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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149. 25화 새로운 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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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149. 25화 새로운 길 (2)


아하루가 급히 달려간 곳은 저택 뒤편에 마련된 마굿간이었다. 쳄벌린 상대의 단주인 쳄벌린의 명성에 걸맞게 저택의 크기는 왠만한 성의 그것보다 작지 않앗다. 하지만 그 넓은 저택도 빨리 다크를 만나려는 아하루의 걸음을 늦추지 못했다.
아하루가 마굿간에 도착하자 벌써부터 마굿간에서는 우렁찬 말 울음소리가 터져 나오며 소란스러운 움직임이 보였다. 몇몇 말지기들이 얼굴이 핼슥해진체 머리에 쓴 모자를 부여잡고 마굿간을 빠져 나와 어디론가 달려나가는 모습들도 보였다.
아하루가 더욱 급한 마음에 마굿간으로 달려 들어갔다. 넓직한 마사 안에는 양 쪽으로 조그마한 방을 만들어 그 안에 수많은 말들이 각기 한 마리씩 자리를 차지 하고 잇었다. 말들은 한쪽에서 터져 나오는 괴성에 가까운 소음들로 인해 채 안정을 취하지 못하고 불안한 듯 이리 저리 서성이며 실경질 적인 증세를 보였다.
소란이 일어난 곳은 마사의 중간보다 조금 앞쪽. 그곳엔 이미 여러명의 말지기들이 한 말 우리 앞에서 연신 떠들어 대고 잇었고 그곳에서는 거칠 말 울음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아하루가 근처를 둘러보다가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 중의 한명의 어깨를 두드렸다.
"저기요.."
'아 지금 바쁜거 안보이요?"
하지만 말지기인 듯한 사람은 그런 아하루의 건드림에도 쳐다보지도 않고 그렇게 퉁명스럽게 내뱉고는 연신 앞쪽을 바라보고 잇었다. 그의 손에는 올가미를 친 밧줄을 들고 잇어서 언제든 던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하루가 무안한 얼굴로 다시금 입을 열려다 앞쪽을 바라보았다.
"다.. 다크야"
'히~히히힝"
아하루의 음성을 알아들었음인가? 다크가 말지기들이 던진 오라에 온 몸이 감겨잇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펄쩍 뛰어 올랐다.
"어이쿠"
채 힘을 감당치 못한 말지기 두어명이 다크의 힘에 앞으로 고꾸라졌다. 다른 사람들이 재빨리 넘어진 사람을 일으키는 동안 아하루가 말지기들을 비집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어... 이봐요"
몇사람이 앞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아하루를 제지하려 했지만 아하루가 그런 사람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는 다크 앞에 섰다.
"아앗 위험해"
다크가 사람들을 끌어 당기며 아하루 쪽으로 다가가자 깜짝 놀란 사람들이 급히 아하루에게 외쳤다. 하지만 아하루는 그런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고는 두 팔을 활짝 벌렸다. 그러자 다크가 마치 오래된 연인을 만난양 머리를 숙이더니 아하루의 품에 자신의 머리를 비벼대기 시작했다.
"어엇"
"이럴수가"
근처에 잇던 말지기들이 믿을 수 없는 일을 본 마냥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려댔다. 그리곤 혀를 내둘렀다.
"내 두눈으로 보기전에는 믿지 못할 일이군"
"그러게 말일세 아이쿠 저것 보게 저것 이젠 아예 아양까지 딸고 잇지 않나?"
"크윽"
몇몇 말지기들이 다크가 고개를 비틀어 아하루의 얼굴을 핥듯이 혀를 내밀며 아하루의 몸을 훔치고 잇자 마치 못볼 꼴을 본 듯 기가차하며 말했다.
"하하 그만 그만. 그동안 잘있었어?"
아하루가 다크의 혀가 얼굴에 닿자 간지러운 듯 그렇게 말하고는 다크의 머리를 끌어 안았다.
"허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네?"
갑작스레 들린 소리에 아하루가 다크의 머리에서 얼굴을 돌려 뒤를 돌아 보았다. 어느새 아하루를 알아본 사람들이 뒤로 물러 나 있었고 그들 앞으로 나이를 지긋히 먹은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아하루와 정신없이 아하루를 핥고 잇는 다크를 바라보았다.
"하하, 이 녀석이 말썽을 부렸나요?"
아하루가 멎적게 말하자 노인이 살짝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천천히 아하루의 곁으로 다가갔다. 몇몇 사람들이 노인이 발걸음을 움직이자 노인이 걱정되는 듯 움찔거렸지만 이내 손을 거두었다.
노인이 아하루 곁에서서 부드럽게 다크의 몸을 쓰다듬었다. 다크는 곁에 아하루가 잇어서인지 아니면 노인이 손길에는 알수 없는 힘이 있어서인지 노인이 자신의 몸을 쓰다듬고 잇음에도 모른척 노인의 손길을 허락하고 잇었다.
