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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3화 음모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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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3화 음모  (9)

붉은 촛불이 너울거리며 커다란 식탁 주위로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이 멋들어지고 아름다운 저택의 주인인 코즈히 공자과 손님인 레히만 공작이었다. 그리고 그 식탁으로 여러 하인들이 분주하게 음식물들을 날랐다. 하나같이 훌륭한 요리사의 작품인 듯 하나같이 먹음직 스럽고 맛잇는 냄새가 식당 홀 전체에 퍼졌다.
코즈히 공작은 주위의 시종들의 시중을 받으며 음식을 맛보앗다. 고개를 끄덕이곤 레히만 공작에게 건넸다. 레히만 공작도 시중이 전해주는 음식을 접시에 덜고는 코즈히 공작의 먹는 것에 맞추어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음식을 맛보자 시종이 건네준 포도주로 입가심을 한 후 코즈히가 레히만을 보며 입을 열었다.

아하루전 3화 음모  (9)


"이번 내기에는 제가 졌군요? 그래 제게 부탁할 일이 뭡니까?"
레히만 공작은 코즈히 공작의 말에 빙긋이 웃으며 목에 두른 냅킨으로 입가를 한번 훔쳤다.
"별거 아닙니다. 그전에 최근 공작님께서 표적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다면서요?"
코즈히 공작은 포도주를 먹던 손이 일순 움칫 거렸지만 아무런 내색도 않고 되물었다.
"그거야 저뿐 아니고 모두들 관심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는 레히만 공작님께서도 표적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지 않잖습니까?"
코즈히 공작의 아무렇지도 않은 답변에 레히만 공작의 웃음은 점점 더 짙어만 갔다.
"글세요? 아무렴 공작님만 하겠습니까? '키론의 아이들'까지 붙이시면서 말입니다."
그 말에 코즈히 공작의 눈이 약간 치켜 떠졌다. 하지만 이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담담히 말했다.
"아~ 그거요? 그거야? 아무래도 표적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수 없는..."
"참, 케제리아 황녀께서는 평안하신지요?"
레히만은 그냥 스쳐가는 듯 말했지만 그 말을 들은 코즈히는 그러지 못했다. 반사적으로 손이 차고 있는 검집에 갔지만 차마 뽑지는 못햇다.
"어.. 어떻게..."
레히만은 그런 코즈히를 보며 싱긋 웃었다.
"뭐, 간단한 일입니다. 제 친구인 케마스 공작을 혹시 아시는지요?
"흠..."
코즈히 공작은 속에서부터 나오는 묵직한 신음을 흘렸다.
"그렇군"
잠시간의 침묵이 흐른 후 코즈히 공작이 나지막히 수긍하는 목소리를 내뱉었다. 그리곤 체념하는 듯이 말했다.
"그래서 어쩔거요? 갈로쉬 대공께서는 뭐라고 하셨소?"
레히만은 체념하듯 말하는 코즈히 공작을 보면서 손에든 포도주를 끝까지 마셨다. 그리곤 식탁에 놓았다. 어느새 다가온 시종이 빈 포도주 잔을 채워 주었다.
"아니요? 아직 갈로쉬 대공께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코즈히 공작의 눈이 빛났다. 그런 코즈히 공작을 바라보며 레히만 공작이 만면에 요상한 웃음을 지으며 웃어보이자 코즈히 공작이 움츠러 들었다.
"내게 원하는게 뭐요?"
코즈히 공작이 앞에 놓인 먹다남은 포도주잔을 만지작 거리며 물었다. 그런 코즈히 공작을 바라보며 잠시 뜸을 들이던 레히만 공작은 전혀 엉뚱한 말을 끄집어냈다.
"만일 갈로쉬 공작의 뜻대로 이루어진다면 어찌될까요? 저는 그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향후 앞으로 몇십년동안 더 갈로쉬 공작의 뜻이 이 땅을 지배하게 되겠지요..."
레히만은 다시 한번 포도주를 한모금 마셨다. 지금 비록 듀코브니파와 듀만파가 연합해서 견제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갈로쉬 대공의 힘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지죠 물론 코즈히 공작이 다른 맘을 갖고 잇다는 사실을 배제한채 그저 전면에 보이는 사실로 따지면 말입니다."
