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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무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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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무참하다 

소라-18/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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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긋히 솟아오른 가슴과 가늘고 긴 팔다리를 지닌 여인은 기진맥진한 채 찬 돌바닥위에 누워있었다.

그녀의 긴 금발이 자신이 흘린 땀과 사내들이 부은 정액으로 축축히 젖어있었다.

죽은 것일까…

아니다, 죽은 것이 아니다. 그녀는 끊어질 듯 가늘긴 하지만 분명 숨을 쉬고 있었다.

그녀가 갇혀있는 감옥문 상단의 작은 쇠창살 사이로 이따금씩 간수가 그녀를 바라보며 입가에 매우 음험한 혹은 만족한 듯한 미소를 지었다.

여인의 흰 육체가 이따금씩 경련을 일으키며 움찔거렸다.

그러면서 내밷는 가는 신음소리조차도 그에겐 충분히 매혹적이었다.

그는 그의 하복부가 천천히 팽창되어감을 느꼈다.

끊임없이 비명을 지르면서도 한시도 쉬지 않고 허리를 흔들며 자신의 하복부를 즐겁게 해주던 그녀의 연분홍색의 꽃잎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여인의 호흡과 함께 숨쉬고 있었다.

분홍빛의 꽃잎은 계속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며 그를 부르고 있는 듯했다.


-진짜 비단인형을 안는 것처럼 보드라웠어. 감도도 최고였고…


산너머로 어둠이 내려오기 시작한 초저녁이었다.

아무리 여죄수나 여자 포로를 건드리는 것에대해 간수장이나 소장의 암묵적인 허락이 있다고는 해도, 아직은 자신의 자리를 이탈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헤더, 그 계집년과는 비교도 안돼.


헤더는 그가 단골로 가는 술집의 창녀였다.

큰 가슴과 교태, 싸구려 향수 냄새에 홀려 그녀를 만나는 사이 그는 자신의 쥐꼬리만한 월급은 물론 빛까지 지게 되었다.

내가 돈이 없어지자, 그녀는 자신을 상대조차 안해줬다.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녀 때문에 진 빛을 갚고있다는 것을 그녀는 알까.


-아∼빨리 밤이 왔으면 좋겠다.


처음 금발 여인이 감옥에 왔을 때가 생각났다.

그녀는 화려하진 않지만 고급품임에 분명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여인은 겁에 질려있긴 했지만, 그 표정에는 도도함과 기품이 배어나왔었다.

과거에 멸망한 나라의 귀족집안의 영애이었음이 분명했다.

하지만 과거란 단지 과거일 뿐, 그녀는 노예로 팔려가게 될 전쟁포로에 불과했다.


모든 간수들이 그녀의 감방으로 몰려들었었다.

처음에는 사력을 다해 대항했던 그녀였지만, 이제는 몇달여간 계속되는 남자들의 무자비한 폭력과 힘앞에 여지없이 무너져내려버렸다.

한 달 정도가 지나고, 다른 여자 죄수들이 들어오자 그녀는 다른 간수들의 관심밖으로 밀려났다.

그 혼자만이 독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느새 완전히 어둠이 내려앉았다.

어두컴컴한 감옥안에 이 세상의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흰 육체가 가늘게 들썩이고 있다. 그녀의 육체는 기품이 있으며 요염하기 그지 없었다.

간수는 그녀의 따귀를 힘껏 때렸다.

외마디의 비명을 지르며 여자가 잠에서 깨어났다.

여인은 간신히 몸을 추스르고 자리에 앉았다.

흰 얼굴 사이로 그녀의 붉은 입술이 더욱 부각되었다.

사내가 서서히 자신의 바지를 발목까지 내렸다.

그의 하복부가 적당히 부풀어올라 있었다.

여인의 일순 치욕스러움을 느끼며 그의 물건을 그녀의 입에 포함시켰다.

금발 여인의 혀가 그의 것을 부드럽게 자극하자, 그 오돌도톨한 혀의 감촉이 느껴졌다.

남자의 것은 이내 크게 부풀어올랐다.

그녀의 목구멍까지 그의 물건이 차고 올라와 숨을 쉬기가 힘들 정도였다.

사내는 분출의 욕망을 간신히 억제하고, 그녀의 입에서 자신의 것을 빼냈다.

그녀의 붉은 입술이 주는 흥분에 한껏 고조된 그는 그녀의 하복부에 위치한 연분홍빛 꽃잎을 향해 돌진했다.

그의 것을 환영하듯, 지난 몇 달간 남자들에 의해 개방되고 숙련된 꽃잎은 활짝 그 문을 열어 그를 자신 안에 포함시켰다.

훈훈하고 따뜻한 열기가 그의 육봉을 감쌌다.

자신의 팔로 그녀의 양다리를 벌린채, 그는 한층 깊숙히 그녀의 안으로 침투해갔다.

그녀 안에서 팽창된 남자의 것이 자신의 뜨거운 액체를 그녀의 내부로 방출시켰다.

간수는 자신의 액체를 방출한 후, 기진맥진한채, 그녀의 몸 위로 엎어졌다.


"흐흑-"


금발여인은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듯, 두 눈을 가린 채 울기 시작했다.

그녀는 감옥에 온 첫날에도 그렀게 울었다.

그 때 모인 수십명의 간수들 중에는 그런 그녀를 불쌍히 여기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녀의 모습에 더욱 자극을 받은 새디스트들도 끼어있었다.

처음 한 달 여간 얼마나 잔혹한 대우를 받았던가.

그녀의 창백한 몸 구석구석에는 아직도 그 때의 상처자국들이 남아있었다.


"울지마-"


무뚝뚝한 성격의 그는 단지 그 한마디를 말했을 뿐이었다.

그녀가 그렇게 울기 시작하면, 남자의 기분도 일순간에 사그라들었다.

그는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왔다.

그녀를 데려갈 노예상인이 일주일내로 올 것이었다.

좀 섭섭한 감정이 들었다.

처음에 그녀가 왔을 때는 평민이 갖는 귀족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대감 탓인지 그 역시 그녀를 잔인하게 취급했었다.

그녀가 소중히 여기는 목걸이를 빼앗아 전당포에 갖다 맡긴 일이 생각났다.

지난 일이지만 약간의 후회가 밀려들었다.

하지만 몸을 섞는 사이에 어느새 정이 든 것일까.


-사창가 같은데 팔려가지 말고, 좋은 주인 만나서 호강하고 살았으면 좋겠군.


그는 자기자신답지 않은 생각에 일순 웃음이 나왔다.

여인은 흐느끼다가 이내 잠이 들어 있었다.

남자는 아직까지도 그녀의 이름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내일은 꼭 그녀의 이름을 물어보아야겠군.

그는 여인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숙소로 가 잠을 청했다.

남자는 모를 것이다. 그러한 그의 그러한 행동이 사랑이라는 이름과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을…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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