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정사 8
나방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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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2 21:15
해변의 정사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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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의 향연(2)
한편 3층의 방에서 잠들었던 마리가 잠에서 깼다.
그녀는 옆을 두리번거렸다. 아케미의 모습을 찾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방안에서 아케미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녀는 잠들었던 옷차림 그대로 아랫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히데오 방문 손잡이를 돌렸다. 그대로 문이 열렸다.
방문을 잠그지 않았다는 증거였다.
그녀는 방안을 들어가 보았다.
히데오가 당연히 자고 있어야 할 침대에 남자가 없었다.
(옳지 나만 빼돌리고 어딘가로 나갔구나!)
그녀는 즉각적으로 이렇게 판단하였다.
(어디로 갔을까, 바닷가? 어디 갔는지 찾아 봐야지)
분명 둘이서 어떤 짓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속이 상했으며 마음이 아팠다.
찡한 전률같은 감각이 전류처럼 몸을 타고 흘렀다.
피차 간섭하지 않기로 했으니까 아케미가 어떤 짓을 하든 상관할 일이 아니
었지만 자기만 빼돌린 그들의 소행에 은근히 화가 났다.
이미 어느 선까지는 히데오 오빠와 경험한 바 있으므로 자기 한테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데 빼돌렸다 싶자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이다.
바닷가로 나가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두루 살펴 봤지만 그들의 모습은 보이
지 않았다.
(옳지, 그렇지, 오두막집이 저쪽에 있었는데 그곳으로 가있을게 분명해)
후각과 마찬가지로 성을 갈구하는 처녀 특유의 성감각의 판단이었다.
저만치 거뭇한 오두막집이 보였다. 다소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
유령이라도 숨어 있는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혹은 다른 남자들이 자고 있다가 자신이 들어가면 덮치는게 아닐까 하는 또
다른 두려움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곳은 이 호텔 전용의 해변이므로 그렇게 함부로 남이 들어올 것
같지 않았다.
그녀는 우선 첫번째 오두막집을 살금살금 접근해 가지고는 살며시 문을 당
겼다.
그리곤 그대로 선 채 한동안 귀를 기울렸다.
전연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다.
그녀는 다음번 오두막집으로 접근하였다.
문 가까이 다가섰을때 안에서 쏴하고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틀림없어, 이곳에 있어!)
그녀는 그때 망설였다.
큰소리로 아케미를 부를까, 아니면 그들의 비밀스러운 정사를 엿보고 난 다음
쳐들어 갈까 해서였다.
중요한 부분만 겨우 가린 나신과 진배없는 그녀의 육체가 달빛을 받아 신비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누구건 남자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았다면 넋을 잃을 것이다.
그렇지만 본인 자신은 그런 것은 전연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마리는 우선 엿보기로 하였다.
훔쳐보기로 했다는 것이 올바른 표현인지도 모른다.
문가 틈새에다 귀를 바짝 갖다대고는 안에서 주고 받는 대화를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를 취했다.
이내 물 흐러는 소리가 멎었다.
"내가 무기를 딱아 줄께, 이리 보라고! 이쪽으로"
분명히 히데오씨의 목소리였다.
"예 알았어요!"
어리광을 부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애교를 먹음은 것 같게도 들리는 달콤한
목소리였다.
"자아 등을 돌리고 서"
"이렇게요?"
"응, 됐어! 엉덩이가 예쁘고 탐스럽구나 정말로!"
목욕수건으로 딱아주는 소리가 낮게 들렸다.
"자아 앞쪽을 딱아야지, 돌아 서라고"
"응 오빠 이렇게요"
"그래!"
다정다감한 목소리의 이런 대화가 오고 갔다.
"아무리 보고 또 보아도 네 유방은 대리석을 깍아 놓은 것처럼 아름답구나.
요게 그렇듯 오똑 설 줄도 알고....."
"놀리지 말아요!"
"아 정말이라니까, 정말로 신비스러운 생각마져 들어, 요걸 만지작 거리다가
죽는다 해도 여한이 없어"
"아이 싫어"
"그러지 말고 한 번 더 즐기자"
"......"
"맛이 좋은데, 앵두보다도 예쁘고 맛도 기가 막히구나"
"앗 아파, 그렇게 깨물면 어떻게요"
"아프지 않게 했는데 뭘!"
