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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6화 상단 호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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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6화 상단 호위 (9)

마차진 안의 용병들과 상인들은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검은 무리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칼을 굳게 잡았다.
그들은 이미 복면을 벗어버렸다. 그리고 그대신 보기에도 둔중한 투구를 하나씩 쓰고는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것이었다.
몇몇 성급한 용병들과 상인들이 그들에게 활살을 날렸지만 그 화살들은 헛되이 방배나 아니면 갑옷에 막혀 허공으로 튕겨져 나갔다.
미텔이 소리쳤다.
"괜히 힘빼지 마라. 놈들이 최대한 달려들때까지 기다려라"
미텔의 말에 화살을 날렸던 사람들은 얼굴이 달아오를는 것을 느끼며 다시금 화살을 장전했다.
허공에서는 화살비가 마차진을 향해 몰아치고 잇었으나 그것들은 마차에 바짝 붙은 그들을 어쩌지 못하고 마차나 땅바닥 이곳저곳에 헛되이 박혀버렸다.
아하루는 활을 굳게 잡으면서 잠시 뒤쪽을 살펴보았다. 그곳에는 방금전까지 그들이 파놓은 구덩이가 잇었다. 그리고 그 구덩이에서는 기름냄새가 올라왓다. 그 기름 냄새는 향긋한 게 심신을 절로 상쾌하게 만드는 듯 했다. 일반 기름이 부족할까봐 특급 향유까지도 아낌없이 부어버린 탓이었다.

아하루전 6화 상단 호위 (9)


"흠, 그 귀하디 귀한 쿨덴산 향유가 잔뜩 들었으니"
아하루가 입맛을 다실 때 카미야가 다가와선 아하루 옆에 섰다.
아하루가 카미야를 보고는 나직히 물었다.
"르네와 훼리나는?"
카미야가 나직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다른 신관과 같이 이미 뒤쪽으로 물러나 잇습니다."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미텔이 소리쳤다.
"화살준비"
아하루와 카미야가 준비된 화살을 들어 손에 쥐었다. 벌써 저만치 뛰어오는 병사들이 보였다.
"발사"
그러자 마차사이에서 여기저기 수없이 많은 화살들이 쏟아져나갔다. 대개는 병사들의 방패나 갑옷을 뚫지 못했지만 간간히 병사들의 목이나 미처 갑옷으로 가리지 못한 부분에 활을 맞아 제자리에서 쓰러지는 병사가 보였다.
카미야가 얼른 말했다.
"목이나 다리를 노리세요"
카미야는 재빨리 활을 꺼낸다음 당겼다. 카미야의 활이 달려오던 병사의 아랫배를 파고들었다. 병사는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방패를 놓고 땅에 뒹굴었다.
하지만 그 병사는 곧 뒤쪽에서 달려오는 다른 병사들 틈에 묻혀버렸다.
하늘에서는 쏟아지는 화살이 그새 멈춰졌다. 이미 충분히 다가온 자기편 병사들이 맞을까봐 중단된 모양이었다.
"퇴각"
미텔이 다시금 말하자 상인들과 용병들이 창을 미리 파논 구덩이에 박아놓고는 뒤를 달려 구덩이에 놓인 판자를 타고 구덩이 너머로 건너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구덩이를 건너자 마자 다시금 그곳에서 대열을 이루고는 마차쪽으로 활을 들었다. 속속들이 구덩이를 넘어가서는 그런 그들의 뒤에서 대기하고 섰다.
그들이 얼추 건너갔을 때 병사들이 하나둘 마차위로 기어올라왔다. 그들은 처음 마차 위에 올라섰다가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는 의아해 하다가 그들 앞에서 그들을 겨누고 있는 활들을 보고는 기겁을 했다. 하지만 그때 화살이 일제히 쏘아지더니 병사의 투구를 뚫고 들어갔다. 병사는 채 비명도 못지르고 땅에 떨어졌다. 땅에 박혀있는 창이 병사의 가슴을 후벼팟다.
