박사님. 다이아의 출처는 비밀에 부치기로 했잖아요.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Dr.박 이 따라나오자 한마디로 쐐기를

박고 집을 나왔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면서 내내 Dr.박 이 말한 다이아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엄연히 말해서 나한테 그 다이아는 실패품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일정하게 높은 압력을 주입함으로써 만들어지는 다이아의 중심부에

낮은 압력에서 형성되는 석탄구조물이 있다는 것은 다이아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그 중심부까지 압력이 미치지 않았거나

압력이 끝까지 일정하게 유지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외에 여러가지 상황을 더 생각해 본 나는 결국 마땅한 뭔가를

찾아내지 못한 체 집으로 돌아왔다.


밤 11시, 깜깜한 어둠을 뚫고 열쇠로 대문을 따는 기분.

문을 열었을 때, 컴컴한 어둠이 나를 반겨 준다는 것.


외로움..일까.


-역시..대학 진학을 한 뒤에 했어야 했을까..


이미 물을 엎은 뒤의 부질없는 혼잣말.



최근들어 나는 외로움 이란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혼자서 문을 딸 때. 문을 열었을 때, 불꺼진 집안을 볼 때.

일어나 눈을 떠도, 집안이 조용하다는 것을 느낄 때.

식탁에 내 밥그릇이 덩그러니 하나만 쓸쓸이 있을 때.


-어이없는...


마치 그것을 부정하듯이.



그렇게 날짜는 지나갔고, 그 동안 혜린이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 신혜린 = 일랑고교 1-3 / 화랑과 같은 학생회 임원 *


내가 한 짓에 크게 괘념치 않는 것인지, 아니면 그야말로

운좋게도 그녀가 눈치를 채지 못한 것일지도.


그렇게 시간은 계속 지나갔고, 어느덧 중간고사도 치뤘다.

역시 시험은 불유쾌한 것인 것 같았다. 누구 하나 마음놓고 웃는

사람이 없었고, 모두 시험 점수가 어쩌네, 하는 푸념뿐이었다.


그렇게 2주일가량 지났을 까, 학생들과는 불공대천의 원수라는

성적표가 나왔고, 실로 잔인하게도


'부모님 도장을 필히 찍어올 것'


이라는 너무나 비인간적이고 비인륜적인 난제에 다시한번

학생들은 좌절해야 했었다.


물론 나는 부모님이 캐나다에 장기 파견 근무를 가신 관계로

그 대상에서 열외다.


물론, 내 성적에 그런 일이 큰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겠지만.


이번 성적에서 반에서 두번째. 전교에서 6번째였다.

역시 입학 당시 예상한 것처럼 각 반에서 한명,두명정도의

탑클라서들이 배치된 형태였다.


놀라운 사실이 있는데 우리 반, Top 이 전교 2등이란 사실.


반장이 나를 제치고 반장에 임명한 것은 역시 성적순이었다는 것이

여실히 들어난 순간이랄까. 물론 우리반 Top 이 당연히 반장이다.


나는 반장,부반장 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반 Top 은 회장,부회장이라고

호칭한다.


특별히 그런 것을 가지고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석. 하루는

나를 보고 반장,부반장 보다는 회장 ,부회장으로 부르자고 하는데

이유를 물어봤더니 하는 말.


'더 폼나잖아.'


이 녀석도 나처럼 정상은 아닐지도.



내 별명도 이 때쯤 확정되었는데 그동안


사이코/엽기/변태/미친x/신라의달밤/스마일/ 기타 등등


왜 이런 이상한 것드로 불렸나 하면 내가 워낙 이상한 짓을

잘하기 때문이다.


매주 정기소집되는 학생회 회의에서 3학년 선배가 자는 나를 깨우면

'으아아아악' 하고 마치 악몽이라도 꾼 냥, 오버액션을 취해서

주변 사람들을 황당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한번, 두번 이런 일이 반복되자 3학년 선배들도 귀찮았는지 그 뒤로는

그냥 자게 내버려 두었다.


