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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체탐험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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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체탐험 7부
소라-15/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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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나와 여동생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내가 방으로 들어 갔지만 누나의 시선은 책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손이 시려웠던 나는 잠시 이불속에 손을 넣어 손을 따뜻하게 하고 누나의 곁으로 다가갔다.

 "누나. 재미 있냐니까?"

 "재미 있으니까 읽고 있지."

 "얼마나 재미 있어?"

 "넌 봐도 이해를 못 할거야."

 가끔 누나가 책 읽는 모습을 본적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 눈이 빠져라 집중하는 것을 그때까지는 본적이 없었다.

 굼금해진 나는 누나의 얼굴과 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 무슨 내용인지 훑어 보았다.

 앞 표지를 보았더니 사랑이라는 단어가 앞쪽에 있었다.

 "에이. 나도 알거 다 알어. 사랑타령하는 거구나?"

 책의 내용을 더 훑어 보았을때 관심과 재미보다는 지루함과 짜증만 섞여 나왔다.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내용임에는 분명했으나 자세히 읽어 보니 뜻도 모를 어려운 단어가 많이 나열되어 있었다.

 "에이. 따분해. 이런걸 뭐하러 읽고 앉았냐?"

 "그러게 넌 봐도 모른다니까. 넌 만화책이나 봐."

 "누나. 재미없다. 무슨 재미 있는 것 없을까?"

 사실 그때 누구라도 붙잡고 나의 첫경험을 말하고 싶은 생각은 간절했다. 그러나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젊은 아줌마와 뜨거운 장면을 연출하고 돌아온 나는 누나의 얼굴을 나 스스로 다른 생각으로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 누나도 그걸 해 봤을까?'

 너무 궁금하긴 했지만 누나에게 그런것을 함부로 물어 볼수는 없었다.

 책을 보고 있던 누나가 말했다.

 "희진이한테 전화 왔드라."

 환한 얼굴로 물었다.

 "진짜! 언제? 근데 왜 나한테 아무소리도 없었어."

 "아까 저녁밥 먹을때 왔었어. 네가 보고 싶다더라. 이제 방학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오겠지 뭐."

 

 나는 누나의 말투에 희진누나와의 라이벌의식이 섞여 있음을 알수 있었다.

 "누나. 희진누나 보기 싫지?"

 "내가 언제 그런말 했어."

 조금은 짜증섞인 말투였다.

 희진누나가 우리누나보다는 조금 키가 작기는 했지만 공부도 더 잘했고 예뻤기 때문에 아무래도 친구사이라며 친한척 지내기는 했지만 조금은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우리누나는 400명이 조금넘는 여고1학년중에 대략 30등에서 50등정도를 오갔다. 가끔 20등안에 들기도 했지만 거의 3,40등정도 수준이었다. 그런데 희진누나가 갑자기 찾아와 그나마 조금 있던 우리누나에 대한 남학생의 시선마저 다 빼앗아 버렸고 성적도 오자마자 5등안에 들어버렸으니 우리누나는 아무래도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새카맣고 비쩍 마르고 가슴은 아예 없는것 같아 보이던 우리누나.  

 "누나. 누나도 브래지어 하고 다녀?"

 "야. 잠 안오면 광에서 만화책이나 찾아다가 보고 있어."

 나는 그때도 만화책을 꽤 좋아해서 집에서 보다가 몇번 아버지에게 들켜서 맞고 난 후로는 광에다가 숨겨 놓고 있었다.

 "다 봐서 재미 없단 말야. 궁금하니까 말해봐."

 "너,죽을래? 나한테 맞아 봐야 정신차리겠어."

 "하하하. 내가 또 맞을줄 알고. 어릴땐 내가 일방적으로 맞았지만 이젠 안그래."

 "저게 업어서 키워주니까 이제 누나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네."

 "미안해. 누나. 그래도 궁금한걸 어떡해?"

 "......"

 누나는 아뭇소리도 없었다.  

 나하고는 상대하고 싶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뒤에서 본 누나의 모습은 그저 가까이 있고 성적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냥 지나쳤던 그동안의 모습과는 달라 보였다.