하지만 계속 병사들이 꾸역 꾸역 마차 위로 올라섰다. 그들은 마차 아래에 있는 날이선 창들을 보고는 기겁을 하고는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게속 뒤에서 떠미는 병사들에 밀려 마차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창에 꿰어 비명을 질러댔다.
몇몇 병사가 넓직히 뛰어 내리더니 땅에 거꾸로 박히 창들을 칼로 베어 넘겼다. 하지만 이내 화살이 그병사의 등을 파고 들었고 병사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자신이 베어넘긴 창위로 쓰러졌다. 병사들이 쓰러진 병사의 시체를 발판 삼아 그 위로 뛰어내렸다.
병사들은 이를 바득 바득 갈며 눈앞의 용병들을 향해 달려갔다.
그들이 눈앞의 건초가 놓인 땅을 밟자 그들의 몸이 푹하고 아래로 꺼졌다.
"흐헥"
그리고 떨어져 내린 병사의 아랫배 쪽으로 미리 박아놓은 창이며 칼들이 병사의 몸을 꿰뚫었다. 몇몇 병사들이 함정에 빠지자 병사들이 주춤 거렸다. 그러자 어김없이 화살이 날아들더니 주춤거리는 병사들을 향해 쏟아져 내렸다.
"으악"
한 병사가 눈에 맞은 화살을 잡고 괴로워 하다 함정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한병사는 방패를 앞에 세우고 화살들을 막아댔지만 뒤에서 밀어대는 다른 병사들에게 밀려 함정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밀지마"
"으악"
여기저기 비명과 고함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병사들이 함정 앞에서 몸을 날려보았지만 무거운 갑주와 방패를 들고 제대로 뛸수가 없었다. 그들 대부분이 함정에 떨어졌고 방패를 버린 몇몇이 함정을 건너갔으나 그들은 미리 대기했던 용병들에 의해 화살로 몸이 꿰이거나 칼에 목이 달아났다.
몇몇 용병들이 미처 치우지 못한 판자를 타고 구덩이를 건넜다.
구덩이 저편에 있던 병사들이 창을 던져대자 용병 몇 명이 창에 꿰어 비명을 지르며 죽어갔다. 그러자 잠시 화살 공격이 뜸해지자 더 많은 병사들이 판자를 통해 구덩이를 넘거나 방패를 버리고 구덩이를 타넘어갔다.
미텔은 그들이 구덩이를 넘어 들어오는 것을 보자 후퇴를 지시했다.
"물러서라"
구덩이 앞에서 활을 겨누던 용병들이 물러나자 병사들이 그들을 향해 칼을 휘둘르거나 창을 던졌다.
다시 몇 명의 용병들이 비명을 지르며 땅에 고꾸라졌다. 그때 도망치는 용병들 위로 화살이 날아왔다. 그 화살들은 용병들을 쫗아가는 병사들에게 꽃혔다. 대부분의 병사들이 방패를 버리고 구덩이를 넘어 왔기에 화살을 막을 방도가 없이 쓰러졌다.
병사들이 판자들을 가져와 구덩이 위에 길게 걸쳤다. 순식간에 구덩이 위로 여러개의 길이 생기고 그 위로 병사들이 넘어가기 시작했다.
그때 다시금 화살이 그들 위로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 그 화살은 불화살이었다. 불화살들 중 몇 개가 구덩이 근처에 떨어지더니 구덩이에서 불이 확하고 올라왔다.
"으악.. 불이다.."
몇몇 병사가 불길에 휩싸여 이리저리 몸부림치다가 쓰러졌다. 구덩이에서 올라온 불길은 삽시간에 병사들이 놓앗던 판자를 태워서 길을 없애버렸다. 그리고 구덩이에 싸여진 병사들의 시체위로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그때를 기준으로 뒤로 물러나던 용병들이 반격을 개시했다.
병사들은 이미 절반으로 나뉘어 용병들에 비해 숫자가 부족했다. 더욱이 등 뒤가 불길로 막히자 당황한 그들은 제대로 대응조차 못하고 속절없이 용병들의 손에 의해 바닥에 뉘여져 차디찬 시신으로 변했다.
불길 너머 몇몇 용병들이 불길을 뚫으려고 했으나 불길이 워낙 거세고 거기다가 그들의 갑옷마져 타고 오르자 기겁을 하며 불길로 다가가지 못했다.