여하튼, 이것 외에도 별 이상한 행동을 하는 나를 두고

'사이코' 와 '엽기' 중, 무엇이 나를 차지할 것인가, 하는 대결에서

이긴 녀석은 '엽기'


그 당시, 사회적인 풍토가 '엽기문화','엽기Code' 였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도 '엽기' 하면 역시 뭔가 엽기적인 것들. 13일의 금요일에서

손도끼에 구멍난 가면 이라던가..사람을 잡아먹는 녀석이라던가..

이런 이미지가 연상되었는데, 요즈음은 매스컴에서 엽기토끼,엽기문화,

엽기-- 엽기00 엽기** 등등, 엽기를 하나의 문화로 취급하면서 사이코에서

엽기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엽기! 멋지지 않은가? 한 시대의 문화코드가 내 별명이니 말이다!


물론 조금 길지만 이 둘을 사이좋게 뭉쳐서 '엽기사이코' 란 우주소년도

내 멋진 별명이라는 것을 굳이 부정하지는 않겠다.


내 멋진 별명도 지어지고 다른 학생들도 중간 고사 쇼크에서 벗어날 쯔음.

왠일인지, 신혜린. 그녀가 학생회에 안나오는 날이 생겼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삼일째. 그져 지나가는 말로 3반의 친구에게 물어본

나는 의외로 그녀가 학생회에 빠진 것이 아니라,

등교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꽤 아픈가보지.'


아는 사람은 적지만, 중학교 시절, 일주일 무단결석의 신화를 가지고

있는 나로써는 몇일 결석하는 것이 그렇게 대단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일주일 무단결석과 그 후의 자퇴사건을 보더라도, 자퇴서라기 보다는

자퇴서를 위장한 일종의 반성문 이었다. 가끔 그 사건을 돌이켜 보면서

혹시 부모님께서 증거인멸을 위해 그런 강수를 두신 것이 아닐까 하는

약간의 억지추측도 해보았다.


확실한 것은, 일주일간의 무단결석이 콜레라에 의한 병결 로 처리되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일주일 무단결석이 중징계처리. 더 나아가 학교장의 처분에 따른

임의퇴학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꽤 시간이 지난 후의 일이다.


토요일.


오늘은 왔겠지, 라는 생각에 종례가 끝나고 교실을 나서다

3반 담임을 만났다.


3반 담임은 혜린이가 4일째 무단결석중이라면서 나한테 한번 찾아가 보라고

권유하였다.


'내가 왜' 라는 생각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을 쯔음, 그도 내 생각을 읽었는지,

자신은 오늘 학술회에 가봐야 한다면서 재차 권유했다.


'이런 귀찮은 일을 시키다니' 하는 생각에 3반 반장을 걸고 넘어졌다.

하지만 돌아온 3반 담임의 대답이 걸작.


3반 담임이 3반 반장을 먼저 만나서 권유해 보았는데, 그녀석 왈.


'2반 부반장, 화랑이 혜린이 그거인데..'


라고 지껄였다는 것이다.


3반 반장은 사악하게도 귀찮은 일이 돌아오자 자기네 반, 부반장도 아닌

옆반의, 그것도 반장도 아닌 부반장인 나한테 떠넘긴 것이다.


어차피 토요일이라 집에가서 빈둥빈둥 거릴거라는 생각에 그렇게 하겠다고

대충 말하고 교무실로 가면서 '내가 왜 그랬지' 하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외로움이니 뭐니뭐니 해도 남의 떡이 커보이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외롭다고 해도, 몇년간 나홀로 독립은 큰 문제가 없는데.


다시 생각해봤다.


어차피 할 일 없는 토요일, 피시방에서 시간이나 축내느니

좋은 일 한번 해보자.


하지만 곧, '역시 귀찮은 데...' 란 생각이 떠오른다.



교무실 앞까지 와버렸군. 그런 생각 와중에도 교무실 앞까지 갔을 때,

나는 비로서 취소는 불가능이란 것을 깨달았다.


이런 망할 3반 담임의 빨간 승용차가 교문을 마악 넘어가는 것이

나의 레이더에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교무실로 들어가 3반 학생목록에서 전화번호와 주소를 메모해서

도망치듯이 학교를 빠져나왔다.


내심, 누군가가 내가 무슨 짓을 하냐고 물으면 어떡해든 해서 이 일을

피하고 싶었건만, 정작 필요할 때...학생들이 필요할 때

주위에 있어주겠다는 선생들의 약속.


