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성 2장 첫 경험
제4의 성 2장 첫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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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생활은 내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였다. 내가 새로운 내 모습을 찾고
새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이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한 뒤
에도 내 고질적인 소극성과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그리 상황은 나아 지지
않았다. 과 친구들은 모두들 나에게 친절히 대해주기는 했지만 정작 항상
붙어다닐 만한 친구 는 생기지 않았다.
밖에서 여자들을 만나도 나는 그들의 관심을 전혀 끌 수가 없었다. 나는 말
수 적고 왜소한 체구에 겁 많은 그런 보잘 것 없는 남자애였다. 하지만 그
사실이 그리 고통스 럽지는 않았다. 나 스스로도 여자를 만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했기 때문이다. 그 들과 만날 때면 남자인 내가 항상 대화를 이
끌어야 하고 데이트 코스도 내가 결정해야 했다.
나는 혹시나 여자들이 재미없어 하지는 않을까, 나를 어리거나 계집애 같다
고 생각하지 않을까 염려하며 항상 조바심을 쳤다. 그런 면에서 나는 오히
려 복학한 남자 선배들이 편하고 좋았다. 그들은 나를 어린 막 내처럼 취급
하며 귀여워해주기도 했고 밥이나 술을 사주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 주
었다.
나는 어른스럽고 남자다운 그들이 부러웠고 그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지
길 원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 여자친구를 챙기기도 바빴기 때문에 내가
바라는 만큼 내 게 시간을 내주지 못하였다. 게다가 내 여성스러운 면모 때
문에 일부에서는 내가 동성 애자일지 모른다는 소문을 퍼트리고 다녔기 때
문에 그들은 더욱 나와 자주 만나는 것 을 부담스러워 했다.
나는 그런 소문에 대해서 그리 탓할 생각은 없었다. 외면적인 모습이 우선
그런 의혹 을 살만했고 내가 여자에 대해 흥미가 별로 없다는 점도 의심을
더하게 하는 듯 했다. 나 스스로도 내가 혹시 게이나 동성애자는 아닌가 하
는 의심을 자주 품었기 때문이었 다. 나는 애써 그런 의심을 억누르려 했지
만 그럴수록 스스로에 대한 의심과 동성애에 대한 관심이 자라갔다.
나는 동성애를 주제로 한 영화도 많이 보았고 관련된 서적도 수 없이 읽어
보았다. 나 는 그 과정에서 비로소 성의 구분이라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 았다. 주어진 성이 반드시 그의 성적인 정체성과 일
치하는 것은 아니며 꼭 그럴 필요 는 없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내
성을 스스로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이며 그 것은 누군가가 밀크커피 보다는
블랙커피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 만큼이나 자연스러울 수 있 을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내게는 남자를 향한 야릇한 호기심이 자라갔다.
나의 그러한 경향은 여성적인 것이나 여자가 되는 것 자체에 대한 흥미보다
는 남자로 서의 성역할에 실패한데 대한 보상욕구나 도피심리가 더 큰 요인
이 되는 듯했다. 나는 스스로 예쁜 여자가 되어 많은 남자의 시선을 받고
뻐기며 길을 활보하거나 다른 남자들과 어울리는 상상을 해 보았다. 물론
가끔은 성적인 상상도 해보았지만 그건 그 리 구체적이지는 않았고 그저 막
연히 남자들을 성적으로 지배하고 만족시키는 등등의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점점 나는 내가 여자라면 좀 더 의미있는 존재가 되었을텐데 하
는 생각들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상속의 일이었을 뿐
현실속의 나는 언제나 지루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계집애 같은 남자였다. 방
학기간 동안 내내 혼자 지내면서 외로움이 쌓이는 만큼 내 안에서는 동성애
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 찼다. 정상적인 배출 통로를 찾지 못한 내 이십대의
강렬한 성욕은 결 국 나를 동성애자들의 세계로 떼밀고야 말았다.
혼자 자취방에 처 박혀 지내던 나의 대학 2학년 여름방학은 너무도 길고 지
루했다. 고향에 내려가서 고향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도 있겠지만 그러자니
부모님의 간섭이 귀찮고 그냥 서울에서 지내자니 같이 어울릴 친구가 거의
없어 너무 외로웠다. 처음 얼마동안은 학교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는 척
도 해 보았다. 하지만 원래 공부 라면 싫어하는 내가 에어컨 조차 없는 그
곳에서 오래 버틸 수는 없었다.
