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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수 공공의 전설

삼일전 단우비는 아버지와 자신의 약을 구하기 위해 마을 의원을 찾아 갔다가 객잔에서 세 명의 무림인들을 만났다. 아마도 지나는 길에 시사를 하기 위해 잠시들린 듯 하였다. 일견하게도 그들은 좋은 인물들 같아 보이지 않았다. 무림인이라면 증오하는 마음이 있었고 그자신은 무림과 관여 하고 싶지않아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다. 이 때 그들 중 한사랍이 말했다.
" 대형, 틀림없이 그가 거기있다고 했었소. 틀림없는 정보였다니까."
이러자 대형이라 불리는 자가 말했다.
" 흥, 세째야. 그 놈은 과거에도 개방을 비롯한 천하무림의 크다는 문파는 모두 다 추격을 했어도 찾지 못했다. 그런데 그놈의 말만 믿고 삼천리 길을 왔다니. 참.."
" 형님 참으십시오. 그래도 그놈은 다른 사람들은 찾지 못해도 우리만큼은 찾을수 있으니까요. "
대형이라는 자의 말에 다른 한 사람이 말했다. 이 때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단우비는 말을 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음산하고 딱딱한 느낌을 주워 놀랐다. 그 중에서도 둘째인 듯 보이는 사람이 말할 때에는 일체의 감정이 섞이지 않은 듯해서 듣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이 생겼다.
" 그래요, 이형. 그는 우리에 의해 한팔과 한쪽눈을 잃었으니 찾는 것은 쉬울 겁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 흥, 우리가 음산에서 내려와 그를 찾아 헤맨지도 십오년이 흘렀다. 십오년이야. 만약 그놈이 그 무공을 다 익히면 우리 세형제는 둘째치고 우리 어머니도 그의 적수가 되지 못할거다."
이렇게 대형이라 불리는 자가 신경질적으로 말하자 다시 둘째가 말했다.
" 대형, 그가 만약 그것을 다익혔다면 저희가 찾기 전에 그가 찾아왔을 겁니다. 아마 그때의 상처로 무예를 대성하지 못 할겁니다."
이렇게 말하자 세째가 다시 끼어들며 말했다.
" 형님들, 제가 다시 사람을 풀어 그를 찾겠습니다. 도수 공공이 외팔이에 남은 한 손의 손가락이 아홉 개밖에 안되고 또한 외눈박이인데 못찾을리 없어요.그러한 놈이 팔신결(八神訣)을 익혀봤자 음산삼협의 적수가...."
여기까지 말하자 두 형제는 그의 말을 막았다.
"세째, 너는 어찌 그리 경솔하냐. 그물건에 대해서는.."
" 됐습니다.형님. 여기는 모두 무림과 무관한 이들만 있으니 ,별문제는 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는 세째에게 주의를 주고는 나가려 하였다. 무안하게된 세째는 시무룩해졌다. 단우비는 그러한 그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러자 음산의 세형제는 모두 그를 쳐다 보았다. 순간 단우비는 알 수 없는 위험을 느꼈다. 구박 받는 세째는 다소 모자라 보였지만 다른 두형제는 냉혹해보이기 그지 없엇다. 그때 밖에서 개들이 엉겨 붙고 있었다. 개들도 자식을 퍼뜨려야 하는 것인가..
어쨋든 숫놈이 뒤에서 암컷의몸에 올라타고 박아대고 있었다. 이모습을 발견한 단우비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큰 소리를 내며 웃었다.
" 하하하. 고놈들, 정말 힘있게 잘하는구나 , 근데 왜 싸워도 올라타며 싸울까.. 하하핳"
하며 관심있게 개들의 행위를 보는 것처럼 꾸며댔다. 이 모습에 그들 형제는 실소했다. 이들 중 둘째가 의심스러운듯 단우비를 향해 손을 쓰려 하자 첫째가 말렸다.
" 무외. 그럴 필요 없다. 괜히 분란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 어쨋든 중요 한것은 진남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니까."
"형님 그래도..."
" 이형, 저 어린애가 뭘 알겠어요. 그냥 놔두세요. 저도 개들이 저러는 것 보니 어머니가 보고 싶어져요. 어서 가죠. 그런 뒤 도둑의 제왕이라는 도수공공 진남영을 잡죠. 어머니를 못 본지 석달이 다 되가요."
이 말에 다른 두 형제도 동의 한다는 듯 급히 나갔다. 이순간 단우비는 그들이 매우 무섭다는 것을 알았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도수공공 진남영에 관해서는 괜히 관심이 갔다. 그러나 단우비가 만약 무림인이었다면 그들이 그를 살려 준것이 얼마나 파격적인 일인가를 알 수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음산 삼괴로 강호에서 유명한 마두로 강간방화를 일삼고 수없이 많은 사람을 해친 강호의 살성들이었다.

음산삼괴

곡무영. 곡무외. 곡무량  이들은 모두 형제로 강호의 대살성이었으며 최고의 살수들이기도 했다. 음풍조의 무공과 음산신권, 경공으로 천하에 적수가 별로 없는 인물들이었다. 과거 십년전 그들의 만행을 보다 못해 형산장문인이 제자들과 같이 그들을 공격했다가 멸망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아미파의 장로였던 혜인 사태가 여러 고수들과 같이 그들을 추격하러 떠났다가 강간당한 채 죽고 말았다. 그소식에 취옥성의 고수들이 그들을 잡으러 나서자 그들은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던 삼형제가 이곳에 나타난것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전설처럼 회자되는 도수 공공의 소식을 가지고......

도수공공 ......

