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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취옥 삼존과 되찾은 용모

어두컴컴한 넓은 방안에는 고요함이 흐르고 있었다. 방 중앙에는 고급스런 탁자가놓여 있고 전면에는 침상이 있었다. 창문은 닫혀있었으나 달빛이 은은히 비쳐들고 있었다. 그런데 침상이 아닌 바닥에는 남녀가 포개친채 넘어져있었다. 고요함 속에 오직그들의 거친 숨소리만이 크게 들리고 있었다. 방금전의 격정적인 정사로인해 탈진한듯 거칠게 숨을 쉬고있는 가운데 단우비는 예운설의 위로 쓰러지며 강제로 제압했던그녀의 두손을 풀어주었다. 두 손이 자유로와 졌으나 그녀는 움직이지 않은 채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비록 자신의 의지로 정사를 하였으나 잘못을 깨닫고 가려고 했었다. 그리고 그에게 저항했다. 그러나 저항도 잠시 그녀는 손자에게 겁탈당하며 쾌락에겨워 몸부림치고 말았다. 비록 자신의 남편이 근래에는 자신과 관계를 않고 만족시켜주지 못했다해도 자신은 천하무림의 태두격이었다. 이일이 알려지면 그동안 쌓아왔던 가문의 명예도 모드 끝장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잘 알고 있을 자신의 손자가 자신을 겁탈해 온 것이다. 어찌해야 할지 예운설로서는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그녀가 단지 할수 있는 것은 우는 것 밖에 없었다. 그때였다. 아직 결합되어 있는 그 부위에서 단우비의 몽둥이가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 천화신주의 기운을 흡수한 그는 그것을 공력으로 전환하지 못했으나 정력만큼은 천하제일이라 할수 있었다. 그는 결코 짧은 이러한 관계로 만족할 수 없었다. 단우비는 몸을 다시 세우며 두손으로 예운설의 양허벅다리를 들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헉헉"
이때 밑에 있던 예운설은  마음으로는 저항하였으나 강한 힘으로 박아오는 단우비에게 다시동조하기 시작했다. 강하게 쾌감이 번지며 또다시 그녀의 이성을 날려 버리고 말았다.
"안돼. 천우야. 하악.. 이제.. 아아.. 그만.. 하악 .. "
" 허억 .. 할머니.... 헉//.. 죄송해요.. 아직..헉 .. 전.."
이렇게 말하며 더욱 강하게 박아댔다. 밝은 달빛만이 창문 틈으로 들어 오는 가운데 거친 신음과 교성만이 적막을 깨고 있었다.