코즈히 공작은 얼굴을 굳히며 담담히 레히만을 쳐다보았다.
"계속해 보시오"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 갈로쉬 대공에게 반기를 든다면 그건 그대로 멸망을 자초하는 일 향후의 일은 어찌될지는 모르나 일단 모든 정파가 자신의 힘이 되지 못할 코즈히 공작님을 집중 공격하리라는 것은 뻔한일이지요"
"흐음"
코즈히 공작이 나지막히 신음을 흘렸다. 아닌게 아니라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농후했고 자신도 그것을 알기에 조심에 또 조심을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대로 갈로쉬 대공 밑에서만 머문다면 비록 2-30년간 안전은 보장 받겠지만 갈로쉬 대공의 독단으로 보아 그 뒤는 장담하지 못할겝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우리는 각자 살길을 찾아야겠지요. 허나"
"허나?"
"어차피 갈로쉬파들은 듀코브니파나 듀만파와는 합쳐질수 없는 관게이지요?"
"어째서죠?"
뻔한 질문에 레히만 공작이 나직히 웃엇다.
"후후 그건 공작님 자신도 더 잘 아실 문제 아닙니까? 어쨋거나 각각은 어떤 연유로든 듀코브니파와 듀만파와는 불미스러운 일들을 지니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니면 코즈히 공작님께서는 머리를 조아리고서도 듀코브니파로 들어가실수 있겠습니까?"
"흥 듀코브니 같은 놈에게 머리를 숙이고 들어갈 바에야 차라리 멸문당하고 말지"
"그렇죠?"
"하지만 듀만 공작 파에 들어갈 수도 있잖습니까?"
"물론 그럴수 있지요. 하지만 과연 듀만파에서 현재의 공조를 버리고 공작님을 맞아들일까요? 물론 확실한 내편이라는 인식은 있겠지만 현재의 아슬아슬한 정국에서 눈 앞의 확실한 공조를 내버리고 불확실한 내편을 끌어들이기란 쉽지 않겠죠. 더구나 그 둘은 같은 목표를 지니고 잇지 않습니까? 지금와서 그 목표를 버릴수도 없고 그러니 지금에 와선 공작님이 가세해봐야 상당한 위험부담이 따르게 되겠죠"
"흐음..."
"그러니 차라리 확실하고 안전한 다른 대안이 없다면 그저 갈로쉬 공작 밑에서 명을 부지하는게 제일 좋은 수이죠. 하지만 언제까지 그 갈로쉬 공작의 독단에 놀아날 수도 없는 일이니 정말 난감한 일이죠"
"그래서 대체 제게 원하는게 뭡니까?"
코즈히가 얼굴 가득 땀을 흘린체 물었다. 그러자 레히만의 눈빛이 번뜩하고 빛났다.
"전 솔직히 제 맘속에 있는걸 모두 털어놨습니다. 그러니 공작님도 솔직하게 모두 말씀해 주십시오 그래야 저희의 관계가 신뢰로 이루어질 수 있을겁니다. 케제리아 제2황비와는 어떤 관계입니까?"
코즈히 공작의 안색이 심각하게 굳었다. 그리곤 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신음이 저절로 나왓다.
"끙"
코즈히 공작의 안색이 수시로 바뀌면서 입이 몇 번 움찔거렸지만 이내 입을 꾹 다물었다. 눈 앞에 있는 레히만 공작을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 이것은 갈로쉬 대공의 또 다른 함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휘돌았다.
레히만 공작은 그런 코즈히 공작의 변화를 모른척 하면서 눈 앞에 있는 포도주에만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전신의 감각은 모두 코즈히 공작의 입에 쏠려있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자신의 옆에 있던 시종에게 뭔가를 얘기했다. 시종이 밖으로 나가선 누군가를 데리고 들어왔다.
"페만 부르심을 받고 들어왔습니다."
사내는 코즈히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경의를 표했다. 좌중이 모두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이 레히만 뒤에 있던 하레쇼는 손을 서서히 자신의 칼집에 대었다.
천천히 코즈히 공작의 입이 열렸다.
"모두 없애"
코즈히의 명령이 떨어지자 페만은 검집에서 서서히 칼을 끄집어 내었다. 그러자 레히만 공작 뒤에 서 잇던 하레쇼도 자신의 칼집에서 칼을 꺼내려 했다. 하지만 하레쇼의 움직임은 레히만의 제지로 멈춰져야 했다.