이 이름이 알려진 것은 이십년정도 되었다. 그러나 그가 남자인 지 여자인지 조차 알려지지않았다. 그러나 그는 녹림의 희망이었고 정파에 억눌린 많은 사람들에게 통쾌함을 맛보게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사실 강호는 오래전부터 흑백의 구분이 뚜렷하였다. 정과 사 , 흑과 백은 선과 악을 대변하며 강호를 구분하였다.  남성북궁을 비롯한 구파일방으로 대변되는 정파백도, 멸망한 일월신교, 배교를 비롯해 현재의 구패천으로 대변되는 사마외도, 혹은 흑도로 구분되었다. 정파는 오랜세월에 걸쳐 올바른 방법으로 무공을 연마하고 무림정의와 질서를 지킨다는 명목하에 언제나 선을 상징해 왔고 사파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선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기에 악을 상징했다. 녹림 또한 흑도에 속했다할 수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흑도에서조차 배척당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도둑의 무리인 녹림에서 강하다고 알려진 인물들이 하나둘씩 자신만의 당파를 결성하면서 녹림을 배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정파가 득세한지 백수십년이 흘러 사파의 명목을 가진 문파들이 숨을 죽이고 있을때 흑도에서 배척했던 녹림에서 절세의 기재가 나타나 백도의 자존심을 박살낸 사건이 벌어졌다. 그것은 천하정종을 자처하는 구파일방을 상징하는 장문영부가 어느 날 감쪽같이 사라진 사건이 발생하였다. 당연히 각문파들은 발칵 뒤집혀 모든 제자들이 나서 영부의 행방을 찾았으나 그것을 찾을 어떠한 단서도 얻지 못했다.  그러한 가운데 장문영부가 한곳에서 발견된 것이다. 그곳은 놀랍게도  천하최강의 세력이라 불리우는 취옥성, 그것도 심장부라 할수 있는 의사청에서 발견되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훔친사람의 표기가 되어 있었다.

천하를 가졌다 하는 이들이여, 자만하지 말라. 내가 하고자 하면 천하조차 훔칠 수 있으니 행동을 자중하라.
                                          ---도수공공(賭首 空空)-----

이렇게 쓰여진 문구와 더불어  도수공공이라는 별호가 같이 남아 있었다. 이것을 본 성주 백문비는 몹시도 분노해 도수 공공을 공적으로 몰아 그를 잡아오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그의 행방은 묘연했고 들리는 소문만 무성했다. 그뒤로도 도수공공은 부자들만 골라 털었고 그것을 헐벗고 굶주린 백성들에게 나누어져 강호인이 아닌 일반백성들에게 까지 의적이라는 칭송을 받게되었다. 그후 얼마의 세월이지나 도수공공은 강호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이에대해 사람들은 그가 취옥성에의해 잡혀갔다는 사람도 있었고 혹자는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은거했다는 소문만 무성했다.


이러한 애기를 누나에게 말한 단우비는 말한다.
" 누나, 나 이제부터 집을 떠날거야, 도수에게 투술을 배워 황금 5천냥을 벌어오고 말겠어, 그러니 누나 절대 딴 생각은 하지말어"
굳은 결의로 말하는 동생의 모습을 보는 단소소는 눈물이 흐러 나왔다. 어려서부터 약하기만하던 동생이 집안의 업을 모두 지려하는 것을 보고 말한다.
" 안돼. 너는 아픈데 어떻게 그런 힘든 ㅎ일을 하려하니, 더구나 그를 만난다는 보장도 없고, 안돼 절대 안돼."
" 누나, 걱정말아, 어떻게든 찾고 말겠어, 더구나 그는 현재 한팔과 한쪽 눈을 잃고 숨었다자나. 일단 항주일대에 있다는 소문이 있으니 항주로 가볼거야.ㅠ "
이렇게 말하자 단소소는 더욱 눈물이 나왔다. 이에 단우비는
" 누나 네몸은 걱정말어, 천약사 아저씨도 나의 음기가 다른 사람보다 많고 양기가 조금 부족할 뿐이라잖아. 어제오늘일도 아니고 그리고 가끔 발작할 뿐인데 뭐."
이렇게 계속 고집을 피우자 단소소는 할수 없다는 듯 말한다.
" 좋아, 어려서부터 너의 고집을 꺾은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이 누나랑 약속해. 항주까지만 가보는 거야. 항주에 없으면 다시 돌아 오는거다. 그리고 누나랑 같이가."
" 그건 안돼, 둘이 모두 가면 아버지는 누가 돌보고, 약속할께. 항주에서 못 찾으면 돌아올께. 꼭. "
이렇게 말하곤 누나 단소소를 꼬옥 안아줬다.
다음 날 아침 단우비는 행장을 꾸리고 누나의 배웅을 맞으며 천리밖 항주를 향해서 떠나갔다.


(3) 남해(南海) 청조각(淸朝閣)의 여고수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마을을 떠난 단우비는 마음을 굳게 다짐하며 도수공공을 만나기 전에는 절대 돌아오지 않겠다는 맹세를 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열세살의 어린아이에 불과했기에 집을 향해 자꾸 뒤돌아 봤다. 그뒤 멀리에는 누나가 그를 보며 울고 있었다. 그는 그모습에 이를 악 물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가며 뛰었다. 계속보면 도저히 떠나지 못할 것같기에.....
언덕을 지나 누나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뛰자 땀이 비오듯 흘러 내렸다. 그리고 마음을 진정시키고는 걸었다. 그가 가고자하는 항주(沆州)는 남송(南宋)대의 수도였을 만큼 번화한 곳이었다.  그의 걸음으로 적게잡아도 한달은 가야하는 거리에 있었다. 그는 그렇게 여유가 없었기에 돈을 아끼기위해 노숙을 하면서 가기로 했다. 항주에 가도 만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최대한 돈을 아끼기로 했다. 그렇게 십여일을 걸어서 노가진이라는 곳에 당도했다. 이곳은 궁벽한 곳이어서 그리 크지 않은 마을이었다.  그래도 항주라는 큰도시로 가는 방향에 있는 지라 지나가는 행인들은 많이 보였다.관도를 걷고 있는 데 멀리서 일대의 인마들이 급히 말을 몰아 오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네 사람으로 묘령의 아가씨와 영준한 젊은 청년들로 삼남일녀였다. 그 때 어린아이가 관도를 가로질러 자신의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이에 달려오던 그들은 놀라급히 피하려 하였다.
" 아악,  아가야..."
" 아악, 뭐야, 저리 비켜..."
" 영매, 조심해."
말은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아이를 그대로 짓밟을 듯 지쳐들어왔다. 그때 위험을 무릎쓰고 어린아이를 향해 몸을 던지는 사람이 있었다. 단우비였다. 가장 곁에 있던 탓에 그는 아이에게 먼저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몸을 날려 아기를 옆으로 미쳐냈으나 말은 그대로 단우비를 짖밟을 기세였다. 그때 갑자기 말이 튕기며 놀라 뒤로 엎어졌다. 세 사람의 청년들은 다행히 피할수 있었으나 놀란 말 위에 있던 아가씨는 말에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영매, 괜찮아."