도서관 행을 포기한 뒤 나는 낮 시간 동안 시내를 하릴없이 배회하거나 이
본 동시상영 극장에 죽 치고 앉아 졸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정말 따분한
나날들이었다. 남는 시간을 가장 잘 보내는 방법은 역시 계집애 하나를 잘
꼬셔서 함께 놀러 다니는 것이겠지만 불행히도 내 주머니는 항상 텅 비어있
어서 여자와 커피 한 잔 마실 돈조차 충분치가 못했다. 물 론 돈만 없는 것
은 아니었다. 내 외모 또한 여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 았지
만 근본적으로는 내게 여자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없었다.
방학이 끝나 가던 어느 여름 날 나는 종로의 어느 극장 주변을 배회하고 있
었다. 내가 그 날 어떤 생각으로 그 곳 까지 갔는지는 지금도 잘 알 수 없
다. 매스컴을 통해서 그 곳이 어떤 곳인지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내가 그곳
에 까지 갈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치 못했었다. 종로의 서점가를 서성이던
내가 그 극장으로 발길을 돌린 것은 아마도 끔 찍할 정도의 권태감 때문이
었을 것이라고 추측될 따름이다.
그 곳으로 걸어가면서도 나는 어떤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저
그 곳에 가면 내 호기심을 채워줄 어떤 새로운 일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이 있었다. 나는 극장에 도착해서도 한 동안 극장 문을 들어서지 못
하고 그 주위를 빙빙 맴돌기만 하였다. 약간의 죄의식과 불안감, 그리고 거
기 모이는 사람들에 대해 본능적 거부감 때문에 그 곳에 들어가기가 망설여
졌다.
내 가슴은 두근거렸다. 몇 번인가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려 했지만 오래간만
에 느껴보는 그 긴장감과 흥분 그리고 호기심은 결국 나는 그 극장 안으로
들어서게 만들었다. 누가 볼 새라 급한 걸음으로 극장 문을 들어서니 입구
에는 매표소 대신 매점이 있었고 거기에는 쉰 정도 돼 보이는 뚱뚱한 아줌
마가 껌을 딱딱 씹으며 앉아 있었다.
"얼마예요?"
"오천원"
돈을 받고 표를 건네는 동안 그녀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녀의 눈
빛은 마치 내가 왜 여기 왔는지 이미 뻔히 안다고 말하는 듯했다 난 그냥
호기심으로 구경을 왔 을 뿐이라고, 혹은 이 곳이 어떤 곳인지 전혀 모르고
왔노라고 변명을 하고 싶은 마음 이 굴뚝 같았지만 누구도 그런 걸 묻지 않
았고 들으려 하지도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기 에 고개만 숙인 채 얼른 그 자
리를 피했다.
"이층으로 올라가요"
나는 그녀가 가리키는 대로 갈색 칠이 반쯤 벗겨진 나무 난간이 달린 시멘
트 계단을 황급히 올랐다. 이층으로 올라가 보니 열 평도 안되 보이는 이층
휴게실에는 낡은 갈색 의자가 양쪽 벽에 서너개 정도 나란히 놓여있었고 거
기에는 40대로 보이는 남자들이 10여명 늘어 지게 기대어 누워있었다.
내가 들어서자 그들의 시선이 일제히 내게로 쏟아졌다. 내 가슴은 벌떡거리
며 뛰기 시작했다. 나는 마치 벌거벗은 채로 그들 앞에 서 있는 듯한 착각
을 느꼈다. 그만큼 그들의 눈길은 끈적하게 내 온몸을 핥아 내리고 있었다.
나는 집중되는 시선에 당황하며 서둘러 휴게실 건너편의 관람석 문으로 걸
어갔다. 걸어가는 중에 혹시라도 그들 중 누군가가 내 앞길을 가로막고 말
을 걸어 올까 두려웠다.
다행 히 그들은 시선만으로 나를 쫓아왔을 뿐이었고 길을 막거나 말을 걸지
는 않았다. 숨도 쉬지 못하고 문을 밀치고 관람실 안으로 들어선 뒤에야 나
는 비로소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휴~ 길거리에서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
자들이 그 잘빠진 종아리 위에 남자들의 시선이 닿을 때도 이런 느낌일까?
