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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에 물든 풀물(마지막회)


바지에 물든 풀물(8)

"헛 누나 일찍왔네~! 클럽에 간다더니....."

"응 오늘 급한 볼일이라서 쉰데.......트레이너가 대게는 나와있는데...그사람도 쉬나바...."

"응 그...렇구나.!"

난 반바지에 아직 죽지 않은 자지를 감추려고 의자등밭이에 딱 붙어 있었고,
희주누나는 쳐다보지도 않은 채 열중인 모습이 더 어색함을 자아냈다.

 

바지에 물든 풀물(마지막회)

 

"몸이 피곤해서 누워있어야겠다. 진통제나 하나먹고...."

지영이누나가 약을 찾는동안 내자지는 어느정도 안정이 되어가고 있었고, 난 냉수한컵을 누나에게 내밀었다.

"고마워 수철아......."

쳐다보는 그녀의 눈에서는 색정적이지 않는 아쉬움이랄까? 그런 간절함이 내가슴에 뭉클함으로 전혀졌다.

"..................."

화장실을 다녀온 희주누나의 옷은 제대로 입혀져 있었고,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속에서도 가끔 건네는 농담에 배를 감싸쥔채 "아퍼 그만 웃겨~ 호호호"
그날은 저녁때에 집으로 갔다.
오랜만에 중학생 조카들하고 놀면서 삼춘에 대한 존경심이 들도록 교육과 정서함양에 힘썼고, 그런 날보면서 숙모는 흐뭇한 미소로 쳐다보곤했다.

"미경아 ~ 넌 커서 애 몇명낳을꺼야?"

"응.....아주마니~"

"에이 삼춘은 아직 애들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어~"

하면서 눈을 곱게 흘기신다.

"애들이라니요~ 옛날이면 시집갈 나이인데..헤헤 안그러니? 미경아?"

"앙 맞아요 땀뚠~"

"나중에 결혼하면 확인한다. 축구팀한팀은 낳아야쥐 ~ 험험"

애들이랑 놀다보니 나까지도 정화되는것 같다. 순수함으로.......깨끗이 씻겨나가는 기분이다.
자리에 누워서 내내 지영이누나를 생각하면서 잠이 들었다.

오늘은 병원에 손님들이 많은편이다. 그동안의 대고객관리가 점점 빛을 발하는가보다....헤헤
계단을 올라가다가 은영이 누나를 만났다. 누나뒤에는 막문을 연 원장선생님이 보였고 난 누나에게 윙크를 했다. 원장님은 아직 나있는쪽을 보기 전이다.
은영이누나는 손으로 가슴을 모은채 가슴을 흔들면서 장난을 쳤고,
원장님은 그런 은영이누나의 행동을 지긋하게 쳐다보신다.
난 웃음이 나왔다. 내가 실실거리면서 웃자....뒤로돌아서 엉덩이를 내민채로 툭툭때리며 메롱한다.
누나가 앞쪽의 원장님을 확인하는거는 거의 동시에 이루어졌다.

"........."

얼굴이 빨개져서 돌아가는 은영이누나를 쳐다보면서 난 쿡쿡거렸고, 원장님은 괜한 헛기침을 하면서 계단을 내려가신다.

점심시간이되자 누나들이 삼삼오오 몰려들고 있었다.


"자 수철아 오늘도 피해갈수 없징~"

"삼순아 자자 빨리 앉아... 시작하자"

"어 ~@ 지영이누나가 안보이넹"

"응 걔 볼일좀 있다고 외출했어. 아마도 산부인과 갔는지도 모르지..."

"헉 산부인과?"

난 덜컥 겁이 났다. 임신했으면 어떡하지? 낳으라고해야되나? 고민에 빠진난 변함없이 나의 피같은 돈을 지불하고나야만 했다.
그후로도 몇일간은 지영이누나 얼굴을 보기 힘들었고, 난 다시 운동과 정력키우는데에 집중하고 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다. 이차까지 간단히(?) 마신 희주.은영이. 삼순이누나와 나는 술을 사가지고 지영이. 희주누나네 아파트로 가서 뒷가심을 하고 있었다.
자정이 넘었을무렵 지영이 누나는 비를 흠뻑맞은채로 방바닥에 물기를 적시면서 욕실로 들어간다.

"비틀 비틀"

내가 부축해주자 "괜찮아 됐어" 하면서 내손을 뿌리치고 화장실로 들어가더니 샤워기 꼭지에서 물떨어지는 들린다.

"샤와~~~"

한참후에 지영이누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수철아 누나옷좀 가져다줄래?~"

"어휴 저 기지배 술취했군 취햇어~ 아주 태연스럽게 말하는거바 앙큼한고"

희주누나는 실실웃으면서 고개를 휙휙 젖는다.

"얌마 가바야지 옷가져오시라자나 마나님께서~ "

누나들의 동의를 얻은나는 옷장을 뒤적거려서 반바지와 티를 하나 골랐다.

"희주누나 지영이누나 속옷줌 찾아주라~ "

"어? 응...그래"

그녀의 옷을 들고 화장실문앞에 섰다.