" 영매 다친 데는 없어."
" 영매"
이렇게 제각기 외치며 소녀 옆으로 달려가 그녀를 부축했다.말에서 떨어진 소녀는 매우 아픈 듯 허리를 만지며 겨우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뛰어든 어린아이를 잡아 화풀이를 할 듯 달려들려고 했다. 그러자 단우비가 그 앞을 막으며 소리 쳤다.
" 아니 어린얘에게 무슨 잘못이 있다고 이러시오."
이 소리에 화가 머리끝까지 나있던 소녀는 단우비를 향해서 화풀이를 했다.
" 네가 감히 왜 참견하느냐. "
행색을 보기에도 남루하기 그지 없는 소년이 그녀를 막자 화가 단단히 난 것이다. 십여일을 노숙하며 지나오느라 제대로 씻지도 못한 그였다. 그러니 행색이 초라할 수 밖에 없었다.
" 참견이 아니에요, 잘못은 길에서 말을 험하게 몬 소저에게 잘못이 있는 것이아닌가요."
아직은 어린아이의 티가 벗지 않은 말투로 그녀를 공박했다.그러자 더욱 화가난 그녀는 채찍을 들어 단우비를 쳤다. 단우비는 무공을 전혀 모르는 지라 반사적으로 팔을 들어 막았으나 매우 스라리고 아파왔다. 단우비는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그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단우비는 눈을 부릅 뜬 채 앞의 소녀를쳐다봤다. 그녀는 보기에도 화사한 분홍색 경장을 입고있었다. 일견하기에도 대단한 미녀였다. 그리고 주위에 있는 청년들 또한 부티가 제법나보였다. 남색과 황색, 그리고 녹색의 고급스러운 비단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어다. 단우비가 기가 죽지 않은 모습으로 그들을 째려보자 그중 황색 옷을 입은 청년이 단우비를 향해 다가왔다.
" 영매, 참아. 이런 녀석은 나에게 맡겨."
그러자 뒤에 있던 녹색 옷을 입은 청년이 말을 거들었다.
" 영매, 선우형에게 맡겨. 영매의 고운 손을 더럽힐 필요는 없어."
그러자 다른 남색 옷을 입은 청년이 말했다. 일견하기에도 이들 중 가장 준수하면서도 뛰어나 보였다.
" 영매, 선우형, 언형, 참으시오. 저들은 무예를 모르는 무지한 사람들이니 그냥 갑시다."
" 영매, 양형은 혼자 잘난척, 착한 척 다하는군."
" 영매가 크게 다칠 뻔했는 데, 저녀석은 미안한 표정하나 안지고 있어. 잘못하면 사람을 치겠다고...."
이들은 사실 무림명가의 후손들로 항주에 급한 볼일이 있어 가던 길이었다. 소녀의 이름은 유소영이었고  절강패주 천강보주의 여식으로 유화성의 여동생이었다. 그리고 황색을 입은 자는 강남 선우세가의 소가주로 오래전 종남파에서 무공을 연마한 청년으로 이름은 선우 인이었다. 그리고 녹의를 입은 청년은 무림 십대세가의 하나인 진주언가의 사공자로 개산신권 언보라는 명성를 얻을 정도로 권법이 능숙하였다. 그리고 남의를 입은 청년은 금릉 양가보의 소가주 양명으로 비록 이들 중 집안 배경은 가장 뒤떨어지나 자질은 가장 출중한 청년이었다. 오랫동안 무술을 익히기 위해 가문을 떠나 십년만에 돌아와 장강일대의 수적들을 일거에 소탕해 금릉신검이라는 별호를 얻었다. 하나같이 강호의 명문출신인 그들은 자부심이 대단하였다. 그런 그들이었기에 항상 내키는 대로 행동을 해왔다. 그런데 비천해 보이는 단우비가 그들에게 대항하자 자존심이 상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 너희가 잘 났으면 얼마나 잘났기에 사람을 치느냐. 오히려 사과는 너희들이 해야 하거늘."
단우비는 그들의 안하무인 격의 행위에 화가나 대들었다. 이러자 이말에 분노한 유소영과 선우인은 그를 향해 일장을 날렸다. 무공을 알지 못하는 그가 이 수법을 피할리 만무였다. 그대로 삼장밖에 피를 뿌리고 곤두박질 친 단우비는 비틀거리면서도 다시 일어났다.
" 명문을 자처하는 것들이 죄없는 사람을 마구치는구나. 흥, 명문은 무슨 개뿔같은 ...."
마구욕을 해대자 선우인은 더욱 분노하여 그를 죽일 기세로 단우비의 따귀를 좌우로 십여대쳤다.비록 내력은 실려있지않으나 순식간에 부어 올랐다.
" 하하하, 애송이, 나설 때와 나서지 말아야 할때를 구분 못하다니.."
" 호호호, 선우 오라버니, 아주 따금하게 혼내 줘요. 오빠가 그러는 데 비천한 것들은 거칠게 다뤄줘야 한데요."
이렇게 두남녀는 선우인 이 괴롭히는 것을 즐기자  양명이 나서서 말리고자했다. 그러자 언보가 양명을 제지하며 나섰다.
" 양형, 왜이러시오. 재밌지 않소. 그러니 가만있으시오. 영매도 젏게 좋아하니 구경이나 합시다."
" 아니 그럴 수..."
"악"
이렇게 말하려고 할때 선우인이 갑자기 왼팔을 쥐고 땅바닥에 굴렀다. 단우비의 뺨을 치던 손등에는 풀잎이 박혀 있었다. 이 모습에 언보가 주위를 살피며 소리쳤다.
" 누구냐. 누가 감히 암습했느냐. 정정당당히 나와라."
이때 바닥에 구른 선우인도 손을 잡은채 일어났다. 그러나 어디서 누가 그를 암습했는 지는 알 수 없었다. 이때 양명이 우측 십장정도 떨어진 곳의 한여인을 보며 두손을 모은 채 읍하는 자세로 공손하게 물었다.
" 어느 방면의 고인이신지요."
이렇게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몹시도 놀랐다. 선우인을 암습한 수법은 적엽비화의 수법으로 고절한 내공이 없이는 도저히 펼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 흥, 그대들은 명문의 후손들인 듯 한데 어찌 무공도 없는 사람을 괴롭히지요."