역시 그건 새빨간 거짓말 이었다.



쉽게 찾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혜린이의 집을 찾는데

거의 두시간 가까이 들었다.


집 자체가 아파트나 빌라가 아닌 일반 주택이라 주소를

물어물어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여기인가.


메모에 적힌 주소와 집 앞에 적힌 주소를 비교하니 다행히 같은 숫자였다.


뭔가 누를 만한 것. 초인종을 찾던 나는 무심코 밀어본 대문이

의외로 순순히 열리자 주저없이 들어갔다.


밖에서 볼 때는 큰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문을 열고 들어와 보니

한옥과 비슷한 구조였다. 기와에 대청마루. 그리고 마당 한가운데

삐죽 솟아있는 수도관.


그 수고관 앞에 뻘건 고무다라.


대청마루에 할머니 한분이 누워계셨다.


당연히 '혜린이의 할머니겠지' 하는 생각에 인사를 하고, 혜린이에 대해서

말을 할려난 찰나, 뒤에서 문 닫히는 소리와 함께 들려온,


'우리 언니인데 누구세요'


그렇게 혜린이의 동생과 함께 마당 한켠에 위치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약간 매케케한 냄새와 어지럽게 널려있는 식기도구.


심지어 날이 잘 서있는 부엌칼도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혜린이의 동생이 여닫이 문을 열자 어리럽게 널려있는 이불,옷가지,책 등등.

그리고 방구석에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혜린이가 보였다.


-잠시 들어가도 될까.


혜린이의 동생이라는 여학생에게 물어본 후,

신발을 벗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 방 안에는 혜린이와 그 동생이라는 여학생뿐 아니라, 병이라도 걸렸는지

이굴을 덮고있는 얼굴이 초췌한 소녀도 한명 있었다.


잠시 그 소녀에게 눈길이 머물렀지만, 재차 혜린이에게 다가가 가볍게

어깨를 흔들었다.


혜린이가 자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 나는 그녀를 깨워야 겠다는 생각에

어깨를 흔들었지만 그녀는 깨어있었는지 내가 어깨를 흔들자 왜 왔냐고

물어왔다.


적당히 바닥에 돌아다니는 물건들을 한쪽으로 밀어서 내가 앉을 자리를

마련하면서 농담조로 물었다.


-너, 4일간 무단결석이라 학교에서 퇴학시킬꺼라는데.


물론 4일간 무단결석 했다고 퇴학시키는 학교가 얼마나 있을까.

전국에서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


농담조로 받아치거나, 화들짝 놀라는, 그런 반응을 기대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져 담담하게 억양없는 어조로 '그래' 하는 대답.


축구에서 슛터가 슛을 하는데 골키퍼가 막지 않고 들어가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때, 그렇게 황당한 일이 슛터한테 있을까.


괜히 분위기가 썰렁해지자 일단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동생을

화두에 올렸다.


-동생 있는 줄 몰랐네. 몇살이야? 혜린이,너보다 예쁜 것 같은데.


-그래.


자고로 화술이라는 것은 상대방이 뭔가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면,

다시 고리를 이어서 새로운 고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단답형으로 딱.딱. 끊어서 대답하자 대화분위기는

다시 썰렁해졌다.


-얼굴좀 들어 말하는게 어때.


라고 붙혀본 말에 그녀가 얼굴을 들었다.

울기라도 했는지 시뻘건 눈동자와 초췌해진 얼굴.


-가출이라도 한거야.


내심 무슨 일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가볍게 질문을 던지니

이번에는 고개만 좌우로 몇번 흔들더니 다시 얼굴을 무릎사이로 내린다.


뭔가 일이 있겠지, 하는 생각에 말을 멈추고 옆에 누워있는 소녀를

보았다.


-어디선가 본 얼굴인데.


중얼거린 혼잣말을 혜린이 동생이 들었는지 자기와 쌍둥이라고 말한다.


'그럼 세자매인가..'



-어디 아프니.


-예.


-약은 먹었니.


-아니요. 약은 없데요.



약이 없다는 말에 내가 생각한 것은 불치병이나 희귀병이 아닐까 하는 생각.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는지 물어보니 진단을 받았다고 답해왔다.


