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토도사|먹튀검증정보커뮤니티

레드로멘스1

또라에몽 0 1465 0

레드로멘스1  

어른들만의 섹스커뮤니티 소라넷 인기야설만을 엄선 소라넷야설

레드로멘스1


1. 욕망이란 이름의 사랑

기차는 산 속으로 사라져갔다. 하나 둘, 셋.... 마치 흘러가는 시간을 헤아리듯 민수는 기차의 객실을 헤아렸다.
  "열 셋...."
마지막 객실의 숫자를 입 밖으로 내자 곧 기차는 그 모습을 감추었고, 그 소리만이 기차의 존재를 알려줄 뿐이었다. 민수는 그 소리나는 곳을 향하여 마치 무언가 찾으려는 듯 갈구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어쩌면 인간의 삶이 그러하지 않을까? 정해진 시간을 담백질과 수분 그리고 몇 가지의 물질의 힘을 빌어 잠시 보여줄 수 있을 뿐.... 그런 사람에게 정해진 시간이 지나가면 남는 것은 사람들에게 기억되어질 그의 흔적이 전부가 아닐까? 기차의 소리가 공기를 진동시켜 사라진 자신의 모습을 알려주는 것처럼...
성인과 보통사람의 차이라면 소리의 여운이 깊고 길거나, 얕고 짧은 차이 정도랄까,

  "엄마의 말은 이런 의미였을까?"
갑자기 민수는 가슴이 한없이 답답해옴을 느꼈다. 기뻐해야 할 것이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다. 한없이 초라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민수는 구제할 방법을 찾지 못하였다.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민수는 가방을 뒤져 담배를 찾아 베어 물었다. 아직은 풋풋함이 묻어 나오는 어색한 동작으로 담배에 불을 붙인 민수는 그 연기를 가슴 깊이 빨아 당겼다.
  "켁.... 켁......"
숨이 턱 막히자 기침 소리도 아닌 숨 넘어가는 소리가 이내 입에서 흘러나오며, 민수는 몸을 움츠렸다. 아직은 담배에 익숙하지 않은 17살의 앳된 학생.
  "젠장.....!"
숨이 골라지자 민수는 담배를 내동댕이치고는 발로 힘껏 밟아버렸다. 그래도 성이 풀리지 않은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이미 신발에 눌리고 찢겨 원래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담배를 밟고, 비볐다.
그리곤 자리에 주저앉아 머리를 팔고 감싸안았다.

*      *       *       *       *

  
어둠이 조금씩 내려앉는 가을날의 저녁. 민수네 아파트의 거실 창으로 보이는 저녁 풍경은 사람을 차분하고, 편안하게 만드는데 제격이었다. 아파트 저 층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층에 사는 사람의 일종의 특권과도 같을 것이다.
지혜와 동식 부부는 그런 저녁 풍경을 특히나 더 좋아했다. 그러기에 오늘도 어김없이 부부는 거실 밖으로 나있는 작은 베란다에 앉아 진한 커피향 가득한 잔을 들고서 그 저녁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벌써 10번째인가?'
동식이 말문을 열었다.
  "뭐가요?"
  "당신과 내가 여기에서 이렇게 가을을 맞이한 것이 말이야."
  "예... 그래요. 10번째죠."
  "이 곳에서 처음으로 가을을 맞이하였을 적에 민수가 7살이었지?"
  "예...."
  "하하... 그럼 그 녀석이 벌써 17살인가?"
  "그렇네요."
너무나 당연한 질문만 하는 동식의 말에 지혜는 미소를 잃지 않고 응답해주었다.
  "세월 참 빠르군."
  "......"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지?"
  "예.. 맞아요. 새삼 지난 시간이 그리운 것을 보면...."
  "하하... 뭐야? 당신 나이에 지난 시간이 그리우면 어떻게 하나? 이제 겨우 34살에 말이야.     당신이 그러하다면, 46살인 나는 뭐가 되나?"
  "아.... 그렇게 되나요? 미안해요."
남편의 말에 지혜는 미안한 듯한 표정과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긴... 당신 나이도 적은 나이는 아니지..."
동식은 아내를 이해한다는 듯한 말을 하며 다시 저녁 풍경을 응시하며 감상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런 남편을 지혜는 잠시 바라보곤 자신도 노을에 붉게 물든 하늘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지혜가 응시하는 붉은 하늘에는 지난 시간의 영상들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재미없고, 자기위주로 세상을 살며,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사람을 대하는 남편을 만나기 훨신 이전부터 어제까지의 일들이 연속적으로 형상화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마치 모든 것에 달관한 사람의 표정 같기도 했고,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의 표정 같기도 했다.

  "그런데, 민수 이 녀석은  어디에 가서 아직도 안 들어오는 거야?"
갑작스런 동식의 말이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 조금 늦나보죠."
  "그래도 그렇지.. 이 녀석이 저녁때가 되면 들어와야 될게 아냐?"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니 걱정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생활을 엉망으로 살면 안되기 때문이지."
  "........"
지혜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남편이 무언가 주장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은 그 억양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기에 그녀는 가만히 있었다. 17년, 아니 29년간이나 격어온 남편을 그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사람은 말이야. 생활이 일정해야 돼. 그렇지 않으면 건강도 해치고, 정신도 건전하지를      못하지......."
그녀의 예상대로 동식은 일장 연설을 시작하였다. 자신의 평소 소신, 가치관, 철학까지 망라된 그의 연설의 내용을 지혜는 이미 다 알고 있었지만, 조금도 지겨워하는 기색도 없이 남편의 말을 경청해 주었다.
그녀는 남편의 메아리였다. 남편이 원하면 언제든지 그에 합당하게 답과 태도를 취해주는 꼭두각시. 지혜에게는 결혼을 한 그 시점, 아니 아들 민수를 잉태한 그 순간부터 그녀에게서 지혜라는 사람은 죽어 없어진 인물이었다.

