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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132.  22화 놀란의 회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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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132.  22화 놀란의 회상(2)

아하루전 132.  22화 놀란의 회상(2)


라나가 아하루를 따라 들어간 곳은 내성에 잇는 여러 방들 중 하나였다. 제법 널찍하며 화려한 가구도 많았었음 직했지만 어제의 전투이후 거의 모든 가구들에는 예외없이 부서지거나 피자국으로 더럽혀져 잇었다.
아직 성 내의 일들 조차 정리가 되질 못했는지 그런 망가지고 더럽혀진 가구들을 정리해야할 시종들 조차 눈에 띄지 않앗다. 내성 안에 마주치는 것은 오로지 병사들의 모습과 그들의 발에 짓밟혀진 버럽혀진 복도였다.
라나가 아하루를 따라 방안에 들어서자 방안의 사람들이 아하루를 맞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은 아하루의 뒤를 따라 들어온 라나를 보고는 묘한 표정을 짓다가 라나의 옷차림과 온통 맞아서 상처투성이의 얼굴을 보고는 혀를 차댔다.
"짐보만 측 용병 대장이야. 미켈 일단 진지 쪽으로 데리고 가줄래?"
그러자 방안에서 제법 젊은 측에 속하는 용병이 일어나 고개를 끄덕였다.
"네~"
미켈이 잠시 라나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다가 라나를 향해 살짝 웃었다. 하지만 정작 라나는 그런 미켈의 웃음을 차디차게 외면했다.
미켈이 라나의 태도에 멋쩍은 듯 방문 앞으로 다가갔다.
"자 날따라 오실까요?"
"잠깐요"
라나가 아하루를 바라보았다. 아하루가 말해보라는 듯이 라나를 쳐다보앗다.
"혹 제 용병단 소식은 못들었나요? 슐만은 어떻게 되었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아하루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직 용병단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오. 지금은 모든 포로들이 한데 엉켜 있으니 말이오. 아마 내일 쯤 용병단과 이곳 짐보만의 병사들을 가르는 작업을 하게 될거요"
라나가 어두운 눈으로 아하루를 바라보았다.
"아까 들으니 우리 용병단을 대장님이 넘겨 받는다고 들었는데 우릴 어쩔 셈이죠?"
아하루가 잠시 팔짱을 끼고는 라나를 바라보았다.
"먼저 그쪽에서 말씀해 보시지요. 그쪽은 대개 사로잡힌 용병들을 어떻게 하지요?"
라나가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는 살짝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이제까지의 관례로는 사로잡힌 용병들은 그에 합당하는 몸값만 받으면 풀려나는 것이 관습이었어요. 물론 몸값을 지불하지 못하면 노에로 팔리게 되지만요. 하지만 지금 저희 용병단은 그리 부자가 아니고 또한 거의 전원이 이곳에 투입됐기 때문에 몸값을 지불할 능력이 없어요."
아하루가 고개를 돌려 미텔을 바라보앗다. 미텔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좋아요. 일단 그 문제는 나중에 논의 하도록 하지요. 그보다 먼저 내일 당장 짐보만 병사들 틈에서 용병들을 갈르는게 우선일 겁니다. 아마 짐보만 병사들의 처지가 그리 밝지는 않을 것 같군요"
아하루가 라나를 향해 말했다. 라나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 말씀은?"
아하루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조만간 대대적인 피바람이 불 것 같군요"
아하루가 그렇게 말하고는 미켈을 향해 손짓했다. 라나가 더 이상의 질문을 받지 않겟다는 아하루의 태도에 뭔가를 더 말하려다 그만 두고는 조용히 미켈을 따라 박으로 빠져 나갔다.
아하루가 방안을 빠져 나가는 라나를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금 미텔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참 그 사람은 데리고 왔습니까?"
미텔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방안에 딸린 조그만 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응, 지금 저쪽 방에 있네."
"고맙습니다."
아하루가 그렇게 미텔에게 허리를 숙이려 하자 미텔이 애써 그런 아하루의 행동을 말렸다.