"?"
하레쇼가 의아해하며 레히만 공작을 쳐다보자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리며 피내음이 실내 가득 퍼졌다.
"으헉"
칼을 꺼낸 페만이 자신의 곁에 있던 시종부터 시작하여 모든 시종들을 도륙해 나가기 시작했다.
"왜?"
"컥"
시종들은 놀란 얼굴들을 하며 식탁 주위에 피를 뿌리며 여지저기 쓰러져갔다. 쓰러져간 시종들에게서 흐른 핏물이 홀 전체에 번져가기 시작했다.
코즈히 공작은 자신의 얼굴에 튄 피를 냅킨으로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곳은 별로 아늑하지 못하군요? 좀더 조용한 곳으로 가시겠습니까? 그곳에서 내 소장품들을 보여드리죠"
레히만 공작이 잔잔히 웃으며 화답했다.
"오? 그 귀하디 귀한 공작님의 소장품을요?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그야말로 천상의 예술이라 일컫던데요?"
"뭐 그정도는 아니지만 내 10여년간 나름대로의 노력 끝에 모아진 콜렉션들입니다. 보시고 비웃지나 말아 주십시요"
레히만 공작과 코즈히 공작은 피로 물든 식당문을 벗어나 지하실로 가는 계단으로 걸어갔다. 어느새 다른 시종들이 나타나 겁에 물든 표정으로 식당에 널부러져 있는 시체들을 치우고 있었다.
레히만 공작과 코즈히 공작이 들어선 곳은 지하에 있는 자그마한 방이었다. 방 전체는 아늑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으며 넓은 방 주위를 빙 둘러 수십개의 단상이 있었고 그 단상위에는 코즈히 공작의 '콜렉션'들이 각각 묘한 포즈를 취하며 서 있었다.
레히만 공작은 그것들중 하나에 다가갔다.
그것은 알몸의 여인이 바위에 한쪽 손으로 기대며 앉았고 다른 한손을 앞으로 뻗고 있었다. 그리고 그 뻗은 손가락 위엔 노란색의 귀여운 새가 앉아 있었고 여인은 그 새를 보고 있는 장면이었다. 바위에 비스듬이 앉아있는 모습이었기에 여인의 다리는 살짝 비틀린채 여인의 비부를 훤히 보여지고 있었다.
여인의 황금색 머리칼은 눈을 어지럽히듯 여인의 허리까지 내려와 있었고, 그 머리 칼 사이로 보이는 하얀 피부는 만지면 스스르 녹아내릴것만 같았다. 또한 여인의 유방은 크지도 작지도 않아서 손을 대면 튕겨나올것만 같았다.
잘록한 허리는 어린아이가 안아도 한손에 들어올 듯 했으며 밑으로 뻗은 다리는 기묘한 곡선을 이루며 절로 아름답다는 탄성을 자아내게했다. 또한 얼굴에 서린 저 묘한 표정은 마치 성녀의 표정과 소녀의 귀여운 표정이 같이 들어있는 것 같았다. 마치 천진한 여신의 표정이랄까?
"오오~."
레히만 공작이 놀란 경호성을 외쳤다. 코즈히는 그런 모습을 보며 자랑스런 듯 빙그레 웃었다.
"어떻게 마음에 드셨는지요?"
레히만은 코즈히를 보면서 진정 감탄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정도면 진정 예술입니다."
레히만은 보는 것 만으로는 참지 못하겠는지 손을들어 살며시 만져보았다. 차가왔다. 하지만 그 차가움 속에서 여인에 몸에 붙어 있는 솜털 하나 하나까지도 느껴지는 것이다. 레히만 공작은 차가움 속에 느껴지는 솜털의 느낌에 스산한 느낌을 받았다.
"흠 코즈히 공작님의 콜랙션들은 진정 예술품이라더니 오늘 제가 안목을 높였습니다."
코즈히 공작은 레히만 공작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해졌다.
'허허 보잘 것 없는 제 작품을 이리도 칭찬해 주시니 몸들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려"
짐짓 겸손히 말하는 코즈히 공작의 표정은 자신의 소장품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지 자랑스러워 하는 표정이었다.
