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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아내 이야기 1부

카우치 1 1554 0

소라-2/ 602 



노예 아내 이야기 1부


1. 불행의 시작


"검사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부인, 마음을 진정시키고 들어주십시오."


사방이 흰 벽으로 둘러싸인 진찰실 안에서 사사노 세이코는 흰색의 가운을 걸친 의사와 마주보며 앉아 있었다.  


아직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의사는 동정이 담긴 눈빛을 보이며 신중하게 말을 시작했다.


"유감스럽지만 검사 결과, 남편의 몸에서 악성 종양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오늘부터 입원해서 치료를 계속한다고 해도 앞으로 남은 여생은 1년, 자택에서 요양한다면 반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그렇다면... 우리 남편은 이.. 이제...?"


"네..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 발견이 늦었다기보다는 진행이 너무 빨라서 이미 때가 늦어 버린 것입니다. 물론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어.. 어떻게든.. 어떻게든 안될까요? 우리 남편은 아직 서른도 안되었습니다..."


"유감스럽지만 현대 의학으로서는..."


"그.. 그런..."


"이미 종양이 신체 여기 저기로 전이되어있습니다. 외과 수술로 모두를 절단해 내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 그렇다면...."


"사태가 이지경이 되어버려서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그... 그런데... 우리 남편은 이 사실을...?"


"당 병원의 방침으로 환자의 희망의 유무에 관계없이 본인에게 통보하게 되어있습니다. 주치의인 제가 방금 전에 통보해 드렸습니다."  


"우리 남편은... 어땠습니까?"


"솔직히.. 상당히 낙심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부인, 너무 냉정하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제 더 이상은 우리모두의 문제가 아니고 가족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밤에 남편과 둘이서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어떤 식으로 보내야할지 차분히 의논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사사노 세이코는 27세로서 올해 신혼 1년째의 새댁이다.


긴 속눈썹에 큰 눈동자, 작고 오똑한 코, 붉고 약간은 도톰한 입술... 전형적인 '동안의 미인형'이다. 전체적으로 약간 어린 인상을 주는 까닭은 그 귀여운 동안도 물론이지만, 소녀 같은 피부와 순수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세이코는 타인들에게 자주 고교생으로 오인 받곤 하였다. 그때마다 면허증을 보이거나 연령을 증명하지 않으면 안되어서 상당히 번거롭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반면에 신체의 성숙은 훨씬 더 빨리 진행되었다. 세이코가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신체 사이즈는 B80·W58·H92 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그 후에도 순조롭게 발육을 계속했다. 27세가 된 지금은 허리와 히프는 고교 때와 비교하여 거의 바뀌지 않았지만 가슴만은 95 의 F컵에까지 부풀어올라 있었다. 그러한 섹시한 몸매는 동안인 귀여운 얼굴과 함께 아름다운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사내 결혼한 남편 사사노 신이치는 대기업 상사의 엘리트 사원으로서 금년에 '계장'이었다. '영업 1과의 서러브레드'라는 칭송을 받던 그가 "비서실의 꽃"이라 불리우던 세이코와 결혼한지는 불과 1년 전이었다. 비록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행복한 생활을 지내다가 약 3개월 전에 세련된 맨션도 샀다. 이젠 사랑스러운 2세를 위해 사랑에만 전념하며 편안하게 일생을 보내는 일만 남은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설마 이런 운명이 다가오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우리도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족의 사랑으로 남겨진 시간을 충실히 보내게 해드리는 것이 남편에게 있어서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힘드실 줄 알고있습니다만 오늘은 차분하게 서로 대화해 보십시오."


"네.."


세이코는 낙심한 채 '상담실'의 흰 문을 뒤로했다. 환자들로 즐비한 대합실 로비의 소파에는 사랑하는 남편, 신이치가 마치 죽은 사람처럼 새파래진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세이코..."


"여보..."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둘은 얼싸안고 울었다.. 뺨을 타고 눈물이 끝없이 흘렀다.




그날 밤,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그들은 마주 앉았다. 하고픈 말은 너무나 많았지만 그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 입을 열면 금방이라도 슬픔의 오열이 터져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침묵의 시간만이 거듭될 뿐이었다.


이윽고... 침묵을 먼저 깬 것은 남편인 신이치 쪽이었다.


"세이코, 할 말이 있어."


신이치가 마침내 무거운 입을 열었다.


"네. 여보.."


