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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후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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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후예 6부에 대한 내용입니다.


도시에는 류지오와 다시 친해진 것이 기쁘다. 옛날에는 정말 류지
오밖에 몰랐다. 남편에 대한 애정은 모두 아들에게 쏟아졌다. 그런
데 옷가게가 점차 확장되고 도쿄 중심지에다가 큰 점포를 차리고 나
서는 아들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식어 갔다. 그걸 깨달을 무렵에는
이미 류지오는 자신에게서 멀어져 있었다. 늘 밖에서만 나돌고 공부
는 뒷전이었다. 엇나간 류지오를 바로잡을 만한 힘이 없었다. 남편
유우끼찌 역시 늘 회사에만 매달릴 뿐 류지오에 대한 신경은 자기보
다 더 무디어 있었다. 그제야 류지오에게 다시 조금씩 신경을 써 갔
지만 류지오는 그걸 원하지 않았다. 한 학년씩 진급하면서 담임 선
생에게 인사라도 할 차에 학교에 가 볼 때면 류지오는 마치 계모라
도 온 듯 도망가 버리고 나타나지 않았다. 뭐라고 말하면 대꾸도 하
지 않았고 꾸중도 타이름도 통하지 않았다. 류지오는 아홉 살 이전
까지는 부모말 잘 듣는 영리한 아이였다. 그런데 아홉 살 때에 마치
사춘기를 만난 것처럼 반항아로 돌변한 것이었다. 그 때 이후로 류
지오의 방에 들어가는 것조차 두려웠다. 그 스스로 부모의 인연을
끊은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카인의 후예 6


반항의 세월은 계속 되었고 지금까지도 이어졌다. 도시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타협의 길을 찾게 되었다. 그것은 아들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가슴의 아픈 응어리로 깊이 남았고
어느새 성인의 길로 들어서 버린 류지오를 자신의 아들로 되찾기란
영원히 불가능하리라 생각되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그 멀어져
가는 아들이 자신의 가슴에 매달리고 있다.
류지오는 슬그머니 손을 뻗어 어머니의 가슴을 만진다. 여전히 처
녀처럼 탄력적이고 완전히 무르익어 있었다.
'엉큼한 녀석!'
도시에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류지오가 불현듯 자신의 유방에 관심
을 가져 주는 것에 기뻐한다. 고사리 같은 작은 손이 아니라 어느새
자기보다 훨씬 더 커진 손으로 바뀌었지만 도시에는 만족스러웠다.

류지오는 낚시대를 들고 작은 동굴이 있는 곳으로 갔다. 처음엔 돌
섬으로 가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물이 너무 얕아 이리로 온 것이다.
"류지오는 아직 자나 보죠?"
레이요가 아침을 먹으며 말했다.
"아니. 낚시하러 갔을 거야. 사도미. 류지오에게 먹을 것 좀 갖다
주지 않을래?"
"알겠어요."
류지오가 큰 돔 하나를 건져 올리고 무료하게 앉아 있는 동안 사도
미가 다가오고 있었다.
"여기!"
류지오가 사도미를 보고 소리친다.
"좀 잡았니?"
"한 마리."
사도미는 망태기를 들어보고는 감탄하며 말한다.
"우와! 이게 뭐니?"
"참돔이라는 거야."
"정말 크다!"
사도미는 류지오에게 굽은 빵과 우유팩 하나를 내민다. 류지오는
낚시대는 놔두고 동굴 안에 평평한 바위 위에 가서 앉는다. 사도미
도 그 옆에 앉는다. 사도미는 늘 류지오를 피했지만 오늘만큼은 웬
지 친근함이 들었다. 사실 사도미가 류지오를 피하는 이유는 부끄러
움 때문이다. 바로 어릴 때 다락방에서의 그 장난들이 기억에 남아
있어 부끄러운 것이다.
"우리 옛날에 다락방에서 하던 짓들 생각나?"
갑자기 사도미의 아픈 곳을 찌른다. 사도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
는다.
"난 전부 기억나는데..."
"그 때는 우리 둘 다 아무 것도 모르고 한 일이잖아! 이젠 잊어버
려!"
사도미는 여기서 그 일을 매듭짓고 싶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한 일? 내가 얼마나 억울했는지 알아?"
"그게 무슨 말이야?"
류지오는 그 때를 회상하며 그 기분을 느껴 본다.
얼굴에서 저절로 땀이 흘러내리도록 덥고 답답한 다락방이었다. 사
도미와 힘겹게 가위바위보를 하고는 질 때면 어쩔 줄 모르는 부끄러
움에 더욱 땀을 흘렸다. 지면 옷을 하나 벗어야 하는 게임이다. 류
지오는 늘 알몸이 된 채 사도미의 관찰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이
제 다시 그 위험한 게임을 할 수 있다면 절대로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난 마치 너에게 속임수를 당한 것 같단 말야."