 의자 등받이 아래 틈으로 본 누나의 엉덩이는 제법 둥그렇고 허리선도 잘록했다. 약간 옆으로 누나의 가슴쪽을 보았더니 역시 유방도 제법 물이 차 올랐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야,석두. 너 아버지 깨면 혼날려구 그래. 얼른 가서 자도록 해."

 "알았어. 누나. 누나도 잘자."

 나는 인사를 하고 누나의 방을 빠져 나와 곧 잠자리에 들었다.

 

 며칠이 흘러 이제 개학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나는 계속해서 지은누나의 성기를 만지작 거리거나 감상하기를 계속 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지은누나가 놀라운 반응을 보이는 바람에 나는 화들짝 놀라 누나의 성기 더듬기를 멈춰야 했다.

 그날도 오전중에 밀린 방학숙제 하느라 바빴는데 승호형이 어디를 간다면서 내게 지은누나를 맡기고 자리를 비웠다.

 이게 웬 떡이냐 싶어 얼른 누나가 있는 기도실로 향했고 능숙하게 누나의 성기를 만져보고 핧기까지 했다.

 거의 정신을 빼놓고 입으로 그녀의 성기를 빨고 있었는데 머리에 너무나도 커다란 고통이 다가왔다.

 

 눈 앞이 캄캄 했다.

 마치 남자 어른이 있는 힘을 향해 내 머리통을 쥐어 박는 듯한 커다란 아픔이었기 때문에 아픔과 함께 '이제 들켜 버렸구나. 난 이제 어떡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함께 떠 올랐다.

 '이제 나를 맘대로 하십시오.'라고 마음먹고 얼굴을 들었는데 주위엔 아무도 없고 누나가 화난 표정으로 절구공이 같이 생긴 자그맣고 두툼한 막대를 쥐고 있었다.

 순간 나머지 통증도 몰려 나와 눈물이 핑 돌았다.

 두 손으로 머리를 쥐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흑흑흑..."

 지은누나가 울고 있는 내가 측은했는지 손으로 머리를 어루만져 주었다.

 머리통은 금새 주먹만한 혹이 돋아 있었다.

 "석두야. 많이 아프지."

 "흑흑...예. 누나."

 "그러게 뭐하러 안 좋은 행동을 해."

 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누나의 말투는 그동안 보여주었던 산만하거나 시도때도 없이 웃어 대면서 집중력 없는 말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웃어대거나 멍한 표정으로 지내던 지은누나였는데 멀쩡한 표정과 어투로 내게 말을 하니까 나는 그간 있었던 일들도 기억해 낼지 몰라 초조했다.

 "누나. 제 정신이 돌아 온 거에요?"

 "글쎄."

 "누나. 그럼 그동안 누나가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요?"

 "몰라. 내가 여기에 와 있는 것이 이상하긴 해. 언제부터 내가 여기 와 있었지?"

 "거의 한달이 다 되었어요."

 "그럼 그랬나보다. 사실 우리 어머니도 나하고 비슷한 시절에 정신이 혼미해져서 거의 일년동안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하셨거든. 그리고 내 언니도 시집 가기 전에 서너달 고생했었어. 나도 그것이 언제 찾아 올지 몰라서 조마 조마 했었는데...."

 "그렇다면 다행이네 뭐. 누나가 정신병원에 두어달 있었고 여기서 한달동안 정신이상 증세가 있었는데 여기 온 한달동안 누나의 모습이 이렇게 말짱한 적이 없었어요. 이제 다 나은건가 봐요."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며칠 있어보면 알겠지."

 누나의 모습은 놀랍게 변했다.

 화장기 없는 모습도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지만 화장을 하고 나서 나타난 다음날은 탤레비젼에서 본 톱텔런트보다도 더 아름다웠다.

 거의 하루를 누나와 대화만 했었던 기억이 난다.

 대화중에 혹시 누나가 내가 한 못된 짓을 알고 있나 해서 떠 봤지만 그것까지 눈치재지 못하고 단지 누나가 정신이 돌아 왔던 날 내가 하는 짓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놀랜 나머지 내가 누나의 성기를 핥아대도 마치 그동안 정신이 나갔었던 것처럼 잠시 멍해져 있었을 정도로 충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그런짓을 하지 말라고 충고를 하고 타일렀다.

