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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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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오면>>


이런 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이런 일이 있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강감찬 장군이 번개의 불칼을 잡아 꺾지 않고 동쪽으로 던져버렸다면?
최영장군이 백두산 호랑이들을 만주로 쫓아내지 않고 후지산으로 쫓아버렸다면?
이성계 장군이 위화도에서 회군하지 안았다면?
이종무 장군이 대마도에서 혼슈로 곧장 진격했다면?
아깝다.
<<그날이 오면>>
사령관은 늙은 영화감독을 손짓으로 앉으라고 지시하고 통역기계를 점검하고 있던 통역담당 장교를 밖으로 내보냈다.
"우선 방문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평소 존경하는 감독님을 꼭 한번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사령관의 의례적인 인사말이 통역기계를 통해 딱딱하고 강인한 뉘앙스까지 보존한 채로 영화감독에게 전달됐다.
"저같은 늙은이를 불러주셔서 영광입니다."
영화감독의 탁한 목소리도 그대로 통역기계를 통해 사령관에게 전달됐다.
"제가 처음 감독님의 영화를 본 것은 이십년도 더 전이었죠. 아마...반독재와 반핵의 메시지를 담은 장편만화영화였습니다 . 시리즈물로 제가 어렸을땐 최고의 인기를 누렸죠."
"그랬습니까? 저는 당시에 한국으로 그게 팔려나갔다는 사실만 전해들었을뿐, 인기가 있었는지는 몰랐었습니다."
"제 별명이 그 시리즈물의 주인공중 하나였습니다. 기억나시죠? 돼지코에 먹보 소년...제 모습이 지금은 이래보여도 어릴적엔 그 소년을 많이 닮았었습니다. 하하..."
사령관은 어색한 농담으로 영화감독의 굳은 얼굴을 풀어보려고 시도했다.
그의 굳세고 강인한 얼굴에서는 그 옛날 만화영화의 조연을 닮았다는 이미지는 사라지고 없었다.
감독은 안경 너머로 사령관의 얼굴을 찬찬히 훑어보며 그 옛날을 회상했다.
"그 영화는 많은 나라에서 히트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소년.. 실은 제 자신을 그린 겁니다. 그 소년은 많은 면에서 제 자신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보같고, 우둔하고, 먹보인데다 외모에서도 많이 닮았죠. 작고 통통하고...마치 작은 돼지 같이 생겼죠. 돼지 말입니다."
"그렇다면 저와 감독님은 공통점이 많군요. 돼지같다는 점에서....하하."
넓은 방안을 울리는 사령관의 웃음소리에 감독은 희미하게 웃음을 띄웠다.
"그 밖에도 감독님의 작품들은 죄다 구해서 봤습니다. 군대에 입대한 후에도 도시에 갈 일이 있으면 비디오점을 뒤지고 서점을 뒤져가면서 감독님의 작품들을 모으는 게 사는 낙이었습니다. 제 컬렉션은 아직 남아 있지만 더 이상 모으는 것은 중단했습니다."
"제 작품을 모으시던 것을 중단한 것은 언제부터였죠?"
"감독님의 일러스트까지 거의 다 모았다고 생각한 때였죠. 결혼하고 첫 애가 생기면서.."
"아이가 제 자리를 뺏은 거군요."
"첫 애가 아들이었습니다. 녀석의 재롱을 보느라고 게을러진 탓도 있겠지만 그때 이후로는 감독님의 작품은 더 이상 세상에 나오지 않았으니까요."
"그렇군요. 그럼 지금도 그 애가 살아있나요?"
"물론 살아 있습니다. 지금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 애도 군인을 만들 생각인데 자기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제 아이들은 외국에 나가있는 막내아들만 빼고 다 죽었습니다. 아들이 셋인데 이번 전쟁중에 둘이 죽었죠. 손주들까지... 막내 아들은 결혼한 지 십년이 됐는데도 손자가 생기질 않는군요."
"이번에 감독님을 수소문하면서 저도 알게 됐습니다. 댁의 슬픔에 진심으로 위로를 드립니다."
"전쟁이란 그런 거지요. 난 전쟁이 싫습니다. 인간은 병기를 만들고 병기는 인간을 학살하죠. 인간이란 죽고나면 그저 파리가 먹기 좋은 썩은 살코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두 번째로 알게 됐습니다. 그래도 사령관님에게 위로를 받게 되다니 아이러니하군요."
