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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물에 걸린 고기

쥰코가 부축되어 끌려온 곳은 널찍한 스위트룸이었다. 그녀를 부축해서 데려온 남자들은 그녀를 방 중앙에 있는 더블베드 위에 눕혔다. 그리고 신속한 동작으로 인사불성이 되어 있는 쥰코의 겉옷과 신발을 벗겼다. 침대위에서 속옷차림으로 사지를 아무렇게나 벌린채 인사불성이 되어 있는 쥰코의 모습은 그다지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나올데는 나오고 들어갈 데는 들어가 있는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가 속옷 두장만으로 가려진 채 적나라하게 펼쳐져 있어서 남자들에게는 더없이 에로틱해 보였다.

" 으음... "

쥰코는 아직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모르는지 몸을 뒤척였다. 켄지는 침대 끝쪽에 서서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고개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남자들은 미리 준비되어 있던 가죽끈으로 쥰코의 손발을 침대 네 모서리에다 묶었다.

" 으음... 이게...뭐지?... "

이제 쥰코는 속옷차림의 반나체로 사지를 활짝 벌린채 침대에 묶였다. 손목과 발목에서 전해지는 아픔에 겨우 정신을 차린 듯 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있었다. 쥰코는 아직 몽롱한 의식 속에서 자신의 다리 쪽에 있는 켄지를 보았다.

" 켄지상... 으읍!..."

쥰코는 무언가 말하기 직전에 입안가득 무엇인가 물려졌다고 느꼈다. 취기가 확 꺠면서 자신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을 확연히 느꼈을때는 이미 말한마디조차 할 수 없게 구속된 상태였다.

" 으읍? ...으읍! ...으으으..."

" 이제 정신이 드시나 보군 '형수님'. "

켄지는 득의 양양하게 웃었다. 사실, 켄이치의 유서가 공개되었을때, 가장 타격을 받은 사람은 켄지였다. 자신이 후계자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랄까? 그러나 원래 천성이 야비한 그는 곧바로 그런 기색을 나타내지 않았다. 은근히 켄이치의 아내였던 시절의 쥰코의 미색을 보고 마음에 두고 있던 그는 오히려 쥰코를 도와주는 척 하며 동조자들을 모았다. 여자가 경영권을 쥐는 데 반대하는 자들은 많았고 수월히 동지를 모은 켄지는 축하연회를 빙자한 납치극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것이었다.

" 오랫동안 너의 그 몸을 보고 침만 흘렸지. 어쨌건 넌 나의 형의 아내니까 말이야. 그렇지만 이젠 달라, 형도 세상에 없고, 무엇보다 내 자리를 빼앗은 것은 용서할 수 없어. 오늘은 그 댓가를 받아내는 날이다. "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쥰코는 켄지의 말을 들으면서도 이게 꿈인가 싶었다. 그러나 자신의 사지를 죄고 있는 가죽끈은 분명 현실이었고, 자신의 입에 물려진 재갈도 분명 현실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차단시키고 있었다.

" 자, 처음은 여기가 좋겠지. 오랫동안 굶주렸을테니까. "

켄지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침대 아래서 무엇인가를 꺼냈다. 무슨 조그마한 경단처럼 생긴 분홍빚이 도는 물건이었는데, 전선이 길게 연결되어 있고 그 끝에는 스위치가 달려있었다.

" ...!!! "

켄지의 손이 떨고 있는 쥰코의 아랫배에 가 닿자 쥰코는 그 차가운 느낌에 몸서리를 치며 허리를 비틀었다. 그러나 부질없는 짓이었다. 팬티 아래로 내려온 켄지의 손은 여유롭게 쥰코의 갈라진 음순을 더듬었다.

" 읍읍...읍읍응윽! "

" 귀찮군. "

쥰코의 팬티 안으로 들어가버린 켄지의 손이 무슨 짓을 했는지 쥰코의 몸이 세차게 튀어오르며 경직되었다. 사실은 클리토리스를 찾아 살짝 쓰다듬어주었을 뿐인데 술과 술 안에 넣었던 모종의 약으로 인해 민감해져 있던 쥰코의 몸이 격렬하게 반응하는 것이었다. 켄지는 작은 주머니칼을 꺼내어 쥰코의 팬티를 잘라버렸다.

" 오오..."

형광등 조명 하에 쥰코의 보지가 드러나자 침대 주변에 서있던 남자들의 입에서 탄성이 튀어나온다. 그동안 상상만 해왔던 사장부인-아니 이제는 사장이지만-의 보지가 눈앞에 드러나 있다. 매일 떠올리며 오나니하던 정장 속에 감춰진 나체가 지금 무방비 상태로 드러나 있는 것이다. 미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었다.

" 아아, 잠깐. "

막 드러난 쥰코의 보지로 손을 뻗치려는 한 남자의 손을 켄지가 제지했다. 남자는 얼굴을 찡그렸으나 켄지는개의치 않고 재미있다는 듯한 웃음을 띄웠다.

" 이제 곧... 이년이 애원하는 광경을 보고 나서도 늦지 않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어차피 내일모레까지는 연휴니까. "

" 좋아. "

남자는 순순히 켄지의 의견에 따라 손을 거두고 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팔짱을 까고 섰다. 그러나 여전히 정욕에 이글이글 불타고 있는 눈빛은 드러나있는 쥰코의 치부에 고정되어 있었다.

켄지는 한번 좌우를 둘러보더니 다시 떨고 있는 쥰코의 나체에 다가갔다. 그리고 이번엔 주머니칼로 브래지어를 잘라냈다.

" 읍...읍! ...으읍... "

쥰코는 눈물을 흘리며 뭔가 소리치려고 했으나 소용없는 짓이었다. 켄지는 그녀의 표정은 살피며 손에 들었던 예의 그 '경단'을 쥰코의 클리토리스 위에 갖다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