정말 당혹스러운 경험이었다. 그건 마치 경매대 위에 선 노 예가 되어 발가
벗긴 채 낱낱이 검사되고 평가 받는 느낌이었다.
나는 잠시 문과 장막 사이의 어둠 속에 그대로 서 있었다. 그들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언뜻 보아도 그들은 내가 상상한 동성애자의 모습
은 아니었다. 내가 생각한 대로라면 좀 더 여성적이고 세련된 옷차림의 남
자들이 모여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대개가 늙고 못생긴 얼굴에 옷도
잠바 아니면 싸구려 티를 걸쳤을 뿐이었다.
나는 마음이 좀 진정되자 호흡을 가다듬고 장막 안으로 들어갔다. 막상 들
어가 보니 관람석은 어이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였다. 겨우 100석 정도 되는
좌석에 천장의 높이 도 몇 미터 안돼서 매우 좁은 공간이었고 영사기의 불
빛이 지나가는 자리에는 담배연 기만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관람석
은 삼분의 일 정도만 차 있었고 그 것도 대개는 뒷자리에만 사람이 있었다.
나는 조심조심 발 밑을 더듬어가며 자리를 찾았다. 워낙 공간이 좁은 탓인
지 영사기 불빛이 관객석을 희미하게나마 밝혀주고 있었다.
나는 중간의 텅빈 좌석들 사이로 가 서 그 한 중앙에 자리를 잡았다. 내 앞
자리에는 양복을 입은 두 사람이 함께 앉아있었고 그 앞으로도 대여섯 명
정도 돼 보이는 사람이 여기저기 앉아있었다. 영사막에서는 홍콩 에로 물이
돌아가고 있었다. 꽤나 야한 내용인 듯 했지만 내게는 관심 밖의 일이었다.
나는 힐끗 힐끗 내 앞과 뒷자리의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거의 모 두가
3,40대 이상은 돼 보이는 남자들이었고 대부분 나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리거
나 옆 사람과 소곤대고 있었다.
나는 특히 내 앞쪽에 앉아서 귓속말을 주고받는 두 사내를 유심히 보았다.
그들은 점 잖은 양복을 입고 있어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 낮에 잠시 극장에
온 여느 직장인처럼 보였다. 다만 사내들 끼리 귓속말로 속삭이고 키득거리
는 게 좀 수상쩍을 뿐이었다.
나는 이런 평범한 분위기에 어느 정도 실망감을 느꼈다. 뭔가 독특한 구경
거리가 나타 날 분위기가 아닌 듯했다. 내가 시간대를 잘못 선택한 걸까?
나는 한 동안 무료하게 마음에도 없는 영화만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난 후 한 사내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통로 쪽에서 다가왔
다. 그리고 는 천천히 내 옆 자리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시 내 가슴이 심
하게 뛰기 시작했다. 이제 드디어 시작이구나. 어떤 사람일까? 저 사람은
내 옆에 와서 무슨 짓을 하려고 할까. 그는 바로 내 옆 자리로 와 천천히
앉았다. 곁눈질로 바라보니 안경을 쓴 40대 초반 정도의 아저씨였다. 단정
한 양복 차림이었고 체구는 약간 큰 편이었다. 얼굴은 제대로 볼 수 없었지
만 단정한 머리모양이나 깔끔하게 면도한 옆얼굴로 봐서 전형적인 화이트
칼라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자리에 깊이 기대어 앉은 채 영화를 보는 척 하면서 슬쩍슬쩍 나를 곁
눈질로 살 펴보았다. 나는 화면에 눈길을 고정한 채 전혀 그를 의식하지 않
는 듯이 행동하였다. 그는 자리가 불편하다는 듯 몸을 비틀면서 내 쪽으로
약간 기대어 앉았다. 나는 여전 히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영화만을 바라보았
지만 너무도 긴장이 되어 마른침이 삼켜졌 다.