발을 동동 구르던 병사들은 구덩이에서 치솟아 오른 불길이 잠잠해 지기만을 기다렸으나 불길은 좀체로 수그러들줄 몰랐다.
"흙을 퍼부어라"
누군가 이렇게 말하자 병사들이 구덩이 주위의 흙을 퍼다가 구덩이 위로 뿌렸다. 그러자 불길이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그들 머리위로 다시금 화살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화살을 피하랴 구덩이에 흙을 집어넣으랴 정신이 없었다.
어느정도 흙을 퍼붓고 불길이 웬만큼 잡히자 병사들은 아직도 열기로 뜨거운 구덩이를 넘어 앞으로 달려들어갔다. 하지만 그들은 달려들어가던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먼저 짓쳐들어갔던 병사들이 모두 땅에 쓰러져 뒹굴고 잇었고 어느새 대열을 정비한 용병들의 화살이 자신들을 겨냥하고 잇었기 때문이었다.
"발사"
다시금 미텔의 입에서 고함이 쏟아지고 용병들이 일제히 화살을 발사했다. 병사들이 속절없이 쓰러져갔다.
더 이상 겨디기 어려운 것을 깨닳은 병사들이 하나둘씩 뒤로 돌아 도망가기 시작하더니 급격히 눈사태처럼 병사들이 무너져 내렸다. 그들은 들고 잇던 방패와 칼을 버리고 자신들이 타넘어 왓던 마차를 다시 타넘어 도망가려했다.
"돌격"
미텔이 활을 버리고는 칼을 뽑아들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용병들도 활을 버리고 칼을 뽑아들고는 앞으로 달려나갔다.
병사들은 몸에 갑주를 입고 잇어서 방어력은 좋았지만 반대로 도망치기에는 걸음이 너무 느렸다. 비록 장교들이 고함을 고래 고래 질러대며 다시싸울 것을 명했지만 한번 사기가 무너진 병사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기엔 무리였다. 더구나 뒤에서 용병들이 칼을 뽑고 뒤쫗아오자 병사들은 서로 먼저 살겠다고 달려가는 바람에 자신의 동료에 의해 밣혀 죽은 병사들도 많앗다.
장교들도 더 이상은 전투가 어렵다고 판단했던지 그들도 뒤를 돌아 달아나기 시작했다.
"퇴각하라"
장교들이 외침에 그나마 남아서 싸우던 병사들도 몸을 돌려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이 급격히 도망가기 시작하자 병사들의 진영에서 화살비가 다시금 쏟아지기 시작했다.
용병들 몇 명이 화살에 맞아 쓰러졌다. 용병들은 화살에 맞서 근처에 떨어진 병사들의 방패를 주워들거나 나무판자를 주워들어 자신을 보호했다.
덕분에 나머지 병사들은 무사히 마차를 넘어 자신의 진영으로 되돌아 갈수 잇었다.
케인은 임시로 쳐진 막사에 앉아 있다가 입을 크게 벌렸다. 기세 좋게 돌격해 들어간 병사들이 마차위를 넘어설 때 주춤거리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마차 주위로 큰불이 일어난것이었다.
케인이 멍하니 언덕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저게 어떻게 된거야?"
얼마후 크게 사기가 떨어진 병사들이 하나둘 마차에서 물러나오는 것을 보고는 케인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곤 옆에서 침통한 표정을 짓고있는 병사에게 말했다.
"이제 믿을 것은 귀하 뿐이요. 베른 자작 그대의 용맹을 믿겠소"
그러자 베른 남작이라 불리운 40대 장교가 그 자리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경례했다.
"맡겨주십시오"
케인 백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서 가시오 그리고 적을 두고 등을 돌리는 칼버린 기사단의 명예를 더럽히는 놈들은 가차없이 죽이시오"
베른이 다시한번 고개를 숙이고는 일어낫다. 그리고는 투구를 깊이 눌러 쓰고는 대기하고 있는 말에 올라타고는 앞으로 나갔다.
그곳에는 침통한 표정의 기마병들이 베른을 기다리고 잇었다.
