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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122 --- 20화 짐보만 전투(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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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122 --- 20화 짐보만 전투(7)


"놈들이 나타났습니다."
마몬드가 부관인 케사인의 말에 고개를 돌려 케사인이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일단의 용병들이 중무장으로 무장한채 기다렸다는 듯이 언덕배기 구릉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대략 500여기 정도 되는 듯 합니다."
케사인이 천천히 달리기 시작하는 용병들을 바라보며 숫자를 파악한뒤 말했다.
"음 그렇다면 나머지는 예상대로 짐보만 앞에서 진을 치고 있는 건가?"
마몬드가 신음성을 흘리고는 자신의 제 5 기사단이 포진한 뒤쪽을 바라보았다. 아직 수비대 1500명이 다리를 다 건너지 못하고 있어서 보병들의 진용은 무척이나 취약해보였는지 마몬드가 고개를 흔들었다.
"수비대의 지원은 기대할 수 없겠구만"
마몬드의 말에 케사인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1/3도 건너지 못한 듯 싶습니다. 최소한의 시간을 벌어야 할 줄로 압니다. 난전이 되면 저들의 중무장 앞에 보병들이 그대로 짓밟히게 됩니다.
마몬드가 침음성을 흘리며 천천히 속력을 올리는 용병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하나같이 용병대 특유의 문양을 걸친 중 갑옷을 걸치고 랜스와 방패로 무장 되어 있었다. 또한 그들이 타고 있는 말 역시 말 전용 갑옷으로 치장되어 잇었다.
마몬드가 정식 기사단인 자신들의 무장보다도 더욱 좋은 무구로 치장되어 잇는 용병들의 모습을 보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아하루전 122 --- 20화 짐보만 전투(7)


"쳇 그래봤자. 상인놈들의 호위대지"
마몬드가 질투심을 느꼈는지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뒤를 향해 몸을 돌렸다.
"아직 수비대가 진용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는 저들을 요격한다. 비록 저들이 중장갑을 했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정예 기사단이다. 놈들에게 진실된 기사단의 힘을 보여주자"
마몬드가 그렇게 말하고는 팔을 들어 올렸다. 마몬드 뒤에서 긴장한채 대기하던 기병들이 환호성을 올리며 자신의 랜스와 칼을 흔들었다.
"제 5 기사단 전진"
'빠빠빠빠~ '
경쾌한 나팔 소리가 울리고 마몬드가 이끄는 기사단이 천천히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언덕을 내려오던 용병들도 기사단의 이런 움직임을 눈치챘는지 점차 속도를 더 빨리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워낙 중무장인지 아직은 그다지 속력이 나지 않았다.
"기사단 약진"
'빠빠빠라라 빠빠~'
다시 한번 나팔 소리가 울리자 이번에는 기병들이 일제히 그 속력을 점차 올리기 시작했다.
"기사단 돌격"
마몬드가 용병들의 속력을 가늠하면서 한참을 들고 있던 손을 앞으로 내렸다.
'빠빠빠라라빠~'
"와"
기병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고는 초원을 가로질러 앞으로 튀어 나가기 시작했다. 용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무장인 제 5기사단은 비록 용병들보다 늦게 질주하기 시작했으나 어느새 용병들이 다가온 거리보다 더 많은 거리를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기세에 질렸음인지 용병들이 속력을 내다가 서서히 속력을 떨으뜨리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천천히 뒤걸음질 마져 치기 시작했다. 그러한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기병들의 사기가 크게 올랐다.
"놈들은 모두 겁쟁이다."
"감히 평민 놈들이 기사의 흉내를 내다니 용서할 수 없다"
기병들이 제각기 고함을 질러대고는 말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런 기세에 질렸음일까? 용병들이 슬금 슬금 뒤로 물러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말머리를 돌려서 뒤로 물러나는 용병들마져 보였다.
대장인 듯 한 용병이 칼을 휘둘르며 뭐라고 뭐라고 외쳐댔지만 한번 사기가 꺽인 용병들은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않고 제자리 걸음만 반복할 뿐이었다. 거기다가 점차로 뒤로 슬금 슬금 물러나는 용병들의 숫자가 더욱 많아지기 시작했다.
"저 겁쟁이 놈들을 잡아라"
"놈들에게 죽음을"
"펠리온의 영광이 있으라"
"짐보만 만�"
기사들이 더욱 흉폭한 기세를 돋우며 크게 사기가 오른 듯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용병들의 대장이 아무래도 안되겟다는 듯 그 자신 마져도 말을 돌려 세우고는 뒤로 물러 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용병들의 진세가 한번에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일제히 뒤를 달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달아나는데 급급했는지 급기야 자신의 지니고 잇던 갑옷과 랜스마져 땅에 던져버리고는 자신들이 넘어왓던 언덕배기를 향해 달려 올라가기 시작했다.