"무슨 속임수?"
"그러니까... 나는 한살이나 어렸고 너는 나보다 훨씬 똑똑했을 테
니... 말하자면 내가 어리석었어! 늘 졌지만... 하지만 그거 말
야... 나는 네 물건 만지고 너는 내 물건 만지는 거..."
"얘. 이제 그 이야긴 그만해."
"끝까지 들어봐... 그러니까, 그걸 하면서 난 무척 손해 봤다 이거
지... 너는 그래도 만질 것이 좀 있었지만 말야... 난 민둥민둥하기
만 한 것이 하나도 재미 없었다구..."
"치. 재미없는 걸 왜 해?"
그렇게 말하고는 더욱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져 버린다. 늘 류지오
를 부추긴 것은 자기가 아닌가.
"난 아직 네가 처녀막이 있는지 궁금해?"
아빠엄마놀이를 하면서 그 짓까지 한 것이다. 여덟 살 짜리 남자
애의 물건이 빳빳하게 일어서 봤자 크면 엄지손가락만 했을 테니 그
걸로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난 아직 있어. 걱정하지마!"
사도미는 자신이 놀림을 당한다고 생각해 당당하게 말한다.
"정말이야? 휴... 다행이군!"
"뭐가 다행이라는 거야?"
"여자에게는 그게 생명보다 중요한 거 아냐?"
"난 그런 순결파가 아니야. 난 지금 고3이고 언제나 멋있는 보이프
랜드가 생기면 섹스를 즐길 거야!"
"맞아! 요즘 여자 애들 모두 너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나 봐... 이
건 너한테만 이야기하는 건데... 우리 반 여자 애랑 섹스를 한 적이
있거든... 난 그 애가 혹시 처녀일까 봐 되도록 살살 해줬는데...
뭐! 나더러 재미가 없다면서 더 세게 하라는 거야! 자기는 벌써 중
학교 2학년 때 그 딱지를 뗐다는군! 요즘 애들 다 그렇다니까!"
류지오의 말이 사실인지 거짓말인지 몰라도 사도미는 무척이나 기
분이 상했다. 마치 자기가 처녀라는 것을 비웃는 듯이 말하지 않는
가. 자신을 따라 다니는 남자 친구는 몇몇 있었지만 남자가 그걸 원
하더라도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 사도미였다.
"일찌감치 그런 마음을 먹었다면 그 딱지를 떼버리는 것이 나을 거
야... 비웃음 당하고 싶지 않으면... 요즘 남자들은 처녀성 가진 여
자들을 두려워 한다구... 처녀를 건드려 놓고는 책임지라고 할까 겁
나서 말야..."
류지오의 말 대로라면 자신은 가장 고리타분한 그런 류의 여자였
다.
"이봐. 내 물건이 얼마나 큰지 한번 보여 줄까?"
그 전 같았으면 이런 되지도 않는 소리에 콧방귀나 꼈을 사도미였
지만 오기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을 밝히는지 선뜻 응한
다.
"좋아. 어디 한번 내놔 봐!"
"그냥 덜렁 내 놓으려니까 재미가 없잖아? 우리 옛날처럼 옷벗기기
게임이나 한번 하면 어때?"
이제 와서 발뺌 할 수도 없다.
"좋아."
"그냥 가위바위보는 너무 단조로우니까 묵지빠로 하자?"
"안돼. 그냥 가위바위보로 하는 거야."
"좋아. 그 대신 다리로 하는 거야. 그게 활동적이잖아?"
"좋아."
둘은 서로 마주보고 다리로 하는 가위바위보를 했다.
"가위 바위... 보!"
류지오는 펄쩍 뛰더니 다리를 활짝이 벌린다. 사도미는 두 다리를
붙이고 있었다.
"자 벗어."
"좋아."
사도미는 티셔츠를 하나 벗는다. 사도미의 옷을 모두 벗기려면 적
어도 앞으로 세 번은 이겨야 한다. 반면에 류지오는 두 번이면 게임
끝이다.
두 번째는 류지오가 졌다. 류지오는 윗옷을 벗는다. 이제는 수영
팬티 하나만 남았다. 세 번째는 두 번이나 되는 무효 끝에 류지오가
이겼다. 사도미는 브래지어는 놓아두고 반바지를 벗는다. 이제 사도
미도 여유가 없었다.
"가위 바위... 보!"
둘 다 똑같이 외치며 다리를 움직였다.
"아이! 싫어!"
"오! 승리의 여신이여! 감사하나이다!"
류지오가 그렇게 승리의 여신에게 감사해 하는 동안 사도미는 돌아
서서 브래지어를 벗더니 두 손으로 유방을 싹 감싸안는다.
"그러면..... 안돼! 가리면 어떡해?"
"내 맘이야! 그러니 왜 다리로 하자니?"
