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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8부

TODOSA 1 161 0

 

투명인간  8부

투명인간  8부


<8부>
...이모는 옷을 입자마자 서둘러 화장실을 나오는 듯했다. 그는 아쉬움이 남는 듯, 한
동안 멍하니 서있었지만 아쉬움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그는 조심스레 화장실 문
을 열고,고개를 빼곡 내밀어 밖을 내다보았다. 이모와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던
엄마는 화장실문이 스르르 열리는 것을 보더니, 잠깐 눈을 크게 떳지만 문이 열리다
다시 멈추자,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그는 화장실을 나오다가 등을 보인채로 수건
으로 머리를 말리는 이모를 보고는 입맛을 다셨지만, 기회는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이
다. 그는 방으로 들어가 파란색 약품을 몸에 바르고는 약품병을 위로 한번 들어 보았
다. 약품이 다 떨어져 가는 것이다. 내일이나 모레쯤에 원료를 사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침대에 벌러덩 누웠다. 그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그동안 자신이 겪은 여러
가지 모험들을 떠올려봤다. 여탕에 들어갔을 때부터 김해수를 공개적으로 욕보인것
까지 참으로 자신도 놀랄만한 사건이다. 특히 김해수사건은 오늘 신문에 난 것처럼
한 연예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막내이모의 몸을 관찰하
고, 이모에게 기쁨을 선사한게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었다. 그는 가만히 생각해보
았다. 이제 더 이상 투명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모험이 없단 말인가. 여자 목욕탕, 여
자 화장실, 거리의 여인, 인기 여자 연예인, 심지어 이모까지... 그는 더 이상의 재미
있는 일들이 생기지 않을 것만 같은 예감에 허무함을 느꼈다. 몇년을 연구해서 발명
한 약품이 이렇게 빨리 효용가치가 떨어저 가는 것일까. 그는 밖으로 나가 케이블
TV나 보려는 생각에 몸을 번쩍 일으켰다. 그 순간 그의 머리를 주마등처럼 스쳐가
는 무언가가 그를 긴장시켰다. ...그거다 ..그거....이번엔...  ? 熾돛揚甄? 여름에 수영
장을 갈때마다 늘씬한 여성들을 보며 얼마나 흥분된 가슴을 조여왔는가. 그는 후다
닥 거실로 뛰어가 발코니 창문을 내다보았다. 살인적으로 화창한 날씨다. 더구나 지
금은 휴가철이 아닌가. 그는 조금 밖에 남지 않은 약품을 소중한 듯이 바지 주머니
에 넣고, 서둘러 나가려다가 뭔가가 생각난 듯 학생용 커터 칼을 주머니에 같이 넣더
니 곧장 방을 빠져나왔다.  
"....얘 어디가니...?"
"........저 시내에 좀 다녀올게요. 이것저것 살게 좀있어서요....빨리 올게요...."
그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황급히, 하지만 익숙한 동작으로 약품을 몸에 발랐
고, 일층에 내려와 벗은 옷들을 편지함에 깊숙히 쑤셔넣었다. 그는 벌써부터 가슴이
콩닥콩닥거림을 느끼며, 지하철을 타고 H호텔 실내수영장에 다다랐다. 규모도 규모
지만은 부유한 애들만이 다니는 고급 수영장이었다. 그는 호텔 로비에서부터 일반사
람들을 주눅들게 하는 화려한 인테리어를 구경했다. 그는 알 수없는 위화감과 적개
심을 느끼며,약간 화가 난듯 번쩍번쩍한 고급 대리석이 깔린 로비를 성큼성큼 가로
질러 걸어갔다. 프론트에 서 있던 잘생긴 제복의 사내가 자동문이 저절로 열리는걸
보더니 움찔했지만, 마침 전화가 왔는지 수화기를 들자마자 신경을 꺼버렸다. 그는
화려한 반바지와 민소매의 쫄티를 입은 늘씬한 두 아가씨들 사이에 겨우 끼어들어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 아가씨들의 행색이 수영장으로 갈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고풍스런 기품이 우러나오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는 숨을 죽이며 옆쪽에 붙어있는