   *            *             *               *               *


동식의 일장 연설은 30분간이나 쉼 없이 계속되었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고, 어느 것 하나 틀린 구석이 없었다. 특별히 흠이 될만한 습관이나 주사는 없었지만, 간혹 이렇게 지루한 혼자만의 연설을 하는 점은 그가 가진 최대의 단점이었다.
제 작년에 동식이 이사로 승진을 했던 날, 지혜는 일찍 귀가한 남편으로부터 12시간이나 되는 마라톤 연설을 밤새 들어야만 했었다. 그때 지혜는 몰려오는 잠을 쫓으며 그런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남편이 원할 때면 그의 몸을 받아주었다.
그런 것에 비하면, 오늘 남편의 이야기는 즐거운 담소였다.
  "당신 생각은 어때?"
자기 이야기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동식의 말이었다.
  "저도 같은 생각이예요."
늘 같은 대답. 그게 그녀의 대답이었다. 하지만, 오늘 남편의 이야기에 그녀는 그리 편한 마음이지는 않았다.
  "그렇지... 오늘 녀석이 들어오면, 따끔하게 혼을 내야겠어."
언제나 그랬지만, 아내의 동의를 얻은 동식은 아들을 훈계할 말을 정리하기 위해 곧바로 생각에 골몰했다.
  "......."
아들인 민수에 관련된 사항. 지금까지 지혜는 아들의 입장을 변호하거나, 편들어주는 말을 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남편의 성격을 알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남편은 결코 불합리하게 아들을 훈계하거나, 도가 넘치게 요구하지 않았기에....
하지만, 이 순간 지혜는 아들의 편을 들어주고 싶었다. 아니 남편에 대한 저항감이 오랜만에 고개를 들고있었다. 17년만에 느껴보는 그런 감정이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이 작은 감정의 변화를 지혜는 오랜 습관과 시간에 의해 잘 다듬어진 체념으로 누르며 무시를 했다.
어차피 그녀가 꿈꾸는 세상은 오래 전에 이승을 떠나질 않았던가.

--딩동...딩동...딩동....--
초인종이 울린 것은 그때였다.
8시. 습관적으로 시계를 본 지혜는 아들임을 직감하고서 문을 향해 걸어갔다.
  "다녀왔습니다."
민수는 문을 열어준 사람을 확인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말을 건네며 문안으로 들어섰다.
  "그래... 어서 오너라."
지혜는 다정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 저 편에는 안쓰러움과 쓸쓸함이 베어 나왔다. 지금 아들이 느끼고 있을 혼란을 그녀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기에, 아니 그보다 더 심할 아들의 고민을 짐작하기에 지금만큼은 남편의 입장에서 아들을 대할 수 없었다.
  "민수야 나 좀 보자."
어느새 안방 문 앞에 서있는 동식이 아들을 향해 싸늘한 어조로 말했다.
  "예..."
차분한 민주의 어조. 이미 예상한 일이 아니던가. 아니 예상이랄 것도 없이 너무나 당연한 민수 생활의 일부였다. 오늘로서 벌써 연 10일째 통금을 어기고 있었기에 외려 늦은 동식의 호출이었다.
안방 문이 열리고 닫히는데 걸린 시간은 채 20초가 지나지 않았다.
  "후..................."
남편과 아들이 사라진 거실에 서있는 지혜의 입에선 들릴 듯 말 듯한 한숨이 새어나왔다. 원인 모를 답답함이 다시금 그녀의 가슴속으로 밀려들어왔다.

  "너 요즘 무슨 고민이 있느냐?"
너무나 정형화 되어있는 훈계의 수순. 아들과 마주 앉아 잠시 자신의 생각을 다시금 정돈한 동식이 제일 처음 꺼낸 말이었다.
  "..........."
민수는 속으로 웃었다. 왠 일인지 아버지의 말이 너무나 우습게 들렸다.
  "왜 말이 없느냐..."
  "............."
  "말못할 고민이라도 나에게 털어놓아 보아라. 함께 고민하면 해결할 수 있을 지도 모르며,     혹여 해결하지 못한다 하여도 지금 보다 한결 마음이 가벼울 것이다."
동식의 말은 막힘이 없었다. 오랜 조식 생활에서 다져진 그의 언변이요, 아내를 상대로 갈고 닦은 철학이 아니던가. 비록 늘 혼자 떠들기에 아내의 생각은 조금도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없습니다."
오랜 생각을 한 끝에 민수는 힘주어 말했다.
  "흠.................."
아들의 답변을 들은 동식의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번졌다. 그건 자신의 예측이 맞았기에 번지는 미소였다. 그는 아들의 요즘 늦은 귀가를 사춘기의 이유 없는 방황으로 단정하고 있었고, 오래 전부터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동식은 잠시 생각을 다시금 가다듬었다.
  "그래... 너를 이해한다. 네 나이에 충분히 그렇게 하리란 것을 나의 경험으로도 알고 있으     며, 이해도 한다. 하지만, 사람에겐 원칙이 있다. 그 원칙 중의 하나가 약속의 이행이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다. 너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어겼다."
  ".........."
민수는 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동식은 아들의 이런 반응을 긍정으로 받아들인 더욱 목소리에 위엄을 더하여 훈계를 계속하였다.
  "네가 고등학교에 들어간 올해 초, 너와 나 그리고 네 엄마랑 했던 약속을 기억할 것이다.     귀가시간을 지킬 것과 혹 늦는다면 분명한 이유를 설명할 것. 또한 이유 없이 귀가시간     을 늦는 것이 5일 이상 지속하지 않을 것 등을 잘 알 것이다. 기억하느냐?"
  "예..."
대답을 안 할 이유가 없는 말이기에 민수는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
  "그래.. 그럼 그 약속 불이행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것으로 귀결된다는 것도 아느냐?"
  "예..."
여전히 힘없는 민수의 대답이었다. 그에 반해 동식의 음성에는 더욱 위엄이 들어갔다. 동식은 아들을 옴짝달삭 할 수 없는 그물로 둘러친 다음 그에 상응하는 체벌과 징계를 정했다.
종아리 5대와 반성문 20장.
겨우 5대에 불과한 체벌이었지만, 행함에 있어서 한 치의 정도 주지 않는 냉혹함을 가진 동식의 체벌은 종아리 전체가 피멍이 드는 것은 예사였다.
그러나 그 체벌보다 더 민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체벌이 끝난 후에 이어지는 동식의 일장 연설이었다. 고사성어, 불교철학, 기독교철학, 유교 등등을 모두 망라한 동식의 말은 처음 듣는 이에게는 새로운 것일지 몰라도 민수에게는 하나의 고문이었다.

2시간에 걸친 아버지의 훈계를 듣고서 저린 다리를 이끌고 안방의 문을 나선 민수는 안방 문 앞에 언제부터 서있었는지 모를 엄마와 마주쳤다.
짧은 눈 빛 교환.
10일 만이었다.
열흘 전에 보았던 공허한 눈빛이 아닌 무언가 혼란스러운 눈빛이란 것을 그 짧은 순간에 민수는 읽어내었다.
  "......!"
  "네 방에 가 있어라."
  "예..."
대답과 동시에 시선을 바닥으로 떨군 민수의 걸음은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런 아들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지혜는 곧 약상자가 있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방안에 있는 동식은 창 앞에 서서 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늘 그렇듯이 당당한 모습.
  "민수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나?"
  "예...."
  "............."
지혜는 약상자를 찾았다. 그리고 그 약상자를 꺼내었을 때, 동식은 기다렸다는 듯 몸을 돌려 문으로 향했다.
  "나 잠시 나갔다가 오지."
  "예. 그러세요."
지혜는 남편의 뒤를 따르며 답했다. 아들을 훈계할 때면 언제나 반복되는 패턴. 동식은 1시간 가량 아파튼 단지 앞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그 사이 지혜는 아들의 피멍이 든 상처에 약을 발라 준 다음, 놀라있을 아들의 마음을 감싸안았다.
어쩌면 이상적일 가정의 모습. 물론 이러한 동식 가정의 모습은 완전한 동식의 의견이었다. 지혜는 그저 남편의 말을 따를 뿐이었다.