단우비는 갑자기 나타나 자기를 도와 준 그여인을 바라보았다. 화사한 푸른 치마를 입고 있으며 좋은 방갓에 면사로 얼굴을 가리고있어 용모는 알 수 없으나 나이는 적지 않은 듯 보였다. 이때 당한것에 분노한 선우인이 그녀를 향해 검을 뽑아들고 달려들었다.  종남검법이 펼쳐지기도 전에 퍽하는 소리와 함께 선우인은 일장밖으로 튕겨져나갔다. 이들 중 어느 누구도 그녀가 어떻게 손을 썼는 지 알지 못했다. 그러자 언보와 유소영도 각각 자신들의 절기를 발휘하며 덤벼들었다. 언가권과 절강무림의 최고 절기라는 천강장의 수법이었다. 그러나 그들도 접근도 하기 전에 선우인과 마찬가지로 나가 떨어지고 말았다.
" 연화장(蓮花掌)"
양명의 입에서 그녀의 무공수법을 알아본 듯 외쳤다.
" 대단한 견문이군요. 저는 강호에서 이수법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 데 단번에 알아보는 군요. 소협의 사문은 어디죠."
이말에 양명은 생각했다. 오래 전 사문에서 무공을 수련할 때 사부로 부터 들은 무공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선우인등도 양명의 말을 들었으나 생소한 절기였다.
" 제가 감히 어찌... 오래전 스승으로 부터 들은 바가 있어 알아봤을 뿐입니다."
" 양가가. 저 여자가 누구인지 안다는 거에요."
유소영의 이 말이 끝나기 전에 그녀는 뺨을 얻어맞았다. 그러나 워낙 빨라 언제 쳤는 지도 몰랐다. 유소영이 당하자 선우인과 언보는 다시 면사녀를 향해 달려 들었다.
" 선우 형, 언형, 모두 그분께 무례하지..."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들은 모두 뺨을 얻어 맞은 채 삼보씩 물러나고 말았다. 그녀의 무술은 그들이 보기에도 그들의 부친이나 스승에게 절대 뒤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신들이 좋아 하는 여인 앞에서 수모를 당한지라 그것을 만회하려는 듯 다시 덤벼들려 했다.  그러자 오히려 더욱 화가난 면사녀는 연화장의 연화불류의 수법으로 이번에는 엉덩이가 하늘로 드려진 채 땅에 거꾸로 쳐박아버렸다. 이에 그때까지 지켜보던 양명이 적수가 안되는 것을 알고도 검을 뽑아든 채 면사녀를 향해 공격해 갔다.
" 숭양검법"
면사녀는 양명의 검법을 한번에 알아보며 경시하지 않고 연화장의 수법으로 그의 검법을 격퇴시켰다. 양명은 십여초나 공격했으나  면사녀의 연화장을 어찌하지 못하자 자신이 도저히 적수가 되지 못함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공격을 멈추고 검을 거둔채 삼장 밖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한숨을 크게내쉰채 말했다.
" 휴우,  선배, 과연 청조각의 연화장은 명불허전입니다.제가 도저히 적수가 되지 못함을 시인합니다.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남해에 가서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
하며 일행들을 일으켜 세우고는 읍한채 물러갔다. 청조각이라는 말에 사색이 된 선우인등은 순순히 물러갔다. 이들의 떠나는 모습을 보던 면사녀는 양명이 훌륭한 기재란 것을 알고 말했다.
" 소협의 숭양검법 또한 훌륭했어요. 단지 검법의 초술에 너무 얽매어 있고 기검에 치우쳐 초식이 끊어져요. 검법은 물흐르듯 막힘이 없어야 해요."
이말에 크게 깨우친 듯 양명은 감사를 표하고 인사한 후 떠나갔다.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단우비는 면사녀에게 감사를 표했다.
" 아주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아주머니가 아니었으면..."
이말에 면사녀는 단우비를 쳐다보며 말했다.
" 아니에요, 소협은 무공도 모르는 듯 한데, 어째서 나서서 낭패를 보았죠."
" 흥, 그들은 명문을 자처하면서도 정말이지, 후안무치이기 짝이 없습니다."
하며 분노를 그대도 표현했다. 그의 그러한 모습에 그녀는 자신이 잘아는 한사람을 떠올리며 물었다.
" 소협의 성씨가 혹시 백인가요,"
" 아닙니다. 제 이름은 단우비라 합니다."
이 말에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생각했다.
'그래, 이 아이가 백문의사람이거나 천우일리 없지. 존귀한 몸인데 이렇게 다닐 리 없잖아.'
이렇게 생각하였으나 단우비는 그녀가 알고 있는 사람과 너무도 닮았기에 정이 갔다.그러나 그것을 표현하지 않고 그녀는 말했다.
" 소협, 강호는 위험한 곳이에요. 아직 어린나이이니 부모와 같이 다니세요."
하며 그녀는 그에게다가와 얼굴을 쓰다듬은 뒤 바람같이 어디론가 사라지듯 달려갔다. 떠나는 그녀의 모습에 단우비는 감사도 다 표현하지 못한지라 그녀의 뒤에 대고 물었다.
" 아주머니. 언젠가 이은혜를 갚겠습니다. 그러니 누구신지라도 ..."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말이 들려왔다.
" 소협, 그렇게 신경쓸거 없어요. 가시는 길까지 별래무양하기를......'
단우비는 사라져가는 면사녀의 뒷모습을 살펴 보았다. 그는 웬지 그녀에게 친근감을 느꼈다. 알 수없는 포근함... 결코 자기를 구해 주었기에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웬지 깊은 아쉬움이 남았으나  갈 길이 바쁜 지라 갈길을 재촉해 걸었다. 가는 도중 그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선우인 에게 맞은 곳이 아파야했으나 아픈 곳이 없었다. 실상 그것은 면사녀가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내공으로 상처를 치료해 준 것이나 무공을 알지 못하는 단우비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4) 면사녀의 위기, 그리고 첫경험

그 일이 있은 뒤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단우비는 계속 민가에서 부탁하여 잠을 자거나 아니면 노숙을 하며 폐찰이나 동굴등지에서 잠을 자며 왔다. 오늘도 날이 어두어져 잠을 잘 곳을 찾았지만 주위에는 민가가 보이지 않았다.
" 쳇, 오늘도 노숙을 해야겠구나. 어디 쉴만한 사당이나 동굴을 찾자."
