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푸른 꽃잎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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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4 18:06
욕망의 푸른 꽃잎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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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슬픈 눈망울
아레샤는 욕조에 가득 거품비누를 풀어놓고 그 안에 앉아 한가로운 목욕을 즐기고 있었다.
요사이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든 나날이었다.
제대로 되는 일도 없고 속상하는 일들만 일어나서 마시모의 말처럼 정말 모든 걸 팽개치고 싶은 생각이 불쑥불쑥 솟구치곤 했다.
그러나 힘든 하루를 끝내고 지금처럼 따스한 거품 속에 몸을 담그고 있을 때면 모든 피로가 말끔히 사라지는 것 같아 그나마 유일한 위안이었다.
그녀는 오늘밤도 저절로 콧노래가 흘러 나왔다.
아래층에서 TV를 보던 안드레아는 아레타가 묵은 타월을 챙겨들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고 서둘러 이층으로 올라 왔다.
거의 매일 있는 일이지만 아레타가 엄마의 목욕준비를 해주고 내려오는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방안으로 들어섰을 때 침대 위에 늘린 엄마의 옷가지들로 그의 예상이 맞았음을 확인했다.
욕실 문은 반쯤 열린 채였고 안쪽에선 아레샤의 콧노래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안드레아는 침대 옆으로 다가서며 늘린 엄마의 옷가지들을 훑어보았다.
가운은 안으로 갖고 들어 간 듯 보이지 않았고 주로 속옷들이 벗은 순서대로 가지런히 포개져 있었다.
위쪽에 놓인 브레지어와 팬티에 시선이 갔다.
그때, 안쪽에서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안드레아!"
그의 휠체어 소리를 들은 모양이었다.
안드레아는 휠체어를 끌고 욕실 앞으로 갔다.
엄마 아레샤는 욕조 안 하얀 거품 속에 파묻혀 있다가 그가 얼굴을 들이밀자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곧 나갈게!"
"괜찮아요."
안드레아는 문을 닫고 돌아 나왔다.
그는 아까 그 자리로 와 침대 위에 놓인 엄마의 옷가지들에 다시 시선을 돌렸다.
손을 뻗어 맨 위에 놓인 팬티를 주워 들었다.
까만 망사 팬티였다.
손바닥에 펴보자 안쪽 손바닥이 훤히 보이는 것이었다.
안드레아는 그걸 쥐어보기도 하고 비벼보기도 하면서 감촉도 느껴보고 냄새도 맡아보았다.
코를 자극하는 이상한 내음!
그 내음이 엄마의 냄새인가? 여자의 향기인가?
그의 손이 가늘게 떨리며 눈동자가 서서히 충혈 되어 가고 있었다.
대충 비누 거품을 털고 가운을 걸치며 나오던 아레샤가
"무슨 일이지?"
하며 나오다가 이 모습을 보았다.
그는 황급히 그걸 놓고 돌아섰다.
"뭘 하고 계시나 싶어서..."
딴엔 당당하게 말한다고 했지만 말꼬리가 흐려졌다.
"아직 물이 뜨거운데..?"
"아빠도 씻겨 드렸죠?"
"씻겨 드리려니까, 마치 어린애처럼 좋아 하셨어..."
안드레아는 기대에 찬 표정으로 엄마를 빤히 올려다보며 말했다.
"나도 씻어주실래요?"
"그래, 등을 밀어줄게."
안드레아는 아쉽다는 표정으로 간청하듯이 물었다.
"씻어주는 건 등뿐이에요?"
"바보 같은 질문을 하네"
"미안해요!"
"됐어, 좋아!"
"정말 도와 주실래요?"
"엄마는 바쁘니까 전부 다는 할 수 없어."
그 말에 안드레아는 기죽은 얼굴을 했다.
"그런 얼굴 하지 마라!"
아레샤는 그의 뒤로 돌아가 위로하려는 듯이 안드레아의 어깨를 잡았다.
안드레아는 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아레샤도 그를 도왔다.
"아빠와는 자주 이런 농담을 했었지. 내가 없었더라면 부랑자가 됐을 거라고.."
단추가 모두 풀리자 아레샤가 셔츠를 벗겨냈다.
안드레아는 그러는 엄마의 손길이 좋은지 흐뭇한 표정을 듬뿍 지었다.
"아빠와는 그래도 즐거웠었어."
이번에는 바지의 허리끈을 풀어 주며
"자! 이렇게.."
하며 휠체어를 돌려서 바지를 당겨 내었다.
달랑 팬티만 남자 "먼저 들어가!" 하며 그를 밀어 넣었다.
안드레아가 욕실 안으로 사라지자 아레샤는 침대 위에 놓인 자신의 옷가지들을 저주스럽게 내려다 봤다.