'승리의 여신이여! 이번 한 번만 더 이기게 해 주소서.'
류지오가 그렇게 기도하며 다리를 앞뒤로 쩍 벌린다. 사도미는 다
리를 오목이 모으고 있었다.
"야호! 자 어서 벗어!"
사도미는 콧노래를 부를 정도로 기뻤다.
"이거 보고 놀라면 안돼!"
"흥! 걱정마."
류지오는 수영 팬티를 확 끌어내린다. 류지오의 덩그런 물건이 튀
어나온다. 사도미는 그 것을 한번 보더니 두 눈을 찔끔 감아 버린
다.
"뭘 해! 자세히 보지 않고?"
"어서 입어! 흉칙해!"
"그래 가지고 잘도 하겠다!"
류지오는 빈정거리며 사도미의 오기를 건드린다.
"어서 옷 입어!"
사도미는 뒤돌아서며 그렇게 말한다. 그런데 류지오는 사도미의 등
을 끌어안아 버린다.
"이러지 마! 소리칠 거야!"
사도미는 차갑고 말랑말랑한 물건이 자신의 허리께에 닿자 더욱 질
겁을 한다. 사도미와 류지오는 바위 바닥을 뒹굴며 몸싸움을 했다.
류지오가 자신의 가슴을 끌어안을 때는 더욱 질겁을 하며 몸부림을
친다. 류지오는 자기 힘으로는 도저히 안되겠는지 그냥 놓아주면서
말한다.
"알았어. 이 겁쟁이 아가씨야!"
"..."
사도미는 벗어 놓은 옷들을 집어들고 가슴을 가린다.
"다시는 널 안 볼 거야!"
앙칼지게 노려보다가 류지오의 물건이 자꾸만 눈에 들어와서 고개
를 돌린다.
"나도 너 같은 여자들은 다시는 안 건드릴 거야!"
사도미는 그 말에 획 돌아서서 류지오의 뺨을 때린다. 그렇게 세게
치지는 않았지만 물기 묻은 손이라서 그런지 소리가 크게 났다.
"뺨 때린 거... 미안해...!"
"괜찮아. 맞을 짓을 했는데 뭐. 남자는 다 이 모양이니 조심하라는
뜻으로 한 짓이야."
사도미는 류지오의 낚시대가 있는 곳으로 가서 벗었던 옷을 다시
입었다. 그리고 쪼그려 앉아 찌가 움직이는 것을 바라본다. 사도미
는 벌써 화가 푼 모양이었다.
류지오는 수영 팬티를 다시 입고는 낚시대를 획 들어보았다. 허탕
이다. 다시 낚시대를 던져 넣고는 사도미 옆에 앉는다. 바람이 시원
하게 불어 주었다.
"뽀뽀해 본 적 있어?"
"또 이상한 생각하는 거지?"
"..."
찌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사도미는 숨을 죽이고 찌를 지켜
본다. 찌가 쏙 내려가자 류지오가 재빠르게 낚시대를 들었다. 아까
보다 큰 놈이 걸려들었다. 낚시대가 휘청거리며 부러질 것만 같다.
"와아! 크다!"
사도미가 소리친다. 망태기에 큰 돔 두 마리가 들어가니 가득 차
버렸다.
"이걸로 점심거리는 되겠는데...!"
낚시대를 걷어서 함께 텐트 있는 곳으로 왔다. 여자들은 배구를 하
고 있었다.
"이것 봐요!"
사도미가 망태기를 들어 보인다. 돔 두 마리가 몸부림을 치고 있었
다.
"우리도 끼워 줘요."
류지오가 낚시대를 옆에다 눕혀 놓고 말한다.
"안돼. 지금 14대 14야!"
레이요가 서브를 넣으면서 말한다. 도시에가 레이요의 서브를 받더
니 요시꼬가 토스를 한다. 그 전보다 훨씬 낳아진 토스였다. 도시에
가 점프를 하며 강력한 스파이크를 넣었다. 레이요와 우에꼬가 같이
받으려고 했지만 공이 더 빨리 모래사장에 떨어진다.
"우리 엄마, 만세!"
류지오는 완전히 도시에와 요시꼬의 편을 들었다. 요시꼬가 레이요
의 강한 스파이크를 받아 내자 다시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한다.
"요시꼬 누나, 만세!"
요시꼬는 어제 밤의 일은 깡그리 잊은 채 류지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다. 류지오의 열띤 응원에 힘입었는지 도시에와 요시꼬가 그 세
트를 이겼다.
류지오는 잡은 돔을 가지고 별장으로 갔다. 깔끔하게 내장을 꺼내
고 나서는 냄비에 담아 다시 텐트 있는 곳으로 가져왔다. 사도미가
벌써 냄비에 물을 끓여 놓고 있었다. 류지오는 파 등을 쓸어 넣고
양념을 맞추며 직접 요리를 했다.
