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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 2부

TODOSA 1 227 0

 

산다는 건.. --- 2부


다시 이틀이 지났다. 은혜는 여전히 생활정보지를 뒤적이고 있다. 오늘 전화를
넣어 본 곳이 벌써 20군데를 넘어갔다. 일수아줌마가 올 시간도 되었고, 사채
사무실에도 들러야했다. 그러나 갑자기 빚이 500만원 는다는 사실외엔 달라질
게 없다. 낮에 뭔가 할 수 있는 일만 있다면 유흥업소라도 취직하고 싶었다.
그러나 은혜가 들어본 유흥업소는 술집과 미아리 정도...그런 곳에 취직할 수는
없었다. 그저께 집에 오는 길에 들러본 직업소개소에서도 적당한 일자리는
없었다. 파출부자리라도 구하고 싶었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고, 그 외에는 물건
외판이나 전화상담인데 이자를 갚기에도 벅찼다.
'낮에 일을 해야 하는 데...' 은혜는 중얼거리며 일수아줌마가 오기 전에 집을
나섰다. 만나면 무슨 말을 들을지 모르고 우선은 사채사무실에서 1,000만원을
해결하고 싶었다.

 

산다는 건.. --- 2부


하지만 막상 집을 나서자 다시 답답해졌다. 빚이 500만원 는다는 데 생각이
미친 것이다. 은혜는 사채사무실에 가기 전에 직업소개소를 다시 한 번 들려보기로
했다. 집에 찾아오는 17동 2002호 일수아줌마도 직업소개소를 한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으나, 아는 사람에게 가고싶지는 않았다.      
은혜는 사채사무실 근처에서 눈에 띄는 직업소개소를 발견하고 들어갔다.
그러나 은혜가 찾는 일자리는 없었다. 은혜가 몇 번이나 고개를 흔들며 월급이
작다고 하자 오히려 주인이 '이런 데서 도대체 어떤 직업을 찾는 거요?' 하며
핀잔을 주었다.
"아저씨, 일의 힘들고 어려움을 떠나 돈이 되는 곳이 없을까요?"
"예끼, 이 양반아! 돈버는 곳이 그렇게 쉽나? 젊은 아가씨가 무슨 돈을 그리
밝히나!....쩝...쩝..    ."그리곤 입맛을 다시며 다시 서류를 뒤척였다.
"낮에만 일할 수 있다. 돈은 많이 주는 곳이면 좋다...어디 그런 곳이..."
그러더니 넌지시 지나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옆 건물 지하의 황사장이 사람 구한다고는 했는데....거기도 가끔은 밤에도
일해야할텐데.....거긴     돈이 좀 되려나"
"아저씨! 거기가 어딘데요...네?"
"왜, 한 번 가보게? 옆건물 지하 승리이용소...ㄴ데..."
"이용소요? 남자들 머리 깎는 데..."
"머리만 깎나? 면도도 하고...쉬기도 하지..."
"하지만 그런 데가 돈이 될까요...?"
은행원 생활을 오래하고 중학생들을 상대로 가르치던 은혜는 세상물정 모른 채
순진하게 질문했다.
"거야..본인하기 나름이지...하지만 낮에 일하고 돈되는 덴...나로선 못 찾겠네..."
은혜는 직업소개소를 나오며 옆 건물을 흘낏 보았다. 거리에 새워놓은 봉이
신나게 돌고 있었다.
'한 번 들러나 볼까?' 은혜는 중얼거리며 건물로 들어서 지하로 향했다. 사우나,
미용실 등의 간판도 보였다. 이용실의 문은 닫혀 있었는데, '모범업소' 라는
푸른 글씨가 선명했다. 한참을 망설이던 은혜는 이용실 문을 밀고 들어섰다.
"어서...사장님 손님요...."
입구에서 손톱을 다듬으며 앉아 있던 여자가 인사를 하다 말고 큰소리로
사장을 부르고 자신은 사라졌다.
"손님....누구...."
현관으로 다가오며 사장이 말을 건네다가 은혜를 보고는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더니 앞장을 섰다. 가게 안은 어두컴컴했다. 은혜는 사장을 따라 조그만 방으로
향했다. 입구에 있던 아가씨가 있다가 다시 슬며시 일어서며 은혜를 힐끗 보더니
밖으로 나갔다.  
"그래...어떻게....?"