하며 주위를 살폈다. 그때 멀리서 병장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단우비는 궁금해져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달려 갔다. 소리는 분명히 가까운 데서 난 듯 했지만 실제의 장소는 일리나 떨어진곳에서 들려온 것이었다. 소리가 난 곳으로 온 단우비는 나무 뒤에 몸을 숨겼다. 그앞에 제법 넓은 장소에서는 오남일녀가 싸우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여자 한 사람을  두고 다섯남자가 연수합격하는 형국이었다.  여인은 다섯 사람에게 포위되어 있었으나 전혀 밀리지 않고 있었다. 검으로 사방을 경계하며 사방으로 검을 내쳤다. 무공을 모르는 단우비로서는 너무 빨라 자세히 볼 수도 없었다. 그러나 다섯 남자들도 무공이 고강한 듯 험악하게 공격했다. 단우비는 다소 어두었으나 그 여자를 알아보았다. 그녀는 바로 일주일 전 자신을 도와 주었던 면사녀였다.그녀를 알아본 단우비는 그녀를 돕고 싶었으나 능력이 없었기에 두손을 꼭 쥐며 응원하는 수 밖에 없었다. 이때 공격하던 오인 중 한사람이 공격 중에 입을 열었다.
" 흐흐, 계집. 이 어르신들의 일에 끼어 들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지금이라도 검을 내려 놓고 우리에게 안긴다면 천국을 보여 주마. ㅎ하"
" 닥쳐라 악적들 오늘 네놈들을 모두 죽이지 않는 다면 네 다시는 검을 들고 강호에 나오지 않겠다."
이렇게 말하며 그녀는 한 손으로는 연화장(蓮花掌)을 , 검을 든 다른 손으로는 대지검결(大地劍訣)을 펼쳤다. 엄청난 위력의 무술이 펼쳐지자, 다섯사람은 멀리 피해 버렸다. 이 한수가 실패하자 면사녀는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
" 형님, 드디어 이 계집도 약발이 받는 듯 하군요,"
" 당연하지 않으냐. 언제 이 우형의 환락쾌춘산이 실패한 적이 있더냐. 하하"
" 대형. 이 계집의 무술이 대단한 데 처리한 후 그 무공비법을 알아 배우지요."
" 당연하지 않겠느냐. 일단 이계집에게 천국을 맞보여 준 후 무공을 없애버린 후 무공비결을 얻어야지"
하며 서로 그녀를 희롱하며 더욱 그녀를 공격해 갔다. 단우비는 멀리서 지켜 보았으나 그것만으로도 면사녀가 정상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악전고투하는 그녀를 돕기 위해 꾀를 내기 시작했다. 무에를 잘모르지만 일견하기에도 면사녀를 공격하는 오인의 무술은 자기를 괴롭이던 선우인등과 비교해도 그렇게 나을 것이 없었다. 그런데도 그녀가 쉽사리 이기지 못하자 그는 단 한번만 그들의 주위를 끌면 일격에 그들을 물리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궁리하던 끝에 그는 주위를 살폈다. 그러나 주위 어디에도 이용할 만한것이 없었다. 그때 그는 어려서 놀던 불장난을 생각했다.그래서는 잘 탈만한 나뭇잎 및 나무 조각을 모아 던지기 쉽게 여러 덩이를 모았다. 그리고 먼저 그들에게 들키지 않게   접근한 후 지니고 있던 화섭자-멀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몸에 지닌 불씨-로 불을 붙인 뒤 사방을 향해 던졌다. 갑자기 사방이 밝아지는 듯하더니 불똥이 하늘에서 떨어지자 오인은 순간적으로 정신이 빼앗이고 말았다. 그들은 순간적으로 일장밖으로 피하며 불꽃이 날라오는 방향을 살폈다. 그때였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면사녀가 검을 쳐왔다. 정신을 빼앗기기는 했으나 안전거리 만큼 피했다고 생각한그들은 대수롭지 않은 듯 생각했으나 불꽃이 더 신경이 쓰였다. 그러나 그것이 이들의 실수였고 그들은 모두 허리가 두동강이 난 채 땅에 널브러지고 말았다. --검강---그것은 부명히 검강이었다. 그들은 믿기지 않은 듯 두눈을 부릅 뜬채 죽어 있었다. 내공의 소모가 많은 이수법을 면사녀는 기회가 생기자 필살의 각오로 펼친 것이었다. 만약 이한수가 실패했다면 면사녀는 틀림없이 낭패를 입었을 것이다. 그녀는 순간 힘을 너무 소모하여 환락쾌락산의 기운이 사방으로 봇물처럼 퍼져가는 것을 느꼈다. 이때 뒤에서 숨어있던 단우비가  뛰어나와 면사녀에게 다가갔다. 단우비가 면사녀를 보니 가부좌를 튼 채 명상에 잠겨 있는 듯 했다. 원래 청조각의 무술은 불문 정종의 무공이었다. 그러다보니 정신을 다스리는 데에는 천하에 이보다 훌륭한 무공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음약에 중독된 채로도 오인의 악적들을 모두 죽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순간 불문심법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거칠어지는 숨을 내몰아쉬며 다가오는 단우비를 쳐다 보았다.      
" 아주머니,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면사녀가 운기행공을 하다가 눈을  뜨자 이렇게 말하며 다가갔다. 그러면서 면사녀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란것을 알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 이들은 누구죠. 저는 잘 모르지만 전에 본 양명이라는 사람보다 강하지 않아 보이던데, 아주머니를 이렇게 고생시키다니..... 괜찮으세요. 많이 다치신 것같으니 일단 쉴 곳을 찾아야 겠어요."