 그 이튿날도 누나는 교회에 찾아 왔지만 하루에 한번씩 있던 발작 증세도 없어졌고 평온하면서도 안정된 모습이었다.

 아쉽게도 그날 오후 나의 즐거운 누나의 보지구경은 끝을 맺고 말았다. 마음속으로 '다음부터는 지은누나의 성기맛을 볼 기회가 없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누나를 보내야 했다. 누나는 내게 다음 여름 방학때 꼭 서울에 놀러 오라고 했다. 나는 서울에 이렇다할 가까운 친척도 없고 나일론 신자이긴 했지만 여름이니까 잠은 서울교회에서 자면 될테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꼭 누나집에 놀러 가마고 약속했다.

 

 다음날부터 밀린 방학숙제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겨우 3일 밖에 안남은 시간에 숙제를 모두 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체육같은 과목만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많은양의 숙제가 있었는데 일기도 대충 쓰고 미술같은 과목은 도화지에 대충 물감 범벅을 해버리고 말았다.

 하필 시간도 없는데 고모네집이 우리동네로 이사를 와서 더 바빴다.

 새로 이사 오는 고모네집을 찾아가 이것저것 가벼운 짐도 날라다 주고 짐정리도 했기 때문에 숙제는 절반정도만 할수 있었다.

 성질 사나운 남선생님이 과목을 맡은 과목만 집중적으로 꽤 신경을 써서 과제물을 작성했지만 여자선생님이 맡은 과목들은 대충하거나 아예 하지를 않았다.


 드디어 개학이 다가와서 찜찜한 기분으로 학교를 향했다.

 개학 다음날부터 대대적인 과제물 검사가 시작됐다.

 몇 과목은 순탄하게 넘어갔지만 미처 하지 못한 과제물들을 집에 가자마자 필사적으로 하려 했지만 하지 못하고 학교에 등교하자마자 아침부터 기합을 받거나 두들겨 맞기 일쑤였다.

 벌받고 매 맞으면서도 다음 그 과목 시간까지 과제물을 이행하라는 교사들의 지시가 떨어졌기 때문에 거의 날마다 새벽까지 과제물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내가 다닌 중학교는 가끔씩 남녀 교사와 학교에서 근무하는 경리나 소사들이 일과가 끝난후나 자율학습시간에 운동장에 모여 발야구나 배구 같은 것들을 하곤 했다.

 그날도 나는 성의 없는 미술숙제 때문에 호박같이 생긴 성질 사나운 여선생님으로부터 그림을 찢기우고 자로 손등을 맞으며 다음 미술시간까지 꼭 숙제를 하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그날의 마지막 영어시간,평소엔 비교적 얌전하던 남선생님이 내가 조금 남은 과제물을 제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와 다른 녀석들을 때렸는데 다른때보다 훨씬 강한 강도로 쥐어패기 시작했다.

 탱자나무로 만들어진 단단한 매도 오래가지 않아 부러지고 말정도로 강도는 셌고 화난 표정이 역력해서 교실은 금새 얼음장이 되고 말았다.

 내 앞쪽에서 엉덩이를 두들겨 맞던 차례에서 그만 지시봉이 부러지고 말았다. 그 교사는 내게 교무실로 가서 자기 책상에 있는 막대기를 가져 오라고 말했다.

 나는 나를 때릴 몽둥이를 가지러 울상이 된 얼굴로 교실문을 나왔다.


 이층에 있는 우리반줄 맨 구석데기에는 미술실이 자리잡고 있었다.

 무심코 미술실 쪽을 바라봤는데 누군가 미술실 안에서 옷을 갈아 입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유리창은 모두 비닐막으로 덮여 있었는데 조금 틈새가 있어서 그곳을 통해 바라봤더니 다름아닌 얼굴이 넙쩍하고 비쩍마른 미술선생님이었다.

 미술선생님의 엉덩이쪽을 바라 봤는데 롱스타킹에 하얀 팬티였다.

 추리닝으로 갈아 입는 장면을 모두 바라봤다.