남편을 배웅하고 아파트 내부로 들어온 지혜는 아들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습관처럼 아들의 피멍이 든 종아리에 약을 발라주었다.
  "알았어요."
침묵을 깬 것은 민수였다.
  "그랬니...."
  "예...."
  "............."
  "조금....... 이지만.........."
  "그래...."
지혜의 표정에 작은 미소가 번졌다. 아직 다 듣지도 않았으면서...
  "하지만...... 제가 남기고 싶은 것은 다른 거예요."
  "남긴다?"
  "예..... 제 생이 끝나고 나서 이 세상에 남길 것....."
  "......."
지혜의 눈에는 약간의 놀라움이 번졌다. 아니 그건 호기심이라 해야 할 것이다.
  "저는 제 진실을 남길 거예요. 이해되지도 않는 이상을 쫓아가는 세상의 진실이 아니라      제가 이해하는 진실을...."
얻드린 채로 말하는 민수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
  "나의 역사....."
  "후회한다면...?"
  "그 것 역시 제 진실이죠."
  ".........."
지혜는 잠시 아들을 응시하였다.
  "생각보다 많이 알아내었구나..."
  "............."
  "나 보다 많이....."
  ".......!"
민수는 상체를 일으켜 엄마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창 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럼....."
  "........"
  "엄마의 말은 다른 의미......... 였나요?"
  "아니......."
  "그럼 왜........?"
  "글세.... 왜 일까...."
  "........."
  "아마.........."
  "......."
  "용기의 차이일지도........"
  ".........?"
동문서답. 민수는 그렇게 생각되었다.
  "무슨 말씀인지....."
아들의 말에 지혜는 아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전히 다정한 미소. 그러나 그 속에는 아들에 대한 대견함이 묻어있었다.
  "어려워요."
  "그냥 혼잣말이야."
지혜는 아들의 눈을 또렷이 응시하였다. 그녀의 눈 속에는 아들을 인정하는 의미가 가득했다. 그것을 민수는 놓치지 않았다.
  "그럼.........?"
  "그래.....!"
지혜는 대답과 동시에 시선을 침대 밑으로 떨구었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 속에는 많은 상념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아주 멀리... 떠나버리려는 듯 빠르게....
  [어차피....................]

이 순간 민수는 기뻐 해야했다. 당연히 그래야 했다.
자신이 바랬던 일이 아닌가.
자신이 엄마에게 감히 요구했던 대답이 아니었냔 말이다.
뛸 듯이 기뻐하고, 엄마를 안아야 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지금 민수의 마음속에는 그런 욕망이 비집고 들어오질 않았다. 10일 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 미처 조금 전까지도 예측하지 못했던 이상한 허무감이 그의 가슴속에 가득했다.
이제서야 민수는 10일 전에 자신의 몸 아래에서 자신을 올려다보던 엄마의 눈빛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게 뭐야.........]
민수는 침대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런 아들을 조용히 응시하던 지혜는 소리없이 일어나 남편과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수 십억 인구 중에 한 사람.
침대를 싫어하는 남편이기에 매일 잠자리를 보아야 하는 지혜는 이부자리를 펴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창가에 기대어 네온사인과 닭장같은 아파트 불빛을 응시하며 다시금 예전 생각을 끄집어내었다.
[내게 모자랐던 것이 용기................ 뿐이었을까?]


지혜가 남편을 처음 만난 것은 그녀가 5살이 되던 해였다. 당시 남편은 17살의 중학생으로 그 지역 유지집안의 둘째 아들이었다. 그녀의 부모는 그의 집안에서 일을 해주며 작은 논과 밭을 붙여먹는 소작농, 아니 그보다는 하인에 가까웠다.
하지만, 동식의 부모는 아주 좋은 사람으로서 모든 사람들을 존중하며 편안하게 대하였는데, 특히 지혜의 식구에 대하여는 자신들의 가족처럼 대하여 주었었다. 그래서 였는지 몰라도 지혜가 5살이 되던 해에 지혜네 식구들은 동식의 집안으로 이사를 하였고, 정말 가족처럼 지내게 되었다. 뭐 지혜의 식구라고 해봐야 지혜와 지혜부모 이렇게 3명이 전부였다.
그렇게 지혜와 동식은 처음 만나게 되었다.
지혜가 기억하는 동식의 첫 모습은 아주 잘생기고, 맘씨 좋은 오빠였다. 그래서 였을까? 동식의 6남매 중에 지혜는 유독 동식을 따랐다. 늘 동식의 방에 가서 놀았고, 동식의 곁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부모 곁에서 자는 날보다 동식의 방에서 자는 날이 더 많았다.
그런 지혜의 행동은 때론 동식의 다른 형제 자매들에게 구박을 받는 이유로 작용했지만, 그건 구박이기보다는 새동생이 자신들 보다 동식을 더 따르는데 대한 일종의 질투였다.
어째든, 지혜의 5살 이후의 시절은 행복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 날이 오기 전까지...
12년간의 행복한 지혜의 시절을 마감하게 한 사건의 발단은 동식이 일본유학을 마치고 온지 5일째가 되던 날의 일이었다.
지혜 부모의 능력대로라면 꿈도 꿔보지 못할 고등학교 수업을 마치고 오자마자 지혜는 곧장 동식의 방으로 향했다.
  "오빠......!!!!"
  "어이구..... 이 녀석아... 심장 멎겟다. 문 좀 살살 열어라."
  "호호......미안..."
숙녀 티가 물씬 풍겨나는 지혜는 어린아이 마냥 애교를 떨며 동식의 곁에 바싹 다가앉았다.
  "수업은 재미있었니?"
  "피.... 또 공부이야기.... 오빤 그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어? 맨 날 같은 질문만 해..."
  "하하..... 미안미안... 하지만, 공부를 잘해야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든가, 아님 사회     에 좋은 일을 하든가 하지..."
  ".........."
지혜는 입을 쌜죽 거렸으나,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사실 지혜는 오늘 동식에게 물어볼 말이 있었다. 지혜에게는 오래 동안 남몰래 좋아하던 남학생이 있었다. 무려 3년간의 짝사랑. 그런데, 순수한 소녀의 가슴을 태우던 그 남학생이 지혜에게 얼마 전 러브레터를 보내왔던 것이다. 뛸 듯이 기쁘고, 몇 일간 너무 좋아서 밤에 잠도 이루지 못했었다.
소녀의 가슴은 한껏 부풀어올랐고, 그 설레이는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오빠... 나 실은 오빠에게 상의할 일이 있다."
  "응? 무슨 일을........"
  "응.... 그건........"
용기를 내어 지혜는 말을 꺼내었으나, 말을 하기도 전에 지혜의 얼굴은 온통 벌겋게 달아올랐다.
  "아니.. 이 녀석... 도대체 무슨 말이 길래 얼굴이 이렇게 되는 거야?"
동식은 놀리 듯 말했다.
  "아이...오빠는... 그럼 나 말 안한다."
  "하하..... 그럼 하지 말으렴..."
여전히 장난기 가득한 음성으로 동식이 말했다.
  "뭐.........?"
지혜는 동식을 향해 눈을 흘겼다.
  "아냐... 미안... 말해...."
  "응... 뭐냐 하면 말이야."
지혜의 얼굴은 다시금 빨갛게 달아올랐다. 동식에게 몇 일전부터 조언을 구하려 했던 그녀의 말은 러브레터를 준 남학생에게 보내는 자신의 편지 내용이었다. 몇 일을 곰곰히 생각하고, 밤새 고민을 해보건만 좀처럼 멋진 내용이 떠오르질 않는 것이었다. 그러다 생각 끝에 자신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동식에게 조언을 듣는 것으로 결론을 내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혜의 말을 들은 동식은 지혜의 기대와는 달리 싸늘한 표정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혼자만의 기분에 들뜬 지혜는 그런 동식의 표정을 읽지 못했다. 그저 동식이 연습장에 아무렇게나 적어주는 글에만 온통 신경이 가있는 너무나 순결하고, 맑은 17살의 소녀였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3일째 되는 날. 지혜에게서 모든 것을 빼어간 그 날은 지혜가 정성 모아 곱게 쓴 편지를 그 남학생에게 전해준 날이었다. 친구를 통해 아침 등교 길에 편지를 전해 준 지혜는 하교 길에 응답을 받았다.
-토요일 오후 3시. 극장 앞.-
꿈에 그리던 남자와의 첫 데이트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혜는 날아갈 것만 같았다.
청명한 하늘에는 희디흰 구름 한 점이 선명하게 자리잡고 있었고, 봄 햇살을 받은 벚꽃은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진정으로 자신을 축하해주는 친구와 함께 끝없이 이어진 벚꽃 길을 걸으며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누리고 있었다.
그 누구도 이 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으리라....