베른은 말위에서 기다란 장검을 꺼내들고는 큰소리로 외쳤다.
"단 한놈도 놈들을 살려두지 마라, 그리고 적을 두고 등을 보이는 겁쟁이놈들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줘라"
그러자 기마병들이 일제히 칼을 뽑아들고는 함성을 질러댔다.
"와아"
베른이 짧게 외치며 달려 나갔다.
"돌격"
베른이 달려나가자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100여명의 다른 기병들이 일제히 칼을 뽑아들고는 말을 몰아 베른의 뒤를 쫓아 나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평원은 100여명의 기마병들의 말발굽 소리에 숨을 죽였다.
베른을 위시한 기병들은 요새에서 나오는 자신의 병사들에게도 칼을 휘둘렀다. 병사들은 기병들이 자신들에게로 칼을 휘두르며 달려오자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기병들을 피해 이리저리 내달렸다.
"물러서지 마라 물러서는 자들은 가차없이 베겠다."
무시무시한 기병들의 위세에 병사들이 달아나던 길을 되돌려 마차쪽으로 달려가거나 아니면 기병들을 피해 양 옆으로 죽어라 달렸다. 하지만 걸음이 늦거나 미처 피하지 못한 병사들이 그대로 말발굽에 채이며 아비규환적인 지옥도를 연출해냈다.
기병들은 비록 같은 편이지만 걸리적거리는 병사들을 안중에 두지않고 무참히 칼로 내리치거나 말발굽으로 짓밟으며 마차진 쪽으로 짓쳐들어갔다.
병사들이 잠시 물너나는 듯 하다가 다시금 지축을 울리는 말발굽소리가 들리자 용병들과 상인들의 안색이 눈에 띄게 굳어져갔다.
비록 병사들을 물리쳤다고는 하나 마차들이 대부분 불타고 깨져버려 더 이상 기마병을 막을 장애물이 없었던 것이다.
미텔이 아하루에게 다가왓다.
"어쩌지?"
도망가던 병사들이 겁에 질린체 다시 그들쪽으로 되돌아 오고 있었다. 그들은 비록 걸음을 되돌려 용병들에게 덤벼들고는 있었지만 대다수의 병사들이 제대로 저항다운 저항한번 못해보고 속절없이 쓰러져갔다.
아하루가 미텔을 보며 눈을 빛냈다.
"제가 이들을 몰아붙일테니 얼른 다른 세곳의 사람들을 불러모으세요 기회입니다. 만일 우리가 뚤리기 전까지 그들이 온다면 이번 전투는 우리 승리로 끝나게 될겁니다."
아하루의 말에 미텔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어디론가 달려갔다. 그런 미텔의 모습을 잠깐 흘려보면서 아하루가 칼을 들었고 큰소리로 외쳤다.
"놈들을 마차 밖으로 몰아내자"
그러자 다른 용병들이 아하루의 말을 받아 큰소리로 외치며 칼을 뽑아들고는 앞으로 달려들어오는 병사들을 향해 달려들어갔다.
"와 놈들을 마차밖으로 밀어내자"
용병들과 상인들이 자신들에게 더욱 거세게 밀려들어오자 병사들이 겁먹은 얼굴로 다시금 되돌아 나가려 했다. 마차 주위는 안으로 쫗겨온 병사들과 밖으로 도망가려는 병사들이 엉켜붙어 혼란의 극치를 보이고 있었다. 간간히 장교급으로 보이는 병사들이 병사들을 진정시키려 했으나 병사들이 워낙 혼란스러워 했기에 쉽사리 통제를 하지 못했을뿐 아니라 장교들을 노리는 화살들에 속절없이 바닥에 몸을 뒹구는 수밖에 없었다.
한편 마차 주위까지 짓쳐들어왔던 기병들은 마차주위로 워낙 혼잡했기에 기병특유의 빠른 기동력을 살리지 못하고 애꿎은 병사들만 칼로 쳐대거나 거세게 밀어붙였다. 그러자 때로는 오히려 병사들이 그런 기병에 대항해 칼을 겨눌 정도였다.
