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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열전---1편 복수단의 창립..

명란젓코난 0 534 0

복수열전---1편 복수단의 창립..

소라-23/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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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것은 사람을 모집하는 것이다. 정말로 이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야 할것이다.’ 나는 속으로 다짐을 하고 있었다.

문제는 많았다. 아니 아직 한 개의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상태라고 하는 것이 더정확한 표현일것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문제를 풀어가야 할지 막막하기 까지 했다. “힘없는 사람들을 위한 복수단”…이것이 내가 생각한 화두이다. 돈많은 놈들이나 권력있는자들은 온갖 횡포와 불법을 일삼아도 이리저리 다 빠져나오는데, 우리같은 돈없고 빽없는 백성들은 조그만 위법에도 생활의 위협을 받는 그런 벌과 징계를 받아왔다. 법과 정의…이런 웃기는 얘기는 벌써물건너 갔다. 아무리 사소하게 당한 억울한 일도 우리의 복수단은 참지 않고 응징을 할것이다. 놈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영계들을 데리고 온갖 작태를 다 벌이고 있었다. 원조교제...전화방... 이런일들의 원조는 놈들이다.

룸싸롱에 가면 갖 스물을 넘은 어린애들을 데리고 - 아니 그이하도 있을것이다.온갖 추접한 일들을 다벌이고 있었으면서 서민들이 한번 이일에 걸리면 파렴치한 놈으로 몰아서 인생을 파멸시켜 버린다. 자기들을 따라 하지 마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 더 이상 참지 않을것이다. 이제 분연히 일어나서 이사회의 잘못된 것을 과감히 응징할것이다.


‘음….계획은 다세웠는데…문제는 일을 할 사람들이 필요한데..어떤식으로 사람들을 모으지..사람들을 모으는것도 중요하지만 그사람들이 얼마나 이일에 적극적으로 동참을 하게 하는가가 더 중요할것이야..’ 비록 생각은 이렇게 하고 있었지만 어렴풋이 나는 그방법에 대해 생각을 해놓았던것이다. ‘사람들의 약점…이 약점을 먼저 찾아서 내가 가지고 있는것이야..그리고, 그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것들은 해주고, 나는 내가 필요한 것을 요구하는 것.즉..상부상조..이것 이 내가 생각해낸 방법이지’ 힘이 없어 당하고도 아무런 항변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억울하게 참고지내는 사람들에게 아직 이사회의 모든사람들이 죽어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그냥 말로 위로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행동으로 경고를 보내고 회복시켜주는 것..이것이 나의 계획이다.


나는 옆에서 거의 초죽음이 되어있는 여자를 내려다 보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죽은듯이 잠들어 있는…중년의 나이라 몸은 통실통실했다. 지난밤의 거의 광란적인 섹스파티에 그녀는 기진맥진한것이다. 그녀는 어제저녁에 처음 만났다. 전화방을 통해 처음연결이 된 그녀는 정말 사랑, 섹스, 관심에 굶주린, 그야말로 발정난 암컷이었다. 전화선을 통해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서도 얼마나 그녀가 힘들고 어려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지 역력히 알 수가 있었다.

“저기요..나..정말 힘들어요..바같양반과는 벌써 두달째 말한마디 안하고 있어요. 애들은 애들대로 자기생활을 찾아서 바쁘게 생활을 하고, 남편이란 화상은 뭐가 불만이 많은지 집에오면 밥먹고 잠자기 바빠요. 서로 할얘기도 없고 또, 필요성을 느끼지도 않아요. 내가 왜 이때껏 살아온것인지도 모르겠어요. 뭐하러 이렇게 열심히 애들과 남편뒷바라지 하면서 살아왔는지 나도 모르겠어요. 너무 허무해요….”그녀는 거의 절규하고 있었다. 나는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얘기가 너무 심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기에 나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를 모르고 있었던것이다. 무작정 만나자고 할수도 없는 상태이고 또, 내가 전문적인 여성 상담가도 아니고, 여자란 그저 만나서 꼬셔서 어떻게 한번 이층집을 쌓아볼까 하는 것이 전부 인데..이런 일을 당하고 나니 좀 당황스럽기도 했던것이다. 그렇다고 그냥 끊어버리자니 너무 매정한 것 같기도 하고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나는 그냥 듣고만 있는 꼴이 되었다. “아..네..그렇군요..네? ╂核?.”나는 이런 맞장구를 치는 것이 전부였다. 그녀는 그 맞장구에 신이 났는지 계속 하소연을 읊어대고 있었다.

