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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상처

토도사 0 763 0

 로맨스,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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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상처


몸에 흉터가 몇 군데 있다. 오른쪽 엉덩이 위쪽엔 어렸을 때에 주사를 잘못 맞아서 생긴 흉터가 있다. 나는 기억을 못하지만, 어머니께서는 꼭 죽을 뻔했던 이야기처럼 그때 일을 말씀하시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고 가끔은 내가 그런 상처가 있다는 것도 잊곤 한다. 어쨌든 잘 보이지 않는 곳이어서 그렇기도 하다. 목욕하다가 일부러 보지 않는 이상, 자기 엉덩이를 세세하게 알고 있는 인간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상처를 가지게 됐을 때 죽을 뻔했건, 그렇지 않았건 간에 그건 이제 중요하지 않다. 기억에서 존재하지 않는 아픔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지만 기억을 더듬다 문득 생각나는 아픈 상처들은 비록 그 흉터가 남아있지 않더라도 그렇게 가끔씩 생각나면서 사람을 괴롭힌다. 가슴 어느 구석에서 먼지를 쓰고 조용히 쳐 박혀 있다가도, 뜬금없이 굴러 떨어져서 사람을 놀래 키는 것이다.
내가 처음 자위행위에 대해서 알게 된 때는 중학교2학년쯤이었다. 중학교 또래의 한참 성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그렇듯 예쁜 미술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자위행위를 하기도 했다. 그 정도가 지나쳐서 때로는 하루에 몇 번씩이나 휴지에 정액을 쏟아내곤 했다. 수업이 없는 날은 지하에 있는 미술실에 있어서 볼 기회도 없었지만, 일주일에 한번 그녀를 보고 나면 그 한 주 동안은 그녀 생각을 하면서 자위행위를 했었다.
어느 여름날. 아마 장마 때 였던 것 같다. 분명 방학 때였던 것 같았는데 아이들이 학교에 나왔었다. 아마 보충수업 때문이었다고 기억한다.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지만, 분명히 과학 선생님이 시킨 일이었다. 우리들이 했던 일은, 미술실과 그 옆의 과학실 바닥에 고인 물을 퍼내는 일이었다. 바지를 걷어 올린 아이들의 발목이 생생히 기억나는 걸로 봐서는 물이 분명 발목 정도까지 차있었다. 그때 나이가 아마 40대에 막 들어섰을 과학선생님이, 20대 초반의 예쁜 미술선생님과 잤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그들 둘이 같이 잤을까 하는 생각 따위를 왜 했는지 모르겠지만, 보충 수업 과목을 맡고 있는 것도 아닌 미술 선생님이 무엇 때문에 과학 선생님과 같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어쩌면 그저 그림을 그리러 학교에 나왔을 뿐이었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미술실과 과학실에 물이 찬 것을 발견해서 과학선생님에게 얘기했을 수도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미술실과 과학실 바닥의 물 퍼내기였다. 물을 퍼낼 마땅한 도구가 없었다. 소나기는 아니었지만, 계속 비는 내리고 있었고, 지하에 있는 과학실과 미술실은 우리들이 내는 땀과 체온으로 후덥지근하기까지 했었다. 미술선생님의 하얀 다리가 원피스 아래로 미끈했고, 소매를 걷어 부친 과학선생님은 그 다리를 가끔 흘끔 거리기도 하면서 우리들에게 계속 일을 시키고 있었다.
이제는 완전히 부패되어, 도대체 표본인지 무슨 술을 담가 놓은 것 인지 알 수 없게 된 표본 유리병들이 먼지를 맞고 과학실 진열장 위에 놓여져 있었다. 우리가 물을 퍼내는 데에 사용했던 도구는 빈 커피 병 들이었다. 몇 명은 그것으로 대야나 양동이에 물을 담았고, 그것도 없는 사람은 플라스틱 빗자루에 물을 담아서 대야에 모으고 있었다.
나도 저 옆에서 같이 물을 퍼내는 미술선생님의 가슴이며 엉덩이를 부지런히 훔쳐보면서 그녀의 곡선을 머릿속에 담아 놓았다. 오늘처럼 예쁜 그녀 모습을 기억하면 아마 한달 동안 계속 질리지 않고 자위행위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유리 커피 병을 잡고 기계적으로 물을 퍼내는 동작을 하면서 생각했다. 오늘 여기 온 게 행복했었다.