"음... 이런 작품의 소재를 찾기도 쉽지 않았겠습니다?"
"그럼요? 주로 노예상들을 많이 이용하지만 워낙 그 놈들이 험하게 다루고 또 옮기는 도중에 처녀성을 잃기 십상이죠? 아 저는 아무리 물건이 훌륭해도 처녀성을 잃으면 작품으로 만들지 않는답니다. 그러다 보니 어릴적에 들여와서 제손으로 키울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작품에 더 애정이 가지요. 지금 보신 작품도 제가 7년간 키워왔던 작품입니다. 작품을 위해서 교육은 물론 귀족 예절과 심지어 신관 수업까지 받게끔 했지요... 소재가 좋으니 작품도 저렇게 좋은 작품이 나오는 군요."
"허 저는 예술에 문외한 이라서 그런지 소재를 그냥 즐기고픈 생각만 드는군요"
"맞습니다. 저도 소재를 중간에 즐기려는 맘을 얼마나 고쳐먹엇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도 고작 한 두달, 시간이 가면 그것들도 금새 망가지죠 그러면 진작 저렇게 만들지 못한 내 인내심을 많이 자책하곤 했답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코즈히 공작은 뿌듯한 자부심으로 어깨를 으쓱였다.
"자그만 앉으시지요"
레히만은 코즈히의 인도에 따라 중앙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코즈히 공작도 천천히 소파에 앉았다. 그리곤 어디론가 열결되 있는 줄을 세 번 당겼다. 그러자 한쪽 문이 열리면서 아름다운 여인들이 두명 들어왔다.
그여인들은 목에는 개목걸이를 하고 있었으며 손에는 고리를 달린 팔지를 차고 있었다. 또한 어깨에는 코즈히 공작의 가문 인장이 찍혀 있었다.
"소재로 쓸려다 불합격된 것들이죠 처리하기도 귀찮고 해서 이런용으로 쓰고 있죠"
레히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여인들을 잠시 살펴보았다. 여인들은 입을 다물고 눈을 감은채 묵묵히 다가오고 있었다. 워낙 이곳을 자주 드나들었는지 장애물을 눈을 감은채 요리저리 피하며 둘에게 다가왔다.
치렁치렁한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닿았고 보기 좋은 유방은 오똣 솟은채 걸을 때 마다 덜렁거렸다. 허리는 무척 가냘퍼서 아까본 '작품'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왠만한 여인들의 반정도 밖에 안되는 것처럼 보였다. 풍만한 엉덩이는 그러 허리의 두배정도는 되어보였다.
그녀들은 각기 코즈히와 레히만의 앞에 무릎꿇고 엎드렸다. 그리곤 공손히 입으로 바지춤을 헤집었다. 그리곤 자지가 드러나자 자지를 입에 물었다.
코즈히 공작이 다를 그녀의 어깨에 걸치자 레히만 공작도 얼른 다리를 들어 자신 앞에 있는 여자의 어깨에 다리를 걸쳤다.
또다시 문이 열리자 다른 두명이 들어왔다. 그녀들은 가슴에 쟁반을 안고 있었는데 그 쟁반은 한쪽은 여인의 몸에 끈으로 묶어 두었고 다른 한쪽은 모서리에 사슬을 달아, 여인의 양쪽 유두를 뚫어 묶어 놓았다. 그리고 그 위에는 포도주가 얹혀 있었다.
여인들은 코즈히와 레히만의 양 옆에 공손히 무릎꿇고 앉았다.
코즈히는 여인의 쟁반에서 포도주잔을 들더니 한모금 마시고 내려 놓았다. 여인의 얼굴이 잠시 찡그리는 듯 하더니 원상태로 돌아왔다.
레히만은 약간 장난스런 표정을 짓더니 여인의 쟁반 위를 손으로 약간 눌렀다.
"흡"
여인의 얼굴이 시뻘개지면서 기우뚱하고 쟁반이 약간 기울었다. 그리고 여자의 연결된 유두가 팽팽히 당겨졌다.
레히만은 누루던 쟁반을 놓고 포도주를 들어 마셨다.
그리고 여자의 사다구니 쪽에 손을 들여놓고 손가락으로 여인의 보지를 주무르고 잇던 코즈히 공작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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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12.0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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