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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151. 25화 새로운 길 (4)

TODOSA 1 79 0

 

아하루전 151. 25화 새로운 길 (4)


"그래요... 그렇다면 만일 그쪽에서도 아들만 태어났다면 무척 꼬일뻔했겠군요?"
도르테의 말에 아하루가 쓴 웃음을 지었다.
"아마도 그렇겠지요. 그리고 워낙 10몇년간 자식이 하나도 없었기에 자식이 태어날 수 있을지도 몰랐구요. 하지만 그 약속이 있은지 바로 얼마 후 레소니가 태어났고 그 다음 2년 후 제가 태어났죠. 그리고 그쪽은 다시 2년 후 아들을 하나 더 봤고요.
어쨌든 아버님은 제가 어려서부터 자주 그집을 드나들게끔 했지요. 어릴적부터 레소니와 친하게끔 만들려고 했던 것 같아요. 삼촌도 그런맘은 마찬가지인 듯 일부로 레소니랑 같이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곤 했어요.
아버님과 삼촌의 그런 계략은 적중했지요. 어려서부터 함께 지낸 레소니와 저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어쩔수 없이 끌리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물론 삼촌의 부인이신 카르네 고모님은 같은 남작가끼리 이어지는 것에 대해 불만이었지만 말입니다.
결국 제가 기사학교에 들어가기전 두분은 제가 기사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약혼식을 올리기로 하고 또 제가 수습 기사를 마치면 바로 결혼시키기로 약조하셨지요.
그 후의 일은 형수님도 들으신 바대로입니다. 저희 집은 멸문하게 되었고. 저와 약혼하기로 된 레소니는 레폴드 공작령의 누군가에게 시집가기로 햇다는 군요. 듣기로는 백작가라더군요.
어찌보면 카르네 고모님의 소원이 이루어 진 셈이랄까요? 언뜻 언뜻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삼촌의 영지도 곧 바뀌게 될거라고 들엇습니다. 물론 작위도 한단계 놉아진다고 하더군요."
"그렇군요."
도르테가 안쓰럽다는 얼굴로 아하루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하루는 별거 아니라는 듯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레소니는 제게 친 누나와 같았습니다. 물론 철이 들 무렵부터는 하나의 이성으로 느껴지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너무 멀리 떨어진 셈이지요. 어쩌면 제가 죽은줄로 알고 잇을지도 모르겠네요."
"흠 보아하니 아하루님은 아직도 레소니라는 분을 잊지 못하시고 계신 것 같네요?"
도르테의 말에 아하루가 희미하게 말을 흐렸다.
"글세요? 그럴지도..."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단지 레소니를 그리워하기 때문에 결혼을 안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레소니가 시집을 간게 확실치 않기 때문이죠.
제 동의 없이 아버님과 삼촌이 멋대로 정해버린 일이긴 하지만 이미 돌아가신 아버님을 생각해서라도 제 멋대로 행동할 수가 없더군요. 적어도 레소니가 다른 사람에게 시집간 것을 확인하고야 제 일을 결정할 수 있게 될겁니다."
"그래요. 그러면 얼른 그일부터 알아봐야 겠네요?"
"그래야겠죠? 하지만 왠지 제가 직접 알아보려니 두렵더군요. 그래서 지금까지 차일 피일 미루고 잇었습니다. 또 제겐 그보다 더 급한 일들도 많이 있으니깐요. 당장 레이첼을 찾는 일도 그렇고요."
"아참, 그래 헤어졌다는 조카의 소식은 없던가요?"
아하루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까진요. 쳄벌린 상단의 전 정보망을 동원해서 아실리에 강의 하루까지 뒤졌지만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하더군요.
어쩌면 저 먼 바다까지 흘러갔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한가지 내 맘속엔 그 애가 아직 살아 있을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어디에 있건 반드시 살아 잇을거라고 믿습니다. 지금은 다만 원수들의 눈을 두려워 몸을 피하고 있을거라는 추측을 할 뿐입니다. 그것은 저도 마찮가지이니까요. 저만해도 이름을 바꾸고 얼굴마져 가리고 있지 않습니까?
제일 바람직한 것은 제 일을 모두 매듭지고 제 이름을 당당히 알릴수 있게 된다면 아마 그때는 저를 찾아 올수 있게 되겠죠."
아하루의 말에 도르테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앞으로 좋은 일만 일어낫으면 좋겟네요"
도르테의 말에 아하루가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둘의 걸음은 왁자지껄한 거리까지 와잇었다. 용병들이 자주 가는 술집들이 이곳저곳에 얽혀 잇었고 용병들은 간만의 해방감과 느긋함을 만끽하며 거리의 술집들 마다 밤새도록 노래와 웃음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떠들어대며 술마시는 소리가 거리를 넘쳐 흘렀다.
도르테가 문득 품안에서 자그마한 수정을 끄집어 내었다. 아하루가 신기한 듯한 표정으로 도르테가 꺼낸 조그마한 수정을 바라보았다. 수정에서는 희미한 빛이 연신 깜빡이고 잇었다.