잠시 후 내 오른쪽 허벅지 위로 따뜻한 손길이 와 닿는 것이 느껴졌다. 돌
아보니 그 아저씨의 손이 내 허벅지 위에 가볍게 얹혀져 있었다. 나는 온
몸으로 소름이 돋는 게 느껴졌다. 그는 내 의사를 확인하려는 듯 잠시 그대
로 있었다. 내가 여전히 모르는 체 하고 앞만을 주시하자 이내 그는 자신감
을 갖고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손은 부드럽게 내 허벅지를 쓰다듬
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 손은 내 가랑이 사이로 옮겨가
기 시작했다.
허벅지 안쪽에 그의 손이 닿자 내 몸이 움 칫했고 그도 잠시 그대로 멈추었
다. 하지만 내게서 더 이상의 반응이 없자 그의 손은 내 불알 밑으로 까지
파고들었다. 그는 천연덕스럽게 앞을 바라보면서 오른손으로 바지안의 내
물건을 가볍게 주물거렸 다. 아주 귀엽다는 듯 쓰다듬기도 하고 쥐어보기도
하면서 연신 그의 손은 내 불알과 잠지 위를 오갔다. 그의 손놀림이 워낙
부드러워서인지 내 자지는 그의 손길에 반응하며 점점 커지고 있 었고 온
몸의 힘이 빠지는 듯 한 느낌이었다.
그는 내 자지의 반응을 확인하고는 내 바지의 지퍼를 천천히 내렸다. 온몸
으로 긴장감 이 흘렀지만 나는 여전히 그가 하는 대로 내버려두었다. 그는
열린 지퍼 안으로 손을 넣어 팬티 위로 발기된 내 자지를 잡았다. 나는 누
가 볼까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도 그의 손놀림이 워낙 교묘해서 바로 뒷줄
에 앉은 사람들도 눈치 채지 못할 정도였다. 그는 아주 익숙한 손놀림으로
내 자지를 천천히 용두질하기 시작했다.
그 손의 움직임 은 아주 느렸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얼마 안가서 곧 사정할
정도로 흥분이 됐다. 그의 손은 마치 귀여운 새를 쓰다듬기라도 하는 듯 아
주 가볍게 움직였지만 내 전신으로는 짜릿한 전류가 흐르는 듯 했다. 나는
그의 손을 거부하지 못하고 팔 걸이를 잡은 두 손에 힘을 주며 억제하지 못
할 그 쾌감에 몸을 떨었다. 거의 절정에 다가가서야 나는 정신을 차리고 얼
른 몸을 뒤로 빼면서 그의 손을 잡았다.
휘휴~ 하마터면 여기서 그대로 사정을 할 뻔 했다. 내가 여기서 사정한다면
이 무슨 망신인 가. 정액으로 푹 젖은 바지를 입고 어떻게 밖에는 나가고
...
그 남자는 비로소 나를 돌아다보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내 귀에 대
고 말했다.
"나하고 잠깐 나가서 커피 한 잔 할까?"
그의 목소리는 기분 좋게 내 귓가를 간지렀다. 나는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이런 치들을 만나보고 싶어서 여 기 온 게 아닌가
. 이런 남자라면 그리 위험할 것도 없어보였다. 그가 먼저 일어서 밖으로
나갔고 나도 바지 지퍼를 올린 뒤 곧 그의 뒤를 따라 일어섰 다.
갑자기 밖으로 나가니 눈이 부셨다. 여전히 휴게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앉아있었 다. 이들은 영화 보러 온 사람이 아니었다. 파트너를 구하자면 밝
은 휴게실이 더 나을 듯도 했다. 아저씨는 계단 쪽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
다. 처음 밝은 데서 본 그는 비교적 살이 찐 듬직한 체구에 희멀건 하고 둥
근 얼굴과 선량 해 보이는 큰 눈을 가진 남자였다.
나는 다시 한 번 내 몸 위로 쏟아지는 여러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아저씨에
게로 갔다. 그는 내가 따라오는 것을 확인하고는 먼저 1층으 로 내려갔다.
나는 그가 1층 커피자판기로 가려는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따라 내려 가
보니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대로 극장 문을 나서고 있었다.
"어..저 ..."
그는 내 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극장 문을 나서 성큼성큼 큰길로 나갔다.
나는 잠시 어쩔까 망설이다가 그를 따라 나갔다. 극장이 안보일 만큼 한참
을 걸어간 뒤에야 그는 돌아서서 내가 따라오기를 기다렸다. 나는 빠른 걸
음으로 그에게로 다가갔다.
