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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사랑 3

TODOSA 1 157 0

 

미완의 사랑 3


그녀가 돌아간후 난 바로 컴퓨터 앞으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버디버디에 접속했다.
그녀에게 버디버디를 가르쳐주며 친구로 등록해두길 잘한거 같다.
그녀는 접속해 있지 않다.
하긴 배운지도 얼마안되 벌써 할리는 없겠지....
그녀는 아마 만화를 보고 있겠지...
난 그녀에게 쪽지를 보낸다.
'만화 재밌게 보세요..그리고 제가 반납할테니 다보시면 저희집 문앞에 두세요'
쪽지를 날린다.
답장이 올까???아니 그녀가 버디를 하기는 할까???
난 기대감에 사로잡혀 컴을 계속 켜둔다.
역시 그녀로부터 답장이 날아오지 않는다.
난 저녁6시 정도 되어서 저녁거리를 사러갈겸해서 마트를 가려고 나왔다.
아니...근데 문앞에 놓여있는 눈에익은 검은봉지....
허걱 그녀가 나의 쪽지를 받아보았나보다.
알수없는 두근거림이 시작된다.
왠지 무언가 일어날것만같은 좋은 예감이...
난 얼른 만화책을 반납하고 뒷편을 빌려서 그녀의 집문앞에 두고 컴앞으로가서
앉았다.
역시 그녀는 접속해 있지 않다.
'저기요...제가 뒷편 빌려서 문앞에 두었거든요...다보시면 제집앞에 두세요'
그녀에게 다시 쪽지를 날리고 난 버디창을 띄워놓은채 행여 그녀가 다시
접속할까해서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렇게 두시간정도 흘러 시계는 저녁8시를 조금 넘은 자리를 가르킨다.
그사이 난 10분에 한번씩은 컴퓨터 화면을 확인했을것이다.
허걱....그녀의 아이디에 노란불이 들어왔다.
드디어 그녀가 접속한것이다.
그리고 쪽지까지.....
'고마워요....장일씨가 빌려준 만화 재밌던데요...다보고 문앞에 두었어요...'
난 그녀가 사라질까 무서워 잽싸게 자판을 두드린다.
'하하...뭘요....'
그녀에게 일대일 요청으로 쪽지를 날렸다.
이런 무슨 길게할 이야기도 없는데 내가 무슨짓을 한거지...
그녀가 거절하면 무슨 쪽팔림인가 ...
다행이다. 잠시후 대화창이 뜬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꼭 대학시절로 돌아간듯한 느낌이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생각이 나질않는다.
'오늘 대화를 나눈 사람은 있나요??'
'쪽지가 계속 날아오더라구요...근데 모르는 사람끼리 대화라....쫌....'
'친구나..아는사람들에게 연락해서 아이디를 가르쳐주고 대화하면 돼는데...'
'ㅎㅎ 그래야 겠네요'
'계속하다보면 중독될정도로 좋아하시게 될꺼에요...ㅎㅎ'
그녀를 직접 마주하고 있지 않아서인지 대화하기가 편하다.
그녀또한 그런지 말을 꽤나 건넨다.
'주말에는 친구들 만나 영화라도 보시고 그러지 집에서 만화를???'
'남편따라 구미까지 내려와서 여기는 아는사람들도 없어요...집은원래 서울이라'
'하하 저랑 같은신세네요...저도 설 사는데요...'
그녀에게 친구가 없다는 말이 내겐 왜이리 기쁜소식처럼 들리는걸까...
'저녁식사는 하셨나요???'
'아뇨 아직...혼자있다보니 간단하게그냥 때워요...'
'아예...선영님 저도 안먹었는데 제가 만들어 드릴까요..???제가 요리는 쩜하거
든요...금방 마트가서 장봐와서 만들어 드릴께요...ㅎㅎ'
그녀의 이름을 치는데 잠깐의 시간이 걸렸다.
'아니에요...괜찬아요...그냥 라면 끓여먹으면...'
'하하 제가 여기온기념으로 만들어 드릴께요..뭐좋아하세요???'
'글쎄요...'
'그럼 지금 저랑 같이 마트가실래요??? 혼자 있어봐야 심심하잖아요...'
그녀는 아무런 답변이 없다.
너무 무래한 부탁인가???
'10분뒤에 엘레베이터앞에서 봐요 그럼.....'
난 그녀의 답변을 기다리지 않고 그렇게 말하고 접속을 끊었다.
그리고는 바로 준비해서 문을열고 나가서 기다린다.
10분정도 지난거 같다.
역시 나오지 않는걸까???
그때 그녀의 집 문이 열린다.
그녀가 드디어 모습을 보였다.
여느때 처럼 흰티..그러나 긴주름치마 대신 옅은 갈색의 무릎아래까지 오는 치마.
왠지 조금은 나를 의식한듯한 옷차림 같다.
"하하..안나오시면 어쩌나 했는데...."
"막무가내로 그러심 어떡해요???"
그녀의 투정이 귀엽게 느껴진다.
땡~~~
엘레베이터가 열린다.
"가시죠.....제가 오늘 정말 맛있는걸로 대접하죠...."
사실 요리란건 별로 자신이 없었다.
난 그녀를 차에 태우고 아파트근처에 있는 대형활인마트로 향했다.
장을 보는 내내 난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그녀의 표정은 내색을 하지 않고 있지만 밝아 보인다.
"선영씨...뭐좋아하세요...아참 이름을 불러도 돼나 모르겠네...."
"그냥....뭐...."
그녀가 약간 멋적어 한다.
"장일씨는 뭘잘하시는데요???"