 아마도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운동장에서 배구나 발야구 같은 것을 하려는 것 같았다.


 옷을 갈아 입은후 고개를 들어 내가 있는 쪽을 바라본 미술선생님이 깜짝 놀라는 듯 했다. 그리고 화난 얼굴로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나는 재빨리 몸을 숨겨 이층과 삼층이 연결된 계단으로 숨었다.

 선생님이 잔뜩 화가나서 그자리를 뜨질 않고 있었다.

 나는 더 늦어지면 영어선생에게 더 두들겨 맞을것 같아 반대쪽 계단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한참의 거리를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태연하게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미술선생님을 못 본체하고 내려오려 했다.

 

 그때 미술선생님이 나를 찬찬히 쳐다 보더니 내 행동이 자연스럽지 않음을 눈치채고 나를 세웠다.

 "야! 너지."

 "서..선생님. 무슨 말씀이시죠?"

 "네가 미술실 창문에 서 있었지."

 "아녀요. 선생님. 저는 영어 선생님 심부름 가는 거에요."

 "그래. 그럼 가봐."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음속으로는 득의의 미소를 띄운체 내려 가려는데 또 다시 불러 세웠다.

 "야! 이석두. 그런데 왜 윗층에서 내려와. 넌 1학년 1반 이쟎아."

 "아..저...그게..."

 변명을 하려 했지만 마땅한 변명거리가 떠오르질 않았다.

 "역시 너지. 너 이새끼 이제 죽었어."

 으아악. 못생긴 미술선생님이었지만 그런 말투를 쓰는 것을 처음 봤다.

 그때는 순순히 보내 주었다.

 나는 지시봉을 영어선생님에게 가져다 주고 늦게온 벌까지 합쳐서 엉덩이가 부르트도록 맞았다.

 

 이틀이 더 지나 거의 모든 숙제를 마칠수 있었다. 머리에 들어 오지도 않는 영어 단어 숙어를 연습장 빼곡히 담아냈고 미술숙제도 마쳤다.

 이제 모든 수업시간을 홀가분한 마음으로 들을수 있었다.

 미술시간이 왔을때 나는 다른 녀석들보다 늦긴 했지만 자랑스럽게 과제물을 내 놓을수 있었다. 신경을 많이 썼으므로 나머지 아이들보다 훨씬 멋있는 그림을 제출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못생긴 미술선생님이 내 그림을 보자마자 쫙쫙 찢어 버렸다.

 "이게뭐야! 이석두! 이것도 그림이라고 내 놓는거야!"

 "선생님. 이거 신경써서 그린 거에요."

 "이게,어디서 말대꾸야."

 선생님은 곧 통쾌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내 얼굴에 온통 풀칠을 해 댔다. 그리고는 얼굴 이곳저곳에 시커먼 물감으로 칠하면서 나를 농락했다.

 그 다음 미술시간에도 또 나의 고통은 시작됐다.

 다른 아이들은 이정도면 잘 그린 그림인데 왜 너만 갖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 했다.

 그 시간도 다른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게 해놓고 애써 그려낸 몇장의 과제물들을 쫙 찢어 버리고는 자기한테 반항한다면서 내 종아리를 걷게 하고는 몽둥이 세례까지 품어댔다.

 나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언젠가 복수하고 말겠다고.

 '씨발. 생긴것도 메주같이 생겨갖고 계속 나를 엿먹여. 한번 두고 봐.'

 그 미술선생님은 스물여섯의 젊은 나이였지만 인기가 전혀 없었다.

 아니,그 중학교 여선생님치고 인기 있는 선생님이 없다는 표현이 옳을 정도였다.

 음악선생님은 말만 여선생이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커다란 체격의 소유자였고 나머지 선생님들도 나이도 많고 아줌마 패션이었으므로 한참 호기심 많은 중학생들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  

 

 다음 미술시간 벌써 세번이나 미술선생에게 당한 나는 궁여지책 끝에 미술부 아이를 윽박질러서 그림을 그리게 했다. 너무 잘 그리면 눈치 챌 것 같아 옆에서 이것 저것 코치를 해가며 한참 삐져 있는 그 녀석에게 빵까지 대령해가며 완성시켰다.