아가씨가 나가자 사장이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저...요 옆의 직업소개소에서 한번 가보라고 해서...."
"그래...이런 데서 일해본 적은..."
"처음인데요...지금 당장 일하겠다는 건 아니고...한 번 알아나 보려고...."
사장의 의아해하는 얼굴을 쳐다보며 은혜는 말을 이었다.
"전 낮에 밖에 일 못하거든요? 직업소개소에선 밤에도 가끔 일해야 한다고 해서...
그리고 월급은 어느 정돈 지, 하는 일은...?"
"낮에 밖에 못해...그럼 본인의 수입이 줄텐데...밤에도 일하면 한 달 삼백은
보장하지만,  낮시간 만이라면 아무래도...하는 일이야 이발소가 다 똑 같지...
이발하고 면도하고 안마하고...원하는 손님에겐 서비스도 하고..."
"손님들...안마도 해야 하나요?"
"아니...그럼...이 아가씨가 영 쑥맥이군...."
"밤에는 몇 시까지?"
"보통은 아침 열 시부터 아홉시까지 하고 3-4일에 한 번쯤은 저녁 7시쯤 나와서
다음날 아침까지..."
"밤에도 머리 깎는 손님이 있나 보죠?"
"그야, 뭐...새벽에 오는 손님도 있고..."
"저는 밤에는 곤란한 데...만약에 하게 되면 아침 열시쯤 나와서 저녁 8시쯤까지
하면 안될까요? 정 필요하다면 한 달에 한 번 쯤은...야간 근무도..."
"그야 뭐....아가씨 사정이니까...한 데 처음이라며...할 수 있을까?"
"저...이래뵈도 손재주가 있어서 면도같은 거 빨리 배울 수 있을 거예요..."
은혜는 거절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심정으로 말을 건넸다.
"그래요, 그런 건 아무래도...그럼 일하겠어요?"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내일 오면 안될까요?
"그래요, 그럼 일하고 싶으면 와요...본인 하기에 따라서 더 벌 수도 있으니까..."
"삼백을 넘게 벌 수도 있다고요?"
"그럼...본인 의사에 달렸지..."
사장은 은혜를 따라나오며 말을 건넸다.
입구에서 은혜가 사장과 인사를 나누고 몸을 돌릴 때 손님이 아가씨와 함께
입구로 오다가 은혜를 아는 체 했다.
"아니 이게, 누구야..."
사채사무소의 사내였다. 사내는 다소 의외란 듯 은혜를 쳐다보았다.
"여기서 다 만나네...아가씨 여기 다녀?"
은혜는 대답대신 얼굴을 숙이며 서둘러 이발소를 나왔다. 하필 여기서 사내를
만날 건 무어람...은혜는 중얼거리며 거리를 배회하다가 오늘 중으로 사채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생각에 사채사무실로 향했다. 이발소에서 사내를 만난 것이
좀 꺼림칙했으나 '자신도 근무시간에 머리를 깎으러 갔으니 떳떳하지는 않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사채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에는 사내 혼자 있다가 은혜를 보더니 '아, 한은혜씨....'하며 아는 체를 했다.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지나치게 반가와 하는 것이 부담됐지만
은혜는 모른 체하고 용무만 해결하고자 했다. 어서 바삐 벗어나고픈 생각뿐이었다.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복사하고 도장을 찍고 대출 확인서를 쓰면서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가끔 씩 사내가 힐끔힐끔 곁눈질로 쳐다보았으나 은혜는 모른 체
무시했다. 이윽고 은혜에게 각서를 쓰게 했다. 각서 내용은 대출금 상환이
연체되어서는 안된다는 것과 연체시는 고율의 이자가 계산된다는 것과 보름 이상
연체시 경고 조치, 한 달 이상 연체시 모든 책임을 감수하겠다는 등이었다.
한 달이란 기간 때문에 은혜와 사내사이에 잠시 실랑이가 있었으나 은혜가        
이미 연락도 없이 연체경험이 있어서 곤란하다는 말에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은혜는 대출금이 오백만원 는다는 사실 보다 한달에 갚아야하는 이자와 원금이