"어디서 이놈을 구했소?"
"예 벨리암의 마시장에서 구했습니다. 왠지 맘에 끌리더군요."
아하루의 말에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누군지 모르지만 아주 바보 같은 일을 했구만? 이 놈이 어떤 말인지 아시오?"
"예?"
노인의 말에 아하루가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 거렸다.
"그저 듣기로는 야생마를 포획 했던 것으로 압니다만? 뭐 다른 게 있나요?"
아하루가 그렇게 묻자 노인이 싱긋 웃고는 나직하지만 뒤에 서 있는 다른 사람들도 들으라는 듯 제법 큰 목소리로 담담히 말하기 시작했다.
"말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오. 북쪽 초원의 말들은 대게 체구가 작지. 하지만 그놈들은 그 작은 체구대신 끈질긴 면이 있어서 장시간 달리더라도 쉽게 지치지 않는다오.
그에 비해 남쪽 지방은 말이 장대하고 크기도 크오. 달리기도 무척 빠르고 힘도 세서 우리 나라도 좋은 말들은 대부분 그쪽에서 수입해 오곤 하오. 하지만 성격이 온순치 못하고 쉽게 지친다는 단점이 잇다오."
노인은 어느새 누군가 가져다 놓은 의자에 앉아 기다란 담뱃대에 담배를 붙이고는 한모금 들이키고 잇었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말들이 많은데 그중에는 더 먼 남쪽의 말들처럼 아예 사람의 손에 길들이지 못하는 말들도 잇다오. 더 특이한 놈들 같은 경우는 아주 추운 곳에 사는 말들인데 온 몸이 털들로 덮여 잇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말은 보지 못했소.
어쨋건 말들도 이렇듯 지역 마다 제각기 그 차이가 있소이다. 그리고 그 말들은 제각기 자신과 다른 말과는 쉽사리 교배하려 하지 않기에 그들 나름의 순수성이 지켜지고 잇소.
하지만 그런 말들도 나름대로 일정한 사회를 이루게 되오. 그 중에서 다른 말들을 압도하고 말들을 이끄는 말들이 있는데 그 말을 일러 향도마라고 부르게 되오.
향도마는 일반의 우두머리 말과는 달리 그 피가 따로 전해지는 것으로 알고 잇소. 우리네 인간들의 말로하면 영웅이라고 부를 수 잇을까?
하지만 모든 말들 중에서 가장 환상적인 말이 잇으니 전해오기로는 아주 먼 옛날 엘프들과 드래곤들이 잇었던 시절의 비천마라고 불리우기도 한 말들이오. 그들은 바람의 친구라고 불리웠는데 말들을 주로 잡아 먹는다는 와이번들 조차 무서워 한다는 말이오.
일설에 의하면 그 엣날 드래곤이 말로 폴리모프해서 유희를 즐길 때 낳은 말이 이 비천마라는 설이 잇는가 하면 환상의 생물인 유니콘이나 전설상의 페가수스가 일반 말과 교접해서 낳은 설이 있소. 그만큼 당시에 뛰어 낫다는 말들을 일컫는 말이오.
이러한 비천마는 일반적으로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앗소. 워낙 수가 적고 귀한 말이라 당대의 황제나 소유할까? 그러니 오히려 비천마에게선 더욱 불행이었소. 황제들이라봐야 그러한 말을 타겠소? 오히려 좁은 마굿간 안에 가둬놓고 살만 찌울 뿐이지...
그러한 비천마는 후세를 남기지 못했고 더욱 더 숫자가 줄엇다고 전해졌다오. 하지만 그 특징은 남아 있소이다.
비천마의 특징이라면 잡티 하나 없는 검은 색의 털을 지니고 있으며 어릴 적은 약간 비루 먹은 듯한 모습을 보이오. 말굽에 잔털을 지니고 잇고 성격이 무척이나 흉폭해서 누구도 감히 말을 타기 꺼릴정도요.
또한 콧잔등은 길게 쭉 뻗어 내려잇고 야생 맹수처럼 삼각형을 이루고 잇소, 눈매는 다른 말보다 깊고 그 끝이 위로 약간 처져 올라가 있소."
"하지만 비천마라 하면 갈기한 쪽 끝이 하얗게 탈색된다고 들엇습니다만"
노인의 뒤쪽에 잇던 사람들 중 한명이 그렇게 물었다. 노인이 고개를 돌려 방금 말한 사람을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갈기 중 흰색 털이라 그렇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천마를 구별하는 방법이긴 하지. 하지만 그 특징은 비천마가 완전한 성인말이 되엇을 때 그것도 암말에 한해 나타나는 특징일 뿐이라네.
또한 그것 말고도 말발굽에 땀이 난다는 말도 잇지만 그것 역시 그리 흔하게 나타나는 특징은 아니야. 비천마라는 놈은 그리 쉽게 최고 속도에 오르지 않는 놈이기 때문이라네
또한 피땀을 흘린다던지 호랑이를 잡아 먹는다는지 하는 말들도 항간에서는 하는 모양이네만 그런 것은 다 알수 없는 이야기들이고 앞서 말한 특징은 이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라네.