"아냐 아냐, 자네는 우리의 대장 아닌가 대장은 함부로 자신들의 부하에게 고개를 숙이는게 아닐세, 어서가보게"
아하루가 미텔의 제지에 허리를 숙이다가 말고는 단지 고개만을 끄덕이고는 방안에 딸린 또다른 방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긴장된 얼굴로 방문을 살며시 열었다.
방안에는 한 청년이 조용히 방에 난 자그마한 창문을 통해 창을 통해 비치는 성안의 풍경을 감상하듯 바라보다가 아하루가 들어오자 몸을 돌렸다.
놀란이었다. 놀란은 적개심이 잔뜩 담긴 눈으로 방안에 들어오는 아하루를 조용히 노려보았다. 아하루가 그런 놀란의 태도를 보고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가만히 자신이 쓰고 있는 가면을 벗기 시작했다.
"아니, 넌...."
놀란이 아하루의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자 드러나는 아하루의 얼굴을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경악스러운 듯이 쳐다보았다.
아하루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나직하게 말했다.
"현 저예요. 아하루"
"아하루!"
놀란의 경악스러운 얼굴이 환한 미소로 변하고는 아하루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깊은 포옹을 나누었다.
"허허 그토록 여리디 여린 녀석이 이제는 정말 의젖해 졌구나"
"형..."
"하하, 지만과 데만 녀석이 널 보면 아주 놀랄게다. 네가 이토록이나 의젖해 졌다니 말이야. 처음에 볼때는 여리디 여리기만 한 네가 말이다."
놀란이 연신 아하루의 얼굴을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아하루의 얼굴은 그런 놀란의 기쁨에도 불구하고 영 펴질 줄 몰랐다.
"미안해요. 형. 난 형이 짐보만 측인줄 몰랐어요. 알았으면... 알았다면... 미안해요"
아하루가 채 말도 못끝내고 고개를 숙였다. 고개를 숙인 아하루의 눈에서는 눈물이 한방울 두방울 떨구어지기 시작했다.
그런 아하루를 놀란이 담담하게 바라보다 아하루를 다시한번 껴 안고는 아하루의 등을 두둘겼다.
"괜찮다. 괜찮아. 난 결코 널 원망하지 않는단다."
"형...."
아하루가 오히려 놀란의 위로를 받는 상황이 되자 울먹이며 놀란에게 기대었다. 어느새 놀란의 옷자락이 아하루의 눈물에 젖어 촉촉하게 젖어들어갔다.
"형"
아하루가 갑작스레 번쩍 고개를 들었다.
"이럴게 아니라 제가 다시금 우리 용병단을 일으킬께요. 이번엔 형편에서 서서 카페이레를 몰아 낼께요"
아하루가 그렇게 말했지만 놀란이 조용히 쓸쓸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하루."
놀란이 아하루의 머리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 그리고는 아하루의 귀에 대고 슬픈 듯 조용하게 말했다.
"아하루, 이미 끝났단다. 이미 우리는 패했고. 저들은 승리했어. 이미 저들은 성 안을 전부 장악했을 거다. 그리고 암암리에 너희들을 견제하고 있을 거다. 또한 설혹 카페이레가 죽이더라도 이미 저들의 승리는 변함이 없단다."
놀란이 그렇게 말하고는 잠시 한숨을 내셨다.
"그리고 난 네 용병단이 믿을 수 없는 용병단으로 남는 것은 싫구나."
"형...."
"후후, 얼굴 좀 펴라, 그나저나 학교는 어떻게 했니? 어떻게 용병단에 들어갔지?"
놀란이 약간 의아하다는 듯 아하루에게 물었다. 아하루가 자신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살포시 감추고는 놀란의 손에 이끌려 방안 한쪽 구석에 잇는 소파에 앉앗다. 그리고는 이때껏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 했다.
"그랬구나... 너두 그동안 꽤 힘들었었구나"
놀란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리곤 재차 다시 물었다.