그때였다. 유리병으로 물을 퍼서 들어올리다가 어디엔가 부딪혔고, 내 오른쪽 팔목에서 무엇인가 붉은 액체가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바닥의 물에 뚝뚝 흘러내리면서 퍼지는 붉은색이 아름다웠었다. 아픔도 없었다. 물끄러미 서서 피가 흐르는 내 팔목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과학선생님이 나를 보더니 놀라셨고, 아이들이 빙 둘러쌌다. 미술선생님이 우리를 쳐다봤고, 놀란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과학선생님이 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셨다. 3센티 정도 찢어진 게 많이 다친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학교 앞에 있던 작은 병원에서 찢어진 부분을 꿰멨다. 난 의사가 할 말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역시 비슷한 말을 했다.
“깊이 다쳤어요. 조금만 더 패였으면 힘줄이었는데, 그나마 다행이네요.”
의사는 구부러진 바늘을 꺼내서 실을 뀄고, 거기까지 바라보다가 난 고개를 돌렸다. 마취를 먼저 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병원까지 오면서도 이상하게 찢어진 부위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난 얼굴도 찡그리지 않고 누워있었다. 팔을 내맡기고 가만히 누워있으니까 어지러움이 밀려왔고, 기분이 좋았다.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면, 걱정스러운 표정의 과학선생님이나, 그새 연락을 받고 놀라서 달려온 어머니도 보이지 않아서 좋았다. 내 팔목에서 바늘로 무엇인가를 꿰매는 능숙한 의사의 손길이 느껴졌다. 헝겊을 뚫고 나온 바늘이 지나가고 실이 딸려 지나가고, 그 실들이 헝겊 같이 느껴지는 내 살을 잇고, 다시 바늘이 들어오고……
문득 잠에서 깼을 때, 어머니께서 날 바라보고 계셨다. 팔목 위에는 프랑켄슈타인의 얼굴 상처 중에서 가장 작은 상처자국이 남았다. ‘그래 내가 팔목이 가는 것은 아마 이것 때문에 놀라서 팔목이 안 두꺼워져서 일 거야.’ 하고 고등학교 때에 그렇게 생각했었다. “어떻게 내 좆보다 가느다라냐?” 하고 어떤 새끼가 놀렸을 때에도 중학교 때 팔목을 다쳤던 생각을 했었다. 아기였을 때 엉덩이에 생긴 흉터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팔목에 생긴 상처는 그 후에 몇 번인가 좀 이상한 느낌을 받았었다. 아픈 느낌은 아니지만, 가끔 그곳에서 저린 느낌이 느껴졌다. ‘여기를 다쳤었다’ 하고 누군가 가끔 상기시켜주는 것 같았다. 이제는 그런 느낌마저도 없다.
아랫입술 밑에 생긴 흉터는 군대 있을 때 생겼다.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무슨 훈련 중이었고, 우린 둘씩 짝지어져서 각각 맡은 목진지에 매복하고 있어야 했다. 비가 군화 속을 적셔서 기분을 충분히 나쁘게 해 줄만큼 추적거리면서 내리고 있었다. 쌀쌀한 가을이었던 것 같다. 나뭇가지에 혼자 매달려 있던 잎도 내리는 비에 지겨워 하다가, 그치길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고 그만 땅에 떨어졌다. 꽤 오랫동안 내리는 비였다. 하루가 넘도록, 멈출 듯 잦아지다가도 다시 선명한 물줄기를 하늘에 긋는 그런 비였다. 나는 낮은 산중턱에서 어떤 이등병과 짝이 되어서 작은 호 안에 있었다. 난 그때 병장이었는데, 쫄다구들은 좀 신경질적인 고참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을 것 같다. 부산에서 올라왔던 그 이등병은 그것 때문이었는진 몰라도 너무 불편해 하면서 서 있었다. 나는 호 안에 우의를 입고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었다. 잔뜩 긴장한 채 몸을 굳히고 서 있는 이등병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왠지 서글퍼져서 난 총도 옆에 세워놓고 편하게 앉으라고 했다.