자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데 이러한 귀중한 말을 일개 용병이 타고 다니는게 좋은가? 아니면 당금 황제에게 헌납해야 하지는 않을까?
또한 이러한 말을 다루는데는 어떠한 일들이 필요하며 무엇을 해야 할까?"
노인은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약간 기울엿다. 그리고는 담배를 한모금 빨아 허공 중에 뱉어 놓고는 다시금 입을 천천히 열었다.
"말은 자고로 바람의 친구라고 불리워 왔네... 이 말은 말이란 동물은 드 넓은 초원을 달릴때야만 그 진정한 진가를 발휘하는 말이리라 생각하네 만일 이대로 이놈이 황제에게 헌납된다면 에전의 비천마들처럼 좁디 좁은 우리에 갇혀 평생 제대로 뛰지도 못하고 죽게 되겠지. 그것은 말에게도 그리고 그것을 돌보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도 불행한 일이야.
따라서 난 말이란 제대로 사용할 수 잇는 사람이 소유하는게 제일 좋다고 생각하네 그리고 이런 비천마를 다루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말이 제 하는 대로 내버려두는 것이 제일 좋네.
그러니 그다지 돌볼 것도 없네 항상 이놈 우리에 먹이나 충족하게 넣어주고 문을 열어 두는게 좋겟지"
노인이 천천히 일어나 자신의 바지에 묻은 먼지들을 털털 털어내고 잇었다.
"자고로 비천마의 또하나의 특징은 주인과 교통이 가능하다는 걸세 자네가 말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네의 생각이나 자네의 그때 그때 감정도 같이 느끼곤 한다네.
아마 어쩌면 자네도 모를 감정을 이놈이 더 먼저 느끼는 수도 잇겠지. 어쨋건 이놈을 제대로 사용해 주게나.
또한 이 말은 향도마일세 감히 다른 말들이 이 말과 어우르지 못할걸세"
노인은 그렇게 한마디 더 하고는 천천히 사람들을 헤치고 마사를 빠져 나갔다. 둘러선 사람들이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는 노인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노인이 완전히 사라지자 그제서야 사람들이 제각기 쑥덕이기 시작했다. 아하루가 노인에게 들은 말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모여선 사람들 중 한명에게 물었다.
"저 노인장은 누구 입니까?"
"아 네. 저분은 당대 마지기 장 이십니다. 저희 같은 마지기들에겐 하늘같으신 분이지요."
마지기들은 그렇게 말하고는 제각기 뿔뿔히 흩어지기 시작했다.
아하루가 그런 그들의 뒷 모습을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다크가 아하루의 어깨를 무는 바람에 상념에서 벗어 낫다.
"그래 그래 오랜만에 만낫으니 같이 한번 달려 보자꾸나"
아하루가 그렇게 말하고는 다크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다크 역시 아하루의 그런 제의가 기꺼운지 머리를 흔들며 투레질을 해댔다.
아하루가 다크의 머리에 걸려있는 고삐를 잡고 천천히 마사를 빠져 나갔다. 그 뒤를 다크가 아하루의 머리를 핥으며 쫄랑 쫄랑 뒤를 쫓았다.
마사 밖의 하늘은 어느새 어둠에 묻혀져있었다. 마사에서 조금 떨어진 넓은 방목장은 이미 말지기들이 모든 말을 들여보냇던지 조용한 적막만이 감돌고 있었다.
아하루가 천천히 방목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몇 번 더 다크의 얼굴을 쓰다듬고는 다크의 옆으로 돌아섰다. 일견 보기에 사람이 타면 그대로 주저 앉을 듯 허약해 보이고 털에 윤기도 없어 마치 병든 말 같은 다크 였지만 아하루는 노인의 말을 믿기로 했는지
그리고 단번에 몸을 날려 다크의 몸 위로 올라탔다.
아하루가 올라타자 다크가 처음에는 움찔거리는 몸짓을 했지만 아하루가 손으로 다크의 머리를 툭툭 건드리자 이내 진정을 했다. 그리곤 아하루가 고삐의 신호에 따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검은 어둠 속에서 다크의 몸은 어둠과 동화된 듯 푸르스름한 야수의 눈마냥 빛나는 두눈만이 어둠속에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이랴"
아하루가 다시한번 고삐를 채었다. 어둠 속에서도 발 한번 헛디디지 않고 다크가 넓게 쳐진 울타리를 따라 자신의 몸을 움직여갓다. 그리곤 점차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한밤중 어두컴컴한 방목장에는 난데없는 말발굽 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장막이 걷히듯 하늘의 달을 가리고 있던 구름이 걷히자 교교히 달빛이 방목장을 빙 둘러 달리는 아하루와 다크의 앞길을 비추다 그들의 질주에 부서지듯 빛을 뿌려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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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04.0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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