"그야뭐....다잘....."
그녀는 뭘사려는지 이리저리 두리번거린다.
"이거 해주세요....이건 잘하겠죠??"
허걱 그녀가 집은것은 즉석 냉동피자...다행이다...자신있다...
"하하...그거야 제 전공이죠..."
우린 피자와 약간의 궁것질거리를 사들고 마트를 나온다.
"사람들이 우리보면 신혼부부로 생각하겠죠???하하"
"........"
그녀는 아무말 없이 그냥 얼굴을 살짝 붉힌다.
이런 내가 괜한 말을 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엘레베이터에서 내리자 그녀는 그녀의 집으로 들어가려한다.
난 그녀의 팔을 잡았다.
두번째로 잡아보는 그녀의 팔이다.
그녀가 약간 움찔하며 놀라서 팔을 빼려는듯 당긴다.
"저희집으로 오세요...피자 금방 되잖아요.."
난 그녀의 팔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꼭 도살장가는 소마냥 끌려들어오듯 들어온다.
"지저분하지만 앉으세요.."
사실 신경쓰고 치워서 무지 깨끗하다.
그녀는 어색하게 가죽쇼파에 앉아 있다.
"선영씨..그냥 편하게 생각하고 있으세요..."
난 그녀의 어깨를 살짝 밀었다. 그녀를 쇼파에 편히 기대게 할생각이었다.
손끝을 통해 그녀의 브레이지어 어깨끈을 느낄수 있었다.
뜨거운 뭔가가 그순가 내속에서 올라옴을 느꼈다.
"금방 해올께요"
잠시후 난 그녀앞에 피자와 콜라를 내민다.
그리고 나도 그녀옆에 앉았다.
"자 먹어봐요..내가 만드피자...^^"
"고마워요..잘먹을께요...장일씨덕에 오늘 포식하겠다."
그녀가 피자 한조각을 들고 그녀의 작은 입술로 가져간다.
"맛있어요....장일씨 요리잘한다....ㅎㅎ"
"맛있으면 내가 매일 해줄까요???"
"피....이런거 매일먹으면 몸에 안좋아요...담에는 제가 재대로 된 저녁한번 대접
할께요"
그녀가 살짝 미소 지으며 말한다.
너무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후식으로 제가 커피를....어떻게 드세요???"
난 그녀를 위해 커피를 준비했다.
시계는 어느듯 10시를 가르킨다.
"장일씨...저 이제그만 가볼께요...쉬세요.."
그녀가 일어나려한다.
난 그녀의 팔둑을 잡았다.
"좀더 있다 가요...혼자있음 심심한데....선영씨도 별로 할일도 없으면서..."
그녀의 팔둑을 잡은 손에 힘을 더 가했다. 행여 그녀가 갈까봐.
"담에 또올께요...오늘은 그냥..."
그녀가 팔을 잡아끈다.
난 더세게 잡아 당겼다.일순간 그녀가 포기한듯 당기든힘을 풀엇다.
나도 그걸 느꼈지만 왜그랬는지 그녀를 내게로 당겨버렸다.
"어머..."
그녀가 엉거주춤 선자세에서 앉아있는 내쪽으로 넘어진다.
그녀의 한손이 내 허벅지 부분을 짚고 그녀의 머릿결이 내얼굴을 스친다.
부드러운 가슴이 내어깨에 살짝 닿았다가 떨어진다.
그녀는 얼굴에 약간 당혹한 빛을 보이며 내옆에 자세를 고쳐서 앉는다.
난 여전히 그녀의 팔둑을 잡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빨갛게 물들어있다.
"괜찬아요...미안해요....간다고 해서...."
그녀는 아무말없이 한손으로 약간 흩트러진 머리칼을 쓸어 넘긴다.
너무나 매혹적인 모습이다.
"30분만 있다 그럼 갈께요..."
그녀의 목소리가 평소와는 약간 다른거같다.
"팔은 이제그만..."
난 그때서야 그녀의 팔을 아직잡고 있음을 알았다.
아니 그순간을 즐겼나 보다.
그녀의 약간 붉어진 얼굴과 그녀의 작은 입술이 너무나 탐스럽다.
내속에서는 다시 뜨거운 기운이 올라온다.
난 그녀의 양쪽 어깨를 잡았다.
"왜???"
그녀는 놀란눈으로 날 쳐다 본다.
난 그때 어찌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그녀의 놀라 약간 벌어지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갰다.
이세상에 태어나 느껴본 가장 달콤한 입맞춤이다.
"으읍...."
그녀의 두손이 나의 가슴을 밀쳐낸다.
난 그녀의 행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입술을 빨아 들인다.
그녀의 입술은 굳게 닫혀있다.
"으읍...."
그녀의 고개가 도리질한다.
그리고 힘껏 날 밀쳐낸다.
난 그제서야 정신이 드는듯하다.
"미안해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가듯 나가버렸다.
허탈감이 밀려온다. 왜그랬을까하는 후회가 들지만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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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04.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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