너무나 행복하기에 신이 질투를 한 것일까?
자신의 행복을 나누어주기 위해 달려간, 지혜는 동식에게 강간을 당하였다.
어이없고, 황당하다 못해 비극이었다.
아주 짧은 순간,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동식의 방으로 들어간지 채 5분도 되지 않을 그런 짧은 순간이었다. 그 짧은 시간에 지혜는 3년간의 순결한 소녀의 사랑과 더 이상의 행복이 없을 것 같았던 벚꽃 길을 모두 잃어버렸다.
그러나 그녀가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 순간, 집안에 있는 그 어느 누구도 그녀의 상실을 알지 못했다.
아니, 그녀 자신도 몰랐다. 자신이 부모보다 더 믿고 따랐던 동식이 자신의 몸 위에서 일어나 앉았을 때에도 그녀는 눈을 뜬 채로 기절한 것도, 정신을 차린 것도 아닌 이상한 상태에 있었다.
  [뭐.......... 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녀는 생각마저도 더듬거렸다.
방 한 구석에는 무참하게 찢겨진 소녀의 분홍색 팬티가 초라하게 있었고, 소녀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교복치마가 그녀의 상체로 걷혀 올라가 있었으며, 그 아래로 희디흰 소녀의 다리가 남자의 손자국을 지우지 못한 채 벌려져 있었다.
붉은 소녀의 순결을 머금은 채....
  [뭐.... 뭐.......]
지혜의 생각은 여전히 더듬거렸다. 초점이 없는 눈동자는 허공을 응시한 채로, 더듬거리는 생각이 그 허공에 형상화되어 스쳐지나갔다.
사랑..... 행복..... 믿음...... 희망......
그녀는 그것을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의지와는 반대로 그 것들은 자꾸만 멀어지고, 희미해져갔다. 지혜는 동식에게 당한 그 자세 그대로, 반항다운 반항도 하지 못하고,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던 황당함을 안고서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지혜가 다시 눈을 떴을 때에는 세상이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알몸으로 동식의 방에서 동식과 누워있는 것을 동식의 어머니에게 발각이 되어있을 때에는 어둠이 막 내려앉을 때였다.  
집안은 발칵 뒤집혔다. 세상이 무너질지라도 그 보다 더 할 순 없을 것이다. 고함, 울음, 기절하는 사람들 그리고 기절하지 않은 채 넋 나간 사람들... 너무나 곱게만 자란 지혜에게 그 모습들은 지혜를 기절하게 만들어 주지도 않았다. 그녀의 머리 속에는 그저 [지옥]이라는 글자만 떠오를 뿐이었다.


  [용기........]
지혜는 창 밖의 별을 올려다보았다.
  [부족한 것이....... 그 것....... 이였을까?]
  [우리.....]
  [모두에게.......]
  [아님........ 그에게.............]
지혜는 다시금 가슴이 답답해졌다. 불과 10일 전까지만 해도 과거 일은 떠올리지 않았었다. 혹여 생각난다고 하여도 무시하고 거부하였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다시 과거 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모든 잘못의 원인이 지금의 남편인 동식에게로 모아지면서 지혜는 가슴 답답함을 또 다시 느끼는 것이었다.
지혜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딩동........--
차임벨이 울린 것은 그때였다. 1번의 차임벨. 그건 동식이었다. 일상의 익숙함. 그로 인해서 일까. 방을 향해 걸어가는 지혜는 표정은 조금 가벼워졌다.

  *         *         *         *         *         *


  "민수는?"
식탁으로 다가오던 동식은 아내를 보며 말했다.
  "학교에 갔어요."
국을 내려놓으며 지혜가 말했다.
  "그 녀석 요즘 왜 이렇게 일찍 학교를 가는 거지?"
  "주번이래요."
  "흠... 그래도 그렇지 너무 이른게 아닌가?"
  ".............."
동식이 말과는 달리 그 얼굴에는 다소 흡족한 표정을 짓고있음을 알고는 지혜는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동식은 굉장히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젊었을 적에는 하루에 5시간 이상 잠을 청한 적이 없었다. 이사가 된 지금도 그의 수면시간은 6시간을 넘기지 않았다. 다만, 부하직원들이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을 알기에 출근시간은 적절히 조정하여 다소 늦게 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1시에 취침하여 아침 7시에 기상하는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었다.
  "아.. 내가 내일 출장 간다는 것을 말했던가?"
  "아뇨..."
  "내일 출장을 가게 되었어. 한 2틀 걸릴 것 같으니까 준비를 좀 해 놔."
  "어디로 가세요?"
  "제주도.. 갑자기 결정된 일이야. 굳이 내가 가지 않아도 될 일이지만, 아무래도 1달 뒤에     외국출장을 가려면 미리 가보아야 할 것 같아서..."
  "예...."