하며 면사녀를 부축하려하였다. 음약에 취해서 몸을 주체 못하던 면사녀는 단우비의 살결을 느끼자 기겁하며 그를 뿌리치기 위해 손을 내쳤다. 그러자 단우비의 몸은 일장밖으로 곤두박질 치고 말았다. 아직 정신이 살아 있던 면사녀는 순간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상태가 남자를 받아들이지 않고는 도저히 회복될 수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해도 이 주위에는 남자라고는 오직 단우비밖에 없었다. 면사녀는 머리를 흔들며 정신을 차리고자했다. 그러면서 필사적으로 심법을 운용했다. 그러나 불문심법이 비록 마음을 다스리는 데 최고의 심법이라하나 역시 모든 것을 잊고 몰아지경에 빠져야지만 그러한 효과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면사녀는 마음을 도저히 차분히 할 수 없었다. 이때 단우비는 면사녀의 일장을 맞았으나 그녀가 내공을 전혀 사용치 않았기에 상처를 크게 입지는 않았다. 그러나 호의를 가지고 도와주었는 데 얻어맞자 화가 나기 시작했다.그러나  운기하는 그녀의 모습이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하자 다시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를 놔두고 주변에 쉴 만한것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 이백장 밖에 하나의 동굴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때 하늘은 이미 어두워졌으며 갑자기 바람이 불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단우비가 그녀가 있는 곳에 돌아왔을때에는 이미 빗줄기가 굵어지며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걱정되는 마음에 단우비는 빨리 뛰어 면사녀에게로 갔다. 그때 면사녀는 가부좌의 자세가 아닌 앞으로 기울어져 엎어진채로 있었다. 몸은 흩으러져 있었고 두손은 가슴과 하체의 은밀한 곳을 쓰다듬고 있었다.
" 아주머니 이곳에 있으면 비를 맞게 되니 어서 가죠. 저기 앞에 동굴이 있어요."
그녀의 이상한 모습에 기이히 여기긴했지만 남녀간의 일을 모르는 단우비는 그녀에게 다가가 부축했다. 다행이도 세찬비로 인해 그녀의 몸은 조금은 식었다. 정신이 돌아온 그녀는 생각했다. 자신의 억울한 과거, 사랑하는 사람과의 신분격차가 불러온 비극, 그리고 자신이 세상에 남겨논 분신, 그녀는 도저히 죽을 수 없었다. 자살도 생각해 보았지만 억울한 세월이 그것을 도저히 용납하지 않았다. 단 한번만이라도 남편과 아들을 보고 싶었다. 같이 행복하게 살지는 못하더라도 멀리서라도 한번이라도 보고 싶었다. 그래서 멀리 중원에왔으나 남편과 아들의 소식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면사로 가려진 입술을 꽉 깨물었다. 마치 중대한 결심을 한 듯 단우비에게 말했다.
" 하~ 하~ 소협, "
무엇인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쉽사리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이 때 단우비는 그녀를 부축해 일으켜 동굴있는 곳으로 데려가기 시작했다.
" 아주머니, 이 곳에서 조금가면 동굴이 있어요. 그곳에 가면 비를 피할 수있을거예요."
말하며 길을 재촉했다. 부축해 가는 단우비의 몸은 이상하리 만치 떨고 있었다. 사실 단우비는 어려서 부터 알 수 없는 한증을 앓고 있었다. 오랜 여행과 노숙등의 고생으로 인해 몸이 더욱  약해져 있는 데다 세찬 비까지 맞으니 한증이 발작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단우비가 몸을 심하게 떠는 것을 느끼자 면사녀가 말했다.
" 소협, 몸이 불편한 듯하니 장소를 가르쳐줘요. "
하며 단우비의 허리를 감고 경공을 펼쳐 동굴을 향해 몸을 날렸다. 동굴에 도착해 들어가보니 안은 의외로 쾌적하며 따스했다. 아마도 어느 동물의 보금자리 인 듯했다. 바닥에는 새끼들을 위해서인지 풀섶으로 깔려 있었다.
" 소협, 몸을 누우세요, 몸이 아픈 듯하니...."
" 아닙니다. 아주머니. 정작 쉬셔야할 분은 아주머니신데. 어서 상처를 치료하세요. 저는 불을 피울 수 있게 땔감을 찾아 보겠습니다."
단우비는 이빨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릴정도로 떨면서도 면사녀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않으며 다시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러자 면사녀가 그런 단우비를 제지했다.
" 소협, 나갈 필요 없어요 이렇게 비가 내리는 데 어디서 땔감을 구하겠어요? 아마 모두 젖었을 거예요."
하며 단우비의 깊은 사려심에 더욱 깊은 정을 느꼈다. 물끄러미 단우비를 쳐다보며 면사녀는 그를 통해 과거 자신이 가장 사랑하던 남편의 모습이 떠올랐다. 정말 많이 닮았다고 생가하며 자신의 아들이 성장했다면 분명히 저런 모습일 거라고 생가했다. 견디기 힘든 상태의 그녀였으나 단우비에대한 정이 생기자 품에서 옥병을 꺼내들고 거기서 단약 한 알을 꺼냈다. 그것을 단우비에게 내밀며,
" 이것을 들어요. 그러면 한기가 가실거예요."
그러자 단우비는 그녀의 곁에 앉으며 말했다.
" 아닙니다. 보기에도 좋은 약 같은 데 다치신 아주머니게서 드세요."
"나의 증상은 이 약으로는 해결할 수없어요, 그러나 소협에게는 도움이 될거에요."
다시 거치 숨을 몰아쉬기 시작하며 말하였다. 그러자 거절할 수 없는 듯 단우비는 그약을 받아 먹었다. 사실 그약은 남해 보타산 청조각의 보물로 웬만한 병쯤은 모두 고칠 수 있는 영약이었다. 더구나 무예를 익힌 사람이 복용하면 삼십년의 공력을 얻을 수 있는 비전영약으로 청조각에도 몇알 남지않은 자소단이었다. 단우비는 먹자마자 온몸에 따스한 온기가 퍼지는 것을 느꼈다. 한증이 멈추자 면사녀에게 물었다.
" 아주머니, 이 약은 뭐죠, 한증은 어려셔 부터 앎았지만 이렇게 바로 한증이 가라 앉은 건 처음이에죠. 그런데  어쩌다 변을...."
이렇게 묻는 데  면사녀의 숨이 더욱 거칠어 지며 순간 단우비를 잡아 옆으로 쓰러뜨렸다. 그러면서 입술을 단우비에게 가져갔다. 면사로 가려 직접 맞닫지는 않았지만 살포시 눌렀다. 그리고는 단우비의 하체로 손이 갔다.  
" 허억 아주머니. 왜이러세요. 허억.."
기겁을 하며 놀란 단우비는 면사녀를 밀어내고 도망치듯 일어났다. 순간 단우비가 밀쳐낸 충격으로 정신을 차린 면사녀는 자신의 행위에 수치를 느꼈다. 그러나 온몸으로 번지는 음약의 기운을 견디지 못한 채 헐떡이며 단우비에게 말했다.