 또 미술시간이 다가왔다.

 그리고 자랑스럽게 한달을 끈 과제물을 내 놓았다.

 미술선생님은 그림이 이상한듯 다른 때보다 오래 훑어 보더니 쫙 찢어 버렸다.

 "이석두. 바른데로 이야기 해봐. 이거 누가 그려준 거지?"

 "아...아녀요."

 "뭐가 아냐? 이석두에게 그림 그려준 녀석 나와!"

 나는 고개를 돌려 그림을 그려준 녀석에게 일어나지 말것을 암묵적으로 표시했으나 녀석은 곧장 일어서 버렸다.

 "뭐야. 네가 감히 이녀석에게 그림을 그려줘. 너도 이리 나와!"

 나는 괘씸죄가 더해져 종아리에 피멍이 들도록 두들겨 맞았고 그녀석도 덩달아 맞았다.

 얼마나 얻어 맞았는지 종아리의 피멍이 조금 터져서 피가 나올 정도였다.

 나는 아프기도 했지만 화가 잔뜩 나서 못생긴 선생님에게 울먹이는 목소리로 따졌다.

 "선생님. 언제까지 저를 괴롭힐 거에요? 이렇게 해도 안되고 저렇게 해도 안되고 저는 어떡하라구요. 선생님. 자꾸 이러시면 저도 확 말해 버릴 거에요."

 나는 우연히 훔쳐본 선생님의 몸에 대해서 이야기 해버릴 작정을 했다.

 "알았어. 이것으로 끝내자. 앞으로 방학숙제 제대로 해 올거지?"

 내 말에 겁을 먹었는지 질질 짜는 내가 불쌍했는지 알수는 없었지만 그일은 그정도로 해서 끝낼수 있었다.

 "예.에.."

 

 그렇지만 그정도로 분이 풀릴 내가 아니었다.

 언제 기회만 생기면 통캐하게 복수하리라는 마음으로 그러한 상상도 했었다.  

 곧 학년이 올라가서 내가 일년동안 공부하게될 새로운 교실로 이사했다.

 새 교과서를 받은 나는 이제 2학년이 되었으니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라고 잠시나마 마음먹었지만 작심삼일이었다.

 

 그때 아이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새로온 선생님중에 한참 호기심어린 아이들을 잔뜩 설레이게 할만한 외모와 패션감각을 가진 여자선생님이이 부임해 왔기 때문이었다.

 다른 반 녀석들이 우리반을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 봤다.

 잠시 담임을 맡았던 배나온 남자선생은 다른곳으로 부임해 갔고 새로온 예쁜 여자선생님을 담임으로 맞이한 행운이 우리반으로 찾아온 것이다.

 그 선생님은 성격이 매우 활달했다.

 성격 못지 않게 날씬하고 예쁜 용모는 한동안 수학열풍이 불게 만들었다.

 녀석들이 예쁜 것은 좋아가지고 공부에 별 관심이 없던 녀석들도 너도나도 수학공부에 열심이었다.

 

 그러나 난 수학과제물을 내줘도 등한시했고 수학공부도 여전히 안했다.

 그 선생님은 숙제는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숙제를 내주고 검사는 했지만 틀리거나 안해와도 질책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숙제를 한번도 안해 갔다. 다른 아이들은 숙제를 안한 처벌과 관계없이 서로 잘 보일려고 나만 빼고는 모조리 숙제를 해 갔다.

 그녀이 패션은 우리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당시 선생님의 패션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미니스커트가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읍내에서도 미니스커트를 입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아 어느 곳에서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그녀는 그것을 즐기는듯 약 일주일동안 무릎위 십센티도 넘는 과감한 미니스커트를 번갈아 입고 나왔다.

 아이들은 수업시간마다 고등학생들 교과서에서 어려운 수학문제를 발췌해 와서는 선생님을 테스트해 보기도 하고 거기에 정신이 있는 사이 손거울로 그녀의 스커트 밑을 들여다 보려는 노력을 했다.

 나는 그녀석들의 그런 행동에 동조하지 않았다.