아침에 남편과 아들이 집을 나가면, 그때부터 저녁때까지는 완전히 지혜만의 시간이었다. 대인관계가 전무한 그녀의 집에 찾아오는 이는 없었다. 그녀의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로는 정말 아무도 그녀를 찾지 않았다. 그녀가 아는 사람은 남편과 아들이 전부였다. 그리고 그 두 남자들의 친구들 몇 명이 고작이었다.
그녀의 하루 일과는 아주 간결하였다.
아침식사 준비, 청소, 세탁, 찬거리 준비, 저녁식사 준비, 그리고 남편과의 잠자리.
16년간 단 한번도 변한 적이 없는 일과였다.

  [돌이킬 수는 없는 거니까....]
세탁기를 돌리고 나서 잠시 시간을 가진 지혜는 창 밖을 바라보았다. 자신과는 상관이 없는 세상. 그저 한 폭의 그림일 뿐.
  "하................."
낮고 긴 한 숨.
긴 시간을 생각하여 얻은 결론이건만 그 결론마저 그녀 자신의 것은 아니란 생각에 지혜는 다시 밀려오는 답답함을 느껴야만 했다.
과거, 자신에게 부족했던 것이 용기란 것을 알았지만 이제와 그 것을 알아낸 들 무슨 소용이랴. 지금 자신을 찾을 용기가 없는데...
껍데기만 남은 채로 이렇게 살아가며 누군가를 위해줄 수 있다면 그 것으로 만족하리라.

  "야.. 너 요즘 무슨 일있냐?"
흑판 지우개를 털고 있는 민수의 어깨를 치며 말한 것은 같은 주번인 최상현였다. 상현와는 10년 친구였다. 이 지역으로 이사를 와서 제일 처음 사귄 친구. 세월의 깊이만큼 민수와는 잘 통하는 친구였다.
  "무슨 말이야?"
  "너 요즘들어 더 성실한 모범생이 된 듯해서 하는 말이야."
  "........"
민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런 민수의 곁에서 상현은 벽에 몸을 기대었다.
  "야.. 완벽한 모습이 좋은 것만은 아냐...."
  "........"
  "너무 완벽해도 사람들이 싫어하는 법이야."
  "........"
  "얌마.. 사람이 말을 하면 듣는 척이라도 해라.."
  "듣고 있어..."
  "그게 듣는 태도냐?"
자신을 돌아보지도 않고 지우개 터는 것에만 몰두하는 민수를 보며 상현이 불만스럽게 말했다.
  "........."
  "........"
이내 포기했는지 상현은 사람을 찾는 듯 고개를 돌리며 복도를 보았다.
  "너 아는지 모르지만, 요즘 너 싫어하는 애들이 너를 한 층 더 욕하고 있어."
  "......."
  "......?"
  "....."
  "너 뭐 느끼는 거 없냐?"
  "........."
민수의 태도에 전혀 변화가 없자 민수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버릇처럼 머리를 긁었다.
  "없음 말고...."
  "나도..."
  ".........?"
  "힘들어...."
  "....!"
의외의 말에 상현은 한 동안 민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뭐가?"
  "모든 게 다......."
  "하하........."
  "........"
  "얌마... 말을 하려면 좀 정확하게 해봐라. 그렇게 철학적이어서야 어디... 알아듣겠니?"
  "나두 힘들어..."
  "글세 뭐가 힘드냐니까..."
상현의 눈에는 이번엔 무언가를 들을 수 있겠다는 기대가 비치었다.
  "모든 게 다...."
  "하하..... 난 뭔 말인지 감도 못잡겠다."
상현은 이번에는 이마를 긁었다. 황당할 때 나오는 그의 버릇.  
  "......."
  "혹 그 모든 것이란 말에 나두 포함되는 거냐?"
  "그건 아냐."
  "어이구... 고맙구나."
  "...?"
  "고맙지 안 고맙겠다. 내 고민를 해결해 줬으니.."
  "...?"
  "얌마.. 그렇게 이상하게 처다 볼 거 없다. 지금 내 눈에는 니가 더 이상해 보이니.. 난 말     이야 니가 나를 요즘 피하는 듯해서 내가 너에게 무슨 잘못이라도 한 줄 알았었으니..."
상현의 말을 들은 민수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어이구... 녀석 웃어?"
  "....?"
  "너 자살하더라도 니 유서에 내 이름 써넣고 저주하지는 마라. 나 악몽에 시달리기 싫으     니까 말이다."
  "하하... 알았어.."
  "뭐?"
  "알았다구..."
  "야...야.... 알긴 뭘 알어."
상현은 다소 당황한 표정으로 민수의 어깨를 흔들었다.
  "걱정마 자살..... 같은 것은 안해..."
  "휴~~~~~~~~!"
  "자살을 하기에는 내 잘못이 너무 크니까..."
  "....?"
  "또한 내 잘못이 너무 작기도 하고......"
  "........?"
점점 더 모를 소리만 하는 민수의 말에 상현의 눈에는 황당함이 비치었다.
  "그리고 뭐를 잘못한 건지도 모르겠거든...."
  "무.....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야."
  "........?"
상현은 어이없는 표정을 풀지 않았다. 예전에 자신이 알고있던 모습과 전혀 다른 친구의 모습에 상현은 당황해 했다. 웃음으로 넘기기에는 친구의 말과 표정이 너무나 진지했다.
그런 상현의 심정을 민수는 느낄 수 있었다.
  "여자 문제야."
  "여...자?"
  "응..."
  "하.....하........."
상현의 표정에서는 이내 당황의 빛이 사라졌지만, 이번에는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야..임마.. 그럼 여자문제로 지금까지 그렇게 폼을 잡았단 말이야?"
  "그래...."
  "도대체 어떤 여자길래 그러냐?"
  "너무나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자. 내가 감싸주지 않을 수 없는 여자.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없는 여자."
  "감싸줄 수 없는 여자?"
  "......."
  "너 애인있는 여자애 좋아하냐?"
  "아니..."
  "그럼.....?"
  "........."
  "남편...있는 여자?"
  "그래."
  "뭐?"
상현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순간적으로 상현은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사안이 사안인 만큼 복도에서 이야기 할 성질의 것은 못되었기에 상현은 민수를 이끌고 건물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운동장에는 점심시간을 맞이한 학생들로 인해 북적거렸다.