"저..어디로 가세요?"
"너 이런 데는 첨이지?"
"..."
"한 눈에 알아봤지. 걱정 말고 따라와."
그는 나를 이미 잘 알던 사람이나 되는 양 내 어깨를 툭툭 치며 어디론가
나를 이끌었 다. 이 아저씨는 도대체 어디로 날 끌고 가는 걸까. 설마 이
대낮에 그 짓을 하자고 나를 여관으로 끌고 가려는 건 아니겠지. 나는 아직
그런 짓을 할 생각은 없었다. 나는 어 느 정도 거리를 두고 그의 뒤를 따라
갔다.
다행히도 그가 들어간 곳은 종로에 있는 어 느 이층 커피숍이었다. 나는 적
이 마음이 놓였다. 그가 먼저 계단으로 올라갔고 나도 바로 그의 뒤를 따라
올라갔다. 하지만 그는 이층 의 커피숍으로 올라가지 않고 일층과 이층 사
이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안을 살펴 본 그는 머리를 내밀고 계단에 그
대로 서있던 나를 손짓으로 불렀다.
"들어와"
나는 영문을 몰랐지만 일단 화장실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화장실 안은 포
도주 빛 타 일로 외장이 된 고급스럽고 깨끗한 분위기였고 레몬 향의 방향
제가 짙게 배어 있었다. 화장 실 안에 아무도 없음을 재차 확인한 그는 세
개의 변기 칸 중에 제일 구석 칸으 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는 내게도 들어
오라고 손짓을 했다.
갑작스러운 상황 진전에 나는 더럭 겁이 났다. 저 사람은 지금 뭘 원하는
걸까? 그저 자위만 해 달란다면 그건 이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어려울 것
도 없었다. 하지만 그 이상을 요구한다면... 나는 오래 망설일 사이도 없이
그의 손에 이끌리어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은 매우 좁았다. 내가 들어가자
그는 문을 잠그고 변기 뚜껑을 닫았다. 그리고는 내 어깨를 눌러 변기 뚜껑
위에 앉게 했다. 내가 그를 올려다보자 그는 속삭이듯 말했 다.
"눈감아."
나는 이제야 그가 무얼 하려는 지 대강 눈치를 챌 수 있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망설여졌다. 난 애초부터 이런 짓을 해보려고 여기 온 것은 아
니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그냥 도망 쳐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그는 나보다도 몸집이 훨씬 커서 내가 원하지 않는다면 강제로라도 나를 어
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설령 내가 반항을 해봤댔자 여기서 그와 엎치락 거리다가 사람들이라도 온
다면 그 망신을 다 어떻게 당한단 말인 가. 차라리 눈 딱 감고 한 번 이런
짓을 해보는 것도 크게 나쁘지는 않을 듯 했다. 어차피 나도 이런 일에 대
한 호기심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니 이렇게 한 번 실제 경험 을 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었다.
이 남자는 내가 누군지 전혀 모르고 또 남들도 여 기서 일어난 일을 전혀
알지 못할 테니 전혀 위험 따위는 없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그가 혁대를 풀
고 바지와 팬티를 내리기 시작하였다. 곧 그의 반쯤 발기한 자지가 내 눈
앞으로 드러났다. 그의 물건은 상당히 컸고 발기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
전히 포 경 상태였다. 내 가슴이 죄의식과 두려움으로 인해 답답하게 죄어
오고 심장도 곧 터져버릴 듯 세게 뛰기 시작했다. 그가 다시 한 번 눈을 감
으라고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지시했다.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얼굴 위
로 따뜻한 온기와 함께 아릿한 냄새가 내 코로 전해졌다. 그는 한 손으로
내 뒷머리를 잡았다.
"자 입을 벌려."
나는 이제 그의 말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순순히 입을 벌리자 그는
내 입술 위 에 그의 자지를 가져다 대었다. 나는 물컹한 그 감촉이 너무나
생소하고 징그러워 얼 굴을 찡그렸다. 그는 자지를 손으로 잡아 그 끝에 내
침을 적신 후 내 입술 사이에 대 고 천천히 문질러댔다. 그 것은 매우 연하
고 부드러웠고 매끄럽게 내 잎술 위를 미끄 러졌다.