"너도 들었겠지만 나는 이제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형선고를 받았어."


"예... 저도 들었어요. 그렇지만 나는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어요..."


"아니야..."


"포기하면 안돼요. 어떻게든 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봐요."


"아니야.. 그것보다 내가 하는 말을 들어주었으면 해.."


"희망을 버리지 말아요. 삶의 의욕조차 잃어버리면 더욱더 빨리 죽음이 찾아올 거예요..."


"그렇지 않아... 내가 삶의 의욕마저 잃은 건 아냐... 다만, 나에게 남은 날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그 짧은 생이라도 충실하게 살고 싶어... 결국 그렇게 충실히 사는 것이 삶의 의욕으로 연결 될거야.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매 순간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싶어.."  


"그래요.. 그렇게 해야해요. 당신의 인생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우리 서로 노력해요."


"고마워... 너의 말에 용기가 솟아오르는 것 같아.. 그런데.. 실은..."


"네..?"


"나에게는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어."


"네.....!?"


남편에게 비밀이 있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세이코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결혼해서 부부가 되었다는 것은 두 사람이 일심동체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두 사람 사이에 비밀이 있다는 것은 도저히 믿기가 어려웠다.


"너에게 말하지 못했지만... 나에게는 이런 취미가 있었어..."


신이치는 낡아서 남루해진 앨범을 책장의 안쪽에서 꺼내어 세이코 앞에 펼쳤다.


"여보... 이게 대체 뭐죠?"


앨범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던 세이코는 충격으로 현기증이 일어날 것 같았다. 앨범에 붙어있는 사진은 모두 세이코가 모르는 여자가 찍혀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단순한 사진도 아니었다. 여자는 대부분 전라의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줄로 온몸을 묶인 채, 몇 사람의 남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어떤 사진은 남자의 성기에게 봉사하고 있는 모습, 또는 촛농을 몸에 떨어뜨리고 있는 모습도 있었다.  


가장 압권이었던 것은 관장 당한 직후부터 배설에 이를 때까지의 모습이 찍힌 슬라이드 사진으로, 국부가 클로즈업되어 항문에 묻은 배설물까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 가학자들의 무리 안에 분명히 신이치가 끼어 있었던 것이다.


"뭐... 뭐죠..?"


처음으로 보는 불쾌한 세계에, 세이코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본 그대로야. 가학성 변태 성욕 플레이야... 즉 SM 이라고도 하지.."


"여.. 여보... SM 이라뇨..? 어떻게 그런..."


쇼크였다. 결혼한 지 1년, 신이치로부터 단 한번도 이상한 행위를 강요당한 적은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신이치는 언제나 상냥한 애인이자 남편이었다.


"너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사실 나는 새디스트야.."


"거짓말...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죠..?"


그녀의 물음에 신이치는 아무말없이 목을 가로 저었다.


"노... 농담이죠? 어찌 이런 상황에서 그런 농담으로 나를 놀라게 할 수 있어요...?"


"농담이 아냐. 들어봐. 내가 SM에 눈을 뜬것은 대학 시절에 선배에 이끌려 SM 클럽에 갔던 것이 계기가 되었어."


"거짓말.. 거짓말 말아요.."


"끝까지 들어 줘... 새디스트인 그 선배의 옆에는 아름다운 미녀가 있었어. 당시 신입생이었던 나는 코트에서 테니스를 열심히 치던 한 여자를 멀리서 바라보며 아련히 동경하고 있었어. 흰 테니스 웨어로 감싸여 더욱 빛나던 청초한 아름다움을 가진 여인이었지... 그러나 그건 그녀의 모습 중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던거야."


"..... "


"그날 밤, 나의 앞에 있던 미녀는 다름 아닌 나의 동경의 대상이었던 테니스 웨어의 미인이었던 거야. 믿겨져? 선배는 나의 동경의 대상인 그녀를 밤마다 매저키스트로 변신시켜 SM 클럽에서 일을 시키고 있었던거야. 그리고는 그녀가 헌납한 돈으로 다른 여자와 놀아났던 거지."


"어떻게 그런 일이..."