화가 머리 끝까지 솟은 베른 자작이 칼을 높이 흔들며 고래 고래 고함을 질렀다.
"도망가면 죽는다 살길은 공격뿐이다. 도망가는 자들은 지휘 고하를 막론하고 모조리 참수한다."
베른 자작의 고함과 기병들이 워낙 거세게 밀어붙이자 주춤거리던 병사들도 차츰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병들이 없는 다른 두 방면쪽은 여전히 병사들이 도망치고 있어서 그다지 병사들의 사기가 오르진 않았다.
베른자작은 답답한지 계속 기병들을 마차쪽으로 몰아붙였다.
아하루와 다른 용별들은 칼을 꺼내들고는 계속 병사들을 몰아붙였다. 병사들은 이미 크게 사기가 꺽였는지라 제대로 저항한번 못해보고 속절없이 땅에 쓰러졌다.
아하루가 다시 한번 크게 기합을 지르면서 도망가던 병사의 머리를 힘껏 내리쳤다. 내리치는 힘에 투구가 쪼개지더니 병사가 병사의 투구사이로 붉은 피가 솟아올랐다. 그리고 그피는 아하루는 물론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자국을 남겼다.
쓰러진 병사의 투구사이로 피가 다빠져 나간 듯 부글 부글 거리며 하얀 뇌수가 땅으로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하얀 뇌수는 붉은 피와 더불어 묘한 그림을 그리며 땅을 수놓아 갔다. 하지만 곧 다른 사람의 발이 그 피와 뇌수가 그리는 그림을 짓밟고 지나가자 뇌수와 피는 발자국 모양을 남기며 서서히 엉겨붙기 시작했다.
아하루는 다시 칼을 고쳐잡았다. 그리고 안색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불타버린 마차 사이로 기마병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잇었다. 그들은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무작정 커다란 글래이브 휘둘러댔다. 기마병보다 상대적으로 장갑이 약한 병사들과 용병들은 기병이 휘두른 글레이브에 속절없이 목이 날아가거나 상반신이 두쪽으로 갈라지곤 했다.
몇몇 용기있는 용병들이 말가까이 다가가서 말위에 있는 기병을 끌어내리려 했지만 기병은 그때마다 말을 살짝 살짝 돌려 세웠다. 그러면 용병들은 말주위에 박힌 가시 때문에 몸을 긇히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물러난 용병에게는 기병의 무식하게 큰 글래이브가 가차없이 내리쳐졌다. 용병은 칼로 방어해보지만 칼과 함께 몸이 두조각 나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달려드는 것이나, 아니면 말자체를 노리고 쓰러뜨리는 것에는 기병도 어쩔수 없었기에 곧 땅으로 거꾸러지는 기병들도 보였다. 땅으로 떨어지는 기병들은 둔중한 갑옷으로 인해 커다란 충격을 받아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그러면 용병들은 손쉽게 가슴과 목사이의 연결된 부위로 칼을 곶았다.
하지만 이런 용병들의 분투도 점차 기울어져 가기 시작했다. 하나둘 점점 마차안쪽으로 진입해 들어오는 기병들의 숫자가 많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럴수록 쓰러지는 용병들이 더욱 많아져갔다. 그리고 이에 자극 받은 병사들이 다시금 몸을 돌려 용병들을 향해 칼을 겨누었다. 서서히 다른 병사들도 어느정도 사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아하루는 한 기병이 휘두르는 글래이브를 땅을 굴러가며 가까스로 피했다. 둔중한 글래이브가 아하루의 머리칼을 자르며 스치듯 지나쳤다. 허리부근이 화끈거렸다.
하지만 곧이어 다른 기병이 아하루를 노리며 글래이브를 찔러들어왔다. 아하루이 눈빛은 낮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화살이 기병의 정수리와 말에 서너개 꽃혔다. 말이 고통에 몸부림치자 말위에 있던 기사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하지만 정수리에 박힌 화살이 이미 그 기병의 목숨을 끊어 놓은 뒤였다.