침상 위에서 단우비는 주위가 어수선함을 느끼며 깨어났다. 날이 밝았는 지 많은 사람들이 방안에 들어 왔다. 어제 자신이 보았던 십대 장로들과 검존, 그리고  숙모인 주약란과 보지못했던 덩치가 장대한 중년인 이었다. 그 중 숙모인 주약란이 침상의 휘장을 제치며 말했다.
" 잠꾸러기 소성주님, 일어나시죠, 아무리 아파도 하루를 꼬박 자는 사람은 없었어요. 오늘 붕대를 풀어야 하니 일어나요."
이 말에 일어나려다 단우비는 깜작 놀라다 자신이 어제 예운설과 정사를 하며 모두 벗고 잣다는 생각이 들자 이불을 당기며 소리쳤다.
" 앗, 숙모님 잠시만요, 저 아무것도 안 입었어요."
이 말에 모두 웃자 주약란이 화사한 웃음을 지으며 한마디 했다.
"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부모와 같은 데 뭐 어때요. 더군다나 어제도 그런 옷차림으로 우리와 만났는 데 뭘 새삼스럽게...."
이 말에 단우비는 자신을 살폈다. 정말 그는 잠자기전 그대로 편한 취침복을 입고 있었다. 그는 뜨거웠던 지난 밤을 생각했다. 그는 예운설과 그 뒤로도 다섯차례나 더 절정에 다다랐고 그 정사는 새벽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워낙 기교나 그런 것은 생각치 않고 오직 혼자만 욕심을 채울 량 그는 거칠게 몰입했었다. 그 가운데 ㅇ예운설은  고통과 쾌락이 공존하며 몇 번이고 혼절하고 말았다. 마지막 절정에 이르렀을 때 단우비도 깊은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단우비가 잠든사이 예운설은 정사의 모든 흔적을 지우고 옷을 다시 입힌채 자신의 거처로 돌아 간 것이었다.  예운설에 대한 생각이 미치자 그는 주약란에게 물었다.
" 숙모님, 할머니는요..."
" 어머니는 근래 너에대한 걱정으로 인해 몸에 병이 생긴듯하구나 . 몸이 편찮아서 오늘은 못 오신다 하는구나. "
이 말에 단우비는 서운하면서도 아프다는 것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때 검존이 나서며 말했다.
" 소성주, 걱정마십시오, 제가 이미 가봤더니 그리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더구나 공력이 워낙 깊으시니 아무일도 없을 겁니다. 참 오늘 독존이 소성주님 얼굴의 붕대를 푼다 하여 저희들 모두 소성주의 훤칠한 얼굴이 보고 싶어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하하. 당소제. 어서 와서 빨리 소성주의 얼굴을 살피게나, 어서"
이 때 뒤에있던 거구의 사나이가 단우비를 향해 다가갔다. 단우비는 그만 경악하고 말았다. 다가온 독존은 얼핏보기에 커다란 몸집을지녔다고만 생각했으나 단수한 거구가 아니었다. 시꺼만 얼굴에 키는 구척에 달하며 몸음 산만하며 돼지가 울고갈정도로 살이 찐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몹시도 둔해보이지만 눈빛은 몹시도 날카로와 보이고 인상은 너무도 흉악해보였다. 단우비는 자신이 지금까지 본 사람 주에 북천신마가- 지금은 반로환동하여 젊은 시절의 청년의 모습이지만- 가장 흉악해 보인다고  생각했었으나 이독존과 비교해 보면 그는 양반에 속했다.

취옥삼존-검존, 도존. 독존 , 이 세사람은 취옥서의 삼대호법이자 백가의 인물들을 제외하고는 천하에서 가장 강한 십인중 세사람이었다.

검존 헌원 광

출신은 알려져 있지않다. 단지 그가 사용하는 절에를 통해 도가일맥중 한문파 출신일거라 추측할 뿐이다.  그의 신공절예인 양의신공은 무당파의 비전절예였고 그의 성명검법인 건곤검법ㅇ은 곤륜파의 무상절예였기때문이었다. 여지까지 검존은 백문비를 제외하고는 한번도 지지않은 무적검호였다.

도존 상관 기

출신은 강호 십대세가의 하나인 서주 상관세가로 원래 가주의 자리에 올라야했으나 예운월을 얻기 위해 취옥성에 투신한다. 악을 원수처럼 미워 하며 악인을 죽이는 데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흑도에서 가장 싫어하는 인물이었다. 성명절기인 뇌정연환구식은 한번 펼치면 피를 보기 전에는 절대 멈추지 않는 다고 전해진다.

독존 당옥

삼존 중 가장 어린나이의 사람이었다. 검존과 도존이 모두 백문비와 동년배인 반면 독존은 사십대 후반의 인물이었다. 출신은  암기와 독으로 유명한 사천당가였다. 취옥성의 호법이되는 동기가 검존이나 도존의 경우는 모두 백문비때문이었으나 당옥은 아니엇다. 어려서무터 독에 대한 자질이 워낙뛰어났으나 워낙 문제를 일으키기일 수인 그는 당가를 떠나 취옥성에 투신하였다.  그러나 세상사람들은 취옥성을 생각할때 다른 양존이나 아니, 심지어는 백문비보다 독존을 더욱 두려워 했다. 다른 무공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세상으 무엇보다 독공과 의술에 있어서는 천하 제일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독존이 마음먹으면 가장 많은 사람들을 손쉽게 죽일수 있기때문이었다. 그러나 독존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성에 거의 붙어 있지않고 항상 세상에 나돌아 다니고 있었다.