"각하 그만 물러나심이 어쩌한지요? 보병들과 연계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케사인이 적을 쫓는데 흥분한 마몬드에게 급히 다가가서 고함을 질럿다. 마몬드가 그런 케사인의 말에 잠시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일단은 저 언덕만 장악해도 싸움은 우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오. 저 언덕을 장악하고 나서 멈추도록 하시오"
케사인이 마몬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케사인이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말을 질풍처럼 달려서는 기사단의 대열 앞쪽으로 빠져 나갔다.
"먼저 언덕을 점령한다."
케사인의 말에 기병들이 서로 함을 질러 케사의 말을 전했다.
"언덕을 장악하라"
"언덕을 장악하라"
"와~"
어느새 기병들의 목소리는 다시금 거대한 함성이 되어 초원 가득 울려 퍼졌다.
기병들이 언덕에 오르자 아직 채 도말가지 못했던지 용병들이 기병들의 모습을 보고는 꽁지가 빠지게 달려가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용병들의 말이 꽤 많이 지쳤는지 제대로 달리지 못하고 미약한 속력을 내고 있을 뿐이었다.
몇몇 기병들이 그런 용병들을 향해 갈려가고는 싶으나 감히 함부로 행동할 수 없었는지 발만 구르고 있었다.
"돌격을"
기병들 중 몇 명이 소리 높여 외치는 소리를 들으며 마몬드가 언덕에 올라섰다. 마몬드의 눈에도 겨우 달리는 시늉만 해대고 잇는 한심한 꼬락서니의 용병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몬드가 언덕에서 뒤쪽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제법 많은 수의 수비대가 다리를 건너와서 이젠 제법 진용이 갖추어져 갔다. 마몬드가 침을 한번 삼키고는 손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바로 그들의 눈 앞에서 어정거리는 용병들을 향해 내려졌다.
"돌격, 놈들을 단 한놈도 살려보내지 마라"
'빠빠빠라라빠~'
다시금 돌격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울리고 기병들이 기세 좋게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언덕에 방금 도착한 기병들이 달리던 기세를 몰아 먼저 앞서나간 기병뒤를 바짝 뒤쫓아 나갔다.
기병들이 용병들을 향해 언덕배기를 달려 내려갔다. 그때 기병들의 눈에서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해야 했다.
기세 좋게 달려가던 기병들의 무리가 갑작스레 시야에서 사라진 것이다. 그 뿐만 아니고 비실 거리며 달아나던 용병들이 말머리를 돌리고는 기사단을 향해 화살을 겨냥하고 있었다.
"함정인가?"
'히히힝'
한 기병이 그렇게 중얼거릴 찰나 자신이 탄 말의 비명소리가 울리며 그 기병의 몸이 갑작스레 붕하고 말과 이탈해 하늘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허공에 잠시 떠잇던 기병의 눈에 먼저 사라진 자신의 동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왓다. 그들은 하나같이 말에서 뒹굴러져 땅에 엎어져 잇었고 그 위를 다른 동료 기병들의 말발굽이 그들을 덮치고 있었다.
"아..안돼"
기병이 그렇게 채 말을 맺지도 못하고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비록 용병들의 중무장에 비할바는 안되지만 그렇다해도 기사단이라 불리우는 기병들이 입고 있던 갑옷들이 바닥에 떨어지는 그의 몸을 더욱 강하게 메다 꽂았다.
"크헉"
기병이 자신의 눈 앞에 자신의 뒤쪽 어깨가 보이는 이상한 광경에 다시 한번 놀랄새도 없이 입에 거품을 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기병 위로 뒤에서 바짝 다가온 다른 기병이 탄 말이 미쳐 넘어진 말을 피하지 못하고 무릎이 꺽인채로 목이 직각으로 꺽인 기병의 몸위를 덮치기 시작했다.
"함정이다."
"놈들이 풀을 묶어 두었다."
마몬드가 말위에서 벌떡 일어설 듯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전면을 바라보았다. 기세 좋게 달려가던 그의 기사단이 풀밭 위에서 채 얼마 뛰지도 못하고 속속 땅으로 뒹굴기 시작했다. 또한 그 뒹굴은 말과 기사는 새로운 장애물이 되어 뒤이어 쫓아간 다른 기병들의 발목마져 잡아채고 잇었다.
설상가상으로 어느새 용병들이 말머리를 그들에게 돌려서는 일제히 화살을 날리기 시작했다.
용병들이 날리는 화살은 풀밭에서 고꾸라지거나 갈피를 못잡고 어정쩡하게 서있는 기병들의 머리위로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또한 발목이 꺽이고 거기다가 화살세례마져 받은 말들은 방금 전 까지 자신이 태운 주인도 알아보지 못하고 미친 듯 광란하기 시작했다. 그바람에 간신히 부상을 모면한 기사들이나 다른 말들이 그 말의 몸에 부딪쳐 새로운 희생자를 내고 있었다.