그는 귀두 부분을 내 입술 안으로 약간 집어 넣었다. 처음에는 그의 물건
냄 새가 약간 역겨웠지만 곧 냄새는 사라졌다. 징그럽게만 느껴지던 그의
자지도 막상 입 에 넣고 나니 그렇게 부드러울 수가 없었다. 그는 조금더
깊이 자지를 밀어 넣었다.
"으으 음. 정말 따뜻하고 좋아. 너 이런 경험 처음이지? 곧 너도 이런걸 좋
아하게 될 거야."
그는 몸을 조금 뒤로 뺐고 그의 귀두 부분만이 내 입안에 남았다.
"엄마 젖 빨 듯이 살살 빨아봐."
나는 그가 시키는 대로 그의 귀두를 입술로 빨기 시작했다. 그 것은 내가
입으로 느껴 본 것 중에서 가장 부드러웠다. 그 것은 입안에서 곧 녹아버릴
듯 말랑말랑했고 그 표 면은 마치 젤리처럼 매끄러웠다. 나는 그가 시키지
도 않았는데도 혀끝으로 그의 귀두 를 살짝 핥으며 그 부드러움을 맛보았다
.
"음.."
그는 내 혀와 입술에 자극되어 약간씩 신음소리를 내었다. 묘하게도 그의
신음 소리는 내게 야릇한 즐거움을 주었다. 그가 느끼는 흥분이 나에게로
전이되는 것을 느꼈다. 일종의 투사라고 나 할까?
어쨌든 그가 흥분함에 따라서 나 또한 점차 흥분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건
혀끝을 통해서가 아닌 귀와 마음을 통한 흥분이었다. 나는 좀 더 적극 적으
로 그의 자지를 빨았다. 그리고 혀끝을 더 빠르게 움직여 그의 귀두 밑을
자극하 였다. 이왕 할 바에야 제대로 경험해 보고 싶었다. 내가 남자를 만
족시킬 수 있는지도 확인해보고 싶었고...
그는 점점 더 흥분했고 입술 사이로 새나오는 신음소리를 억지로 참는 듯했
다. 나는 지금 내가 하고있는 짓이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마치 나는 꿈
을 꾸는 것 같았고 지금의 이 상황은 전혀 현실에서 있을 법하지 않은 일
이라 느껴졌다. 내가 공중 화장실 변기 위에서 다른 남자의 자지를 빨면서
흥분을 느 낀다니...
그는 너무 흥분이 된 나머지 내 입의 얕은 움직임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의
두 손으로 내 머리를 단단히 잡아 고정시킨 뒤 사정 없이 내 입술 사이로
그의 뜨거운 근육덩어 리를 밀어 넣었다.
"우우 욱"
나는 당황하여 그의 몸을 밀어내려 했지만 그의 두 손이 내 머리를 단단히
잡아 고정 시키고 있어서 소용이 없었다. 갑작스러운 외부의 침입에 놀란
내 목구멍은 헛구역질 을 해댔다. 그는 잠시 멈추고 다시 자기의 자지를 반
쯤 빼내었다. 나는 가뿐 숨을 몰아쉬었고 내 눈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다.
"가만히 있어. 곧 괜찮아질 거야."
그는 그대로 잠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내 구역질이 멈추자 그는 다시 삽
입을 시도했다.
"긴장을 풀고 목에서 힘을 빼."
그는 조금씩 깊이 삽입을 했고 결국은 자지 끝을 내 목안으로까지 밀어 넣
었다. 그의 말대로 목에서 힘을 빼고 그의 삽입을 받아들이니 한결 참을 만
했다. 그의 커다란 자지가 내 입안으로 다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몇 번을 조심스레 끝까지 삽입하고 다시 빼내기를 거듭한 뒤 그는 이제 마
음 놓고 내 목구멍 속 깊이까지 빠르게 삽입을 했다.
그의 자지는 내 입안의 침으로 번들거리며 점차 빠르게 내 입안을 드나들었
다. 나는 두 팔로 그의 엉덩이를 감싸안고 기대어 그의 움직임에 내 몸을
맡겼다. 그는 점점 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의 자지는 아주 자연스
레 내 혀 위를 미끄 러져 들어갔다. 그는 신음을 내며 더 빠르게 내 입안을
드나들었다. 나의 입은 더러운 창녀의 벌어진 보지처럼 반쯤 벌려진 채 혀
를 길게 내밀고 그의 삽입을 받아들였다.