아하루가 크게 한숨을 내쉬고 뒤를 돌아 보았다. 그곳에는 어느새 달려온 츄바,세므온,카르얀등 다른 세 곳 방위를 맡고 있던 용병들 200여명이 이쪽을 향하여 달려오고 있었다. 그들은 미텔이 아하루의 말을 전하자마자 몇 명만을 남겨놓고 대거 이쪽으로 합세한 것이었다.
그들이 합세하자 전황은 다시 아하루측에게 유리하게 변했다. 많은 용병들이 떼거지로 달려들자 마차안쪽으로 진입했던 기병들이 곧 하나둘 땅에 쓰러져갔다.
그리고 다시 용병들에게 달려들던 병사들도 기병들과 마찬가지로 우세한 용병들의 숫자에 막혀 속절없이 몸에서 목이 분리되었다.
용병들은 기세를 모아 병사들을 마차밖까지 밀고 나갔다.
어지간히 진정되었던 병사들과 기병들은 다시금 안쪽에서 밀려나오는 병사들에 싸여 혼잡하게 바뀌었다.
더구나 용병들은 이미 마차진 안에서 대충 진형을 짜고서는 무작정 밖으로 활을 날리기 시작했다.
비록 누구를 겨냥하지 않고 무작정 쏴댄 활이지만 마차 밖에서 우왕좌왕하던 병사들의 사기를 한층 꺽어놓기에는 충분했다.
병사들은 자신들의 동료가 마차안에서 패퇴했을뿐 아니라 머리위로 화살까지 날아들어오기 시작하자 완전히 전의를 상실하고는 뒤로 돌아 달아나기 시작했다.
베른 자작은 화가 머리 끝까지 솟구쳐 자신의 옆에서 달아나는 병사를 한명 칼로 목을 베었지만 이미 사그러진 전의는 다시 피어오를줄 몰랐다.
베른 자작은 자신의 기병들만이라도 수습을 하려했지만 기병들은 안쪽에서 튀어나오는 병사들에 의해 놀라서 요동치는 말들을 진정시키기에 바빴다.
용병들이 마차쪽으로 오르더니 일제히 화살을 당겼다. 이번은 일부러 기병들을 노린 화살이었다.
기병들은 비록 말과 병사가 둔중한 갑주를 입고 있었지만 가까운 곳에서 쏘아대는 화살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하나 둘 기병들과 말들이 땅에 쓰러지기 시작했다.
베른 자작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하지만 여기서 후퇴한다면 고작 용병들에게 진 장군이라는 소리를 감수해야했다.
베른 자작은 멀리서 이곳을 바라만 보고 있는 케인 백작을 속으로 증오하면서 말을 타고 앞으로 나섰다.
화살들이 앞으로 달려드는 베른 자작의 몸위로 쏟아져 내렸다. 베른 자작은 화살비를 뚫고 마차가까이 다가가 화을 쏘아대는 용병들을 칼로 내리쳤다. 두명의 용병이 차례로 비명을 지르며 빨간 피를 허공에 쏟았다.
하지만 베른 자작도 무사하진 못했다. 한 용병이 베른 자작의 말의 배부분을 주워들은 기병들의 글래이브로 힘껏 찔렀다. 말이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몇 번 날뛰더니 제자리에서 쓰러졌다. 그러자 말위에 잇던 베른 자작도 말과 같이 땅에 쓰러졌다. 용병중 한명이 재빨리 베른 자작에게 다가가 칼로 베른 자작의 목을 따버렸다. 확하고 리가 목을 잃은 몸뚱이에서 쏟아져 나오며 주변을 적셨다.
베른 자작의 죽음을 목도한 기병들은 이제 전투가 글렀다고 판단했다. 벌써 주위의 동료들이 눈에 뛰게 땅에 쓰러졌다. 기병들은 계속 쏟아져 내리는 화살비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계속 공격이냐 퇴각이냐를 망설이고 있을 때 다시 몇 명의 기병들이 화살에 맞아 굴러떨어졌다. 그런데 이번 화살은 용병들이 쏜 것이 아니었다.
기병들은 기겁을 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저멀리 궁병들이 이쪽을 향해서 무차별적으로 화살
살을 쏘아대고 잇었던 것이다.