"고추가루!"
사도미는 류지오의 주문대로 고추가루 통을 가져왔다. 류지오는 고
추가루를 다시 두 숟갈 넣고는 뚜껑을 닫는다.
"벌써 냄새 맡고 오는데!"
요시꼬는 오늘 경기에 이긴 탓에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다. 이제 다
른 사람처럼 멋지게 스파이크도 넣을 수 있게 된 것이 무척이나 뿌
듯했다.
"야! 이거 누구 솜씨니?"
"접니다!"
"류지오는 정말 못하는 게 없네!"
요시꼬가 류지오의 뺨에다 '쪽' 하는 소리가 나도록 키스를 해준
다. 질투의 시선을 받으면서도 요시꼬는 류지오의 옆에 붙어 앉는
다. 모두들 얼마나 많이 먹는지 밥이 모자랐다.
여자들이 제각기 설거지를 하는 동안 류지오는 보트에 기름을 부어
넣었다. 이번 기회에 보트 운전하는 법을 배우고 싶은 요시꼬는 레
이요와 함께 보트 쪽으로 왔다.
"류지오, 우리 보트 타는 방법 좀 가르쳐 줄래?"
"네. 하지만 강습비가 비싼데요..."
요시꼬는 류지오의 뺨에다 뽀뽀를 해 준다. 류지오는 이것으로는
안된다는 듯이 고개를 흔든다. 그러자 요시꼬는 입술에다가 해 준
다.
"이거면 됐니?"
"아주 좋았어요."
요시꼬는 어제 그 일을 당하고도 류지오에게 대하는 태도는 훨씬
더 친숙했다. 옆에서 지켜보는 레이요가 요시꼬의 변덕스런 태도에
셈이 날 정도다. 어제 저녁에 방으로 돌아와서 갖은 욕을 다 하더니
말이다.
'이제는 아양까지 떠네... 요시꼬! 넌 정말 불여우야!'
레이요는 요시꼬의 뒤에 서서 밉살스럽게 흘겨본다. 요시꼬와 레이
요에게 보트 모는 법을 가르쳐 주면서 몇 시간을 보냈다.
하늘을 보니 육지 쪽에서 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밤에 역시 한차례
소낙비가 쏟아졌다. 해수욕장에서 사 온 회로 저녁 끼니를 때웠다.
모두들 거실에 앉아서 포카판을 벌였다.
"승부는 잔인한 겁니다. 모두들 정신 차리고 나중에 후회하지는 마
세요."
"류지오. 넌 빠지는 게 어떻겠니? 네 돈 사정으로 끼여들 수 있게
니?"
"내 친구들과 판돈 만엔짜리도 해 봤는데... 뭘 그래요."
"류지오! 그게 사실이니?"
"농담이에요."
도시에는 그래도 못 믿겠다는 듯이 류지오를 노려본다. 판돈 백엔
짜리 포카판이었지만 잃는 사람은 계속 잃고 따는 사람은 계속 땄
다. 레이요는 판돈만 날리고 한 번도 따지 못했다. 그리고 도시에와
우에꼬는 겁 없이 덤비다가 종종 큰 것을 한대씩 먹었다. 그런 대로
돈을 챙긴 사람은 요시꼬, 류지오, 사도미였다. 게임은 이 세 사람
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류지오는 늘 투피스나 플러쉬 정도
의 작은 패로 돈을 쓸어 간다. 그런데 반해 사도미는 운이 좋은지
포카드까지 잡은 적이 있었다. 요시꼬는 류지오의 실력이 거의 프로
급이라고 생각했다. 사도미는 포카드까지 잡았으나 판돈밖에 못 가
져가고 류지오는 투페어 정도로 있는 없는 돈 다 쓸어 간다. 마치
다른 사람의 손에 뭐가 들었는지 다 아는 것 같다. 요시꼬는 오랜만
에 좋은 패를 잡고는 가뜬히 흥분한다. 하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벅찬 기쁨에 입이 자꾸 벌어져 눈썹 밑을 긁적거린
다. 이번에는 류지오를 눌러 줄 찬스다. 역시 류지오가 걸려든다.
도시에도 큰 것을 잡았는지 배팅을 시켰다. 레이요도 이번에는 따라
온다. 요시꼬는 사도미와 우에꼬가 죽었지만 대신 도시에가 크게 배
팅을 시키고 레이요까지 따라와 주자 무척 들떴다. 류지오는 한 참
이나 망설이더니 역시 따라온다. 요시꼬는 이번이 기회다 싶어 도시
에가 배팅한 돈에서 5천엔을 더 올렸다. 그 여세에 도시에는 죽고
기적같이 레이요는 따라왔다. 처음부터 망설이던 류지오는 갑자기
태도를 바꾸고 만엔을 더 올렸다. 판돈 백엔에 만엔 배팅이라. 이젠
완전히 재미로 하는 것이 아니다. 요시꼬는 기가 살아 콜을 부른
다. 레이요는 두 사람의 얼굴을 번갈아 보더니 한숨을 푹 쉬었다.