안드레아는 스스로 휠체어에서 내려 힘겹게 욕조 안으로 몸을 담궜다.
그러나 마음은 마냥 즐거웠다.
그가 12살 여 될 때부터 엄마의 손길이 떨어졌다.
기껏해야 아레타를 시켜 등을 밀어 주는 것이 고작였었다.
어쩜 오늘 부쩍 자란 자신의 몸을 엄마에게 보여주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얄미운 친구 까트로는 벌써 오래 전에 그랬노라고 자랑했었다.
그의 엄마는 그의 발랑 까집어진 꺼풀과 부슬부슬 난 털을 자랑스럽다고 말하더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안드레아는 그럴 용기까지는 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가 욕조 속에서 팬티를 벗어 욕조 밖에다 내놓고 있을 때 엄마가 안으로 들어왔다.
아레샤는 자신을 쳐다보는 아들의 눈이 조금 충혈 되어 있는 듯 보였으나 아직 어린아이 마냥 즐거워하며 들떠있는 모습이 그녀의 마음까지도 들뜨게 했다.
"도와줄게!"
아레샤는 한결 가벼운 마음이 되어 그에게 다가가 손 타월로 비누거품을 묻혀 어깨와 등을 문질러 주었다.
"너하고 이러고 있으니 원기 있던 네 아빠가 생각나는구나."
안드레아는 엄마의 손길이 무척 좋은 듯이 매우 행복한 얼굴로 엄마를 올려다보았다.
아들의 그런 얼굴을 내려다보는 아레샤의 얼굴에도 흡족한 미소가 흘렀다.
"자, 끝에다 걸터앉아!"
아레샤는 안드레아를 일으켜 욕조 턱에다 걸터앉혔다.
"마사지는 너의 나이에도 필요한 거야! 허지만 요령이 어려워서... 아빠한테는 스폰지와 손으로 문질렀지."
안드레아는 엄마의 부드러운 마사지를 받으며 그 기분이 너무 좋아 숨을 길게 들이켰다가 다시 천천히 내쉬곤 했다.
그리고 그 부드러움을 좀더 깊이 느끼기 위해 눈을 지그시 감았다.
"이제 됐어?"
그 소리에 그는 눈을 벌떡 떴다.
"조금만 더해줘요!"
아레샤는 흡족해 하는 아들이 매우 고마웠다.
"그래 마음에 드는가보구나. 너에게 진작부터 해줄걸 그랬구나!"
이번에는 안드레아의 몸을 앞으로 돌려 앉히고 그의 목과 가슴을 거품타월로 마사지해 주며 말했다.
"허지만 이제부터라도 같이 씻겨줄게!"
그 말은 안드레아에게 너무나도 반가운 소리였다.
안드레아는 고마운 마음으로 엄마를 올려다봤다.
아레샤는 약속하마 하는 표정으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얼굴을 아래로 내리다가 엄마의 벌어진 옷깃에 눈길이 멈추었다.
하얀 목욕용 가운이 가슴께에서 반쯤 터여 있었는데 엄마가 안드레아의 앞을 마사지하느라 몸을 움직일 적마다 아무 것도 안 걸친 가슴팍 안쪽이 들여다보이곤 했다.
그는 또다시 가슴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쿵쾅쿵쾅 심장 뛰는 소리가 귀에까지 들려 오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눈은 점점 더 엄마의 가슴 깊숙이 파고들었다.
아직 물기에 젖어 있는 젖가슴이 덩실 보이고 짙은 오디 빛의 그 꼭지가 옷깃에 짓눌려 있는 모습도 보였다.
순간 안드레아는 자신도 모르게 "하~~아!" 하고 한숨을 뱉어냈다.
아레샤도 그녀의 가슴팍에 와 있는 그의 눈길을 알아차렸다.
갑자기 아레샤의 손길이 멈추자 들켰다는 걸 알아차린 안드레아는 엄마를 올려다보았다.
아레샤의 얼굴이 굳어가고 있었다.
"뒷처리는 니가 해라!"
아레샤는 손에 쥐고 있던 타월을 욕조 속에다 집어던지고 몹시 화난 표정으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멍하니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안드레아는 욕조 안으로 털썩 주저앉았다.
밖으로 나온 아레샤는 암울한 기분으로 침대 위에 늘린 자신의 옷가지들을 집어들어 냅다 내던지고는 그 위에다 쓰러졌다.
방금 나오면서 슬쩍 뒤돌아 본 아들의 얼굴은 애미잃은 사슴의 눈망울보다 더 슬픈 빛이었다.
그 슬픈 눈망울이 그녀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발기고 있었다.
그녀는 가느다란 주먹으로 침대를 마구 내리쳤다.
"으흐흐흑...."
눈가를 타고 내리는 눈물이 하얀 시트를 적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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