"전쟁이란 그런 거지요. 제가 존경하는 감독님의 아들들을 직접 해친 것은 아니었다고 해도 저를 원망하실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당신을 원망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원망하는 것은 전쟁이고 전쟁을 생각해 낸 인간들입니다. 제가 원망하는 것은 전쟁을 지시한 당신의 손이 아니고 당신을 전쟁으로 몰아낸 광기입니다. 사령관님 이 늙은이는 이제 예전의 영화감독도 아니고 예술가를 자처하던 돼지도 아닌 그저 자식을 읽은 늙은 아버지일 뿐입니다."
"저도 아버지의 입장이어서 아들을 잃은 슬픔은 상상하는 것만으로 가슴이 무너져 내리지만 이번 전쟁은 양보할 수 없었습니다."
영화감독의 표정이 음울해졌다.
사령관은 영화감독이 전쟁 이후로 우울증이 생겨 병원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부관의 보고서를 떠올렸다.
"불과 몇십년 밖에 지나지 않았군요. 제 삼촌의 전투기 공장에서 한국인들이 일을 했었습니다. 그들은 짐승처럼 부림을 당하고 돼지처럼 도살당했습니다. 그 전쟁이 파국으로 치달을 때쯤에 그 한국인 노동자들은 폭격으로 생겨난 구덩이에 마구 버려지고 묻혀졌습니다. 그리고 몇십년 후에는 삼촌일가와 제 가족들이 그 자리에 묻혀졌습니다. 돼지처럼 말이예요. 유행병으로 죽어간 돼지들처럼 도살은 돌고돌아서 다시 이 자리에 왔군요."
"제게 도살의 책임이 있다는 말씀인가요? 감독님의 동족들이 묻힌 그 자리에는 수많은 제 동족들의 유골이 묻혀 있었습니다. 무언가에 맞아서 부서지고 쪼개진 해골의 임자들은 이번 전쟁처럼 대등한 관계에서 싸운 전사들도 아니었고, 당신네 관점에서는 적국인도 아니었습니다. 내지와 외지로 구분되긴 했지만 일체를 강조하고 동족으로 동화되기를 바란다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하고 살해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악의적으로 조작된 사기극에 억지로 동원된 조연배우들이었을 뿐인데 주연배우들은 처음부터 학살극으로 끝내려고 작정을 했었던 시나리오였죠. 누가 누구를 원망할 수 있겠습니까?"
"사령관을 원망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제가 처한 슬픈 현실이 이젠 가망없다는 것에 분노조차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자기원망일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존경하는 분을 모셔놓고 이런 얘기는 좀 곤란하지만 당신들에게 이제 미래는 없습니다."
"미래는 없다? 한때는 당신들에게 겨눠졌던 신의 칼이 이제는 우리에게 겨눠진 건가요? 설마 일본인을 지구상에서 멸종시키겠다는 것입니까?"
"네! 지구상에서가 아니라 우주에서 당신의 동족들은 사라질 것입니다."
"어째서 그런 무서운 일을.... 그건 신만이 결정할 수 있는... 아니 신조차도 해서는 안될 일인데...."
"자신들의 나라를 신국이라 불렀던 선민의식으로 가득 찬 비열한 종족을 멸망시키는 일은 신의 영역이 아닌 인간들의 영역입니다. 이것이 저의 방침이고 사명입니다."
사령관의 얼굴에 빛이 나타났다 짧은 순간 사라졌다.
영화감독은 그 빛에 떠오른 사령관의 깊은 복수심을 알 수 있었다.
"당신은 당신의 선조들의 복수를 하는 것인가요? 우리 족속을 멸망시키는 것으로 당신의 선조들이 대대로 당해온 것에 대한 한풀이를 하겠다는 것입니까? 그건 죄악입니다. 복수는 죄악이예요."
"천만에요. 복수는.. 당신들에 대한 복수는 죄악이 아니라 벌입니다. 죄라는 것은 당신들의 붉은 피가 죄악입니다. 천년 이천년을 두고 저질러온 악행과 배신의 벌로써 죄악으로 가득찬 이 나라의 모든 붉은 피를 일소하는 것이야 말로 벌이며 정의입니다."
"당신의 복수심은 정말로 끝을 모르겠군요! 마치 천성부터가 악마 그 자체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소름이 온 몸을 휘감고 당신에게서 발산되는 기운이 제 몸을 고통스럽게 불태울 듯합니다."
"그 고통이야말로 감독님을 이 자리에 부른 목적입니다."