자기가 들고 있는 플러쉬로는 아무래도 희망이 안 보였다. 하지만
지금 와서 포기하기도 뭣하다. 레이요도 콜을 하자 류지오가 먼저
손을 폈다. 에이스 포카드였다. 요시꼬와 레이요는 류지오가 속임수
를 쓰지 않았나 의심할 정도였다.
그것이 그 게임에서 가장 큰 판이었다. 류지오는 두 시간 동안에
12만엔 정도를 땄다. 류지오의 한달 용돈이 5천엔인 것에 비하면 상
당히 짭짤한 수입이었다.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가자 류지오와 사도미는 혹시 텐트가 떠내려
가지 않았나 싶어 그 곳으로 가 보았다. 텐트는 아무렇지도 않았
다. 어머니가 가보라고 해서 왔지만 역시 괜히 왔다 싶었다.
"어머!"
사도미가 자지러지게 소리치면서 뒤로 흠칫 물러섰다. 텐트 뒤에서
개 한 마리가 낮에 먹다 버린 음식을 주워 먹고 있었다.
류지오는 뒷걸음치다 넘어지려는 사도미를 붙잡아 준다.
"괜찮아! 개야."
손에 물컹하게 만져지는 것이 사도미의 젖가슴이다. 사도미는 눈에
서 퍼런 반사광을 내며 으르렁거리며 노려보는 개에게 질려 류지오
가 자기의 가슴을 안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 류지오도 넘어지려는
사도미를 붙잡아 준다는 것이 그렇게 되었다.
"임마! 꺼져!"
류지오는 사도미를 놓아주며 개에게 모래를 한 줌 뿌린다. 사도미
는 여전히 놀란 가슴에 손을 얹고 있었다.
"이제 갔니?"
"응."
"무서워 우리 돌아가자."
"뭐가 무서워! 달도 저렇게 환한데...!"
그리고는 냅다 줄행랑을 쳐 버린다. 사도미는 더욱 겁에 질려 류지
오의 뒤를 따라 마구 뛰었다.
"캬악! 엄마!"
사도미는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와 껴안는 류지오 때문에 죽는 듯이
소리친다.
"이 나쁜 놈!"
사도미는 모래를 집어서 류지오에게 막 뿌린다. 둘 다 실랑이를 벌
이면서 젖은 모래 바닥에 뒹구는 바람에 옷이 다 젖고 말았다. 류지
오는 사도미의 두 손목을 잡고 대자로 벌려 꼼짝 못하게 한다. 그녀
의 하체도 아랫배로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서로 식식거리던 숨소리가 갑자기 사라지고 적막이 흐른다. 사도미
도 전혀 몸에 힘을 주지 않고 그대로 누워 있다. 사도미의 티셔츠
위로 봉긋이 솟은 유방이 가쁘게 들썩이고 있었다. 류지오의 손바닥
이 사도미의 그 가슴 위에 살짝이 포개진다.
사도미는 정말 죽은 듯이 가만히 있었다. 서서히 구름 사이로 모습
을 드러내는 달빛이 사도미의 눈동자를 빛나게 한다. 류지오의 두
손이 각각 유방 하나씩을 차지하고 소중한 물건을 다루듯 더듬고 있
었다. 사도미는 상체를 일으키더니 티셔츠를 벗어버린다. 사도미의
풍만한 가슴은 류지오에게 커다란 감격을 주고 있었다. 류지오는 한
손으로 사도미의 가슴을 더듬는다.
"으음......!"
사도미는 눈을 지그시 감고는 야릇한 흥분에 감싸여 버린다. 이번
에는 류지오의 입술이 더듬어 왔다. 류지오의 손이 반바지의 지퍼까
지 내리고 마지막 팬티를 끌어내리기 직전에 조금 망설이고 있었
다. 사도미는 아무런 위기감도 느끼지 않는다. 두려움 보단 야릇한
흥분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류지오의 일어선 물건이 팬티 위를 지
그시 눌러 온다.
사도미와 류지오의 행위는 별장에서도 볼 수가 있었다. 텐트를 보
러 갔던 애들이 얼른 돌아오지 않자 도시에는 창문 밖으로 내려다보
았다. 젖은 모래사장 때문에 모든 것이 짙은 검은 색이었지만 무언
가 움직거리는 것에 가장 먼저 시선이 갔다. 벌거벗고 모래사장 바
닥에서 그 행위를 즐기고 있는 두 주인공이 누구인가는 뻔하다. 도
시에는 입술이 타 들어갔다. 자신의 아들이 이렇게 문란한 녀석일
줄은 생각지 못했다. 어제는 요시꼬, 오늘은 사촌 누나 사도미까지
건드린다.
