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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질내사정기 -  日本녀 편

TODOSA 1 242 0

 

日本녀 편


Thai녀와의 일이 있은지 보름 정도 후. 저는 호스텔을 나와 작은 아파트로 이사 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부모님과 떨어져 살던 저였지만, 내 힘만으로 나만의 공간을 갖게 된 것은 처음이었지요. ^^
이사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house warming으로 친구 몇 명을 초대하였고, 그중에는 일본인 친구(남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녀석이 여자아이를 데려왔는데, 바로 이번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리에’입니다.
리에의 첫인상은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은 평범한 일본 여자아이. 긴 갈색머리에 일본아이 다운 웨이브 컬을 넣었고, 갸루는 아니었지만 약간 진한 눈화장. 눈 이외에는 심하지 않은 화장.
검은색 긴팔 티에 핫팬츠, 그리고 검은 스타킹을 신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키는 157로 그리 크지 않았지만 비율이 좋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자꾸 그 일본여자에게 눈이 가더군요. 그리고 자꾸 그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강하게 의식하는 느낌. 눈이 마주쳐도 피하지 않고 서로 씨익 웃어보였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눈맞춤이 꽤나 티가 많이 났나봅니다.
“나 리에랑 아무런 사이도 아니야. ^^ 그냥 친구야. 걱정하지마.”
그녀를 데리고 왔던 일본인 친구가 묻지도 않았는데 귀뜸해주더군요. ㅋ
리에와 난 처음 만난 날, 강한 호감에 서로를 끌어당겼습니다.

19 야설


이후 퇴근을 하면 리에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어학연수를 온 리에에게 저는 좋은 영어선생님이었지요. 제 영어가 완벽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가 물어보는 것을 끝까지 설명해주었습니다. 이외에도 생활에 필요한 몇 가지를 도와주니 그녀는 더욱 저에게 의존하더군요.
리에는 치바 출신으로 22살. 일하다가 영어를 배우고 싶어 무작정 왔다고 하던데, 무슨일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꽤나 비싼 호스텔의 싱글룸을 사용하였고, 저는 심심찮게 그녀의 방에 찾았습니다.
그러나 육체적인 관계로의 급격한 진행은 없었습니다. 그저 서로 알아가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간혹 늦은밤 스시가 먹고 싶다고 칭얼거리는 리에의 손을 꼭 잡고 근처 일본 레스토랑에서 나란히 앉아 스시를 먹거나, 카페에서 안락한 소파에 몸을 파묻고 음악을 듣다 분위기에 취해 서로의 뺨에 입술을 맞추는 정도는 있었지만 여러분이 바라는 격한 섹스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
아마도 둘 다 외국인이라 조심스러웠던 것 같네요. 특히 리에는 아직 익숙치 않았던 그 도시의 환경 때문에 약간은 움츠러든 듯 했습니다.
항상 생글생글 웃는 리에의 얼굴을 보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그 얼굴을 바라보다 보면 리에와 섹스하고 싶다는 생각이 끓어올라올 때도 있었지만, 괜한 서두름으로 서툴게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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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와 저의 첫 섹스는 한참 햇살이 좋던 어느 오후였습니다. 방에는 두꺼운 커튼이 있어 상당히 어두웠지만 은은한 조명이 방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리에와 저는 언더락 잔에 얼음을 채우고소주를 조금씩 부어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DVD는 끊임 없이 아무로 나미에의 발라드를 재생 시키고 있었습니다.(요즘도 그 발라드를 들으면 리에 생각이 납니다. 후리므케바이츠모~~~)
나는 어찌하다가 이렇게 예쁘지도 않고 키도 작은, 게다가 영어도 서툰 주근깨 아가씨와 서로 좋아하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으로 그녀의 얼굴을 마냥 바라보았습니다. 리에의 웃는 얼굴을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는 것이 하나의 취미가 된지 오래였습니다.
리에 역시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연신 싱글생글 웃으며 저를 바라보며 영어와 일본어를 섞어 재잘거리더군요. 그녀는 긴머리를 질끈 묶고 분홍색 후드티와 딱 달라붙는 검은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키스는 자연스럽게 시작되었고 부드럽게 진행되었습니다. 리에는 아무렇지 않게 내 무릎 위에 앉아서 내 입술을 받아주었지요. 입술에서는 알싸한 알콜향이 남아 있었습니다. 리에와 키스를 나누며 내 손은 그녀의 후드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리에는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고 두 손을 들어 제가 후드티를 벗기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하얀색 앙증 맞은 브래이지어가 보였습니다.
브레이지어 위,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며 그녀의 가슴을 만지자 그녀가 묻더군요.
리에: 어디쯤... we are... couple?