" 애야. 미안하..아아.. 도저히.."
면사녀의 상태가 심각한 것을 알고 단우비는 말했다.
" 아주머니. 말씀하세요. 제가 도울일이 있습니까. 약이 필요하면 제가 나가서 찾아오겠습니다."
" 아냐. 하아~ 하아~ 약은 필요없어. 제발... 제발.."
면사녀는 완전히 이성을 잃지는 않았지만 약기운을 제어할 수 없었다. 해독을 하려면 단우비와 정사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 남녀간의 일을 하기엔 단우비가너무 어렸다. 아들뻘의 어린애에게 자신을 부탁해야만 한다. 이런 와중에도 수치심이 강하게 자리 잡았으나 면사녀는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전에는 절대 죽을 수 없었다. 그래서 단우비에게 말하였다.
" 하아~단 공자,.. 난..."
몸이 억지로 흩어지는 것을 바로 잡으면서 단우비를 응시했다. 비록 면사를 얼굴로 가렸으나 고혹적인 눈망울로 자신을 쳐다보자 단우비는 어찌할 줄 몰랐다. 더구나 방금전의 이상한 행동까지 생각나자 더욱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하였다. 그래서 시선을 아래로 돌렸다. 시선은 그녀의 얼굴에서 가슴, 그리고 내려와 허리와 다리쪽으로 내려왔다. 단우비의 얼굴은 순간 빨개지고 말았다. 의식하지 못했지만 세찬비를 맞으면서 왔기에 그녀의 온몸은 젖어 몸의 곡선을 모두 드러내고 있었다. 어색한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려왔다.
" 아주머니, 옷이 모두 젖었어요. 말리지않으면 감기에 걸리겠어요."
머뭇거리며 단우비는 말하였다. 이모습에 면사녀는 단우비가 더욱 귀여워졌다. 상태가 더욱 견디기 힘들어 지자 대담하게 말했다.
" 단공자, 부탁이 있어요.하ㅎ아..."
" 말씀하세요. 제가 할 수있는 일이라면 무었이든 하겠습니다."
단호한 말에 면사녀는 말했다.
" 단공자가 할 수.. 하아.. 할수있어요. 아니...하.. 아니 단공자만이 할.. 하아.. 할수 있어요.. 여기로... 제옆으로 ..하아.. 오겠어요."
" 예, 말씀하세요."
하며 면사녀에게 다가가 다시 옆자리에 앉았다.
" 공자.. 올해 나이가 어찌되지요...하아.. 부모님은..."
" 예, 저는 열 세살이에요,  집은 여산에 있고 부모님은 모두 계시지만 어머님은.."
이 말에 면사녀는 더욱 거칠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
" 하아.. 그럼..하아.. 내아들과.. 나이가 같군요,"
아들과 동갑내기의 소년, 다시 망설여졌으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 공자.. 나에겐 .. 공자와 ...하아..공자와 같은..하..나.나이의 아들이...있어요.. 그런데..아아..너무 어려서..헤..헤어져.. 아직.. 만..만나지..으읍..못했어..못했어요.. 이유란.. 이 못난 어미의 이름..하아.. 이름조차.. 모르고 컸을 거에요. ..하아 .. 난.. 단..한번..한번만..이라도 .. 보고..보고 ..싶어요..."
거친 숨을 몰아 쉬며 어렵게 말을 이어 가는 면사녀, 이유란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했다.
" 아주머니. 말씀 그만하시고 쉬세요. 제가 도울께요. 꼭 아들을 만나실 수 있을거에요. 그러나 약이라곤... 아아..이렇게 좋은 약인줄 알았으면 제가 먹는 것이 아닌 데."
이유란의 애틋한 모정에 자신도 순간 집을 나간 어머니 벽소혜의 모습이 떠올랐다. 자애로운 어머니. 단우비는 이유란에게서도 벽소혜와 같은 정을 느꼈으나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왔다.
'분명히, 내가 도울 수 있다고 했다.'
속으로 시키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다짐했다.
" 하아 단공자, 사실 나는 ..하아.. 난.. 음약에..음약에.. 중독되었어요... 오직 남자.. 아아.."
이 순간 단우비는 모든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언젠가 음약에 대해 사람들에게 들은 적이 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직 정사를 해야지만  해독할 수있다고 했다. 그러나 여기에 있는 남자라고는 자기밖에 없었다. 이유란의 모든 행동과 의도를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유란은 자신의 어머니뻘의 여인이었다. 어렴풋이 아는 남녀간의 일이지만 도저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자신이 하지 않으면 이유란은 죽을 수 밖에 없을 것이기에.... 결심한 단우비는 말했다.
" 아주머니.. 전.. 제가 어떻게 하면..전 아직 겅험이..."
이말에 단우비가 자신을 구하겠다는 의도를 알아차린 이유란은 오히려 그에게 미안해졌다.
"하아.. 고마와요... 늙은 내가.. 공자의 첫 상대가.. 하아.. 염치없지만.. 미안해요.."
" 그런 말씀마세요. 그런데 제가 과연.."
" 나에게... 나에게 맡겨요.. 어서.."
서로의 의사를 확인하자 이유란은 단우비의 몸을 따스하게 안아 주었다. 그리고 젖은 단우비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 어자피... 하아.. 옷이 젖었으니 .. 몸을 상하기 전에 .. 벗어야해요.. 내가 벗겨..벗겨 줄께요.."
부드러운 손길로 단우비의 웃옷을 벗겼다. 그리고 하의에 손을 대며 말했다.
" 내가 하듯이 내옷도..."