기병들이 케인 자작의 이런한 횡포에 치를 떨었다. 하지만 당장 눈앞의 용병들의 화살들이 더욱 직접적으로 기병들의 목숨을 위협했다.
용병들은 갑작스런 화살에 잠시 움찔했지만 곧 주위에 널린 방패로 막아가며 착실히 기병들과 병사들을 맞추어 나갔다.
결국 더 이상 견디지 못한 기병들이 양쪽에서 퍼부어지는 화살비를 뚫고 말을 돌려 뒤로 퇴각해 나갔다.
몇몇 장교들이 그들을 돌려놓으려 했지만 이미 그들은 전의가 사라졌을 뿐 아니라 자기편까지 마구 쏘아대는 케인 백작의 처사에 분노하며 그대로 말을 돌려버렸다.
하나 둘 말을 돌리기 시작하자 이내 전원 퇴각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뒤를 용병들의 화살이 집요하게 노려들어갔다. 정면에서 맞설때보다 더많은 기병들과 병사들이 화살에 맞에 맞아 땅에 굴럿다. 미처 도망치지 못한 기병들과 병사들은 항복이라고 외쳤댔다.
기병들이 뒤로 물러나고도 한참동안 쏟아져 내리던 화살은 얼마후 더 이상 쏘아댈 화살이 없는지 잠잠해졌다.
용병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는 각자 병사들이 놓고간 방패를 주워들거나 아니면 칼을 뽑아들고는 밑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저멀리서 터오르는 먼동과 함께 당황해하는 궁병들의 모습이 보였다. 용병들이 함성을 지르며 밑으로 내달리자 궁병들은 몇 번을 더 활살을 쏘아내고는 대열을 이탈해서 도망치고 있었다.
지휘자로 보이는 장교가 열심히 그런 그들에게 호통을 치며 독려했다. 그러자 장교가 도망가는 궁병들을 칼을 꺼내 내리쳤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다른 궁병들이 그 장교에게 다가들어서는 장교를 쓰러뜨렸다. 장교는 가슴한복판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용병들의 돌격에 겁을먹은 궁병들이 우르르 뒤를 돌아 뛰기 시작했다.
먼동이 터오고 주위의 사물이 확연히 드러나자 카르얀은 용병들에게 더 이상의 추격을 중지시키기고 전장을 정리하게 했다.
마차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는 이름모를 상인들과 용병들의 시체가 칼에 베어져 처참한 모습을 하며 쓰러져 있었고 마차 주위에는 주로 병사들이 눈을 감지 못한채 여기저기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많은 부상자들이 흘리는 신음소리가 벌판을 가득 메웠다. 꺼져가는 마차에서는 하얀 연기가 모락 모락 허공으로 올라가며 밤새 있었던 죽음들을 애도했다.
이미 온통 피를 뒤집어쓰고 있는 대다수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아하루도 전신을 피로 물들이고 있었다.
이미 대부분의 용병들은 크고 작은 부상을 지니고 있었다. 아하루 역시 좀전의 마지막 접전에서 기병의 글래이브에 허리주위를 가격당했다. 다행히 상처가 그리 깊지는 않았지만 피로 얼룩진 아하루의 옷을 더욱 새빨갛게 물들여 갔다. 그리고 아하루가 한걸음 한걸음 걸을때마다 아하루의 허리에서 나오는 피가 땅을 물들여갔다.
아하루는 허리에난 상처를 부여잡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많은 용병들이 전리품을 수습하거나 부상당한 병사들을 한곳으로 모았다.
그리고 살아날 가망이 없는 병사들은 그 자리에서 목에 칼을 꽂았다. 병사들은 채 반항하지도 못하고 짧은 인생에 종지부를 찍었다.
반면에 상인들은 어제처럼 격렬한 전투는 처음이엇던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옷도 밤새 있었던 전투로인해 온통 피에젖어 있었다.
카미야가 다가와 따뜻한 스프를 건넸다.
"드세요"
아하루가 힘겹게 카미야를 바라보았다. 카미야의 옷도 이곳저곳 피로 얼룩져있었다. 하지만 다행이도 부상을 입은 것 같지는 않았다. 어제 전투에 있어서 카미야는 늘 아하루의 주위에서 아하루를 보호했다. 그리고 아주 놀라운 솜씨를 선보였다.