"형수님 그건 뭐죠?"
도르테가 수정을 거리 이곳 저곳으로 돌려보다가 조금 더 깜빡임이 잦아지는 곳을 발견했다. 그리고는 아하루를 향해 씩 섬뜩이는 미소를 지었다.
"사실 그이에게 표적이 되는 마법을 걸어 놨더군요? 그래야 나중에 죽더라도 시체라도 찾지 않겠어요? 그런데 그게 이럴때도 요긴하게 사용되네요."
"그럼 그건?"
아하루의 물음에 도르테가 미소를 지우지 않은채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 남편이 있는 곳을 찾는데 도움을 줄 마법 도구죠. 이렇게 작아도 꽤 비싼거랍니다."
도르테가 그렇게 말하고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수정이 좀더 잦은 깜빡임을 보이는 곳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도르테의 손에 있는 수정은 도르테의 걸음이 옮겨질때마다 더욱 빨라지기 시작하더니 종내에는 도르테의 발걸음이 '맥주와 땅콩'이라는 간판이 쓰여져 있는 술집 앞에서는 더 이상 빨라질수 없을 정도로 깜빡이기 시작했다.
"여긴가 보군요. 들어가죠?"
도르테가 채 아하루를 쳐다보지도 않고서 잔인한 미소를 입가에 흘리고는 천천히 단단한 나무문을 밀기 시작했다.
문을 밀자 촛불 수십개와 천정에 드문 드문 박혀 있는 마법구로 인해 가계안은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비록 마법구는 품질이 좋은 것은 아닌지 가끔 깜빡임도 있고 또한 그리 밝지는 않았지만 군데 군데 놓여 있는 촛불과 등잔불로 인해 그정도의 결점은 감추어졌다.
널따란 홀은 여기 저기 탁자를 사이에 두고 술과 고기 안주를 놓고 흥겹게 노래와 고함소리를 내며 먹고 마시고 있는 용병들로 가득차 있었다.
몇몇 용병이 도르테와 아하루를 보고는 급히 뭐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도르테가 먼저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에 대고는 조용히 시켰다.
흥겹게 떠들썩하던 주점안은 도르테와 아하루의 등장으로 조금씩 조금씩 분위기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아직 도르테와 아하루를 미쳐 발견하지 못하고 떠들고 잇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 그러니깐 말이지. 아나크온의 신전 중에서도 벨키움의 신전이 가장 좋았다니깐? 그곳은 여자들도 하나같이 예쁘고 기술도 남달랐지. 오죽했으면 '천상의 쾌락을 지상에 끌어다 놓은 벨키움의 아나크온 신전'이란 말이 나돌겠나?
아 정말 내가 여기에 묶인 몸이 아니고 또 내 마누라만 없었어도 아마 그곳 벨키움으로 용병 장부를 옮겼을거야."
미텔의 목소리였다. 미텔은 술잔을 쳐들며 입에 거품을 물 듯이 그렇게 소리치듯 말했다. 아직 주위가 잠잠해진 것을 알아채지 못한 듯 싶었다.
"허 이 사람 농이 심하구만. 자넨 어여쁜 딸을 나아줄 아내가 있지 않나?"
도르테가 들어 온 것을 눈치챈 세므온이 얼른 미텔의 말을 가로채고는 미텔에게 신호를 주며 말했다. 하지만 미텔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흥. 뭐 예쁜 마누라? 괴물 마누라겠지. 요새 아기를 가진 이후부터는 얼마나 강짜가 심한지. 에이 아무리 날 3년이나 따라다녔더라도 그렇게 강짜를 부리는 여잔줄 알았으면 애초에 관심을 딱 끊는건데 쳇, 그놈의 술 때문에 말이야"
미텔이 그렇게 제법 호기있게 말하자 앞에 앉은 세므온은 도르테의 얼굴이 시시각각으로 울그락 붉그락해지며 차갑고 잔인한 미소가 더욱 짙게 배어가는 곳을 보고는 눈을 질끈 감았다.
"미..미텔"
"흥, 미안하군요. 괴물이라서 하지만 정작 따라다닌건 미텔이었던 것 같은데요?"
도르테의 독기어린 말이 미텔의 등뒤를 난타했다.
"내가? 무슨 그런소릴. 도르테가 하도 사정해서 결혼한....."
도르테의 말에 뒤를 돌아보며 벌컥 소리지르던 미텔이 눈앞의 도르테를 보고는 말을 맺지 못하고 입을 벌린체 멍하니 서 있었다.
다른 용병들이 앞으로의 일들이 기대된다는 듯 눈웃음을 치며 도르테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여...여보..."
"어머나. 한참을 찾았어요. 그런데 잠깐 들었더니. 제가 괴물 같다고요?"
도르테가 살기어린 미소를 지으며 짐짓 부드럽게 말했다. 그러자 미텔이 얼른 의자에서 떨어져 나와 바닥에 냅다 무릎을 꿇었다.