  "야... 너 유부녀랑 사귄다는 말이야?"
  "아니..."
  ".....?"
  "아직 사귀는 것은 아냐... 서로가 마음을 확인하긴 했지만......"
  "그거나 그거나...."
  "달라!"
민수의 어조는 단호했다.
  "다르긴 뭐가 달라?"
  "분명히 달라.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는 것과 서로의 마음을 함께 한다는 것은 다른 거     야."
  "그래.. 알았다. 다르다고 치자. 도대체 어떻게 만난 거냐?"
  "......"
다시 민수는 침묵했다.
  "좋아..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할거냐?"
  "그걸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옳은 건지..."
  "그거야 당연히........"
  "당연히?"
순간 민수의 시선이 상현에게 꼿혔다.
  ".........."
  "........?"
  "모르겠다."
민수의 시선은 다시 바닥을 향했다.
  "그래서 요즘 그렇게 도덕군자처럼 굴었던 거구나. 후~~~~~~~~~~~~~!"
상현은 혼잣말처럼 하늘을 보며 말했다. 친구의 답답함이 자신에게 몰려오는 듯했다.
생각과 현실은 다른 것. 상현에게는 친구가 많았다. 흔한 말로 질이 좋은 친구, 질이 나쁜 친구 가리지 않고 많은 수의 친구를 두었다. 그 친구들과 종종 농담처럼 혹은 진담처럼 그는 멋진 유부녀랑 사귀어서 자신의 성욕을 해결했으면 하고 말하곤 했었다.
그러나, 막상 자신과 가장 친한 친구가 그러한 상황에 처하고 보니 달리 조언할 길이 없다. 더군다나 자신의 친구가 그 유부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듯하여 상현의 마음도 갑갑하기 그지없었다.
인간사의 그런 작은 고민에는 관심 없다는 듯 날씨는 더없이 화창했다.

*               *               *                *               *

자신의 방 책상 앞에 앉은 민수의 입가에는 씁쓸한 미소가 자리잡고 있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민수야.....                                                          |
  | 너의 고민을 충분히 공감하며, 나 역시 답답함으로 인해               |
  | 어제 밤 잠도 설첬다.                                               |
  | 네가 어떤 결정을 할려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것이든 옳은 것이라      |
  | 생각하며.. 나는 너를 지지한다.                                      |
  | 다만, 이 말은 해주고 싶다                                          |
  |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희망이 있기 때문일 거란 것"                |
  |                                                                    |
  | 너의 친구 상현으로부터......                                          |  
  -------------------------------------------------------------
민수의 손에는 이런 글이 적힌 작은 쪽지가 들려있었다.
  [희망.....]
민수는 친구가 전해준 희망이란 단어를 생각하며,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묘한 감정의 상태를 맛보아야 했다.
  [욕망......]
지금 민수 자신을 이렇게 번뇌의 고통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 것은 바로 그 희망과 욕망의 두 단어 때문이었다.
욕망으로 인해 빗어진 엄마와 자신의 일.  

지혜라는 한 여인.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욕망만으로 그녀를 바라본다면, 세상 남자들 모두가 탐을 내고도 남을 만큼 매혹적인 외모를 가진 여자였다.
풋풋한 설익은 과일 같은 그런 소녀의 싱그러움은 세월과 함께 지나가 버렸지만, 여전히 그녀에게는 소녀처럼 맑은 눈동자와 윤기가 흐르는 피부, 남자로 하여금 키스의 마력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입술이 갸름한 얼굴에 너무나 조화롭게 잘 어울려 있었다.
그러기에 누구라도 그녀의 얼굴을 바라본다면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얼굴보다도 남자를 더 미치게 하는 것은 그녀의 몸매였다. 온갖 찬사를 받는 세계적인 모델도 그녀의 몸매를 본다면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 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신의 편애에 여성들은 서러워 통곡할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그런 여인.
그러기에 아들인 민수마저도 이성에 눈을 뜬 이후로 엄마의 얼굴에 매료당하였고, 우연히 보게된 엄마의 전라의 몸매에 욕망을 분출시킬 수밖에 없었다.

민수가 처음으로 지혜의 나체를 본 것은 불과 1달 전이었다.
그 이전에는 민수에게 엄마의 종아리도, 맨발도 볼 기회가 없었다. 언제나 단정하고, 빈틈이 없는 몸가짐. 오랜 수도를 닦은 구도자일지라도 그녀만은 못하리라.
함께 목욕한 기억은커녕, 세수를 같이한 기억도 없는 민수에게 엄마의 나체를 눈으로 보게된 것은 충격이요, 환상이었다.
운명이 존재한다면, 필연이었을 지도 모를 그때.
민수는 아침부터 이상하던 몸이 기어이 탈을 내어 오후 수업을 마치지 못하고 조퇴하였다. 몸살과 약국에서 사먹은 약기운으로 지쳐있는 몸은 자신의 방에 들어가자 마자 이내 깊은 수면으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1시간이 지난 후...
화장실로 향하던 민수는 욕실에서 샤워하는 소리를 들었다. 엄마란 것은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 자신의 방으로 되돌아가려던 민수는 욕실의 문이 약간 열려있는 것을 보았다.
엄마가 문을 덜 닫았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아니 실제로도 그랬다. 이미 오래 전부터 문제가 있어왔던 욕실문의 잠금 장치였다. 신경을 쓰지 않는 한, 소리 없이 자신의 자리를 이탈하여 약간 열려버리는 문. 그건 민수나 동식에게는 늘 격는 일상이었다.
그런 일상이건만, 지혜가 들어간 욕실의 문이 조금 열려있는 경우는 민수의 기억에는 없었다. 그렇다고 그것이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니었다.
엿본다는 생각자체를 해 본적이 없는 민수에게는 그 상황이 무시의 대상으로 그냥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그날은 그렇지 않았다.
약기운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운명의 정해진 길이었을까?
어째든, 민수는 자신도 모르게 욕실의 문을 닫아주려 욕실 쪽으로 다가갔다. 그저 손 끝으로 툭 밀고서 지나가는 말로 던지면 될 일. '문이 열여있어요. 그리고 빨리 끝내요. 나 화장실 써야하니..' 그렇게만 말하면 될 일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그런 말들을 생각하며 다가간 욕실 앞.
어지럼증으로 인해 민수의 몸이 비틀거렸고, 의지와 상관없이 민수는 문틈으로 강렬하게 쏟아져 나오는 욕실 안의 풍경을 보게되었다.
문에서 겨우 1cm 가량 떨어져 있는 자신의 손길은 그 풍경에 멈추었다.
  ".......!"
찰라의 그 순간부터 민수는 충격으로 경직되었다.
햐얀 엄마의 나체. 샤워기의 물줄기에 얼굴을 들이대고서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의 그 아름다운 나체는 민수로 하여금 눈뜬 체로 기절하게 만들었다. 이미 인터넷이나, 친구들이 소장한 잡지에서 여성의 나체는 물론, 비밀스러운 부분까지 두루 섭렵한 그였건만 지금 자신의 눈에 보이는 엄마의 나체는 전혀 새롭게 다가오는 경이로움이었다.
얼마나 그 자세로 있었을까.
민수가 자세의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에는 마치 긴 여행에서 돌아온 기분이었다.
여전히 변함없이 샤워기 물줄기를 얼굴로 받아내며 서있는 엄마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긴 생머리 일부분이 머금은 물기를 바닥으로 떨어트릴 뿐. 다른 물은 엄마의 몸을 타고 너무나 매끄럽게 소리 없이 바닥으로 흘렀다.
  ".......!"
충격의 환상에서 잠시 벗어난 민수는 자신의 몸이 제멋대로 반응하는 것에 놀랐다.
  [뭐........?]
이성도 감성도 마비시키며 용솟음 치는 강렬한 욕망. 그건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강력하고 낯선 욕망이었다. 자신이 괴물로 변할 것 같다는 공포감을 수반하는 욕망이었다.

