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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푸른 꽃잎 13

도리두리까궁 0 813 0

 욕망의 푸른 꽃잎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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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푸른 꽃잎 13


(13) 푸른 눈동자 (Green eyes)

"베개를 받쳐줄게!"

안드레아가 드러눕자 엄마는 그의 목에다 베개를 받쳐주었다.

"모포를 걸쳐!"

하며 모포를 당겨 그의 가슴께까지 올려 주려는데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간절한 어조로 말했다.

"키스해줘요!(Kiss me mama..)"

아레샤는 "그래!" 하고 안드레아의 이마에 입술을 갖다대려는데 그가 벌떡 고개를 치켜들면서 혀를 내밀었다.
깜짝 놀란 아레샤는 멈칫 물러나며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놀랐어요?"

아레샤는 간신히 부여잡은 난파선 조각을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그런 심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그리고 빤히 쳐다보고 있는 안드레아 앞으로 얼굴을 내밀면서 눈을 감았다.
아레샤의 볼에 습습한 감촉이 와 닿았다.
그리고 그 감촉이 목으로 내려오는가 했더니 불쑥 그녀의 가슴속으로 손이 기어들어 왔다.
또다시 멈칫 물러났으나 그의 눈망울을 보는 순간 가슴을 풀어주지 않을 수 없었다.

"자, 좋아! 네 것이야!"

손을 잡아다 안으로 집어 넣어주자 그는 오래 전에 잊어버렸던 따뜻한 그 감촉을 음미했다.
아레샤의 어깨너머로 뜨거운 입김이 스며들고 있었다.

"엄마~~!(Mom...!)"

뜨끈한 그 음성은 뭘 갈망하고 있는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레샤는 알고도 남았다.



으슥한 숲 속에서, 어두컴컴한 닭장에서, 아레타의 방 문구멍 속으로, 그리고 바로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옆방에서 어른들이 벌여 온 장난들을 수없이 훔쳐보고 엿들었을 그가 그 야릇한 놀이를 얼마나 갈구하였을까?

그네 친구들은 대부분 같은 또래들을 상대로 호기심어린 장난질을 하다 그걸 경험하게 되거나 주위 누나들이나 하녀들 내지는 유부녀들이 그 딱지를 떼어간다고들 하지만 볼성사납게도 하루 종일을 휠체어에서만 생활하는 그에게 누가 그런 온정을 베푸랴...

그 애 아비도 떠나고 이제 핏줄이래야 단 둘뿐인데 그녀마저 외면한다면 누굴 의지하겠는가?

아레샤는 더 이상 망설일수 없었다.

그녀의 목에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대고 있는 그를 살짝 떼어놓고 아레샤는 비장한 심정으로 몸을 일으켰다.

아레샤는 그의 시선에서 몸을 약간 돌린 뒤 허리를 동여매고 있던 가운의 끈을 풀었다.

순간 커텐이 젖혀지듯이 스르르 앞이 열리면서 아레샤의 뽀얀 속살이 안드레아의 눈을 눈부시게 했다.

안드레아는 그걸 지그시 올려다보고 있었다.
벌써 그의 입술에는 침이 타 들어가고 있었다.

아레샤가 하반신의 속살을 가리고 있던 스타킹마저 아래로 말아 내리려 고개를 구부리자 열린 가운 밖으로 덩실한 젖무덤이 고개를 내 밀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안드레아는 연신 감격하는 얼굴로 쳐다보다가 정작 아레샤가 가운의 앞을 턴 모습으로 다가오자 눈을 마주하지 못했다.

일말의 죄책감 같은 걸 느껴서 일까? 아니면 엄마의 무안함을 덜어주려는 것일까...

아레샤의 벌어진 앞자락 사이로 검은 숲이 드러났다가 숨었다.

안드레아는 몰래 윗입술로 마른 아랫입술을 적셨다.

아레샤가 이불을 들치며 들어와 옆자리에 누우면서 조용히 그를 품어 안자 자석에 당겨가듯이  

"오, 어ㅁ마~~" 하며 와락 안겨 들었다.

그의 입에선 '엄마 고마워요!', '엄마 미안해요!' 라는 말이 맴돌았는지도 모른다.
아레샤는 그의 가슴으로 거친 숨을 토하고 있는 아들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듯이 느릿한 목소리로 띄엄띄엄 말을 했다.

"아무말하지 말고 어릴 때 꿈이라도 꾸어!"

아들은 까마득한 세월을 거슬러간 그때처럼 엄마의 젖을 주무르고 놀다가 입에 넣고 쪽쪽 빨았다.
엄마는 그 자극에 동해서일까 아들의 등을 쓰다듬으며 그가 그녀의 품안에 놀던 어린 시절을 추억했다.
아들은 젖이 말라버려서인지 허기를 참지 못한 쉰 목소리로 기어코 재촉하는 한마디를 내던졌다.

"넣어줘요!"

엄마는 그 소리를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마저 하지 못했던 말을 계속했다.

"먼 옛날... 그때처럼 언제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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