"그럼 아직 너도 지만과 데만의 소식은 모르겠구나?"
아하루가 고개를 저었다.
"사실 그동안 제 발 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데만도 너무 힘들었어요. 그리고 이일은 분명 공작가와 관련이 잇는 듯 싶어서 지만 형과 데만 형에겐 알릴 생각도 없었구요."
"아니, 아니 그러면 안돼지.. 물론 지만과 데만의 집안이 그다지 작위가 높은 편은 아니라 어느정도 한계가 있을테지만 그래두 둘은 수도 룬안의 귀족들이야. 따라서 그들의 힘은 왠만한 지방 귀족의 힘을 능가하지.
네가 진정으로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과 맞서겠다면 지만과 데만의 도움을 얻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무래도 조금의 힘이라도 뭉치는게 낫지 않겠니?"
아하루가 놀란의 말에 고개를 푹 숙였다.
"하지만 내가 형을 이렇게 만들었는데 무슨 낯으로 지만형과 데만 형을 보겠어요?"
"하하하, 걱정 마라 그놈들이 사정을 알게된다면 그리 화내지는 않을 게다. 그보다 아하루"
놀란이 진지한 얼굴로 아하루를 불렀다. 아하루가 말하라는 듯이 놀란을 쳐다보았다.
"혹 상디에에 갈일이 있으면 그곳의 아비온 신전에 들러주겠니?"
"상디에요?"
아하루가 궁금하다는 듯이 놀란을 바라보았다. 놀란은 아무런 말없이 고개만을 끄덕이다가 문득 방안의 창문을 통해 떠가는 구름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다름 아닌 내 동생이 있단다."
"동생이요? 처음 듣는데요?"
놀란이 아하루의 말에 희미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추억속에 잠기려는 양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천천히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돌아가신 어머님이 남긴 마지막 선물이었지. 어머님은 무척이나 아름다우셨지... 아마 아버님이 아니셨다면 어쩌면 룬의 귀족과 결혼하셨을 지도 몰랐지. 사실 처녀시절 수도 룬에서도 당시의 어머님은 그 빼어난 미모로 후궁으로까지 이야기가 오갖었을 정도니깐...
덕분에 어머님에게 청혼을 하는 귀족들과 매파를 넣는 귀족들이 무척 많았다고 하더군... 하지만 결국 어머님의 마음을 차지 한 것은 우리 아버님이었어...
기사 학교 시절 우연히 기사학교에 들른 어머님에게 아버님이 사랑을 고백했고 끈질긴 구애를 했다더군... 훗 우습지? 지금은 저렇게 숫기없는 아버님이 말이야. 어쨌건 어머님은 아버님을 사랑하게 되었고 수많은 청혼자들과 더 권세 높은 귀족들을 마다하고 백작이라고는 하지만 고작 시골 귀족에 불과한 나의 아버님에게 맘을 허락했지... 당시 어머님의 집에서는 난리도 아니었다더군...
하지만 어찌 어찌해서 내가 태어나고 그렇게 우리 일가족은 행복하게 지냈었어. 그러던 어느날이었어,,,"
놀란이 분한 듯 주먹을 움켜 쥐었다.
"아버님은 비록 차남이셨지만 정실의 소생이셨지. 그래서 큰아들인 카페이레를 제쳐두고 장차 가문을 물려받을 후계자로 일찌감치 낙점이 된 상황이라 영지의 크고 작은 일들은 아주 중요한 사항이 아니라면 거의 모두 아버님에게 넘겨졌지. 그래서 아버님은 오히려 결혼한 이후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야 하셨어....
그때부터 일꺼야 아버님과 어머님의 사이가 나빠지기 시작한 것은... 왠일인지 어머님의 아버님을 피하기 시작한것이지... 때로는 아버님이 외출할 때면 어머님은 집안에서 몰래 빠져 나갈때도 있었어...
그때는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무것도 몰랐어....
그렇게 화목하던 우리 가족에게 불행의 그늘이 싹트기 시작한 거야.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어머님은 점차 아버님을 대하는 태도가 차가워지기 시작하고 모든 일에 짜증을 내기 시작하셨지...