  그러한 독존이 다가서자 단우비는 자기도 모르게 움찔거렸다. 이것을 본 예운월이 웃으며 말했다.
" 독존, 너무 실망마세요. 지금 기억을 잃어버려 기억을 못하는 거예요."
이렇게 말하자 당옥이 말했다.
" 아닙니다. 뭐 제 외모로 인한 일이 하루 이틀이겠습니까."
이에 주약란이 단우비를 보고 말했다.
" 천우야, 너는 기억이 안나겠지만 어려서 네가 가장 좋아했던분이 바로 독존이셨다. 항상 독존의 등에 업혀 살다시피 하면서 아버지처럼 따르더니만..아아.. 독존 이 아이의 몸과 기억이 회복될 수 있겠지요. "
이말에 단우비는 주약란을 쳐다 보고 다시 한번 당옥을 쳐다 봤지만 아무리봐도 도저히 좋아 질것 같지 않았다.
" 걱정마십시오, 몸은 거의 다 나았습니다. 그리고 저절로 알게되겠지만 뭐 그렇게 기억을 찾으려 할필요도 없습니다. 단지 소주(小主)의 내식이 불안정한 것이 마음에 걸릴 뿐입니다."
이렇게 말하며 당옥은 단우비에게 알 수 없는 묘한 미소를 지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말을 대수롭지 않게 들었으나 단우비는 순간 가슴이 덜컹내려 않는 듯 했다.
' 이자가 혹시...'
순간 단우비는 알 수는 없지만 당옥의 말투 속에서 무엇인가 알고있는 듯한 묘한 느낌을 받았다. 그 순간 등꼴이 오싹해지면서 등줄기에선 한줄기 땀이 흘러 내렸다. 이때 당옥은 다가서며 단우비의 얼굴에 있는 붕대를 풀어냈다. 그러자 순간 단우비의 가슴은 웬지 조마조마 해지기 시작했다. 비록 백천우와 비슷하긴해도 엄연히 다른 사람이니 발각될까 두려워서였다. 그의 얼굴의 붕대가 모두 풀리자 준수한 소년의 얼굴이 드러났다. 아직 치기가 드러나는 얼굴이었다. 그러한 모습을 보며 모두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 오, 소주의 얼굴에 화상자국이라고는 전혀 없구려."
" 그렇습니다. 이 모든 것이 검존과 독존의 지고무상한 의술 덕분입니다그려. 하하"
서로 저마다 한마디씩 하며 검존과 독존에대해 칭찬하자 검존이 말했다.
" 하하,사실제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소이다. 모두 독존의 의술 덕분이죠. 저에게는 그러한 화상을 치료할 능력은 애초에 없었습니다."
" 아닙니다. 검존께서 적절히 응급처치를 하지 않았다면 아무리 저라해도 어림없었을 겁니다."
독존도 검존의 말에 겸양적게 말했으나 어딘지 모르게 자부심이 강한 어투로 대답했다. 그러한 독존의 말투에 단우비는 몹시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뭔가 알고있는 듯한 그의 다음 행동에 불안해졌다. 그러나 다음 순간
" 공주님, 소주의 모습은 정말  무군공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닮지 않았습니까.하하하."
