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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5화 호위임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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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5화 호위임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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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등이 '아지랑이의 들판'이라는 술집에 들어서자 후끈한 열기와 함께 여기저기 웅성대는 소리였다.
이미 각각의 탁자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한싸움 할 것 같은 용병들이 여기저기 진을치고 앉아서 술과 음식을 나누고 있었다.
점원으로 보이는 소년이 아하루등이 들어서는 것을 보고는 쪼르르 다려왔다.
"오늘 저희 가계는 예약이 끝났습니다. 다른날을 이용해 주시겠습니까?"
아하루는 자신에게 다가와 절도있게 말하는 소년을 보고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여기가 챔벌린 용병들 모임장소 아니니?"
소년이 의아한 얼굴로 아하루와 카미야를 살피며 대답했다.
"그런데요? 무슨 볼일이라도?"
"응, 우리도 용병들이거든? 이번에 같이 합류하게 되었어"
그러자 소년의 얼굴이 약간 변했다. 그리곤 아하루와 일행들을 다시한번 찬찬히 살피고는 아하루등을 빈자리로 안내했다.
몇 명이 아하루가 들어서자 흘깃 쳐다보았지만 그뿐이었다. 그들은 이내 자신의 동료들과 뭔가 이야기를 나누거나 아니면 술이나 음식을 먹고 있었다.
아하루가 자리에 앉자 소년이 간단한 음식과 더불어 맥주를 갖고 왔다.
"식사는 뭘로 하실거죠?"
"음, 여기서 제일 잘하는걸로 3인분 가져다 줄래?"
아하루의 말에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고개를 끄덕일뿐 움직이는데 미적거렸다. 아하루가 싱긋 웃더니 어느새 꺼내든 동전을 손가락으로 튕겨 소년에게 던져주었다.
그제서야 소년은 싱긋 웃으며 부리나케 주방으로 달려갔다.
소년이 주방으로 달려가자 아하루등은 테이블위에 놓인 맥주와 간단한 안주거리를 조금씩 먹었다. 르네는 아직까지 적응이 안돼는지 연신 불안한 표정이었지만 아하루와 카미야가 있기 때문인지 그런 내색을 안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여, 이게 누구야? 아하루군 아닌가?"
누가 아하루에게 반갑게 아는체 했다.
아하루들이 뒤를 돌아보자 날렵하면서도 건장한 체구의 용병이 맥주한잔을 들고 아하루에게로 다가왔다.
"누굽니까?"
카미야가 재빨리 물어왔다.
"응, 전에 만난적이 있어 같은 임무를 맡지는 않았지만 도움을 좀 받았지"
아하루의 말에 카미야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 반가워요 형"
"아이구 우리 도련님, 축하하네 그래 1급 용병이 되었다며?"
"어? 어떻게 알았어요?"
"쿡, 이곳 토박이인 내가 그걸 몰라서야 되겠나? 참 이쪽 분들은?"
아하루가 그제서야 서로들을 인사시켰다.
"인사해 이쪽은 이곳 아카발 용병단에서 상근하는 미텔이야"
"안녕하세요? 아하루님의 시종 카미야입니다."
"아하루님의 시녀 르네입니다"
카미야와 르네가 일어서서 마주 인사하자 상대는 약간 의아한 빛을 띠더니 곧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미텔이라고 합니다."
미텔은 인사를 나누고 난 다음 아하루를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쳐다보았다.
시종을 데리고 다니는 용병이란 들어본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
"..귀족인가?"
한참만에 미텔의 입에서 간신히 나온 소리에 아하루가 실소했다.
"전에도 말했잖아요 우리집은 남작 가문이라고"
"그..그랬었지.. 후~"
"왜요?"
미텔이 한숨을 내쉬자 의아한 아하루가 물었다.
"설마했는데 진짜 귀족이라니 어이가 없구만"
미텔은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젔더니 화가난 듯 다시 아하루에게 물었다.
"도대체 귀족이 왜 이런일을 하지? 귀족은 그냥 우리 용병에게 호위나 받으면서 가면 되잖아. 이젠 용병들 일거리까지 넘보는겐가?"