아버님은 그런 어머님의 태도를 단순히 여자들이 쉽게 걸리는 우울증으로 아셨지... 어머님이 수도에 있을 때는 화려한 생활을 하다가 이런 곳으로 오셔서 맘이 우울해 하신 것으로 말이야....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아버님이 또다시 영지의 일로 멀리 출장을 가게 되었을 때였어..."
놀란은 잠을 자다가 문득 화장실에 대한 욕구로 인해 잠에서 깨어 났다. 방 안에 딸린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볼일을 본 놀란은 문득 허기가 진 것을 느꼈다.
머리맡에 늘 놓아 두었던 우유와 과자도 떨어지고 없자 놀란은 살며시 부엌으로 가기로 결심하고는 소리없이 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살금 살금 복도를 걷기 시작햇다.
그때였다. 놀란의 귀에 희미한 신음소리가 들린 것이다.
"흐윽, 하아"
놀란은 그 소리에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을 느끼고는 살며시 그 소리가 들리는 곳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그 소리는 바로 어머니의 방에서부터 나오는 소리 였던 것이다.
아직 어린 놀란은 갑작스레 두려움이 밀려드는 것을 느꼈지만 그보다 더욱 커다란 호기심을 참지 못했다.
결국 놀란은 발굼치를 치켜들고는 문 앞의 작은 열쇠 구멍을 통해 방안을 옅보기 시작했다.
방안에서는 희미한 불빛 아래에서 하얀 나신의 무엇이 왠 사내의 무릎 앞에서 꿈틀 거리고 잇었다.
처음 놀란은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몰랐다. 놀란은 무의식적으로 숨을 참고 가급적 소리를 내지 않고 방안을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사내가 자신의 무릎 앞에 꿈틀거리는 하얀 무엇을 거칠게 잡아 올렸다. 기다란 붉은 색 머리탈이 사내의 손에 잡힌채 들어 올려졌다.
"그동안 많이 녹슬었군... 그것 밖에 못하나? 좀더 잘해보란 말이야"
사내가 그렇게 말했다. 사내의 음성은 놀란도 이미 잘 알고 잇는 사람의 음성이었다. 바로 놀란의 삼촌인 카페이레였던 것이다.
"돌아라 내 흥을 깬 죄값을 받아야지?"
카페이레가 그렇게 말하자 희끄무리한 물체가 몸을 부르르 떨더니 사내의 앞에서 몸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로 카페이레의 흉한 물건이 벌떳 성을 낸채 모습을 잠깐 드러냈다.
카페이레는 어디서 꺼냈는지 자그마한 채찍으로 자신을 향해 엉덩이를 쳐든 히끄무레한 것의 엉덩이를 채찍으로 후려 갈기기 시작했다. 그것은 채찍이 자신의 엉덩이에 닿을 때마다 신음을 흘리며 몸을 움찔 거렸다.
"하악 주인님..."
요동치는 그것이 카페이레의 매질에 참지 못하겠다는 듯 비명을 질러대며 자신의 얼굴을 치켜 올렸다. 그러자 놀란의 눈에 희끄무리한 것의 얼굴이 비로서 자세히 보이기 시작했다. 놀란은 경악과 당혹감에 아무소리도 내지 못하고 그렇다고 열쇠구멍 앞에서 떠나지도 못했다.
바로 놀란의 어머니였던 것이다. 놀란의 어머니는 몸을 약간 떨어대면서 카페이레의 얼굴 앞으로 자신의 엉덩이를 치켜들며 요사한 몸짓으로 흔들어 대고 잇었다. 그런 어머니의 몸짓을 카페이레가 킬킬 거리는 웃음으로 비웃더니 어디서 구했는지 채찍으로 그런 어머니의 엉덩이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아흑"
어머니의 비명소리가 방안을 울려퍼지며 멤돌다 놀란이 지켜보고 있는 열쇠구멍을 통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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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02.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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