독존은 굉장히 즐거운 듯한표정을 지으며 기뻐했다. 이에 주약란 또한 그의 기뻐하는 말에 따라 웃으며 말했다.
" 그래요. 정말 많이 닮았어요. 그래도 어려서의 장난끼 어린 모습은 그대로 남았네요. 호호호"
이렇게 서로들 즐겁게 저마다 웃고 떠들어대자 단우비도 마음이 놓였다.
' 아, 괜한 걱정이었군."
독존의 행동을 조심히 살피던 단우비도 그의 행동에 가식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내심 마음이 놓였다. 이때 이 중 가장 연장자인듯 한 노인이 단우비에게 말했다.
" 소성주, 얼굴도 모두 회복되었으니 몸과 기억을 모두 회복하면 성주를 만나 본격적으로 후계수업을 받으셔야 합니다. 그러니 당분간 성안을 둘러 보시며 쉬십시오. "
이렇게 말하자 도존의 아내이자이모할머니인 예운설도 한마디 거들었다.
" 그래 천우야.  만공대장로의 말씀대로 다른 걱정은 모두 버리고 몸조리 잘해야 한다. 취옥성의 모든 미래가 너에게 달렸으니 항상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젊은 네기분도 이해하나 다신 그런 위험한 행동은 하지 말거라. 알겠지."
이렇게 걱정스럽게 말하자 주약란이 말했다.
" 호호, 이제 천우를 쉬게 하죠. 자꾸 이러시면 장로님들이 자꾸 잔소리 한다고 싫어할거예요. 이제 천우도 앞으로 바빠질테니 오늘은 쉬게두죠."
이에 다른 사람들도 동의하며 나갔다. 나가면서 주약란이 단우비를 보며 한마디했다.
"천우야 우선 쉬고 식사후에 이 숙모가 성안을 구경시켜줄게. 다니다보면 생각나는 것이 있을거야."
이렇게 말하자 독존이 한마디 거들었다.
" 공주. 소주께선 모든 것이 생소할테니 취옥성의 역사에서부터 모든 것에 대해 잘 설명해 주십시오. 하하하하..."
기분 좋게 웃으며 살아지자 단우비는 독존의 행동에 의구심이 일었다. 그러나 그의 가식없는 웃음 속에 모든 것을 떨쳐 버렸다. 모두 사라지고 단우비 혼자 남게되었다. 단우비는 자신의 얼굴을 거울을 통해 보며 기분좋게 방안을 돌았다.
' 훗. 좋아. 그래.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 단우비 취옥성의 소성주가 되어 천하에 군림하겠다. 그리고 나의 모든 원수들, 모두 기다려라. 철저히, 철저히 응징해주마.하하하'
이렇게 다짐하며 단우비는 침상에 벌렁 드러누웠다. 그러면서 과거에 자신에게 은혜를 베플며 모든것을 주며 비참한죽음을 맞이한 사부와 자신의 가족들을 떠올렸다. 실종된 자신의 어머니와 누나, 가문을 일으키기위해 노심초사하다가 원통한죽음을 당한 부친, 모든 것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사부님, 두고 보싶시오, 반드시 천하제일인이되어 사부의 원통함을 꼭 풀어드리겠습니다......아버지, 어머니, 누나....."
순간 눈물이 흐르며 과거의 즐거웠던 시절을 회상했다.  