“아닙니다!”
우라질. 뭘 말해도 다 아니란다. 난 좀 짜증을 내면서 그럼 총이라도 내려놓으라고 했다. 내 눈치를 좀 보다가 그 이등병이 어깨에서 총을 내렸고, 비 때문이었는진 몰라도 손에서 총이 미끄러져 버렸다. 총구가 내 아랫입술에 세게 부딪혔고, 잇몸 안에까지 충격을 주면서 아픔을 전해주었다.
“이런 씨발.”
손으로 그곳을 잡고 고개를 숙인 나를 보면서 이등병이 어쩔 줄 모르면서 서 있었다. 철책에 있을 때 아침 구보에서 낙오하면 나에게 싸대기를 맞았던 자기의 고참 얘기를 전해 듣고 긴장했을 지도 모르겠다. 사회에 있었으면 분명 나에게 맞지는 않았을 아이들이 군대에서 쫄다구라는 이유만으로 나에게 맞았었다. 사실 나는 내 고참들에게 그렇게 많이 맞진 않았지만, 내가 맞은 것보다 더 많이 난 내 쫄다구들을 때렸던 것 같다. 나를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쫄다구들도 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맞았던 아이들도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난 그 이등병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어쨌든 이것이 아니어도 비 때문에 이미 화가 나있는 상태였다. 겉에 보이는 상처보다 입 속에 난 상처가 더 컸었다. 입 속의 상처가 아물었어도 이상하게 겉의 상처가 불편했다. 조금 아픈 것 같기도 하고 남의 살이 붙어 있는 것처럼 불편했다. 꽤 오랫동안 불편해 했다. 군대에서 제대하고 나서도 가끔씩 불편함이 느껴졌었다. 이젠 그 상처도 작은 흉터는 남겼지만 아프진 않다. 그것 때문에 불편하지도 않다.
마지막 상처에 대한 이야기가 남아있다. 아니, 어쩌면 마지막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죽기 바로 전까지도 상처가 생기고 흉터가 남을 수도 있으니까.
그녀를 알게 됐을 때, 그것이 상처가 될 줄은 몰랐다. 나는 전혀 나답지 않은 모습으로 그녀와 만났다. 그녀를 처음 만나서, 횡단보도까지 걸어갔을 때에 이미 그녀가 좋아져 버렸다. 그러나, 난 이미 한 여자와 결혼을 했다. 주례선생님이 평생 한 여자만을 사랑하고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아껴주고 살겠느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약속을 했었다. ‘사랑 따위를 약속하다니, 그건 무효야’ 하고 말해봤자, 변명에 불과하다. 나는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인간은 아니지만, 아내를 위해서라도 그 약속은 지켜야 했다.
내가 새로 사랑하게 된 여자는 나보고, ‘내가 그냥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다’고 말했다. 나는 내 존재가 누구에겐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에 화가 났다. 그것에 대해 생각해 봤고, 그럴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내가 ‘그런 존재’가 됐다는 것이 그녀에게 미안했다.
두 번째 만날 때부터 그녀를 싫어하도록 노력해 보았지만, 별 것 아닌 일에도 미소를 짓는 그녀의 작은 입술이 항상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순수한 검정색의 윤기가 흐르던 그녀의 머리카락도 아름다웠다. 액세서리를 싫어했지만, 가냘픈 팔목에 무엇인가를 선물해 주고 싶었다.
내 생일을 며칠 앞두고 우리는 헤어지기로 했다. 나도 괴로워했지만, 그녀가 더 괴로워했다. 언젠가 나는 메신저로 그녀에게 ‘누가 더 좋아하는 것 같냐’고 물었고, 나답지 않다고 유치하다는 대답이 날라왔지만 그때 내가 어렴풋이 느낀 건 그녀가 나를 많이 좋아하고, 나 때문에 몹시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직 물위에도 떠 보지 못한 작은 배가, 폭풍이 치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뒤집히려 하고 있었다. 결국 그녀가 내린 결론은 이제 만나지 않는 것이었고, 나는 그녀를 설득해서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고 끝낼 것’을 제의했다. 내가 그녀의 팔목에 팔찌를 채워 주었을 때, 그녀는 나에게 팔을 맡긴 그대로 한참을 움직이지 못했다. 이름 모르는 재즈가 이어지고, 술집의 테이블에 손님들이 하나 둘씩 채워져서 그들의 말소리에 주변이 시끄러워져도, 그녀는 계속 움직이지 못했다. 항구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던 그 작은 배는 그냥 바다에 계속 시달리기로 마음을 바꾼 것 같았다. 그녀가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를 알아차리면서, 나는 그녀와 단 둘이 있고 싶어졌다. 의자를 짚고 있었던 그녀의 다른 쪽 손가락은 너무 하얗게 보여서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맥을 놓고 앉아있는 어느 여자의 하반신 같이 보이기도 했다.