자신의 반응에 스스로 놀란 민수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고, 몸의 방향을 바꾸어 자신의 방으로 소리 없이 돌아갔다. 어느새 몸살기운도, 그로 인한 어지럼증도 그에게서 떠났다.
  [뭐.... 뭐야........]
생각이 녹슨 쇳소리를 내며 힘겹게 돌아갔다.
자기가 자신이 아닌 듯한 느낌. 미친다는 것이 이런 것일 거다. 욕망이 이렇게 사람을 견디기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민수는 처음으로 알았다.

그러나, 생활의 룰은 강력한 것이었다. 또한 욕망이라는 것도 한계가 있는 사람의 것이기에 그런지 시간의 흐름과 함께 그 강렬한 고통을 주던 욕망은 점차 고개를 숙였다.
프로이드가 그랬던가? 사람에게는 이드라는 욕망과 에고라는 자아, 그리고 이드에 반대되는 수퍼에고 즉 초자아가 있다고.
순간적으로 초자아와 이드의 격렬한 싸움에서 자아를 상실했던 민수가 자아를 찾은 것은 그날 자정이 넘어서였다.
  ".........."
자아를 찾은 민수의 얼굴은 화끈거렸다. 도덕 율인 초자아의 비정하리 만치 냉혹한 질책을 민수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몸과 마음 그대로 받아내어야만 했다. 하지만, 더 비정한 것은 욕망이었다. 그렇게 자신을 흔들어 놓았던 그 욕망은 조금도 민수를 돌아보지 않았다.
강력한 초자아여 그대는 위대하도다.

하지만, 욕망은 계속하여 찾아왔다. 민수의 자아가 방심하는 순간이나 약해져 있는 모든 순간을 놓치지 않고 민수를 집요하게 공격하였다.
눈물도, 호소도..... 그 어떤 것도 통하지 않는 욕망의 게릴라 전술.
모든 순간을 같은 힘으로 방어만 하던 민수의 초자아는 결국 그 욕망의 게릴자 전술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직 초자아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아야만 하는 민수의 자아는 자신을 지켜주던 초자아의 붕괴를 멍하니 바라만 볼뿐이었다.
그날은 민수가 엄마의 나체를 본 후, 5일째 되던 날이었다.

당일 출장이었던 동식의 출장은 현지 사정으로 1박을 하게되었다.
아버지가 없는 날. 한 두 번 있는 일이랴. 늘 있어왔던 일상이건만, 민수에는 그 일상이 흥분제로 작용하였다.
어머니와 단 둘이 식사하는 일부터 같은 아파트 내부에서 호흡을 한다는 사실까지 모든 것이 민수를 흥분시켰다. 비단 그 것뿐만이 아니었다. 초자아를 붕괴시킨 욕망은 초자아의 역할까지 흉내내었다.
어머니와 단 둘이 살게된다면 좋겠다는 막연한 욕망은 희망으로 승화되었고, 당시 민수의 삶의 목표로까지 자리잡으며 그 위세를 떨쳤다. 그 당위성이든, 필요성이든 그런 것은 떠오르지도 않았다.
취침 전에 꼭 짧은 샤워를 하는 엄마가 내는 물소리를 들으며 전율을 느끼고, 자신에게 잘 자라는 말은 유혹의 소리였으며, 안방 문이 닫히는 소리는 승낙의 소리로 들렸다.
민수도 욕실에서 샤워를 하였다.
신부를 맞이하는 신랑의 당연한 예의로 여기며, 민수는 자신의 몸 구석구석을 씻어내었다. 그러나 흥분에 사로잡힌 그의 손은 민수의 몸이 싫다는 듯 건성이었다.
길게만 느껴지는 자신의 샤워시간이 끝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민수는 몸을 말리고, 아버지의 스킨의 향기를 맡으며 이제 완전한 착각에 빠져버렸다.
  [엄마는 나의 것.]
생각도 해 본적 없는 말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그러나 그 말은 민수를 더 욕망에 미친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
준비는 끝났다.