 

 성질 더러운 녀석들,한마디로 노는 녀석들과 친하게 지냈던 나였고 숙제도 않고 공부도 못하는 나였지만 학교에서는 조용한 편이었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는,그러니까 공부 못하는 것만 빼곤 착한 아이였다.

 그렇게 아이들의 성에 대한 갈증을 심화시키거나 혹은 풀어주던 화끈한 패션을 어느순간 못보게 되었다.

 아마도 나이 많은 선생이나 교장이 그것을 지적한 듯 했다.

 그것에 마치 반항이라도 하려는듯 그 여선생님은 매일 바지만 입고 학교에 나왔다. 그때 일반적인 여자선생님들의 옷차림은 무릎도 안비칠 정도의 긴 스커트가 일반적이었다.

 가끔 타이트한 청바지를 입고 나왔으므로 성욕이 막 일기시작하는 녀석들의 입안에 침이 넘치게 만들었다.

 그것도 지적을 받았는지 한달이 조금 넘어서면서부터는 다른 여선생님들과 같이 무플이 보일락말락한 스커트를 입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래도 여전히 수학시간은 최고의 인기였다.

 나는 공부라는 것에 무관싱이었고 수학이라는 과목은 없어져야만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수학책을 보는것도 싫어했다.

 그 여선생님은 수업시간에 날짜별로 번호를 호명해서 앞에 나와서 칠판의 문제를 풀게 했는데 그날에 번호가 걸린 녀석들은 혹시나 못 풀렴 그 선생님에게 쪽팔리다면서 공부에 열심이었다.  

 그러나 난 여전히 등한했고 어느날 선생님이 내 번호를 불러서 칠판의 문제를 풀게 했다.  

 나는 분필만 들고 다른 아이들이 문제를 다 풀고 들어갈 때까지 서 있었다. 문제가 막히는 아이는 다른 녀석의 문제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답을 적어 놓고 들어가 앉았지만 나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날 처음으로 나로 인해서 그녀가 화내는 모습을 아이들이 지켜 볼수 있었다.  

 "이석두. 지금 뭘하고 있는거지."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 같으면 겸연쩍어서 머리라도 긁적댔겠지만 나는 못 푸는 것이 당연한듯 선생님의 얼굴을 직시하면서 말했다.

 "못 풀겠는데요."

 "다른 아이들은 다 푸는 문제를 넌 왜 못풀어?"

 "모르니까요."

 내 대답에 화가 난 선생님의 목소리가 커졌다.

 "다른 애들은 남이 풀어 논 문제라도 보고 풀려고 노력하는데 넌 뭐야? 왜 똑같은 문제를 넌 손도 안대고 있는거야."

 "모르니까 못 푸는거죠. 남의 것은 왜 봐요."

 내가 오답을 적어 내거나 푸는 시늉만 했어도 그녀가 화를 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격앙된 목소리로 한녀석을 시켜 빗자루를 가져 오라고 했다.

 그녀가 갖고 다니던 지시봉은 손가락보다 얇은 것이어서 나를 때리기에는 부적합했다.  

 

 그녀는 있는 힘을 다해 내 엉덩이를 사정없이 후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렇게 힘을 다해서 때렸지만 남선생들이 때리는 것에 비하면 솜방망이에 불과했다. 나는 아프기는 했지만 내색도 않고 그냥 엉덩이를 그녀에게 맡겨두고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를 유지했다.

 그녀는 화가나너서 빗자루를 집어 던지고는 말했다.

 "이석두! 들어가. 넌 매 맞을 자격도 없는 녀석이야."

 나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태연하게 들어가 앉았다.

 아직 시간도 꽤 많이 남았는데 그녀는 그냥 밖으로 나가 버렸다.

 조금 시간이 지나서 성질 더러운 체육선생님이 나를 찾아 왔다.

 그리곤 내게 매질이 가해졌다.

 아무리 태연해지려고 해도 도저히 태연할수 없었다. 너무 고통스러워 신음소리도 나왔고 꼬꾸라지기까지 했다. 그러는 나를 그 남선생은 발로 차기까지 하면서 일으켜 세워서 지독하게 때려댔다.

 

 수업을 마치고 내의지와 상관없이 나는 다리를 쩔둑거려야 했다.