"누가 그런소리를 당신은 내 삶의 희망이요 어둡던 내 삶의 태양이오.. 누... 누가 그런소리를 함부로..."
"그리고, 제가 당신을 무려 3년이나 따라 다녔고요?"
도르테가 팔짱을 낀채 한쪽 발을 건들 건들거리며 바닥을 치고 잇었다. 미텔의 안색이 더욱 창백해졌다.
"누..누가 그런 헛소리를 길을 잡고 물어봐요. 당신을 얻은 내가 얼마나.. 얼마나 행운아인지 말이요"
도르테가 부드러운 얼굴로 이빨을 으드득 갈았다.
"그리고 벨키움으로 이적을 하시겠다? 보아하니 아나크온의 신전을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같군요?"
미텔의 얼굴엔 이젠 하얗게 질리다 못해 죽음의 기운마져 서린 듯 싶어졌다. 미텔의 무릎이 뒤로 주춤 주춤 물러나기 시작했다.
"여..여보.. 그건 젊엇을 때 한번.... 아..아니 뭐 그때는 호기심으로.... 여..여보.. 아악"
도르테가 성큼 성큼 미텔에게 다가가더니 미텔의 귀를 잡고 힘껏 잡아당겼다. 미텔이 비명을 지르며 도르테가 이끄는 방향으로 주춤거리며 끌려갔다. 도르테가 살기띤 얼굴에 갑자기 부드러운 웃음을 짓더니 세므온과 츄바등을 바라보았다. 세므온과 츄바등이 순간 도르테와 시선이 마주치자 얼어붙은 듯 했다.
"호호, 밤늦도록 회의 하신다고 해서 밤참을 좀 싸왓는데 안주거리로 삼으세요. 그리고 이이는"
"아악"
도르테가 다시한번 미텔의 귀를 잡고 힘껏 돌렸다. 미텔의 비명이 가계 안에 가득 울려 퍼졌다.
"이이는 볼일이 있어서 먼저 들어가야 할 것 같네요. 이해해 주시겟죠?"
도르테가 싱긋 웃으며 그렇게 말했지만 츄바와 세므온은 오히려 흠칫거렸다. 미텔과 같이 테이블을 썻던 사람들이 미텔의 간절하고 애절한 시선을 무시한 채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럼요. 이보게 잘가게"
"행운을 비네"
"목숨만 붙여서 오게. 내 잘아는 의원이 있다네"
"아참 그 신관 집주소가 어떻게 되더라?"
"호호호"
도르테가 다시금 웃자 츄바와 세므온 등이 찔끔거리며 입을 다물었다.
"마치 이이가 저와 싸울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아무렴 제가 가장을 어쩌겠어요? 호호 어쨌든 이만 가볼께요"
도르테가 그렇게 말하고는 미텔의 귀를 잡고는 천천히 문 밖으로 나갔다. 어느새 도르테의 눈은 불구대천의 원수를 만난양 살기띈 눈이 되어 있었다.
그 둘이 주점 밖을 나가고 얼마후 커다란 비명소리가 도시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크악 여..여보 진정해..여보"
"아직 멀었어요. 아이스스피어"
"으헥"
"파이어 헬"
"크으악"
"브레인 스웜"
"으윽 간지러 으악. 잘못햇어 잘못했어 엉엉"
"흥, 뭐 난 괴물이니깐? 근데 무슨 괴물이지 오크? 트롤? 어쨋건 차지볼트"
지지직
"크으윽, 키악"
"그리고 뭐? 내가 따라다녀?"
"에잇 블라인트 사이트, 드레싱"
'퍽퍽퍽'
"크윽 여..여보 엉엉 내가 잘못했어"
"흥 그리고 뻔질나게 신전을 돌아다니셨다?"
"으윽.. 헉 여..여보 거기는 안돼 거기는 크으악"
참흑한 비명소리에 주점안에 잇던 사내들의 얼굴이 핼슥하게 바뀌어 잇었다. 더욱이 끝에 미텔이 지른 비명소리에는 차마 듣고 잇을수 없다는 듯이 몇몇은 아예 눈과 귀를 감고 고개를 처밖는 사람마져 있었다. 또한 몇몇은 마치 자기가 당한양 두손으로 자신의 사타구니를 잡고 괴로워 하는 이들도 잇었다.
어쨌건 분위기는 바늘하나 떨어져도 들릴만큼 조용해져 있었다.
"무슨일이야. 허헉 도르테님"
"뭐야 뭐"
"응? 저기 새까만 고깃덩이는 뭐지?"
"허헉"
밖에서 누군가 비명소리를 듣고는 모여든 듯 했다.
"호호호. 아무것도 아니에요. 호호호. 얼른 못일어나요?"
"허억 숯덩이가 움직인다"
"빨랑 따라와욧"
"여..여보... 제발 제발... 아악... 아..아니 그곳은 숲이잖아 숲으로는 왜...? 크악~"
그날 날이 밝도록 숲속에서 울려나오는 처절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도성 사람들은 그 소리 때문에 아마 오늘밤은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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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04.1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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