내가 더 이상 참지 못했다. 그녀의 머리카락 냄새를 맡고 싶어졌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 창문이 가까운 침대에서 그녀의 머리카락 속에 코를 박고, 떨어지는 빗물 소리를 듣거나 빗길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 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녀 안으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행복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뚝섬에 가요.”
밑도 끝도 없이 꺼낸 내 이야기에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려던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내 뒤에 서 있는 또 다른 나를 보는 것 같은 맥 빠진 그녀의 눈길을 무시하고 팔을 잡아 끌었다. 거리는 비가 그쳤고, 기분 좋을 만큼의 습기가 길가에 묻어 있었다. 그녀가 내 뒤를 말없이 따라왔다. 아주 느린 걸음이었다. 나는 앞장 서서 걸으면서 생각했다. ‘그래, 지금, 지금 가버려. 내가 다시 돌아 볼 때 니가 보이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몇 걸음 뒤에 돌아보면 여전히 그녀는 서먹한 만큼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그렇게 지하철 역 계단을 올라가고, 지하철을 탔고, 모텔 앞에 도착했다. 모텔 앞에서 멈추어 서서 그녀의 손을 잡아 챘을 때에 그녀가 놀라면서 나를 쳐다보았다. 이곳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던 것 같았다. 난 무작정 팔을 잡아 끌었다.
“쉬었다 가실 거죠? 3만원 이에요. 12시까지 에요!”
미친 듯이 팔을 이끌고 계단을 올라가는 내 뒤에다 그녀가 쏘아붙였다.
“미쳤어!”
처음 나에게 했던 반말이었다. 나이차이가 많아서 꼬박꼬박 존댓말을 하고 만날 때마다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던 그녀였었다.
‘그래, 다 미쳤어. 너도, 나도.’ 하지만, 말이 되어 나오지 못했다.
201호 문을 열었지만, 어이없게도 객실 문에서 열쇠가 빠지지 않았다. 심각한 상태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일이었다.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이끌려 따라오던 그녀의 생각이 정리되는 소리가 들렸다. 내 쓴웃음을 뚫고 무섭게 쏘아보는 그녀의 눈빛을 보았다.
“나쁜 사람.”
내 손을 던져 버리고 뒤돌아서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나는 어두운 불빛들이 내려진 카펫 위를 걸어서 모텔을 나왔다. 다시 역으로 향하는 길의 횡단보도에서 그녀의 뒷모습을 보았다. 하얗게 드러난 그녀의 등 때문에 생긴 순간적인 성욕은 아니라고,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서로 상처를 받고 있기 때문에 서로 사랑한다. 파란불로 바뀔 때에 그녀가 나를 향했고, 가냘픈 팔에 힘을 실어서 내 어깨를 쳤다. 쓰러질 뻔했지만, 쓰러지진 않았다. 횡단보도 앞에 늘어선 차들에서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어이없는 놈 같으니라고……’ 하는.