아하루가 힘겹게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그런데 진짜 솜씨가 뛰어난던데?"
카미야가 고개를 저었다.
"그보다는 아하루님의 지략이 더 뛰어났죠. 아마 아하루님의 계략이 없었다면 지금 시체로 누워잇는건 우리들일겁니다."
아하루가 고개를 저었다.
"아냐, 그건 저들이 용병들이라고 방심한 탓이야, 만일 저들이 방심만 않고 정석대로만 했어도 그런 계략은 통하지 않았을거야"
그때 카미야가 아하루의 상처를 발견하고는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니 이게 왠 상처입니까?"
카미야가 호들갑을 떨며 아하루의 옷자락을 찢었다. 아하루의 옆구리에 흉한 상처가 길게 벌려져 있었고 꾸역 꾸역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이런"
카미야가 다급하게 자신의 셔츠자락을 찢더니 아하루의 상처를 눌렀다.
"괜찮아 견딜만해"
아하루가 애써 카미야를 말렸으나 카미야는 그런 아하루를 제지시키고는 주위를 둘러보며 외쳤다.
"신관, 치료사"
몇 번을 더 불러봤지만 응답이 없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만 계세요 제가 금방 갔다 올께요"
카미야가 말리는 아하루를 두고는 어디론가 성큼 성큼 걸어갔다. 그러더니 얼굴이 노랗게 질린 르네와 훼리나를 데리고 황급히 뛰어왔다.
르네와 훼리나의 옷도 빨간 피로 여기저기 물들어잇었다.
르네가 먼저 아하루에게 다가오더니 두눈에 눈물을 글썽이면서 아하루의 상처를 지혈시켰다. 그리고 남들이 보든 말든 손에 빛을 내면서 아하루의 상처를 치료했다.
"주인님 괜찮으세요?"
아하루가 눈물을 글썽이며 연신 호들갑을 떨어대는 르네의 얼굴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스스르 눈이 감겼다. 스스르 아하루의 손에 담겼던 스프가 땅에 떨어졌다.
아하루가 눈을 떳을때는 움직이는 마차안이었다. 그안에는 카미야와 르네 그리고 훼리나가 걱정스런 얼굴로 아하루를 바라보고 있었다.
"괜찮으세요? 주인님?"
제일 가까이 있었던 르네가 물어왓다.
아하루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봤다. 그리고 팔을 움직였다. 한결 움직임이 좋았다.
"응 괜찮은 것 같은데?"
그제서야 르네가 아하루의 품에 안겨 엉엉 울어댔다.
"걱정했단 말이예요"
아하루는 그런 르네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안도의 표정을 짓는 카미야를 바라보곤 물었다.
"여기가 어디지?"
카미야가 그간있었던 일들을 천천히 이야기해주기 시작했다.
"아하루님이 쓰러지신후 간단히 회의가 있었습니다. 언제 다시 괴집단이 쳐들어올지 모르니깐 조금 무리더라도 오늘중으로 루운야까지 도착하기로 했습니다.
상인들과 용병들이 근처의 온전한 무구들과 상품들 그리고 마차들과 말들을 한데 모았습니다. 그리곤 마차를 나누어서 부상병들을 먼저 마차에 태우고 나머지에는 모두 짐을 나누어 실었습니다. 그리고 부상정도가 약한 사람들은 말에 타고요. 지금 한나절 왔으니깐 앞으로 반나절만 더가면 루운야에 도착합니다."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이다. 문득 생각난 것을 물었다.
"포로들은? 포로들도 꽤있었던 것 같았는데?"
카미야가 고개를 저었다.
"쳄벌린이 포로들을 몇 명 심문해보더니 굳은 얼굴로 모두 죽이라고 명령하더군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모두 참수했습니다."
아하루가 놀라움과 동시에 의아함을 표현했지만 카미야도 더 이상은 아는게 없는지 고개를 저었다. 하아루와 내심 곰곰이 그들의 진정한 정체에 대해서 고민하는 눈치였지만 결토 그것에 대해서 입밖으로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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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12.13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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