 그것도 수업을 끝마치고 교무실까지 불려가 이선생 저선생의 주먹세례를 머리통에 받아내고 더러운 기분으로 쩔둑거리며 교문을 나섰으니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얼마나 두들겨 맞았는지 몸의 기능중 어디가 고장이 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스쿨버스는 이미 떠나 버린후라 힘겹게 다리를 끌고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읍내로 향하는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자 목소리였다.  

 우리 누나 목소리나 여동생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고개를 돌려 뒤를 봤더니 수학선생님인 담임이었다.

 멈춰선 내가 있는 쪽으로 선생님이 다가왔다.

 "석두야. 미안해. 많이 아프지."

 "아닙니다. 선생님. 제가 잘 못했습니다."

 수업이 끝난후 한참이 지나서 그곳을 지나는 아이들은 별로 없었다.

 "석두야. 내가 빵사줄께. 우리 빵집가자."

 나는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제법 치장이 잘된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빵집으로 들어갔다.

 여자선생님이라고 뻣뻣하게 굴고 남자인 체육교사에게 얻어 맞으며 비굴하게 무릎 꿇고 빌기까지 한 내가 너무도 부끄러웠고 담임에게도 너무 부끄러워 얼굴을 제대로 볼수가 없었다.

 선생님이 억지로 쥐어주는 빵을 받아 들고 포크가 든 손을 입까지 가져다 주는 바람에 빵을 한입 물었다.

 "석두야. 정말 미안해. 나 속상해서 한참을 울었다."

 나는 거듭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다른 말을 할수가 없었다.

 활발한 성격의 여선생님이었지만 또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아이들이 그러는데 체육선생님에게 많이 맞았다며?"

 "제가 잘 못해서 맞은걸요."

 "나,진짜 이렇게 남을 때려 본건 처음이야."

 저렇게 순진한 선생님을 울리게 하다니.

 나는 내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다.

 "죄송합니다..."

 "그런데 왜 넌 공부를 안하는거야. 내가 그동안 지켜 보니까 똑똑한 아이 같던데."

 "하겠죠. 곧..."

 "언제. 공부는 때를 놓치면 안돼. 더군다나 수학같은 과목은 기초를 모르면 할수가 없어. 내가 학교 끝나면 심심해서 그러는데 그러지 말고 우리집에 와서 한두시간씩 공부하고 가렴."

 나는 귀가 솔깃해 졌다.

 공부에 관심이 없는 나지만 그래도 예쁜 선생님과 같이 할수도 있을 것 같아 설레었다.

 "저...."

 "괜챦아. 나두 자취를 하고 있는데 학교서 집에 가면 심심하니까. 집에 늦을것 같으면 부모님께 미리 말씀드려도 되구. 내가 말씀 드릴까? 내게도 남동생이 하나 있단다. 자세히 보니 너하고 외모가 많이 닮았네."

 선생님은 나를 보며 웃었다.

 "선생님 동생도 공부 못하나요?"

 "아니. 잘해. 그렇지만 공부는 못하는 사람이 없어. 열심히만 하면 성적도 좋아지는 거야."

 "예."

 "그러니까 내일 오후부터 꼭 우리집에 들러라. 다른 과목들도 천천히 가르쳐 줄테니까 공부시간에 딴 생각하지 말고 궁금한게 있으면 내게 물어 보구."

 나는 이미 그녀에게로 마음을 빼앗겼다.

 "저...선..선생님 집을 모르는데요."

 선생님과 나는 곧 그 빵집을 나와 선생님이 자취를 하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지은지 얼마 안되는 4층짜리 주택이었는데 선생님이 생활하는 곳은 2층이었다.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을때 향기에 취해 정신이 멍할 정도였다.

 원룸으로 된 선생님의 방은 은은한 향수 냄새와 우리 누나방에서는 별로 없던 특별한 여자의 향기가 베어 나왔다.

 "여기야. 좀 어수선하지."

 "아뇨. 깨끗한데요."

 "잠깐 기다려봐. 커피 타줄께."

 나는 곧 내 성기가 벌떡 서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앞으로 벌어지게 될지도 모를 선생님과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그날은 아무일없이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나누고 집으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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