“난 결혼이후로 눈길한번 옆으로 돌리지 않고 살아왔어요.. 오로지 애들과 남편..집…친구들이 캬바레라던지..묻지마 관광이라던지…애인과 미팅을 한다던지 하는 것을 전부 무시하고 오로지 집안일에만 전념했어요. 그것이 당연한것인줄알고 또, 그렇게 하면 나의 존재를 알아줄것으로..아니 존재를 알아주지는 않더라도 무시는 안할줄 알았죠..내가 돈을 벌줄아는것도 아니고..다른 재주가 없으니 오직 남편과 자식만 바라보고 살 수밖에 없잖아요..”그녀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나는 짐짓 모른척하고 “아..그래요..아..그렇군 요..저런…”이런 맞장구성 발언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아저씨…여태껏 내말을 이렇게 오랫동안 들어준 사람은 아저씨밖에 없어요.정말 고마워요..정말..속이 좀 후련한 것 같아요..”그녀는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것 같았다. 나는 약간 기분이 좋아졌다. 아무리 이런곳을 전전하는 나락의 인생이지만 남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마음한구석이 뿌듯해지는 것 같이 느껴졌다. “걱정하지 말아요. 마음속에 있는 말을 다 하세요. 어차피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이고 내가 다른곳에 가서 이야기를 퍼뜨린다고 해도 누가누구인지 모르니 피해가 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러니, 마음놓고 얘기하세요.” 사실 그렇다. 내가 얘기를 할 필요도 없지만 얘기를 한다고 해도 얘기한 사람에게는 전혀 피해가 가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익명성의 전화방의 특성이 아니겠는가….시간은 거의 1시간을 넘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푸념과 넋두리는 계속 이어졌고..급기야는 남편과의 잠자리 문제도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난..벌써…내몸에서는.. 썩은 냄새가 나요..남편과 잠자리를 해본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아요..한 1년전 쯤으로 기억이 되는데…아마 술을 먹고 들어왔는데..한 2분정도 내몸으로 올라와서 허우적되고는 바로 내려와 골아떨어졌어요..아마 그것이 마지막일거예요. 그리곤, 내몸에 손도 되지않아요. 물론 이제 나이도 들고 몸도 많이 불어서 나에게서 성적이 매력을 느끼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것이라 생각을 해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최소한의 여자대우는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니예요..”그렇다..여자? ?남편으로부터 육체적으로 대우를 받지못하면 더 심한 좌절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녀는 나와 만나고 싶다는 얘기를 했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나의 계획에 동참하는 첫번째 사람이 드디어 이렇게 합류하게 된것이다…..

그녀의 첫인상은 그저 평범한 우리의 중년부인 그대로 였다. 약간 뚱뚱한 몸매에 크지않은 키…머리는 퍼머…옷은 긴치마에 짧은 소매의 티….가슴은 약간쳐진…그냥 평범한..그대로 지나가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그런 여자였다. 전화상의 그활발한 자기 푸념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하소연과는 달리 조용히 내옆자리에 앉았다. 한동안 우리는 아무런 얘기를 할 수가 없었다. 아니, 할말이 없었던 것이다. 너무 오랫동안 얘기를 하다가 보니 할말을 미리 다해버린것이다.

“어디로 갈까요”…나는 겸연쩍게 물어보았다..

“그냥 아무데나 가요…”그녀도 나지막하게 대답했다..나는 외곽으로 빠져나가기로 하고 차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살며시 그녀의 손을 잡았다.약간의 떨림이 내손에 느껴지는 것 같았지만 거부하지는 않았다. 그녀의 손은 부드럽지도 않았고, 따뜻하지도 않았다. 약간 거친듯한 느낌에 차갑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손이 따뜻했는지 그녀는 두손으로 내손을 감싸듯이 잡아주었다. 나는 이 어색함이 더 오래가기전에 빨리 여관을 찾아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처음 만나는 남녀가 바로 여관에 가는 것이 이상하기도 했지만, 가장 빨리 가까워질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도 바로 이길인 것이다. 나는 앞에보이는 여관을 가르키면서 “저기로 들어갈것인데..괜찮아요?” 하고 물어보았다.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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