"똑~똑"

문이 열리고 그녀가 내손을 잡아서 끌어들인다.
난 엉겹결에 끌려갔고, 누나가 문을 닫는다.
밖에서는 난리가 났다. 고함을 질러대고 난리다.

"수철아 나줌 안아줄래?"

"응 누나 ! 요즘 왜그래? 청승맞게....무슨일 있어?"

그녀를 살포시 안은채로.....생각에 잠겼다.
난 임신이 걱정이 되어서 내심 그녀가 나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를 바랬다.

"응 ..아냐. 아무일도 없어~! "

" 흠....아무래도 수상해 요즘 .....ㅡㅡ^"

"수철아 우리 데이트좀 할까?"

"지금 나가자고? "

"응 둘이서만 오븟하게~ "

지영이누나와 나는 세누나들의 야유와 협박을 받으면서 아파트를 나섰고,
마땅히 갈때가 없었다.
네온사인불빛을 받은 비가 초록색으로 보인다.
무작정 걸었다.

"뚜벅..........뚜벅........뚜벅"

"딸깍.....딱......딸깍"

하이힐에 반바지를 입은 그녀가 종종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발을 헛딛는다.
머리를 나에게 기댄채로............
한참을 걷다가 누나입이 열렸다.

"수철아 우리 조기가자~ "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꿈의궁전"이라는 모텔이 보였고 난 아무말없이 그곳으로 그녀를 데려갔다.
우산한개로는 그녀와 나를 전부 가릴수가 없었고 비에 젖은 그녀는 추운지 날꼭 껴안은채로 내 발앞쪽만을 쳐다본채 이끌려온다.

키스를 하는데 오늘은 놀랄만큼 정렬적이다. 섹스하는 와중에도 내 목에 두른 팔을 한번도 풀지 않았다.
그래서 정상위로밖에 하지못했다.

섹스가 끝난후 옆자리에 누워서 담배를 피우는데 갑자기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흐...흑.....흑...흑....훌쩍 "

난 처음할때에도 울지않던 그녀가 눈물을 보이자 되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아무말 못하고 몸을 돌려 끌어안아주었다.
눈물이 그칠때까지........아무말없이.........

"집에가서 자야지 ~ 가자 집으로~"

"응 그러고싶어? 그래 그럼 가자~"

그녀의 아파트에 이르자 세누나들은 골아 떨어져있다.
난 안녕을 고하고 방문을 나왔다.
손을 들어 배웅하는 그녀의 손이 내려오지 못하고 내가 나가는 순간까지 그러쥔채로 ..........

그러고 몇일이 지났다.
요즘 장마철이라 비가 자주내린다. 그즈음에 차를 뽑아서 우산을 들고다니지는 않았다.
오늘은 토요일, 누나들한테 영화나 보러가자고 해야겠다. 아님 교외로 드라이브나 가던가? 힛
출근을 하는데 희주누나가 보이지않고 은영이누나와 삼순이누나의 눈이 퉁퉁불어있다.

은영이누나가 내게 다가온다.

"수철아 ......"

"응 왜그래? 무슨일있어?"

"지영이가.....지영이가.....자살했어~"

"................"

잠시 시간이 정지된 느낌이다.

"언제 왜? 지금 어딧어?"

"xx병원에........"

병원안치소에는 가족들이 와있었고 , 검은 리본을 단 그녀의 사진을 보고 그녀가 이미 우리들의 곁을 떠났음을 실감했다.
지금 날 잔잔하게 흔드는 이 감정이 뭔지 모르겠다.
희주누나는 경찰서에서 잠깐의 조서를 받고 병원으로 돌아왔고, 어떻게 하루가 갔는지 모르게 넋이 나간 사람처럼 집으로 돌아왔다.
식욕이 없다.


몇일간 비가내린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다음날 희주누나의 아파트에 찾아갔다.
희주누나도 초연한 모습이였고, 저녁때 지영이누나의 옷가지를 하나씩 정리했다.
난 희주누나가 지영이누나의 옷가지를 정리할때에 그녀가 항상 들고다니던 핸드백을 손에쥐고 한참을 서있었다.
핸드백을 열어보았다.
거기엔 누나의 화장품과 손지갑이 가지런히 놓여있었고,

한쪽에는 먹다남은 약봉지가 보였다.

(xx산부인과 내복약)

고개를 들어 밖을 내다보았다.
거기엔 비에맞은 나팔꽃 두송이가 힘없이 꺽여있었다.
지영이누나의 분신인양......
무언지 모를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코끗이 찝찔해진다. 입술을 앙물었다. 그래도 입술이 잔잔히 떨리면서 벌어지려한다. 더 세게물었다.피가나도록 하지만 기어이 눈에고이는 눈물을 막지 못했다.
그녀가 약을 먹으면서 고통을 참으며 생을 마감할 생각을 하는동안, 난 그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어주질 못한것이다.
얼마나 아프고 괴로웠을까?
난 약봉지를 꽉쥔채로 ......그녀와 그날밤 파아란 빛속에서 우산을 든 내어깨에 살며시 기대던 그녀의 숨소리가 아직 들린다.

돌산앞바다의 바닷물사이로 웃으며 손을 흔드는 그녀를 내가슴에 묻었다.
영원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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