어디: absolutely, yes.
굳이 사랑한다는 말은 한적이 없지만 우리는 누가 봐도 커플이었습니다. 아마 리에도 우리가 섹스를 하게 될 것이란 걸 알고, 그전에 우리가 어떤 사이인지 확실히 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적당한 술기운에 스물두살 일본여자와 스물일곱 한국남자 모두 피가 뜨거웠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서로의 옷을 벗고 벗겼습니다. 우리는 말 없이 조용히 서로의 몸을 정성껏 쓰다듬었습니다.
리에의 젖가슴은 제가 만져본 여자의 그것 중 가장 말랑말랑한 가슴이었습니다. 탄력이 있어 말랑한 것이 아닌, 가슴 안에 공기만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질감. 작은 체구 였지만 동그랗고 봉긋했던 가슴을 가진 리에. B컵은 모자랄 거 같고, A컵은 꽉 찰 거 같은 크기.
오랫동안 가슴 애무를 해주었습니다. 리에의 말랑한 젖가슴과 유독 작은 꼭지를 입으로 빨아주자, 그녀는 내 머리를 쓰담으며 아...아... 신음을 내더군요. 살짝 만져본 바기나 역시 젖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음모는 상당히 잘 다듬어져 있더군요. 단순히 쉐이빙 된 것이 아니라, 모양을 매우 예쁘게 잡고 왁싱을 한 음모였습니다. 아직까지도 제가 본 음모 중 가장 잘 정돈된 음모 top3 안에 들어갔습니다.
제 페니스가 리에의 몸을 노크를 할 때 마다 그녀는 몹시 쑥스러운 듯 페니스를 힐끗 훔쳐 보았고, 제가 맨살 허벅지에 리에의 바기나가 촉촉이 느껴질 때 마다 제 페니스는 뜨겁게 리에의 몸에 노크하였습니다. 제 왼쪽 허벅지는 리에의 보짓물로 이미 흥건하게 젖어 버렸습니다.
저와 리에는 쇼파 위에서 서로 마주 보고 앉은 자세에서 삽입을 시도 하였습니다.
리에의 바기나는 촉촉이 젖어 있었으나 제 페니스가 들어가자 몹시 아파하더군요. 살짝 앙칼지다 싶을 정도로 아...라며 신음. 흔히 일본 AV에서 듣던 그런 신음은 아니었습니다.
리에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조금이라도 깊게 페니스를 느끼려 하더군요. 리에가 일본어로 뭐라고 계속 이야기 했지만 한마디도 알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저 그녀가 매우 기분 좋아한다는 것만 보지의 수축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자극이 너무 심해서 일까요? 사정감이 너무 빨리 찾아왔습니다. 그녀 안에 들어간지 2분도 안 된 듯... 자존심이 상했지만 그 쾌감이 너무 커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일단 자세를 바꿔 시간을 벌어볼 요량으로 그녀를 번쩍 들어 쇼파에 눕히고 정상위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표정을 살피니 그녀는 이미 섹스가 주는 쾌감 안에 들어가 있더군요.
역시 금방 신호가 왔습니다. 저는 리에에게 물어봤지요.
어디: 리에... 이끄...(갈거 같아) OK?
리에: 응...
삽입을 시작한지 3분 정도 되었을까. 제 페니스는 리에의 바기나 안에 하얀정액을 토하듯 내뱉었습니다.
저는 한참을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상당한 쾌감이었지만 삽입한 시간이 너무 짧아 리에의 반응이 살짝 걱정되더군요. 그러나 제 걱정과는 다르게 그녀는 싱글싱글 웃으며
“기분 좋았어.^^ ”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저는 안도감에 리에의 모든 것이 사랑스럽다는 듯 어루만져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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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말해왔듯, 저는 후희 역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비록 짧은 삽입이었지만 리에의 즐거움을 위해 키스를 해주며 그녀가 알아듣기 쉬운 단어들만 골라서 귓가에 속삭여주었지요. 그리고 티슈로 그녀의 밑도 정성스레 닦아 주었습니다.
리에는 저의 그런 모습이 재밌는지 연신 눈을 깜빡이며 지켜보더군요. 저는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인형 다루듯 더욱 정성스레 만져주었지요.
“Korea guy, so sweet..."
라며 서툰 영어로 더듬거리며 말하는 리에.
그런데 그런 후희가 계속되면서 리에의 표정이 조금씩 굳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무언가 마음 상하는 게 있는가 싶어 더욱 정성스레 사랑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리에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이제 내려와줄래?”
그리고 아무말 없이 샤워를 하러 들어가더군요. 저는 어리둥절했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리에는
“나 피곤해서 혼자 있고 싶어”
라고 하더군요.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삽입 시간이 짧았던 것을 제외하곤 그녀가 불만족할만한 것은 없었는데... 집에 돌아와서 아무리 생각해도 알수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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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리에랑 잤다며?”