150만원이나 된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저, 아저씨...한 달에 150만원은 너무 부담스러운데....어떻게     기간을 좀
늘리더라도  더 작게는...."
"이봐요, 한은혜씨, 그건 어쩔 수 없어요...담보도 없는 신용대출인데, 우리가
한은혜씨 무얼 믿고...."
사내는 매몰차게 거절했다. 은혜가 풀이 죽어 고개를 숙이고 계속 각서를 쓰기
시작하자 사내는 슬며시 일어서더니 출입문께로 다가가며 혼잣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은혜에게 들으라는 소리 같았다.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닌 데...'
그 소리에 은혜는 반색을 하며 사내를 돌아보았으나 사내는 문을 닫고 사무실을
나가는 중이었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은혜는 혼자서 갚아야 할 돈을 계산해
보았다.
한 달에 150만원에, 일수 아줌마 매일 10만원 두 곳, 은행 이자와 친구에게 빌린 돈
이자 아무리 적게 잡아도 족히 한 달에 300만원은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앞으로가
더 난감했다. 어떡하든지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었다. 지난번처럼 우선은 이자만
물든지 아니면 원금과 이자의 액수라도 줄이고 싶었다.    
그때 화장실에 갔었던 지 사내가 돌아오고 있었다. 사내가 사무실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은혜는 웃음을 띄고 말을 건넸다. 하지만 은혜의 얼굴은 웃고 있다기 보다
찡그렸다는 표현이 더 정확했다.
"저...아저씨, 그러지 마시고 무슨 방법이..."
"아...글쎄...방법이 없다니까..."
"그러지 마시고 사정 좀 봐 주세요...네? 아저씨....조금 전에 방법이...."
"아, 그거야 한은혜씨가 담보를 가져오든지...아니면...�  じ� 믿게 만들어야지..."
"아저씨, 저 한 번 만 믿어주세요...저 믿을 만해요...약속은 꼭 지킬께요..."
"처음부터 약속 어긴다는 사람 있나? 나..원....참 아까 거긴 왜 갔어?"
"네?...어디..."
은혜는 사내가 이용실을 말한다는 걸 깨닫고 입을 다물었다.
"굳이 대답 안해도 되요...일하기로 했다면서..."
은혜는 대답대신 얼굴을 붉혔다.
사내가 갑자기 책상 서랍을 여는 바람에 은혜는 깜짝놀라 고개를 들었다.
그리곤 돈 계산을 하더니 은혜에게 불쑥 100만원을 내밀었다.
"자요...100만원, 이자와 원금 늦지 말고요..."
"저...아저씨...어떻게 방법이...."
"글쎄요...한은혜씨를 내가 믿게 만들면 그때 방법을 생각해 보자고요..."
그러면서 은혜를 거의 내몰다시피 했다.
은혜는 돌아오는 길에 일수아줌마에게  남은 100만원을 모두 줘버렸다.
"용케 구했네...새댁! 그럼 내일 봐..."라는 아줌마의 목소리에 갑자기 사내의
목소리가 오버랩되었다.
"내...자주 들를께...서비스 잘해 줘...그리고 이따금 씩 장소를 바꿔가면서
서비스해주면  내...방법을 생각해 볼게..."
'서비스...서비스가 뭐지...안마라고 하기 쑥스러워 그러나...'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고 있었다.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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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01.17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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