제 3 장 단우비의 과거

(1) 대리 단가 (大理 段家)의 후예

매화 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고 북쪽으로 그리높지않으나 푸르고 울창하며 수려한 모습의 산이 위치하고 있었다.  절강성  여산. 당대(唐代)에 시선이라 불리웠던 이백이 천하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이라 칭송했던 여산, 그이름에 어울리게 매화가 만발한 가운데 장원이 아름답게 서있었다. 이 장원은 절강성에서는 이름이 자자한 유학자인 단유성의 장원이었다. 그렇게 풍요롭지는 못했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무식한 일반 백성들을 가르치기도 해 주위에서는 평판이 좋았다.  그러한 단유성에게는  현숙한 아내, 벽소혜와  아름다운 딸,단소소 그리고 몸이 약하긴 해도 지혜로운 아들,단우비 두남매와 더불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있었다. 그러나 하늘의 시기심이 있었는 지 평화로운 단가장에도 먹구름이 일기 시작했다. 많지는 않았으나 여산일대에서는 가장 부유했던 단가장도 몇년간의 가뭄과 뜻하지 않은 화재로 모아두었던 곡식 창고가 불에타 당장 끼니를 걱정할 신세가 되었다. 그러자 평소에  단소소의 미모에 반해 시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천강보의 소가주 유화성이 곡식등을 보내오며 청혼을 해왔다. 천강보는 절강성의 패자로 보주 유건은 절가무림의 맹주였다. 비록 좋은 가문의 후계자였으나 단유성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 이유는 유화성이 이미 기혼인데다 행실이 음탕하기로 소문이 자자했기에 자신의 금지옥엽을 정실도 아닌 첩실로 줄 수 없어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이었다. 그러자 유화성은 단소소를 얻기위해 계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과거에 단유성에게 은혜를 입었던 사람에게 돈을 주어 은혜를 갚는 형식으로 단유성에게 접근하게하였다. 이 자의 이름은 강욱으로 일대에서 상당히 명성을 얻은 무인으로 표국을 운영하고 있었다. 처음 그는 단유성에게 돈을 대주어 생활을 돌보게했고 단유성은  꼭 갚겠다는 언약을 하고 그에게 돈을 빌려썼다.  그외에 주변의 마을 사람들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돈을 빌려 주었다. 마을 사람들 또한 처지가 어려운 때에 단유성의 소개로 큰도움을 받자 너도나도 돈을 빌려 물 쓰듯하였다. 일년간 상당히 많은 돈을 빌려쓰게 된 단유성과 마을 사람들에게 강욱은 갑자기 행동이 돌변하여 돈을 당장 갚으라고 하였다.  하지만 단유성과 마을 사람들에게 빚을 갚을 능력이 있을 리 만무였다. 일이 이렇게 되자 강욱은 단유성에게 마을 사람들의 빚까지도 연대 보증의 책임을 물어 모두 덮어씌웠다. 이때 유화성이 나타나 단소소를 첩으로 준다는 조건으로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나타났다. 이에 모든 상황을 한 눈에 이해한 단유성은 절대 그러한 조건을 이행할 수 없어 집안에 가보로 내려온 불상을 조건으로 빚을 갚았다. 한눈에 보기에도 진귀해 보이는 불상, 온통 황금으로 된 금불상이었다.  아쉽지만 도와 주기로 한 이상 거절할 수 없어 유화성은 불상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어 빚을 갚게 하였다. 그뒤에 유화성의 음모로 집안의 가보를 맡긴 단유성은 금불상을 찾기위한조건이 너무 엄청나 찾아 올 수 없다는 실망감에 몸져 눕고 말았다. 이에 보다 못한 벽소혜가 돈을 구하기 위해 멀리 잊었던 자신의 친정으로 떠났다. 사실 벽소혜는 대명황실의 대장군부의 여식으로 부모의 반대를 무릎쓰고 보잘 것- 집안에서 보기에-없는 단유성에게 시집을 온 것이었다. 그러나 자존심이 상한 대장군 벽잠은 딸이 단유성을 따라가자 가차없이 부녀간의 인연을 끊어 버렸다. 오랫동안 찾지 않은 친정을 남편을 위해 찾아 간 것이었다. 그러나 떠난 지 상당한 기간이 흘렀건만 벽소혜는 돌아 오지 않았다. 2년의 세월이 흐른 뒤 단유성의 병은 더욱 깊어만 갔다. 이에 단소소는 보다 못해 자신이 유화성에게 시집가겠다고 하자 단유성은 목숨을 걸고 반대 하였다. 이러한모습을 지켜 본 단우비는 불상에 집착하는 아버지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아 반항하기 시작했다. 이에 단유성은 두남매를 불러 자신이 불상에 집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 소소의 나이도 이에 스물이 되었고 우비도 열 셋이 되었으니 마땅히 알고 있어야겠지. 너희들은 이애비의 마음을 이해 못 할거야.  평생 재물에 초연했던 애비가 한낱 금불상에 연연해 하는 모습이 싫겠지.쿨러쿨럭"