다음엔 도대체 누굴 건드릴까!
류지오가 방으로 들어오자 도시에는 엄격한 표정으로 류지오를 바
라보았다. 지금 자신은 류지오 사이의 철저하게 지켜 오던 암묵의
규칙을 깨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일을 그냥 넘어 갈 수는 없었다.
"이 엄마가 얼마나 못 났는 지는 나도 안다. 하지만 벌써부터 그렇
게 못 된 녀석처럼 구는 것은 용서하지 못하겠다."
"제가 나쁘게 한 것이 뭐예요?"
"..."
도시에는 충혈된 눈으로 류지오를 바라본다. 원망스런 듯한 눈빛이
다. 어제는 술을 한잔 한 차였지만 오늘은 눈물을 참느라고 충혈된
것이다.
"사도미와 너는 이종 사촌간이야."
"근친 상관이 나쁜 건가요? 텔레비전에서도 보란 듯이 하는 짓을
나는 하면 안되나요?"
류지오는 미소를 잃지 않으며 말한다. 류지오가 이렇게 담담해 할
수록 도시에는 더욱 서글퍼졌다.
"류지오...! 넌 열아홉 살이야. 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책임지겠니?"
"무슨 일이라뇨?"
"잘못하면 아이를 배게 할 수도 있어. 그리고 정말 잘못하다간 성
병에도 걸리... 류지오... 그것보다는 이런 짓을 하기엔 넌 너무 어
려. 그리고 앞으로 어른이 되어서도 아무렇게나 살아서는 안되는 거
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하지만... 요시꼬나 사도미도 좋아했단 말
이에요..."
"류지오, 그러면 안돼는 거야... 그럼 이 엄마한테도 그런 짓을 할
거니?"
도시에는 자신이 내뱉은 말에 당황하면서 류지오를 살짝이 껴안아
주며 달래려고 했다.
"알겠어요. 하지만 엄마 젖을 좀 만지는 건 괜찮겠죠?"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나 엘렉트라 컴플렉스는 누구나 겪는 심리적
현상이다. 동물학적으로 설명해 본다면 너무나 당연한 현상으로 이
해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란 굴레 아래 그것은 불륜이란 단어로
낙인을 찍어 버린다. 류지오 역시 자신이 동물이 아니라 사람인 것
을 안다. 그리고 자신이 어머니의 젖을 빨아 보니 못한 것도 안다.
마찬가지로 도시에 역시 자신의 아들에게 젖을 빨려 보지 못했기에
아들의 손길에 이질감을 느꼈다.

다음 날 아침 유우끼찌에게서 전화가 왔다.
태풍이 오니 철수하라는 것이었다.
"류지오. 가서 텐트를 모두 걷어 와라."
"알았어요."
류지오는 씽긋 웃고는 텐트 있는 곳으로 갔다. 이미 레이요가 텐트
를 걷고 있었다.
"류지오. 좀 도와주겠니?"
"네."
둘이서 텐트를 걷자 한결 하기가 편했다.
마지막 텐트가 남았다. 류지오의 것이었다. 안에는 류지오가 갖다
놓은 물건들로 가득했다. 둘이서 그 물건들을 치우다가 레이요는 잡
지책 하나를 발견한다. 펴 보니 포르노 잡지였다. 레이요는 그 것을
류지오에게 보여 주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는 흘긴다. 류지오의 방에
는 이런 류의 잡지책이 가득하다. 하지만 바캉스에 이런 것을 가지
고 다니다니, 보물이라도 되는 것인가.
"도대체 이런 것을 뭣 때문에 보는 거니?"
레이요는 괜한 말을 했다고 생각하며 후회한다. 그것을 몰라서 묻
는 게 아니었다. 다만 무안하게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하지
만 류지오가 누군가. 요시꼬의 말을 빌리자면 희대의 색마가 아닌
가.
"이걸 할 때 도움이 되거든요!"
류지오는 자기 아랫배 앞에서 오른손으로 용두질치는 흉내를 낸
다. 사실은 그 잡지책의 책장 사이에 낚시 바늘을 끼워서 가져온 것
이다.
"누난. 이걸 할 때 무슨 생각을 해요?"
"난 그런 짓 안 해!"
"히...! 거짓말! 일기장에 따르면..."
레이요는 그만 무안해서 자기가 얼굴을 붉히고 만다. 레이요는 고
등학교 때 자위를 한 적이 있다.