안내표시를 보았다. 수영장은 꼭대기층이었다. 너무나도 조용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두 아가씨는 연신 재잘재잘 수다를 떨어댔다.
'...띵.....'
문이 열렸다. 그는 복도로 나와 아가씨들을 따라서 걸어갔다. 계속가다가 오른쪽으
로 틀자, 수영장 카운터가 보였다. 카운터를 중심으로 한 대리석 벽에는 가슴까지 시
원하게 해주는 해저풍경화 벽화가 그려져 있었고, 얼핏보이는 안쪽에서는 화려한 수
영복을 입은 청춘남녀들의 오가고 있었다. 그는 입술을 깨물었다. 누구는 먹고 살기
위해 땀을 흘리며 일을 하고 있는데, 이들을 부모를 잘 만나 힘든 일 한번 안 해보
고, 호위호식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그는 회원카드를 제시하고 티켓을 받아 입구로
향하는 두 아가씨 뒤를 따랐다. 지금까지 본의 아니게 아가씨꽁무니를 졸졸 따라다
니게 된 그는 어금니를 악물었다. 수영장 입구마저 자동문이었던 것이다. 그는 입구
로 들어 서자마자 둘로 나뉘는 길을 보았다. 아가씨들은 익숙한 듯, 표지판을 보지
도 않은 채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걸었고,멀리 보이는 왼쪽통로의 표지판을 보니 여
자탈의실쪽이었다. 남자들이 한번쯤은 힐끗 눈길을 주며, 아쉬움을 달랬을 것인 여
자탈의실을 향하여 그는 당당하게 걸어갔다. 당연한 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저기
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유명관광지에 온 여행객 같았다.. 통로를 따라서 꽤 깊숙
히 들어가니 어느새 탈의실 입구가 보였다. 드디어 소원성취를 하는구나. 그는 어느
때 보다도 가슴이 뜀을 느꼈다. 어릴적부터 마음속에만 담고 있었던 상상속의 천국
이었던 것이다. 그는 조심스레 유리문을 열었다. 그 순간 그는, 자기도 모르게 조용
히, 그리고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눈부신 유방들이 덜렁덜렁 이리저리 오가는 것이
다. 방송국 모델 대기실같은 느낌마저 드는 탈의실 안은 늘씬한 아가씨들로 붐볐다.
물론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채. 미끈한 다리위의 탱탱한 엉덩이들이 각자의 발걸음
에 맞춰 출렁출렁 물결치고 있었고, 건강한 윤기를 머금은 수많은 수풀들이 시야에
확 들어왔다. 하얀 살들과 대조되어 눈에 빨리 띄었을 것이다. 이들은 집에서 손에
물도 묻히지 않은 채 자라왔을 것이고, 피부관리가 제일의 관심사일 것이다.그래서
그런지 눈부시도록,하얗고 탱탱한피부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자신의 물건이 서서
히 하늘을 향해 올라오는 것을 느끼며, 조심스레 구석으로 몸을 피했다. 입구에는 사
람들이 많이 오가는 것이다. 그는 구석에서 숨을 죽이며 벅차오르는 가슴을 쓸어내
렷다. 이 여인들은 제각기 나름대로 자신의 몸매를 과시하려 수영장에 왔을 것이다.
서로를 상대로 한 여자 특유의 경쟁심리와 질투심이 피부에 와 닿는 듯 했다. 그는
세차게 콩닥거리는 가슴을 움켜쥐었지만, 매서운 눈초리로 각기 다른 스타일의 팔등
신 미인들을 관찰했다. 몸매가 웬만큼 미끈하게 잘 빠진 여자들은 엉덩이가 실하게
보이는 대신에 가슴이 빈약한 감?없지 않았다. 모두들 큼직한 엉덩이들이 탱탱하
게 달려 있었지만, 풍성한 가슴을 가진 여인들은 좀처럼 드물었다. 그러던 중 갑자
기, 그의 입이 살짝 벌어지더니, 그의 시선이 한곳에 고정됐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
은 대형거울 앞에 서있는 3명의 여인들이었다. 그 중 이쪽으로 옆모습만 보인 채 서
있는 매력적인 여인이다. 키는 168정도쯤 보였는데, 가느다란 다리가 유난히 길었고
하얀 피부에 엉덩이는 도톰하게 올라 있었다. 마치 엉덩이를 일부러 뒤로 삐죽 내민
것처럼. 무엇보다도 잘룩한 허리를 무겁게 짓누르듯,달려있는 풍만한 유방이 일품이