병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갑자기 터져나온 기침으로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기침이 그치자 말을 계속이었다.
" 원래 우리 가문은 삼백년전까지만 해도 왕족의 일문이었다."
이말에 깜작 놀란 단소소가 물었다.
" 저희 가문이 왕족이었다고요, 삼백년 전이라면 남송조였는 데 그럼 저희가 원래는 조씨였나요."
" 후후, 당시에 황족이 어찌 조씨만 있었겠느냐. 금나라 완안씨도 있었고 서하의 이씨도 있었다. 그리고 남쪽에는 비록작지만 풍요로왔던 대리국의 단씨도 있었다. "
이에 단우비는
" 그럼 저희가 대리국의 후손이란 말씀입니까. "
" 그래, 우리 가문이 위대했던 대리단가였다.비록 몽고의 침공으로 나라가 멸망하였지만 엄연히 우린 대리국의 황족이었다. 내가 금불상에 연연하던 이유도 바로 그 물건이 오랫동안 대리 단가의 보물이자 가보였기 때문이지. 만약 나의 대에 이르러 불상을 유실한다면 나는 죽어서도 조상님들을 뵐 면목이 없어지게된다. 그러니 그 불상만큼은 꼭 되찾아야한다. 꼭...쿨럭쿨럭/......."
이렇게 말한 단유성은 다시 심한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 아버지 그렇다해도 포기하세요. 저희가 어찌 황금오천냥을 마련할 수 있겠어요. "
이렇게 말한 단우비는 아버지에게 불만을 토로 했다. 그러자
" 우비야, 너는 모른다. 몽고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순간에도 선조들께서는 불상만은 지키시며 무슨일이 있어도 불상만은 지켜야 한다고 유언했단다., 그러니 어찌 후손인 내가 그것을 어길 수있겠느냐.   단지 우리가 아는 것은 불상에 비밀이 숨겨져 있으며 비밀을풀면 언제든지 나라를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니..쿨럭쿨럭....."
기침이 점점 더 심해지자 단소소는 말했다.
" 아버지, 알았으니 쉬세요. 저희가 어떡해서든지 꼭 되찾으게요."
"쿨럭쿨럭.. 어찌됐던 네가 유화성 놈에 시집가는 것만큼은 절대안..쿨럭쿨럭...."
이 말을 듣고 있던 단우비는 그런 아버지가 안스러웠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애기하던 생각이 났다.
"아버지 걱정마세요, 제가 꼭 찾아드릴께요, 제게 방법이 있으니 걱정마세요,"
다소의 불만은 있었으나 마음씨가 착하고 심지가 굳은 단우비의 말에 단유성은 대견하다는 듯 말했다.
" 너의 그러한 마음만으로도 이 아비는 만족한다. 그러나 몸이 약한 네가 무얼 할 수 있겠니. 후우"
꼭 되찾아야한다는 마음은 가졌으나 도저히 찾을 길이 없어 절망에 빠진 단유성은 말을 마친 후 그대로 혼절했다.
"아버지"
"아버지"
두남매는 이러한 아버지의 모습에 놀랐다. 이때 단소소가 단우비를 보며 말했다.    
" 우비야, 넌 언제나 아버지 말씀대로 단가의 후예란것을 자랑으로 생각해야해. 꼭 불상은 내가 다시 찾을 테니 넌 그 비밀을 풀어 가문을 중흥시켜, 알았지. 넌 우리 가문의 희망이니까."
항상 몸이 약해 걱정만 끼치던 단우비를 보며 울면서 이렇게 말했다.이에 단우비는 누나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았다.
" 누나, 절대 안돼. 유화성에게 시집간다거나 그런 생각을 해서는 절대 안돼. 무슨 말인 지알지. 누나가 그에게 시집가면 그순간 불상을 찾는다해도 우리 가문의 자존심은 그순간 무너져. 누나 난 얼마전에 객잔에서 들은 얘기가 있어"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객잔에서 우연히 들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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