"저는 절대로 변절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 자식들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도하고 제 이웃사람들의 주검을 매일처럼 파묻고 불태웠지만 저에겐 복수심이 없습니다. 저는 제 영화에서 주장한대로 세상을 일상적인 사람들로 채우고 싶을 뿐입니다. 저의 세상에서는 누구도 죽고 죽임을 당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사령관님 이 늙은이에게 자비를..."
"하지만 저는 감독님에게 변절을 요구합니다. 저는 당신같은 천재가 이 죄악의 땅에서 자신의 세계를 끝내는 것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당신의 세상이 나의 세상에서 다시 한번 더 펼쳐지기를 바라며 당신이 원하는 대로 푸르고 드넓은 하늘이 이 땅에도 펼쳐지기를 원합니다."
"그건 무리입니다. 저도 제가 자라고 제 자식들이 자라는 것을 보았던 이 땅이 죄악으로 물든 피비린내나는 땅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땅에서도 나무는 자라고 풀은 하루가 다르게 대지를 뒤덮습니다. 당신이 이 땅을 또 다시 새로운 죄악으로 가득채운다면 그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의 땅에도 새로운 죄악이 하늘을 뒤덮고 또 다른 죄악의 태풍을 끌어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당신은 역시 이땅의 사람임이 분명하군요. 도깨비의 나라! 당신의 동족들은 자신이 도깨비이며 귀신의 자손이고 피로 물든 쌀을 먹고 있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당신을 도깨비라고 불렀습니다. 당신은 혹독하게 자신의 동족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으면서도 이 땅에 애정이 남아 있습니까? 당신의 세계를 이 지옥에 내동댕이치면 이 세상이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여기는 깨끗이 정화되고 불태워져야할 곳입니다. 이대로는 이 땅에서 인간이 숨쉬고 먹고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래요. 우리는 백년동안 당신들의 피를 먹고 살았습니다. 백년 동안 당신들의 피로 만들어낸 쌀을 먹었고, 당신들의 가죽을 벗긴 옷을 입었고, 당신들의 역사를 훔쳐서 우리것으로 위조했습니다. 우리는 당신들에게 사죄 한번 하지 않았고 어떻게 하면 당신들에게서 더 많은 것들을 뺏을 수 있을까 궁리했고, 아마도 이번 전쟁이 없었다해도 언젠가는 서로간에 더 크고 무서운 전쟁이 벌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해도 현생입니다. 전생에 당신이 히로부미를 쏜 그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현재에 살고 있는 생명들을 멸종시키는 짓을 할 수는 없습니다. 이땅 위에 현재 온전하게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그 자신의 가치를 가지고 그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야 합니다. 당신은 미친 살인마입니다."
"살인마라....누가 살인마일까요? 사람을 죽이는 것은 살인자가 맞겠지요. 하지만 살인마들을 처형하는 자는 뭐라고 불러야 하지요? 그도 역시 살인마인가요! "
"이 땅위에 아무리 많은 죄악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현재의 우리 동족 모두가 그렇다고는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인간은 나면서부터 죄악에서 헤엄을 치며 끝내 죄의 벌로 생명을 땅위에 떨어뜨리고 흝어져 가는 이슬일 뿐입니다. 우리 모두와 당신, 그리고 당신의 동족들도 마찬가지구요. 그것을 당신의 손으로 억지로 흝뿌리겠다는 것은 신의 권한으로도 할 수 없는 것이예요. 당신은 신이 아닙니다. 설사 신이라 하더라도 용서될 수 없는 것입니다."
"예컨데 제가 신이라면....이 땅에 모든 생명을 뿌리고 거름을 주어 자라게 하고, 마침내 대지에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웃자란 그것들에게 자신의 몸뚱이마저 뺏기고 시들어간 신이라면.... 내게 속한 것이면서도 나를 침노하는 것들을 거두어서 불태워 없애 버리는 것이 불의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당신은 자신의 피조물이 영화 밖 세상으로 뛰쳐나와 당신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그것도 모자라 당신을 말살시키겠다는데도 용서를 말할 수 있으며 그렇게 하실 수 있겠습니까? 대답해 보십시오. 당신은 현생에 부처가 존재하리라 믿는 것입니까?"