역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쇠 난간에 내려진 빗물을 손으로 쓸었다. 낯선 세상의 물 분자들. 계단을 내려오는 사람들은 낯선 별의 사람들. 그들 눈에는 내가 보이지 않는지도 모른다. 비현실의 세계가 계속됐다. 그녀는 나를 때리고 갑자기 사라져 버렸고, ‘미쳤어, 나쁜 사람, 미쳤어, 나쁜 사람, 미쳤어……’ 이런 말만 계속 나를 따라다녔다. 지하철이 계속 와서 멈추었다가 다시 출발하곤 했다. 옆 자리에 누가 와서 앉으면, 현실적인 무게를 전해주면서 의자가 흔들리곤 했고, 난 하얀 형광등이 비치는 지하철 역 바닥만 쳐다보고 있었다. 문득 그녀가 어디엔가 길을 헤매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시 뛰어서 역을 빠져 나왔다. 횡단보도 앞, 우리가 헤어졌던 골목을 바라보았다. 어떤 검은 옷을 입은 여자가 나를 애타게 쳐다 보는 것 같았다. ‘그녀가 여기 있어요. 이리 와 보세요.’ 일단의 사람들이 우르르 그 검은 옷의 여자 뒤를 지나갔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 하지만, 그저 사람들이 자나가는 것뿐이었고, 그 검은 옷의 여자는 어떤 남자를 만나면서 행복한 미소를 얼굴에 보였다.
이제 날이 어둑해지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노란 가로등이 켜졌고, 그 빛을 받아 반짝이면서 빗방울들이 바람을 타고 땅에 떨어졌다. 다시 개찰구 앞에 섰을 때, 고개를 떨군 그녀가 역 안쪽 복도 저쪽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서로 상처를 주고 있는 걸까……
그녀의 옆에 앉았다. 지하철이 몇 대가 들어왔고, 다시 몇 대가 나갔다. 지하철이 지나갈 때마다 우리들의 발 밑에 수많은 빛의 단락들을 만들어냈다. 그녀가 내 손을 바라보고 나서 내가 그녀의 발끝을 바라보았다. 그런 반복들과, 다시 또 수십 대의 지하철이 지나가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빛과 그림자들. 내 왼손을 잡아채서 지금 막 도착하는 지하철 앞으로 그녀가 이끌었을 때, 열리는 문 앞에서 나를 감싸고 있었던 어두운 그림자는 아무 곳에도 없었다. 쏟아지는 지하철 안의 불빛처럼 하늘에서 구원의 빛이 내려오는 것만 같았다. 따뜻한 그녀의 손이 느껴졌을 때, 이제 난 그 작은 배가 뒤집혀 버리는 상처까지 주어서는 안 되는 바다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그녀에게 주고 있는 이 상처가 커다란 흉터로 남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
내가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치고 그녀가 손을 놓자, 그녀는 가버렸고 나는 혼자 남았다.
나는 이제 현실적인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배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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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제 야설 안쓰려구요. 마지막으로 그냥 올려봅니다. 아 씨발 저런거 왜 올려 짱나게 그러실분도 계실것 같은데, 죄송해요.
모르겠어요. 의미없는 섹스 경험담, 인간의 마지막 도리까지 저버린 근친 (만일 사랑이 저민 근친상간 이라면 개인적으로 이해는 하지만요, 제가 지금 이야기 하는건 말초적인 자극만을 위해서 꾸며진 근친을 이야기 하는거에요), 어이없는 거짓말들.
넌 어땠는데 그따위로 얘기하냐 하심 정말 할말 없네요.
하여튼, 야설 좀 끄적여 보면서, 이런 종류 말고도 할 이야기들은 얼마든지 있다는걸 알았어요. 전 뭐 야설 쓰는분들이나 읽으시는 분들에게 뭐라 그러고 싶은 맘 없어요. 제 자신이 독자였고 제 자신이 작가(죄송합니다 작가라는 말을 써서)였으니까요.
하지만, 밑에 말씀하신 분들요.. 모임을 가지는건 좋겠지만.. 스와핑을 하시건 뭘 하시건.. 그냥 우리가 사람이라는것만 기억하면 좋겠어요.
참, '생활의 발견' 보니까 그런 대사가 나오더군요.
'인간되기 어렵지만, 괴물이 되진 말자' 구요. 적절한 말인진 모르겠지만, 갑자기 떠올랐네요.
그동안 메일주셔서 칭찬해주셨던 분들 정말 고맙구요.
'사랑' 이라는 감정을 너무 오래전에 느꼈다가 잊어버리고 있었던 저에게 다시 한번 가르쳐준 사람에게 고맙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살면서 그런 사람을 만나잖아요.
아직 못만난분들은 반드시 만나게 될거구요. 한번 만난 분들은 행복한거구요..
여러번 만나는 사람들은.. -_-;
아- 모르겠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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