"무슨말인지 알아요. 하지만 저희집은 가난해서 용병을 쓸돈이 없는걸요? 그리고 우리집 가풍이기도 해요"
"그런데 앞으로는 말을 높여야 하는거요?"
갑작스런 미텔의 말투에 아하루가 오히려 웃었다.
"하하, 형님 무슨 소리에요 이때까지 해오던대로 해요. 갑자기 말은 무슨"
"그..그래 하하 이거 그럼 나도 귀족 동생이 하나 생긴건가?"
미텔은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는지 아하루의 어깨를 치며 웃었다. 그리곤 생각났는지 다른 동료들을 불렀다.
"어이, 이리와봐 전에 말한 도련님이야"
미텔의 말에 다른쪽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있던 네명이 아하루곁으로 다가왔다.
"인사하지 이쪽부터 미켈, 내동생이야 그리고 츄파, 도르테, 케론이야"
"안녕하세요?"
아하루가 먼저 인사해오자 그들도 고개를 숙여 분분히 인사를 해왔다.
어느새 인원이 커진 그들은 근처에 있던 테이블을 하나 더가져와 합쳐버렸다. 그러자 홀에 모인 일행들중 가장 큰 무리가 되어버렸다. 가끔 다른 이들이 힐끔 힐끔 그들이 모인 자리를 쳐다보곤 이내 자신의 동료들이나 맘에 맞는 아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곤 했다.
"음? 이분은?"
아하루는 미텔의 일행중 유일한 여자를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그녀는 붉은색 머리카락을 치렁치렁하게 흩날리며 앉아있었는데 다른 미텔의 무장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 무장을 하고 있었다.
그런 아하루를 미텔이 짓꿎게 놀렸다.
"이런 이런 그래도 남자라고 여자에게 먼저 관심을 쏟는건가?"
"형!"
"아, 미안 미안 그녀는 마법사야 지금 아마 레벨이"
"공인 3레벨"
여자쪽에서 대답해왔다.
"우리 용병단의 자랑스런 보배지"
미텔이 흐믓한 웃음을 지으며 말해왔다. 그리곤 은근한 어조로 낮게 속삭였다.
"나이 18세에 3레벨에 오른 천재이고 얼굴도 예쁜데 한가지 흠이 있다면.."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며 얘기하자 시선이 미텔에게 집중됐다.
"성질이 드러워"
"미텔! 이.. 차지 볼트"
그러자 지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미텔의 몸이 자리에서 붕떴다 내려앉았다.
"으악.. 도르테... 그만 그만"
"용서 못해욧 화이어..."
도르테가 다음 주문을 외울려 하자 미텔의 얼굴이 울상이 되더니 도르테에게 손을 모아 싹싹 빌었다.
"미안 미안 잘못했어 살려주.. 으악"
도르테는 다시한번 전격주문을 미텔에게 퍼붓더니 흥 하고는 고개를 돌려 버렸다.
다른이들은 그런 미텔과 도르테를 보고는 실소를 흘렸다.
이윽고 시간이 흘러 어느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자 홀 한가운데로 일단의 사람들이 나왔다. 아주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얼굴에는 개기름이 줄줄 흐르는 뚱뚱한 사내와 그 뒤를 호위하듯 따라오는 다섯명의 검사들이었다. 그중 한 사내가 발로 마룻 바닥을 굴렀다.
"조용하시오 채벌린 상인단의 챔벌린씨입니다."
사내의 말에 술집은 삽시간에 조용해 졌다. 사내는 좌중을 한번 훓어보고는 조용히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챔벌린이 한발 앞으로 나섰다.
"이렇게 많은 영웅들을 모시게 돼서 반갑습니다. 이번 여행의 1차 목적지는 코즈히 공의 공도지인 루운야까지입니다. 물론 그곳에서 헤어질실 분들은 헤어지시고 인원을 새로 보충하게 될겁니다. 자세한 사항은 여기 카르얀 대장님이 알려주실 겁니다. 카르얀 대장"
챔벌린이 뒤를 돌아보며 이름을 부르자 아까 사람들을 주목시켰던 사내가 다시금 나왔다.