"아무튼 그 일은 신선한 충격이었어. 힘들었던 수험공부에서 해방되어 명문 대학에 어렵게 진학한 나에게 있어 SM 플레이는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었어. 실제로 아무 저항도 없는 여자에게 채찍을 휘두르는 것은 울분을 풀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던 거야. 처음엔 그랬어. 하지만 반년도 지나지 않는 시간 동안에 나는 여러 가지 플레이를 경험하게 되자 거기서 멈추지 않고 점점 가속도가 붙었어. 어쩌면.. 나는 원래 새디스트의 기질이 있었던 지도 몰라."    

"그만해요. 듣고 싶지 않아요. 그건 모두 거짓말이야!"


"거짓말이 아냐. 나는 정말로 '새디스트'야."


"거짓말, 거짓말이라고 말해요!"


세이코는 그 자리에서 무너졌다. 가까스로 의자에 걸터앉은 것이 신기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SM 에 눈을 뜨고 얼마 후 선배가 그녀를 동반하여 나의 아파트를 방문했어. 그렇지만 단지 놀러온 것이 아니었어. 선배는 저항하는 그녀의 코트를 현관 앞에서 강제로 벗겼지. 코트 속의 그녀는 개목걸이와 가슴과 사타구니에 장식된 줄 이외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였어. 선배는 말했어 '이놈을 갖고 싶어? 갖고 싶다면 팔아 주지.' 그녀에게 싫증 난 선배는 그녀의 매각에 나섰던 거야."


"여보...."


"선배는 그녀를 10만 엔에 판다고 했어. 그 말을 들은 그녀의 눈은 매우 슬퍼 보였지. '매춘'과 같이 단순한 것이 아니라 '노예 매매'였던 거야. 선배는 그녀를 노예로서 나에게 팔기로 한거지."


"그... 그런..."


"물론 대답할 필요조차 없었어. 어차피 답은 하나 뿐이었지. 내가 그 동안 아르바이트로 모은 10만 엔을 선배에게 건네준 순간, 그녀는 콘크리트 마루바닥에 무릎을 꿇었어. 그리고는 그 희고 가녀린 손가락으로 바지속에서 터질 듯이 팽창되어 있던 나의 고깃덩어리를 꺼내고는 얼굴을 파묻었지.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는 기쁨에 나는 순식간에 끝나 버렸어. 이미 충분히 조교된 그녀는 당연한 듯 나의 정액을 꿀꺽꿀꺽 삼켰어. 그때부터였어. 나의 평범한 일상이 변하기 시작한것은..."


".........."


"그녀는 방안에서는 항상 전라로 있었고, 내가 원할때면 언제라도 나의 가학적 욕망을 채워 주었지. 만원 전차 안에서 스커트만 올려서 섹스 한 적도 있었어. 마작용 책상의 아래, 논문을 정리하는 책상의 아래, 식사를 하는 테이블 아래에도 항상 나의 물건을 애무하는 그녀가 있었어. 그럴 때 나의 발가락은 언제나 그녀의 꽃잎을 비비고 있었지."


"어째서....."


"앞치마 한 장으로 요리를 만드는 그녀의 그 부분에는 반드시 거대한 바이브레이터가 앞 뒤의 구멍을 채우고 있었어. 프라이팬의 기름이 그녀의 부드러운 맨살에 튀길 때마다 나는 뜨거움을 잊게 해 주기 위해 리모콘을 '강'에 맞추었어. 그녀가 흥분하기 시작하면 나는 요리를 하고 있는 그녀의 엉덩이를 범하곤 했어."


"그.. 그런..."


"뿐만 아니라 부끄러운 배설 행위도 마찬가지였어. 암캐인 그녀에게 화장실은 필요 없었지. 소변은 반드시 내가 보는 앞에서 방의 구석에 놓여진 양철통에 누게 했지. 제발 보지 말아 달라며 울면서 얼굴을 떨구는 그녀의 목걸이를 잡아 당겨 그녀의 얼굴을 더욱 똑똑히 보았어. 대변은 좀 더 부끄러운 방법을 취했어. 좁은 하숙 방안에서 배설하면 악취 때문에 견딜 수 없으니 아무리 배가 아프다고 해도 밤이 될 때까지 기다리게 해서, 어두워지면 목걸이 하나만 걸친 알몸으로 데리고 나가 부근의 길가에서 개처럼 한쪽 발을 들어올리게 하고는 일을 치르게 했던거야."


"어떻게 여자에게 그런... 너무해요..."