었다. 친구들과 왔는지, 깔깔 웃으며 재미있어 하는 그녀는 큼직하고 동그란 눈을 가
진 시원하게 생긴 미인이었다. 주위의 여자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힐끗힐끗 그녀를
쳐다보며, 질투심을 삭히고 있는 것 같았다. 주위의 도둑눈길을 약간 의식한 듯, 그
녀는 자랑이라도 하듯 크게 몸을 들썩이며 호호 웃었고, 몸을 움직일 때마다 출렁거
리는 유방은 다른 여자들의 가슴을 비웃는 듯 보였다. 약간 검붉은 젖꼭지가 윤기를
머금은채, 볼록 돋아있었고, 가느다란 허리아래에는 엉덩이가 탄력있게 흔들거렸
다. 그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어제 감탄한 이모이지만, 그녀도 이 여자에
게는 명함도 못 내밀 것이다. 그는 화사하게 웃으며 떠들고 있는 그녀에게 다가가기
로 마음먹었다. 그의 바로 코앞에서도 수많은 유방들이 젖냄새를 풍기며 이리저리
옮겨다녔지만, 이미 그의 마음은 정해져 있었다. 그는 수많은 알 몸들 사이를 아슬아
슬하게 해치며, 그녀쪽으로 다가갔다. 거의 다와서 그녀의 알몸을 불과 3미터쯤 남겼
을때, 이게 웬일인가. 그녀는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는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나머지 친구들이 제자리에세 계속 수다를 떠는 걸로 봐서,
화장실에 가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급해진 그는 서둘러 그녀의 뒤를 밟았고, 어느새
그녀를 앞질렀다. 그녀가 멈춰선 곳은 과연 'TOILET'이란 푯말 아래였다. 특이하게
남자화장실이 없었지만, 당연한 것이다. 여자 탈의실 안이니까. 그는 이런 엉뚱한 생
각을 하며 혼자 웃다가 그녀가 토끼걸음으로 서두르듯 들어간 칸을 봐두었다. 그는
약을 개발한 후, 맨처음 식당에서 여대생을 농락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입술끝을 올
렸다. 그는 그녀가 들어간 칸앞에 우뚝 섰다. 문틈 사이로 눈을 갖다대어보니  문이
잠켜져있지 않았다. 그는 여자들은 화장실에서 왜 문을 잠그지 않나 궁금해하며, 다
음 작전을 구상했다. 잠시 후 쏴하는 시원한 물줄기소리와 곧 이은 물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벌컥 열렸다. 벌써 일을 마친 것이다. 당황한 그는 문이 열리자 마자
재빨리 날렵한 동작으로 그녀의 다리를 살짝 걸었다.
".....엄마야......!.  .            ...."
그녀는 휘청휘청 하더니 문짝을 잡고 몸을 바로잡았고, 그 순간 그는 그녀를 세게 안
으로 밀어넣어 버렸다.
".....꺄악.........!!  .            ...."
그녀는 몸이 저절로 떠밀려지는 것을 느끼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더니 문이 스르르
닫히고,문고리가 철컥 잠기는게 아닌가.그녀는 입만 벌리고 눈만 치켜떴을 뿐 아무
소리도 낼 수가 없었다. 믿을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때 갑자기, 자신의 유방이 엄청
난 완력에 의해 쥐어지는 것을 느꼈다.
"......헉..........."
하고 숨을 들이켰지만, 다음동작은 계속되었다. 나머지 유방도 물컹 움켜잡히는 것
같더니, 갑자기 아랫배밑에서 이상한 느낌이 전해져왔다. 징그러운 무언가가 수풀
을 헤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사색이 된 채, 덜덜 떨고 있었지만 이 상황을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9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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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12.20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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