허걱!!!!!!!!! -0-.....................
리에를 처음 소개시켜줬던 일본 친구가 전화를 걸어 알려주더군요. 일본사람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여 섹스가 끝난 이후에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섹스는 하되 같은 침대에서 잠은 자지 않는 것이 매너일 수 있다고 하더군요.
친구는 리에에게 모두 들었다고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자신의 섹스 라이프를 이성친구에게 들려주는 것이 절대 흉이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리에는 친구에게 제가 마음에 들지만,
- 너무 오랜 시간 같이 있으려고 하는 것이 부담 된다.,
- 마치 사생활을 공유하려 하는거 같다,
- 돈 많은 거 같지 않은데 모든 비용을 자기가 대려 한다,
- 심지어 섹스 후에도 자고 갈 것처럼 행동하더라,
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게 어쩔 수 없는 문화의 차이인가 싶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간이고 쓸개고 계산 없이 다 빼다 주는 스타일입니다. ^^;
일단 저는 그 차이를 극복해보려 했습니다. 그녀 입장에서 사생활을 침범할만한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섹스에 있어서 사정이 끝난 후에는 최소한의 후희만을 했고, 섹스가 끝난 후에는 정중하게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갔지요. 반드시 콘돔을 썼으며, 콘돔 역시 그녀의 강력한 주장에 의해 일본것만 사용했지요. ㅋ
하지만 제 입장에서 이해 안 되는 문화적 차이 역시 개선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제가 가장 싫었던 것은 우리의 섹스 하나하나를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 저는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아무리 깊은 술자리에서라도 절대 섹스를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처음에 이를 설득 하는 게 상당히 어렵더군요.
어디: 이러저러 해서 나는 니가 네 친구들에게 우리 둘이 섹스한 이야기 하는 게 정말 싫어.
리에: 그게 왜 싫어?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야기 하는건데?
어디: 한국에서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섹스 이야기는 터부라고.
리에: 일본에서는 그냥 할 수 있는 이야기야. 게다가 나는 너에 대해서 나쁜 이야기 안 한다고.
어디: 하아... -_- 리에야. 이건 이유가 있어서 이해 하기 보다는 그냥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해서 이해 해줬으면 좋겠어. 아, 그리고 니 친구들 섹스 이야기도 나한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부탁할게.
약간의 충돌은 있었지만 몇 번의 다툼 끝에 리에와 저는 원만한 중간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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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는 외국인과의 섹스는 제가 유일했습니다. 이전에 몇 명의 남자와 섹스를 했지만 모두 일본인. 저 역시 일본여자와 섹스를 한 것은 리에가 유일.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리에와 저는 두 나라의 섹스에 대한 차이점도 이야기 나누곤 하였지요.
일단 일본여자 리에가 본 한국남자의 섹스는
- 남성답다. 일본남자는 섹스할 때 힘이 딸린다는 느낌을 주는데, 한국남자는 온힘을 섹스에 쏟아 붇는다. 특히 이 남자가 군대를 갔다 왔다고 생각하면 더 섹시하게 느껴짐.(일본 애들은 군필자에 대한 선망 같은 게 있더군요)
- 자지가 크다. (사실 저는 우락부락 큰 사이즈는 아닙니다만 리에가 경험한 일본남자들에 비해서 큰 듯 하네요) 들어오면 꽉 차는 느낌과 벽을 쿡쿡 눌러주는 느낌이 나는데, 일본남자들에게서는 경험하지 못했다 함.
- 체위가 다양하지 못 하고 기구를 사용하지 않는다. 일본 남자들은 온갖 체위와 다채로운 섹스토이를 이용해 여자에게 쾌감을 줌. 또한 일본남자들은 콘돔도 매우 신중하게 고민하고 선택함.
반면 한국남자인 제가 본 일본여자의 섹스는
- 매우 순종적이다. 날 잡아 잡수세요~라는 듯. 특히 첫섹스 이후 나를 떠받드는 느낌. 그러나 가끔은 너무 수동적이라 섹스인형과 하는 듯한 느낌도... 반면 섹스 이후에는 매우 적극적으로, 하지만 정중하게 자기 의견을 주장함.
- 불필요한 스킨쉽을 싫어한다. 전희와 후희의 애무 보다는 삽입 자체를 굉장히 좋아한다. 애무는 짧게, 삽입은 길게하기를 원했음.
- 의외로 AV와는 다르다. 우리가 보는 AV가 많이 과장된 것이겠지만, 사실 섹스하면서 한국여자랑 다르다는 느낌은 크지 않았음.