그녀에게는 네 살 많은 오빠가 있다. 대학교에 다니는 오빠는 어느
정도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레이요는 오빠의 방에서
몇 권의 잡지책과 비디오 테이프 한 개를 발견했다. 류지오처럼 책
상에 꽂아 놓은 것이 아니라 서랍 밑 공간에 숨겨 둔 것이다. 오빠
가 옛날부터 돈이나 담배를 그 곳에 넣어 둔다는 것을 알았다. 돈이
조금 필요했던 레이요는 오빠의 돈을 슬쩍하려고 그 곳을 뒤지다가
그것들을 발견한 것이다. 잡지책은 시중에 파는 일반 도색잡지였
다. 다만 그 테이프는 포르노였다. 그리고 그 포르노 테이프를 보면
서 자위를 했다. 그 테이프에는 여자가 자위하는 장면도 있었다. 그
런데 몇 일이 지나자 서랍 안에 있던 테이프는 없어졌다. 아마 주인
에게 돌려준 모양이었다.
그런데 레이요는 최근에 류지오의 방에 꽂혀 있는 포르노 테이프를
몰래 가지고 가서 요시꼬와 함께 보았다. 둘은 훌륭한 영화를 감상
하며 언제 처음 이런 포르노를 보았는지 서로 이야기를 하며 별 이
야기를 다한 것이다. 그리고 레이요는 류지오에게 줘 버린 일기장에
그 내용을 써 놓았다. 그래서 레이요는 아무 말도 못하고 두 뺨을
홍당무처럼 붉힐 뿐이다.
"누나는 섹스 해 본 적 있어요?"
레이요는 아무 말도 없었다. 아직 남자와는 관계를 맺어 본 적이
없다. 단지 요시꼬나 그의 어머니, 그리고 비밀 클럽의 몇 명의 여
자와 동성애만 해봤을 뿐이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류지오가 덤벼든다. 레이요는 소리도 치지 못하
고 완강하게 류지오를 밀어낸다.
"가만 있어 봐요! 섹스가 어떤 것인지 가르쳐 줄 테니까!"
류지오는 텐트의 입구에 지퍼를 올려 닫아 버리고는 레이요를 다시
덮친다. 레이요는 계속 저항한다. 레이요는 요시꼬를 알게 되면서
동성애를 즐기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 전 까지는 철저하게 순결을 지
켜 왔다. 그래서 주위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늑대들 틈에서도
몸을 지키며 지금도 몸을 사리는 것이다.
류지오는 그녀를 놓아줄까 생각하다가 조금 더 거칠게 몰아붙인
다. 그러자 레이요는 거의 발악에 가까울 정도로 저항한다. 류지오
가 그제야 손을 놓아주자 레이요의 손이 뺨으로 날아온다. 류지오는
재빠르게 손목을 잡아 버린다.
"난... 장난인데..."
류지오는 난처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류지오의 용모는 누가 보더
라도 뛰어나다. 어릴 때는 계집애같이 생겼다고 해서 늘 놀림을 받
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일부러 사납게 보이려고 눈 표
정을 연습했는지 시시각각 눈썹의 모양이 변하는 것 빼고는 남자답
게 잘난 얼굴이었다.
게다가 보통 사람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움직이는 눈썹과 눈의 모
양이 우습기도 했지만 그런 외모와 함께 표출되는 그 표정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다.
아미를 살짝이 찌푸리며 눈썹 아래의 근육이 이상하게 움직인다.
마치 지금의 상황에 변명을 하면서 잘못을 용서하는 것 같은데 입가
에는 어색하게나마 미소를 지으려고 있다. 한마디로 우는 상이다.
하지만 레이요는 지금 그의 표정에 사로잡혀 버렸다.
류지오는 그녀의 손목을 놓아준다.
"미안해요."
지금 달싹이는 류지오의 입술은 그녀로 하여금 사랑을 속삭이는 연
인의 입술처럼 설레게 하였다. 레이요는 한숨을 내쉰다. 설레는 마
음의 아쉬운 한숨이었다. 만약 류지오가 지금쯤 자신과 같은 대학생
이었다면 레이요는 그 때문에 사랑의 열병에 빠져 버릴지도 모른
다.
"류지오..."
레이요는 보통 때의 모습이 아니었다. 한 순간의 황홀함에 홀려 버
린 아리따운 여인은 아직 그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류지오..."
레이요는 다시 류지오의 이름을 부르며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류지
오의 목을 잡아끈다. 류지오도 갑작스런 이상 분위기에 이끌려 버린
다.
류지오의 입술이 다가오자 레이요는 입술을 살짝이 벌린다. 류지오
는 아직 한번도 키스를 해본 적이 없다.
뽀뽀와 키스의 차이란 무엇인가.
류지오는 지금 그 차이를 느끼고 있었다. 레이요의 흡인력이 느껴
졌다. 그 흡인력에 맞추어 류지오도 한껏 레이요의 아랫입술과 달콤
한 혀의 감촉을 느끼며 깊이 빨아 당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레이요 자신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어떠
한 이성도 발동시키고 싶지 않았다. 류지오는 레이요의 헐렁한 셔츠
를 끌어올린다. 셔츠 밑으로는 팬티만 걸치고 있을 뿐이다. 류지오
는 셔츠 안으로 손을 넣어 유방을 감싸쥔다.