"그래도 아팠어요, 지나치게 빨고 핥고 해서 피부가 벗겨졌나 봐요"
"다음은 하체의 물기를 딱아야지....그리고 제일 중요한 부분도....."
"또 간지럽힐려고요"
"황홀감의 샘인데 물기를 깨끗이 씻어내고 고이 보존해야지, 자 이 새 수건을
사타구니 사이에 끼어, 구석구석까지 씻어 줄 테니까!"
"아앙, 간지러워요!"
아케미가 코먹은 소리로 이렇게 질러 댔다.
"이 안은 물로 깨끗이 씻었어"
"응, 깨끗이 씻었어요"
"어디 살펴 봐야지, 정말 물기가 없는지?"
"아앙....아아앙, 간지러워요"
"아냐 물기가 있어, 미끌미끌한 물기가 있어"
그녀는 물기를 딱아 주는 동작을 애무로 받아들여 다시금 꿀물이 흘러나온
탓이었다.
여체의 성이 수동적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야말로 그 성의 심도와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집요하다고 하겠다.
"아아, 그만, 그만 하세요"
그가 그녀의 진주알을 자극하자 몸을 뒤틀며 그만 하란 말을했다.
그만큼 좋아서 나온 말이었다.
"그래 알아어, 그럼 우리 잠시 휴식을 취할까"
"으응 오빠, 온몸이 나른해요, 한 잠 푹 잤으면 좋겠다"
마리가 자세히 그들의 행동을 엿보았더니 남자가 여자를 번쩍 품에 안고는
마룻바닥 위에 눕혀 놓고 있었다.
이윽고 두 사람은 나란히 누웠다.
마룻바닥 위에는 담요같은 것이 이미 깔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케미가 목 밑으로 뻗은 히데오의 팔을 베고 누워 있는 것이 희미하게 보였
다.
남자의 몸이 그녀의 몸 위로 절반쯤 포개져 있었다.
남자의 한 손이 유방을 조용히 쓰다듬고 있었으며 구부린 남자의 무릎이 그녀의
중심부에 닿아 있었다.
밖에서 이와 같은 광경을 훔쳐 보고있는 또 하나의 소녀, 즉 마리의 몸은 이미
예전에 후끈 달아 올라 있었다.
그녀는 안타까운 듯이 자신의 유방을 쓰다듬었으며 또 한 손으로 자신의 비밀
스런 부분을 자극하고 있엇다.
(어떻게 할까)
하고 그녀는 한 동안 망설였다. 이윽고 결심을 하였다.
(뛰어 들어가 오빠 옆에 누워야지!)
아뭇소리도 하지 말고 남자의 옆에 몸을 눕히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철부지 소녀의 마음에 일어난 강한 질투심의 소산이었다.
그녀는 결심한대로 오두막집 안으로 뛰어 들어가 나란히 누워있는 히데오의
옆에 몸을 눕혔다.
"누구냐?"
처음에는 깜짝 놀란 히데오가 이렇게 소리쳤지만 상대방이 역시 귀여운 마리
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가슴이 설레였다.
"마리가 아니니? 그렇지만 갑자기 뛰어 들어와 놀랬구나!"
"마리니? 어떻게 여긴 줄 알고 찾아왔지?"
아케미가 이렇게 한 마디하였다.
아케미는 친구인 마리에게 대해서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얄미워 죽겠다 아케미, 힌트만 해 줬어도 이렇게 찾아 나오진 않았을 텐데
말야"
"미안하다 마리야 이렇게 나왔으니 너하고 싶은대로 하여라, 난 구경만 해도
이젠 족하니까......"
성찬을 만끽한 그녀인지라 마음에 여유가 생겼으며 성격이 유해져 있었다.
"오빠, 마리도 좀 사랑해 줘요!"
"그래도 되겠니?"
"제 염려는 안해도 돼요, 여기까지 뛰어 들어온 것을 보면 단단히 결심을
했을 꺼예요"
"흐응........"
"그렇지만 마리도 처녀의 몸예요, 제게 한 것처럼 다정하게 해줘야 돼요.
그렇지 마리야"
"으응, 이렇게 뛰어 들어서 미안하다. 그렇지만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렇겠지"
"밖에서 죄다 지켜 봤단 말야!"
사실은 히데오와 아케미가 몸을 섞는 장면은 보지 못했으면서도 다 봤노라고
말해 버린 것이다.
마침 구름이 달을 가렸는지 오두막 내부가 깜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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