카르얀은 좌중을 다시한번 날카롭게 쏘아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시다시피 여기서 루운야까지는 대략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오, 그동안 아무 사고 없이 좋은 인연이 되길 빌겠소. 우리 상인단 소속 호위가 27명이며 그중 1급 전사는 나까지 총 17명이요 이번에 고용된 여러분들은 최소 1급이상의 실력자들이니 왠만한 비적들은 우리들의 상대가 안된다고 보오. 총대장은 내가 맡겠소 그러나 여러분들을 일일이 간섭하지는 않겠소 다만 일정에 관한 협의를 여러분들의 대장과 의논할 것이오 그러나 여러분은 여러분의 대장을 뽕아주시오 30명이니깐 3명정도면 적당하리라 보오."
카르얀의 말이 끝나자 한사내가 일어났다. 미텔이었다.
"고용조건을 다시한번 확닥 시켜주겠소?"
카르얀이 미텔을 한번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고용조건은 루운야까지 일당 1골드요 만일 전투시 위험수당 따로 추가되며 루운야까지 일체의 경비는 상인단에서 지급되오 그리고 루운야에서 자민공의 공도 파도나까지 지금부터 동행하는 자들은 1골드 20실버 그리고 최종 목적지인 하파이나까지 동행하는 자들은 2골드가 지급되오"
카르얀의 말에 다들 환호성을 질렀다. 이정도 대우면 거의 특급에 준하는 대우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끝으로"
카르얀의 말이 다시 울려 퍼지자 좌중이 조용해졌다.
"상품에 손대는 것은 일절 용납못하오, 만일 손대는자가 있다면 도적으로 취급할 것이오 대신 중간에 새로 얻게될 상품에 한해서는 공동 투자의 길을 열어주겠소 물론 원하는 자에 한해서이며 나중에 안팔린다고 해도 그 대금은 우리 상인단에서 보상하겠소. 그리고 가장 공이 높은 한명에게는 상으로 하나를 주겠소 그럼 대장으로 뽑히는 사람은 상인단 사무실로 오고 나머지는 편히 쉬도록 하시오 내일 해뜸과 동시에 출발이오"
카르얀의 말이 끝나자 용병들은 기대감과 흥분에 서로 떠들어댔다.
챔벌린과 카르얀은 그런 용병들을 놔두고 술집을 나섰다. 어느새 여기저기 고함과 의견이 난무하면서 세명의 대장이 가려졌다.
미텔과 츄바 세므온이었다. 그들중 아카발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미텔이 일단은 총대장의 역할도 같이 맡기로 했다.
셋은 챔벌린이 묶는 숙소쪽으로 나가고 남은 용병들은 각기 침소로 들어가거나 아니면 남아서 아직 남아잇는 '아지랑이 들판'의 술들을 무서운 기세로 마셔대고 있었다.
"으휴~ 괴물들이야 괴물"
아하루는 아직까지도 홀에 남아서 술을 마셔대고 있는 미텔의 남은 일행들을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들과 다른 용병 몇몇이 아직까지 남아서 술을 마시고 잇었던 것이다.
특히 마법사인 도르테와 그 앞의 용병은 술내기가 벌어졌는지 연신 상대방을 응시하면서 자신의 앞에 놓인 술잔들을 들이키고 잇었고 그때마다 주위에서는 환호성이 울렸다.
벌써 그들 주위에는 비워진 술통 대여섯개가 뒹굴고 잇었고 지금 막 새로 한 개의 술통을 따고 잇었다.
아하루는 보는것만으로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았다.
보통 이런 곳에서 나오는 술들은 거개가 싼값인 만큼 독하기도 했다. 그레서 보통 대여섯잔이면 충분히 취하고도 남을 양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벌써 대여섯 통이나 비운 것이다. 그것도 둘이서
문득 아하루의 시선을 느꼈는지 도르테가 한손을 흔들었다. 취하긴 했어도 아직은 정신이 남아있는 듯 했다.
아하루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카미야와 르네의 부축을 받으며 2층으로 올라갔다.
아하루도 다섯잔이나 마셔댔기에 지금은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해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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