"으음...."
레이요는 계속 키스를 요구해 온다. 류지오는 레이요처럼 집요한
키스에 능하지 않았다. 그런 키스보다는 레이요의 부드러운 유방이
더 좋았다.
류지오는 키스를 나누며 한 손으로 레이요의 유방을 주무르고 있었
다. 유두가 손바닥에 느껴진다. 아주 작은 것이지만 가장 큰 의미를
가진 존재가 아닐까. 한 덩어리의 지방에 붙어 있는 조그만 돌기는
커다란 생명력을 부여받고 있는 것이었다. 류지오는 젖꼭지를 손가
락으로 잡고는 살짝이 눌러본다.
"으음!"
레이요는 즉시 가쁜 신음을 내뱉는다. 류지오가 셔츠를 끌어올리자
레이요는 스스로 벗어 버린다. 레이요는 팔에서 셔츠를 빼내지 못한
채 머리 뒤로 두 팔을 올려놓고 있었다.
레이요의 그런 자세는 과연 대담하기 이를 데 없었다. 마치 자신의
유방의 소유권을 류지오에게 양도하겠다는 듯이 한껏 숨을 들이쉬고
는 가슴을 내민다.
류지오는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를 더듬으며 오른손으로 등을 받쳐
안고는 얼굴을 유방에다 묻는다. 입술로 그 부드럽고 탄력적인 피부
를 마음껏 더듬는다. 그 돌기와 함께 한 아름 입안에 빨아 넣기도
하고 조그만 젖꼭지만 세게 빨기도 했다.
'부욱' 하고 텐트의 지퍼 열리는 소리가 났다. 류지오는 등을 돌리
고 있으므로 누군지 알 수 없었지만 상관하지 않고 레이요의 유방을
애무했다. 누가 보더라도 상관없다. 마치 죄지은 사람처럼 당황한다
면 자신의 그 명예에 금이 갈 것이다.
"너희들 도대체 뭐 하는 거니?"
역시 그 목소리는 요시꼬다. 요시꼬의 출현으로 레이요는 황홀한
환상에서 깨어났다. 돌연 부끄러움이 일었다. 이미 류지오의 애무에
온 몸이 붉게 물들어 있어 더 이상 부끄러움으로 붉어질 것도 없었
다.
"류지오..."
레이요는 자신의 손에 감긴 셔츠 자락을 빼내고는 자신의 유방을
빨고 있는 류지오의 머리를 밀어낸다. 류지오는 옆으로 떨어져 앉아
셔츠를 다시 껴입는 레이요를 바라본다. 레이요의 양 볼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류지오는 자신의 입술을 톡톡 치며 의기양양하게 요시꼬를 쳐다본
다. 레이요까지 차지한 자신의 실력이 어떠냐는 듯이 묻는 것 같았
다.
"대낮에 부끄러운 줄도 모르니?"
레이요에게 질책하는 소리다. 레이요도 가만있을 수 없다.
"흥! 넌 어떻고?"
"난 류지오에게 강간당한 거야! 내 의지가 아니었다구!"
레이요는 텐트 밖으로 나와서는 텐트의 주위에 보조 줄을 풀기 시
작한다. 그러면서도 계속 말싸움을 한다.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먼저 꼬리친 건 너잖아!"
"그래 꼬리쳤지. 하지만 그건 분명히 요 꼬마를 놀려 주려고 한 것
뿐이야!"
류지오는 요시꼬가 자신을 꼬마라고 하자 대뜸 화가 났다. 레이요
는 마치 조롱하듯 말한다.
"넌 꼬마한테 강간당하니? 참 기술도 좋다. 얘!"
"너는 어떻고? 너도 꼬마를 유혹해서 재미본 거 아니니?"
"내가 류지오를 유혹한 건 사실이지만 꼬마를 유혹한 것은 아니
야. 황홀한 키스와 뜨거운 애무! 넌 우리의 재미난 시간을 방해한
방해꾼에 불과해!"
"좋아! 미안해! 그럼 난 가 줄 테니까. 다시 잘 해 보라구."
류지오는 두 사람이 말싸움하는 것을 보고는 킬킬거리며 웃는다.
그러자 요시꼬와 레이요가 함께 흘려본다.
"왜 그래요? 둘 다 재미있었죠? 안 그래요?"
류지오는 이제 두 여자가 자기 것이나 되는 양 의기양양해져 있었
다.
"이 색마!"
두 여자는 동시에 소리치면서 모래 바닥에 떨어져 있는 냄비와 냄
비 뚜껑을 차례로 집어 류지오에게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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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7.2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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