- 피임에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임신에 대해 크게 두려워 한다. 아무리 생리직전-직후라도 반드시 콘돔 쓰길 주문. 리에와의 섹스에서 질내사정을 한 것은 처음이 유일. 그나마도 다음 생리 때까지 매우 불안해 함.
말씀드렸듯 리에가 경험한 한국남자는 제가 유일하고, 제가 경험한 일본여자 역시 리에가 유일하여 양국 섹스의 차이를 명확히 알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였지만 당시에는 이런 주체로 꽤나 재밌는 대화를 나누곤 하였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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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를 함께 할 정도이니 리에를 가볍게 대한 것은 분명 아닙니다. 그렇다고 엄청 깊은 관계라고도 생각 안 했습니다. 다만, 그렇다 할지라도 그녀와의 이별은 생각지 못하게 찾아왔습니다.
리에를 만난지 두달 정도 되었을 때 뜻밖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리에: 저기... 나 어쩌면 조만간 일본으로 돌아갈지도 몰라.
어디: ?? 무슨 소리야? 아직 비자도 남았고 연장도 가능하다며?
리에: 그게... 나에게 돈을 대주던 아저씨가 사정이 어려워져서 내가 다시 돌아왔으면 한 대...
어디: 아저씨? 무슨 아저씨를 말하는거야?
리에: 나를 지원하던 아저씨. 아저씨 사업이 힘들어서 더 이상 돈을 보내줄 수 없는가봐.
두둥... 이건 무슨 소릴까요? 리에를 지원하던 아저씨라니...
이어서 들은 이야기는 충격이었습니다.
리에는 똑똑하지 않고 예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어떤 것에 재능이 있거나 기술을 배운 것도 아니었지요. 그저 항상 생글생글 웃기만 잘 하는 젊은 여자였습니다.
그런 리에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생계를 위해 했던 일은 'fake lover'. 이걸 일본어나 한국어로 어떻게 옮겨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리에의 입에서 나온 말은 자신이 fake lover였다는 것.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척 해주며서 돈을 받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때는 너무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혀서 다른 생각이 안 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스폰녀’ 정도인듯 싶네요. 리에는 어떤 남자에게 스폰을 받으며 생활을 했고, 어학연수비용도 그 남자의 도움을 통해 해결했던 것입니다.
그제서야 리에의 여유로운 생활과 고급 호스텔에서의 장기체류가 이해됐습니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더군요. 무엇보다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리에의 태도가 기가 막혔습니다. 화를 꾹꾹 누르고 있는 내 표정을 살피며
“나니?(뭐?)”
이런 반응이었지요.
제 반응이 심상치 않자 리에는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제게 팔짱을 끼며
“화났어? 이것도 문화의 차이야? 자기 화났으면 풀어요! 오늘은 특별하게 사랑해줄게!”
라더군요.
저는 더 이상 리에를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그녀의 팔짱을 뿌리치고 나왔습니다.
---
지금 생각하면 리에의 입장에서는 제가 이해 안 되었을 겁니다. 리에는 그 남자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도 아니었고, 언제나 제게 진심으로 행동했으니까요. 저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제가 묻지 않았으니 자신 역시 굳이 말해주지 않았던 것 뿐이었지요.
그렇다고 해서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녀를 이해하고 관계를 계속 이어갈 생각은 없습니다. 그녀가 일본으로 돌아가겠다면 굳이 그녀를 잡고 싶은 마음도 없었습니다. 그렇게까지 깊은 관계도 아니었고요.
그렇게 리에를 뿌리치고 나온 것이 그녀와 나의 마지막이었습니다.
이후 일본인 친구에게 듣기로, 리에는 일주일 정도 후에 일본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돌아가기 전 제 얼굴을 마지막 한번 더 보고 싶어서 일부러 제 직장에 찾아왔으나 차마 마지막 인사는 못 하고 그냥 돌아섰다고 하더군요.
리에가 찾아왔다는 날, 저 역시 리에가 직장까지 찾아온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마 그때 저는 외근을 나갔을 겁니다. 다음날 직장 동료가 전해주길 어떤 일본 아가씨가 찾아와서 서툰 영어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데 못 알아듣겠더라, 자꾸 내 이름을 이야기 하길래 외근 나갔다고 설명했지만 그 아가씨 역시 영어를 못 알아듣는 거 같더라,라고 하더군요.
뭐, 미련은 없습니다. 다시 보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그저 좋은 계절에 좋은 추억 하나 남아있구나...하는 생각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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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리에와 나 사이에 있었던 크고 작은 갈등은 굳이 문화의 차이가 아닌 개인의 차이가 아니었나 싶네요.
[日本녀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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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11.19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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