"사령관님의 말씀이 무엇인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제 영화 가운데서 당신이 무언가를 발견한 것이겠지요. 제 마지막 영화에는 당신들의 선조 중 한 무리로 짐작되는 족속이 나옵니다. 그들은 이 땅에 빛을 열었고, 말씀을 열었고, 배움을 주었습니다. 이 땅에 모든 것들이 그들에게서 나왔죠. 맞습니다. 그들은 이땅의 아마테라스로 오미가미로 남아 있습니다. 그나마 형태도 이름도, 존재사실 자체까지도 모두 일그러뜨리고 상처를 내고 잡아 늘여서 저희들 편한대로 바꾸어 놓았죠. 천둥벌거숭이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로 만들어놓고 우리는 다른 신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이 땅은 죄악의 땅입니다. 멸망의 종국으로 치닫고 있는 불의 섬이고 피바다 한가운데 떠 있습니다. 이 땅위의 생명은 당신들이 거두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저 자비를 베풀어 달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불어넣은 대가로 모진 핍박을 당한다는 것은 너무도 가혹한 결과라는 것을 뼈저리게 후회합니다. 제발 자비를...."
"그렇다면 무엇을 줄 수 있습니까? 당신네 종족은 우리에게 과연 생명 말고 무엇을 줄수 있을까요? 한때 우리 동족을 노예로 부렸으니 당신들을 노예로 삼을까요? 영원히 노예로 지낼 수 있습니까? 우리의 피를 빨았던 것처럼 우리도 당신들의 피를 빨고 안식하며 지낼까요? 우리들은 절대로 어리석은 족속이 아닙니다. 당신들이 지나치게 영악했던 결과가 오늘날 우리종족이 당신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이 됐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종족들을 합리적인 신의 논리로 깨끗하게 거두겠습니다. 인간의 법은 신의 법 앞에 무력합니다. 우리는 당신들의 신입니다. 당신들의 가짜가 세상을 휩쓸었던 백년전에 똑같은 말을 했던 것이 당신네 종족입니다. 콧대높게 현세신을 만들어 신의 칼로 우리종족을 멸망시키려 했던 무서운 과거를 그새 잊었습니까? 과거 백년동안 일관되게
기억상실의 진단서를 내밀어 놓고 음흉하게 숫돌에 칼을 갈며 재탈환을 외친 당신들을 우리가 용서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단 말입니까?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누군가에게 목이 날아갈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자비를 베풀지 않습니다. 우리의 어진 조상들은 어진 마음으로 자비를 베풀고 용서하면서 문제투성이 죄악의 제국을 믿어주고 가르쳤지만 더 이상은 없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놓겠습니다. 이천년전의 원숭이들만이 살던 이 땅은 다시는 도깨비와 귀신의 소굴이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영화감독은 극도의 불안증세를 보이면서 사령관의 소름끼치는 얼굴을 흘끔 올려다보았다.
사령관은 못을 박듯 영화감독에게 최후의 통첩을 보냈다.
"당신은 신분을 바꾸어야 합니다. 당신에겐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이 귀신의 땅에서 죽어간 단 한명의 인간이 되던가 당신을 섬길 일만 명의 목숨을 살린 천재 영화감독으로 십년을 더 살든가 선택해야 합니다. 나는 당신을 예술가로써, 인간으로써 존경합니다. 하지만 귀신의 동족으로 죽겠다면 이 순간부터 당신의 세계는 끝입니다. 더 이상 당신 세상의 조각들은 내 집에서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당신 이름의 끝자를 성씨로 삼아 개명할 것을 요구합니다. 제 요구를 들어주신다면 나는 당신에게 일만의 생명을 대가로 드리겠습니다."
"일억오천중에 겨우 일만...."
영화감독의 입에서 고통에 겨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는 몇 일이고 이 젊은 사령관을 설득할 힘이 있었으나 그것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당신은 내게 끝내 지옥을 선물하는구려!!"
"그것이 이 땅에서 배운 것입니다. 교활함과 잔인함이죠."
"나 말고 달리 또 일만 명을 줄 사람이 있소?"
"없습니다. 당신을 포함한 일만 한 명 이외에 살아남을 생명은 이 귀신의 제국에는 없습니다."
사령관은 의자에서 일어서며 뒷굽을 딱하고 소리내어보였다.
"홀로코스트!"
영화감독의 입에서 신음과 함께 단어가 튀어나왔다.
사령관은 승리의 웃음을 입가에 흘리며 밖으로 걸어나갔다.
"부관!"
"넷 사령관님."
"일만 명의 10세 이하 여자애들만을 선별해서 시코쿠 수용소로 보내라. 그리고 저 방안에 있는 노인에게 새로 호적을 만들어 주고 그도 시코쿠로 보내라. 나머지는 전원 계획대로 하도록. 이상!"
"넷 알겠습니다."
열려진 문틈으로 영화감독의 통곡소리가 귀곡성처럼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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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04.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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