'병원에서 진단까지 받고도 입원을 안시킨 것을 보면, 불치병인가..'



마음에 상처가 생길까 싶어 조심스럽게 병명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병명은 모르겠고 소과기관에 염증이 생긴 병이라고 말하는데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불치병 중에서 그런 병은 없었다.


병의 종류가 기천을 넘어 만 단위를 넘고 그 중에서 치료가 가능한

병의 종류는 몇퍼센트 안된다는 것은 물론 알고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걸리는 병 역시 그렇게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불치병 은 암이나 에이즈 같은 굵직굵직한 병 외에는

거의 없다고 알려지지 않았던가.


그런데 암이나 에이즈는 물론, 어지간한 굵직굵직한 병들중에

이런 초보적인 현상이 있던가...


-염증정도는 수술로 처리가 안되나...



나도 모르게 새어나온 혼잣말.



-되요.


그리고 의외의 대답.


음? 그러면 수술하면 끝나는 일이겠군. 무슨 문제있나?


일반적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그럼 수술하면 되지않나..


당연히 수술해야 하지 않냐는 것을 돌려서 말하자 혜린이의 동생도

말을 안한다.


-일단 부모님이 하신 일이니 뭔가 이유가...


설마 부모가 수술을 안시킬까, 라는 생각에 아무런 생각 없이

무심코 던진 말.


지금까지 잠자코 듣고만 있던 혜린이가 갑자기 주변에 널려있던

물건을 나한테 집어던지면서 악을 쓰듯이 외쳤다.


자신은 부모님도 없는 고아라고, 돈도 없어서 수술도 못하고 있다고.


악을 쓰며 말하던 그녀는 지쳤는지 털썩 쓰러지더니 이번에는 소리내서

울기 시작했다.


놀랐다. 그녀가 부모가 없는 결손가정의 소녀가장이란 것이 놀라웠다.

티비에서 소년소녀가장을 가끔 보여주지만


뭐랄까. 마치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랄까.


그런데 혜린이가...둔기로 한대 맞은 듯한 충격이었다.


서럽게 울고 있는 혜린이를 뒤로하고 신발을 신고 문 밖으로 나왔다.


-빌어먹을.


거칠게 한마디, 창공에 던지고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

...

....

.....


'탁' 핸드폰을 접으면서 나는 경쾌한 소리가 어딘지 모르게

지금까지 듣던 소리와는 달라진 것처럼 느껴졌다.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간 방. 처음의 그 모습과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울다 지쳤는디 혜린이는 방 구석에 다시 틀어박혔고, 혜린이의 동생은

다른 쌍둥이 앞에 있었고...


잠시 시간을 두고 혜린이 동생에게 이름을 물어봤다.


누워있는 쌍둥이는 초혜. 나와 말을 나누는 동생은 초린.

그러니까 신혜린,신초혜,신초린.


초린이의 말로는 초혜와 쌍둥이지만 귀가 늦게 빠져서 일단은

초혜의 동생이라고 한다.


그렇게 초린이와 이야기를 나눌 때, '위잉-위잉' 핸드폰 진동음이

들렸다.


....

...

..

예..예...예...그럼 제가 주도로까지...예..예...

..

...

....


핸드폰을 접고 초린이에게 언니와 함께 따라오라고 말하고 누워있는

초혜를 안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생각 외로 초혜는 가벼웠다. 초혜를 안고 나오면서 보니 올 때는 미쳐

느끼지 못했는데 달동네 답게 도로가 상당히 좁았다.


엠뷸란스가 진입하지 못하는 지역이라고 하더니, 과연 경차정도는 되야

진입할 정도의 폭 밖에는 되지 않았다.


주도로에는 이미 엠뷸런스가 대기중이었다.

간접체험을 통해서 엠뷸런스 안의 모습을 모르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직접 엠뷸런스 안의 모습을 보게되자 색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 아이인가,


-예. 그럼 곧 뒤따라 가겠습니다.


-그렇게.



엠뷸런스가 주도로에 진입, 코너를 돌아 시야에서 마악 사라졌을 쯔음,

초린이 혜린이와 같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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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5.22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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