"멈춰라 함정이다 멈춰"
퍼뜩 정신을 차린 마몬드가 그렇게 고함을 질렀다. 간신히 초원의 함정에서 벗어난 기병들이 쏟아지는 화살비를 뚫고 언덕 위로 되돌아 왔다. 하지만 이미 많은 기병들과 말들이 초원에서 이리 저리 발버둥 치다가 용병들의 화살에 과녁이 되어 속절없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뭐하나 우리도 어서 쏴라, 쏴"
마몬드가 핏발이 솟는 눈으로 기병들을 향해 다그쳤다. 기병들이 자신의 말안장에서 석궁을 끄집어 내어선 용병들을 향해 발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병들의 화살 대분분이 거리가 먼 용병들에게 도달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동료들이 누워 있는 초원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용병들이 어느정도 됐다고 판단했는지 다시금 서서히 대열을 갖추기 시작했다. 마몬드가 용병들이 돌격 대형을 갖추자 다시금 냉정을 되찾고는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았다. 500의 기사단 인원 중 남은 것은 300여명 뿐 거진 1/3이상이 용병들의 함정에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다.
용병들은 기사단이 엎어진 초원을 사이로 두패로 나뉘어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마몬드가 침을 꿀꺽 삼키기 시작했다.
"모두들..."
마몬드가 손을 들어 뭔가를 외치려 할때 갑자기 뒤쪽으로부터 비명 비슷한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마몬드가 황급히 뒤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새로운 기병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놓고는 이제 갓 진형을 갖추기 시작한 수비대를 짓 밟고 있었다.
비록 수비대가 1500에 달하는 숫자라고는 하나 아직 채 진용도 갖추지 못했고 더욱이 중무장한 기병 한명은 능히 보병 다섯에 필적하는 무서움이 잇었다. 더욱이 진용을 갖추고 달려드는 기병들의 앞에서는 보병은 너무나 손쉬운 먹이감일 뿐이었다.
다리 바로 앞에서 진용을 작춰가던 보병들이 새로운 용병들에게 난도질 당하며 혼란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는 모습이 마몬드의 눈에 아프게 비쳐졌다.
"당했다."
다리는 건너오려는 수비대들과 도망가려는 수비대의 인원들이 얽혀들어서 아수라장이 되어 잇었고 보병들은 변변한 반항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기병들의 날카로운 창과 칼 앞에 속절없이 자신의 머리와 몸뚱이를 도륙 당하고 잇었다.
마몬드가 다시 이를 악물고는 자신들의 눈 앞으로 다가들고 있는 용병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하늘을 바라보다가 결심한 듯 외쳤다.
"제 1대와 2대는 여기에 남아 저들을 막는다. 나머지는 짐보만 성으로 전력을 다해 후퇴한다."
"각하"
부상을 입었는지 한쪽 팔을 너덜 거리는 케사인이 다리를 쩔뚝이며 마몬드에게 다가왔다.
"케사인..."
"각하 피하십시오. 여기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마몬드가 고개를 저었다.
"패전지장이 무슨 면목으로 전하를 뵙겠나?"
"하지만 아직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닙니다. 이미 저는 부상당한 몸이라 가고 싶어도 갈수가 없습니다. 부디 살아계셔서 제 복수를 해주십시오."
케사인의 간곡한 말에 마몬드가 마음이 흔들리는 지 나직한 탄식을 흘렸다.
"케사인..."
케사인이 그런 마몬드에게 단호한 얼굴을 지었다.
"시간이 없사옵니다. 어서 피하시옵소서"
마몬드가 간신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말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런 마몬드의 모습을 바라보며 케사인이 흐르는 눈물을 감추려는 듯 눈을 부릎 뜨고는 남아있는 성한 팔로 칼을 휘두르며 외쳤다.
"오늘 우리는 여기서 죽는다. 하지만 우리의 죽음은 승리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와! 짐보만에 영광이 잇으라"
"쿠타린 전하께 영광을!"
고작 백여기가 조금 넘는 기병들이 자신의 손에 쥐여진 랜스를 하늘 높이 치켜들며 함성을 질렀다. 그들 뒤를 빠져나가는 기병들은 그런 그들의 모습을 차마볼수 없었는지 입술을 꼭 깨물며 흐르는 눈물을 애써 감추며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케사인이 멀어져가는 마몬드와 기병들의 모습을 잠깐 바라보다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어느새 용병들의 기마가 그들 앞으로 지척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케사인이 짓쳐들어오는 용병들을 향해 자신의 가슴을 애써 쭉 내밀고는 웃으며 말했다.
"자 오라. 진정한 기사가 어떤 것 임을 보여주마"
케사인이 잡은 칼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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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01.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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