민수는 자신의 방을 나서 안방으로 당연하다는 듯이 들어섰다.
지혜는 자고 있었다. 종일 홀로 대청소와 가구이동을 한 지혜는 무리한 육체노동에 지쳐 가장 깊고 달콤한 수면 속에 빠졌다. 그녀의 무의미한 결혼생활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때는 바로 이런 날이었다.
너무나 달콤한 수면.
오늘 같은 날, 샤워를 하고서 깨끗하게 세탁된 비단 잠옷을 입고, 포근한 이부자리에 누워 까실한 이불을 덮고서 청하는 잠은 정말 달콤한 것이었다. 오늘 같은 날, 그녀는 반드시라 할만큼 어린 시절의 그 벚꽃 길을 꿈꾼다. 의식이 깨어있을 때에 떠오르는 그 기억은 아픔이지만, 꿈속에서 보는 그 기억은 그녀에게 행복이었다. 그녀는 오늘도 그 꿈을 기대하였다.
그런 엄마의 너무나 작은 행복을 알지 못하는 민수는 방문을 닫고서 방안의 공기를 흡입하며 또 한번의 전율을 느꼈다.
  "으음.........!"
짐승의 신음소리 같은 음이 민수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같은 공간의 전혀 다른 두 사람.
민수는 엄마의 이부자리 곁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화장대 옆 작은 탁자에 있는 스탠드 불을 켰다. 방안은 금새 야릇한 붉은 빛 세상으로 변했다.
지혜의 얼굴도 스탠드 빛을 받아 붉게 물들었다. 민수는 그런 엄마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잡티하나 없는 깨끗한 얼굴. 햇빛과 형광등 빛 속에서 보았던 그 아름다운 얼굴이 이제는 관능적으로 보였다. 선천적으로 고운 선을 그리고 있는 눈썹 아래에 그림과 같이 눈이 감겨있었고, 그 감긴 눈 사이로 긴 속눈썹이 매력적으로 솟아있다. 그리고 다시 아름다운 선을 가지는 콧대와 그 아래에 사람을 미치게 하는 입술이 빛을 받아 더욱 붉게 물들어 있다.  
민수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입술을 엄마의 입술에 가져갔다.
  "........."
상큼한 느낌과 향기. 그 것을 느끼자 곧 민수의 욕망은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민수는 그 욕망이 이끄는 대로 엄마를 덮고 있는 이불을 걷어 내렸다. 이내 원피스형의 잠옷을 입고 있는 지혜의 몸매가 드러났다. 비단으로 된 잠옷은 지혜의 고운 몸 선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아........."
순간 민수는 전율과 함께 탄성을 내었다.
인간의 몸이 이렇게까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에 탄성을 내었고, 그 몸매가 자극하는 욕망에 전율을 느꼈다. 민수는 화장대의 서랍을 열어 가위를 꺼내어 손에 들었다.
그리고는 양손을 배 위로 모으고, 곧게 잠을 자고 있는 엄마의 하체로 민수는 자리를 옮겼다.
  "........"
민수의 입가에는 자신도 모르는 미소가 번졌다.
  [이제... 곧....]
민수는 엄마의 잠옷 끝 가운데를 손으로 잡고는 가위로 천천히 잘라나갔다. 그 잠옷을 엄마가 가장 아낀다는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민수는 자를 뿐이었다.
마치 무슨 의식이라도 치르듯 민수의 행위에는 경건함이 엿보였다.
조금씩 잘려나가는 지혜의 잠옷은 어느새 가슴 위의 끝까지 다 잘렸다. 민수는 그 엄마의 잠옷을 양옆으로 벌렸다.
  "흡.............."
민수는 숨이 막혔다. 5일 전에 엄마의 나체를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이 다시금 살아났다. 군살 하나 없이 너무나 아름다운 선을 가진 나체. 그 나체의 일부를 가리고 있는 속옷은 이물질이었다. 민수는 그 속옷도 가위로 잘라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이제 완전한 엄마의 나체.
  "아.........."
민수는 몸을 떨며, 신음을 내었다. 심장은 이제 터질 듯하였고, 머리는 돌기 직전이었다.
붉게 물든 엄마의 그 나체에 민수는 손끝과 입술을 대었다. 그리곤 발끝에서부터 천천히 손과 입으로 천천히 음미하며 위로, 위로 올라갔다.
아들이 그렇게 하는 동안 지혜는 여전히 달콤한 깊은 잠 속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민수의 입과 손은 지혜의 무릎을 지나고, 대퇴부를 지나 검은 삼각지대에 도달했다. 옅은 음모는 지혜의 갈라진 비밀스런 문을 감추기에는 부족했다.
사진에서나 보았던 여성의 갈라진 문. 자신이 동양인이기에 특히나 더 유심히 보았던 동양여자의 사진, 그리고 더 신경 쓰였던 한국여성들 - 일반인, 탤런트 등 -의 음부는 검고, 어딘지 모르게 눅눅한 느낌을 주었었다.
하지만, 지금 민수의 눈앞에 있는 엄마의 음부는 다른 피부처럼 희고 깨끗하며, 상큼하였다. 민수는 그 속이 보고싶었다. 모아진 다리 사이에 있을 엄마 음부의 진정한 모습을...
민수는 그 욕망을 잠시 미루어 두지 않으면, 엄마의 상체를 손끝과 입으로 음미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지만, 그 강력한 욕망은 그런 민수의 생각을 무시하였다.

민수가 지혜의 음부에 입술과 혀를 이용하여 음미하는 동안 어느새 민수의 손은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
민수가 많은 힘을 가하지 않았는데도 엄마의 다리는 벌려졌다. 지속된 자세의 불편함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움직인 것인지, 아님 남편과의 오랜 습관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이미 깨어나 있는 엄마의 의식적 행동인지 민수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도 않았다.
쉽게 벌려지는 다리. 민수는 음부에서 입을 떼고서 자리를 옮겨 이번에는 엄마의 다리를 벌리는데 더욱 신경을 썼다. 무릎을 세우고, 벌린 다리는 민수의 생각보다 많은 공간을 확보해주었다.  
민수는 그 사이로 몸을 옮기고는 어깨를 낮추었다.
다리와 다리가 만나는 지점. 그 곳은 그림자로 인해 어두웠다. 그러나 민수는 만족했다. 그 것으로도 충분하기에 손으로 엄마의 음부를 만졌다.
다른 피부와 똑같은 감촉.
  ".....!"
민수는 손을 더 움직여 엄마 음부의 전체를 만져보았다. 음모는 비너스의 언덕이라 불리는 곳에만 옅게 나있을 뿐 다른 곳에서는 만져지지 않았다. 다른 곳은 탄력이 있고, 말랑말랑한 젤 같은 살결만 느껴질 뿐이었다.
손으로 직접 만진 엄마 음부의 느낌. 그건 감동이었다.
민수는 곧 손을 떼고 입을 가져가 그 곳을 입술로 물고, 혀로 핥았다. 그 행위는 이전과는 달리 다소 힘있는 행위였다. 민수는 갈수록 자신의 기분에 더욱 도취되어 양팔로 엄마의 벌려진 다리를 감싸고서 그 핥고 빠는 행위에 열중했다.
기쁨이 민수의 가슴에 넘처 흘렀다.
환각에 사로잡힌 이의 기쁨이 이런 것이리라.
목표를 달성한 성공한 이의 기쁨이 이런 것이리라.
민수는 어쩌지 못하는 기쁨과 행복을 느끼며 욕망으로 불타올랐다. 17살 미숙한 자아를 불태웠다.
인증업체 배너 모음8
인증업체 배너 모음8

언제던지 토도사에 접속가능한 토도사.com

#토도사 #미스터닷컴 #스포스벳 #미스터코드 #스포스코드 #버튼 #버튼 코드 #토토 홍보방 #프로토 무료분석 #토토 무료분석 #안전놀이터 홍보 #야설 #19움짤 #오래된 토토사이트 #토토소액 #스포츠토토 구인 #세이프게임 #골드문 #파워볼 #파워볼방법 #파워볼분석 #동행복권파워볼 #파워볼상위 #보증파워볼 #야설모음 #미스터카지노 #라인카지노 #플레이타임 슬롯 #슬롯 #무료슬롯 

0 Comments
주간 인기순위
포토 제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