게다가 나는 그 의 자지가 내 이빨에 닿을까 봐 입술을 오므려주기까지 했
다. 내 턱으로는 애액처럼 침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절정에 다다랐다.
"어허억"
그는 두 손으로 내 머리를 당겨 최대한 자기 성기에 밀착시켰다. 그리고 곧
그의 자지 는 내 목구멍 깊숙한 곳에서 강하게 경련을 일으키며 뜨거운 액
체를 쏟아내기 시작하 였다. 나는 놀라 어떻게 든 몸을 빼려 했지만 그의
손아귀 힘이 너무 강해서 전혀 꼼 짝할 수가 없었다.
"꿀꺽 ~"
나는 질식하지 않기 위해서 내 목구멍 안으로 흘러드는 그의 정액은 그대로
삼킬 수밖 에 없었다. 그는 대여섯 차례에 걸쳐 많은 양의 정액을 내 목구
멍 안으로 분출했다. 그의 정액은 아릿한 맛이었고 그걸 넘기는 내 목구멍
은 따끔따끔 했다.
"휴~"
사정이 끝나자 그는 몇 번 더 몸을 움직이며 마지막 쾌감을 만끽하는 듯했
다. 그는 크게 한 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한 동안 삽입을 유지한 채로 가만
히 있었다. 그 의 자지는 내 입안에서 점차 부드러워지고 작아졌다. 작아진
그의 자지를 가볍게 빨아 주니 자지 안에 남았던 정액이 내 혀 위로 조금
흘러 내렸다.
그는 내 머리를 잡은 손 을 놓고 자지를 내 입에서 빼내었다. 그의 자지는
내 입의 타액과 그의 정액으로 범벅 이 되어 있었고 내 반쯤 벌어진 내 입
에서도 그의 정액과 내 침이 범벅이 되어 흘러내 렸다. 겨우 그의 손아귀에
서 해방된 나는 뒤로 기대어 숨을 가쁘게 몰아 쉬었다.
그는 휴지 로 자기의 자지를 대강 닦은 뒤 여전히 변기 위에 널브러져 있는
나를 미소띈 얼굴로 바라보며 바지를 추슬러 입었다. 그는 지갑에서 십 만
원 짜리 수표 한 장과 쪽지를 꺼내서 내 상의 주머니에 넣어주었 다.
"자. 이건 차비고 이건 내 연락처야. 시간 나면 연락해."
그는 내 뺨을 한 번 쓰다듬어주곤 밖으로 나갔다. 나는 한 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그대 로 변기 위에 앉아있었다. 조금 전에 일어난 일들이 여전히 꿈
만 같았다. 하지만 내 입 속은 아직도 얼얼했고 목구멍 깊은 곳에서부터 비
릿한 그의 정액 냄새가 여전히 올 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주머니 속의 수표
도...
나는 잠시 뒤 기운을 차리고 일어서 밖 으로 나왔다. 나는 우선 세면대로
가서 입안을 여러 번 헹구었다. 하지만 그의 정액 냄새는 내 입안에 여전히
남아있었다. 나는 밖으로 나와 걸었다. 이미 늦은 오후인데도 세상은 너무
밝고 환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이 나만을 주시하는 듯
했다. 마치 그들이 내가 방금 전 한 짓을 알기라도 할 것 같아 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가능한 한 빠른 걸음으로 지하 철역을 향했다.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도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한 쪽으로 돌아선
채 빨리 집에 도착하기만을 바랐다. 집에 도착한 뒤 나는 얼른 내 방으로
가서 방문을 잠근 뒤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웠다. 잠은 오지 않았다. 조금
전에 벌어진 일들 이 계속해서 내 머리 속에 떠올랐다. 나는 머리를 저으며
그 생각을 떨어버리려 애를 썼다. 그리고 스스로 오늘의 일은 호기심 때문
에 일어난 일시적 일탈이었을 뿐이라고 자위했다. 그날 밤 늦게야 나는 잠
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기억 나지 않는 그날 밤의 꿈속에 서도 여전히
나는 뭔가에 쫓기며 제대로 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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