이말에 단우비도 이유란의 옷을 조심스럽게 벗기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나신이 된 두남녀, 단우비는 이유란의 면사도 벗기고 싶어했으나 이유란이 원치않았기에 면사만은 아직쓰고 있었다. 비록 이유란의 몸은 나이는 들었지만 아직도 아름다웠다.  풍만하면서도 날씬한 몸매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봉긋하게 솟아 크면서도 형태가 전혀 무너지지않고 탱탱합을 유지한 젓가슴, 그리고 잘록한 허리. 우려하게 뻗은 고운 다리. 오무린 다리사이의 삼각주에는 단우비를 기다리는 쾌락의 근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검은 숲은 대단히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있었다. 옷을 벗기며 서로를 따스하게 껴안자 단우비는 이유란의 품속으로 더욱 파고 들었다. 그리고 이유란을 쳐다보았다. 이유란은 비록 음약의 기운에 흥분이 온몸을 지배했으나 단우비의 그런 모습을 보자 모성이 일었다. 단우비를 가슴에 꼭보듬어 안았다. 그러자 단우비는 이유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리고 부드러운 젗꼭지를 살며시 깨물었다. 그리고는 두한 손은 그녀의 허리를 껴안고 다른한 손으로는 다른  쪽 유두를 만졌다. 힘들었던 지난 여행에서 그는 오랜만에 어머니를 대한듯 어리광을 피우듯 계속 빨았다. 그러자 이유란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며 두손으로 단우비의 머리를 껴안았다.
" 어머니,"
단우비는  이순간 욕정이 아닌 어머니의 편안함을 느꼈다. 이유란도 그런 단우비가 자신의 아들처럼 느껴졌지만 음약의 기운으로 인해 몸이 점점 뜨거워졌다.
" 아아, 우비. 어서.. 더.. 세게..그래..좋아.."
젖을 부드럽게 빨리자 지금까지 버티던 이성은 순식간에 날라 갔다. 그리고 손을 뻗어 단우비의 작지만 귀여운 몽둥이를 한 손으로 잡고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지금까지 편안함을 느끼던 단우비의 물건도 부풀어 올랐다.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여인과 정사를 치를 수있을 만큼 커져있었다. 단우비의 반응을 느낀 이유란은 만족하며 그를 눕히고는 위로 올라 탔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 그의 물건을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자신의 옥문을 벌리고는 결합시켰다. 허리를 내리누르자 두남녀는 결합뎄다.
" 허억, 아주머니...."
"하윽..아아.."
오랜만의 결합., 십수년만에 남성을 받아들인 이유란은 자신의 하체에서 느껴지는 단우비의 물건에 기뻐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안타까움이섞인 신음이 터져나와다.
" 안돼. 아직은 안돼.. 흐윽..."
" 죄송해요."
처음으로 접한 여체. 따스하면서도 보드라ㅇ운 동굴에 사입되자 단우비는 편안함과 함께 정신이 몽롱해짐을느꼈다. 그리고 그 순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하고 만 겄이다.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첫 폭발에 큰 쾌감을 느꼈다.
" 안돼.. 아아.. 제발"
아직 시작도 못한 그녀는 애처롭게 울부짖었다. 안타까운 그녀는 안 되겠던지 결합을 풀고는 그의 하체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는  혀로 그의 물건을 핢기 시작했다. 미묘한 자세, 이유란의 얼굴은 단우비의 하체를 향하고 엉덩이는 단우비의 얼굴을 향했다. 하체에 느껴지는 이유란의 뜨거운 입김과 입술, 그리고 혀의 갑촉이 느껴졌다. 그 순간 전기에 감저된 듯 짜릿함이 사방으로 번졌다. 더군다나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엉덩이, 그 속에 숨겨진 비밀장소에서는 방금 전 토한 단우비의 정액이 흘러 내리고있었다. 처음 본 여인의 은밀한 곳에더욱 충격을 받자 단우비는 검은 숲이 울창한 그녀의 꽃잎에 입술을 대고 빨았다. 그러자 이것을 느낀 이유란은 쾌감에 떨며 엉덩이를 일렁였다.
" 하악.. 좋아...그래...더..더... 그래.. 그렇게.."
이유란의 입에서는 기쁨의 교성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어두운 밤에 비까지 내려 잘 보이지는 안 치만 입술과 혀로 느껴지는 느낌에 단우비의 하초도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아니 아까보다 단단하고 더 굳세게 커졌다. 자소단의 기운도 이유란의 애무에 같이 녹은 듯 단우비를 더욱 강하게 했다.
" 으음..웁..쭉쭉..."
"하아...쩝..하아..쫒.."
서로를 빨고 또 빨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동시에 서로는 절정에 다다랐다. 그러나 한번으로 만족할 수없는 이뉴란은 단우비의 하물을 다시 일으지고는 다시 결합했다. 두번의 폭발, 그러나 그것은 단우비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다시 동굴에 진입한 단우비는 아까 느끼지못한 동굴의 감촉을 맞볼 수 있었다. 부드럽고 따스하면서도 조금씩조여오는 그느낌, 단우비는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편안함과 함께 뿌듯한 기쁨을 느끼게 했다. 이런 여운 느낄 때 결합의 쾌감을 느끼던 이유란이 허리를 일렁이기 시작했다.
" 허억 , 아주머니.. 아아.,. "
" 하윽.. 하윽.. 앙.. 아아"
기묘하게 돌아가는 허리의 움직임은 처음에는 서서히 시작했다.
" 하아...아ㅏ.. 좋아.. 여보...아아.."
" 아주머니.. 좋아요,, 아아.."
이유란이 허리를 일렁일 때 가만히 있던 단우비도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같이 허리를 써 움직이기 시작했다.
" 허억... 아아...좋아..그래...우비야...아아.. 이렇게좋을 수가..."
" 허억,.. 허억..아아..."
교성이 점점 커지며 이유란도 일렁이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이에 단우비도 같이 허리를 움직이며 몰입해 나갔다.
" 아아아... 좋아..아아... 여보...군가가...아아....."
" 허억..으음므..."
몸을 활처럼 제끼며 더욱 움직임을 빨리하고는 두손을 자신의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쾌감이 더해지자 이유란은 단우비가 자신의 옛남편처럼 느껴졌는 지 그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 아아...군가...좋아요... 더더...더세게 .... 아아 더더...."
"하악.. 아주머니...난...아아...흑흑 ...."
단우비는 좋으면서도 눈물이 났다. 어머니같은 여인과 정사를 하며 괜히 눈물이 났다. 지금까지 느꼈던 모든 고생이 이 정사로 풀어지는 듯했다.
" 아아... 더 ....더..세게...아흑.... 더 빨리..아아좋아.. 다..다되가... 아아.."
" 아주머니..흑흑..허억....저 이젠...."
절정을 향해 치닫는 듯그들은 맹렬히 박아댔다. 그리고 한순간 두사람의 몸은 더욱 밀착하며 움직임을 멈췄다. 절정에 이른 것이다. 서로의 폭발을 느끼며 이유란은 단우비의 위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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