"처음엔 긴장해서 나오지 않았지만 2 - 3 회의 관장액을 주입하자 이마에 땀이 맺히며 빨리 누게 해 달라고 머리를 아스팔트에 닿도록 숙였지... 이튿날 아침 아무 것도 모르는 주인집 할머니가 불평을 해대며 전신주 밑의 배설물을 치우는 모습은 가히 일품이었어. 부근의 들개라고 여기고 있었겠지만 배설하는 광경을 보게되면 깜짝 놀라 기겁 했을거야."


"거짓말, 거짓말이에요. 그러면 공부하는 것도 문제지만 생활비는 어떻게 조달했단 말이에요?"


"솔직히 공부에는 열중하지 못했지. 그러나 생활에는 지장이 없었어. 돈이 떨어지면 그녀가 아무말 없이 나갔다가 이튿날 아침 일찍 돌아왔어. 그럴 때면 그녀는 어김없이 나에게 5만 엔이나 10만 엔 정도를 건네주지. 틀림없이 SM 클럽의 쇼에 출연하거나 해서 돈을 벌어 왔을거야. 그녀가 돌아오면 나는 그녀를 문책하기 시작하지. 어떤 남자에게 어떤 추잡한 행위를 받아주었는지 자백할 때까지 징계를 하는 거야. 그러나 자백한다고 해도, 또다시 그 죄로 징계를 했어. 나는 그 돈으로 생활비뿐만 아니라 그녀를 징계하는 플레이 도구까지도 사 모을 정도로 생활은 윤택해 있었지."


"잔인한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생활을 계속하다보니 나는 서서히 모든 것이 싫증나기 시작했지. 그녀의 몸도 서서히 질리고 있었어. 따라서 나는 그녀와의 관계를 청산하기로 했어."  


"그럼 자유의 몸으로..?"


"1대 1 플레이에는 한계가 있지. 그 무렵 그녀와의 플레이에 싫증나기 시작한 나는 친구들을 끌어들여 2대 1, 어떤 때는 6대 1의 플레이에 몰두해 있었어. 그래서 새디스트 동료들을 모았지.."


"치.. 친구들까지... 그.. 그래서요?"


"한밤중의 대학 강의실 안에서 그녀를 경매에 붙여 매각했지."


"그.. 그녀가 승낙하던가요..?"


"그런 바보같은 질문을... 그녀는 기뻐하며 목걸이에 이끌려서 그곳에서 1킬로도 더 떨어진 그 애의 아파트까지 네 발로 기어갔어. 도중에 마주친 술주정꾼에게 전문적인 암캐로 오해받아 덤까지 붙여서 팔라는 제의를 받았을 정도였지."


이야기를 하는 신이치의 목소리는 평소와 달리 흥분하고 있었다. 이토록 흥분한 신이치를 보는 것은 세이코에게 있어 처음이었다.


"몰랐어요... 당신에게 이런 취미가 있을 줄이야..."


세이코는 배신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그래서 그 여자는 결국 어떻게 되었죠?"


"선배는 졸업을 하자 그녀를 다시 샀지. 다시 함께 된거야. 선배는 사랑하는 그녀의 조교를 위해서 수업을 시켰었던 거야. 결국 그녀는 참으로 훌륭한 노예가 돼있었지. 결혼식 당일 우리들은 웨딩 드레스의 옷자락 사이에서 삐쳐 나온 가느다란 줄이 선배의 손에 있던 리모콘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확실히 보았어. 결혼식 내내 신부의 뺨이 붉어져 있던 것은 결코 긴장에 의한 것이 아니란 것을 모두 알고 있었어."


"그.. 그녀와의 추억이 이 앨범에 담겨 있는 것이군요."


"그래, 세이코.."


"왜 이제 와서 이런 물건을 내 앞에..."


"세이코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어. 너를 만났을 때, 네가 나를 정상적인 인간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괴로워했어. 그러나 네가 나를 사랑해 준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 나도 평범한 생활에서도 만족할 수 있다고 여겼던 거야."


"여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나 나는 역시 어쩔 수 없어. 세이코 부탁이야. 죽을 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만이라도 나의 암캐, '노예 아내'로서 시중을 들어주었으면 해.. 죽어 가는 사람의 마지막 소원이야..."


"그.. 그런..."


"세이코.."


"시.. 싫어요.. 나는 그런 변태가 아니에요. 부탁이니 여보... 어서 원래대로 돌아와요..."


세이코는 꿈이라면 빨리 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부탁이야. 결코 너를 불행하게 만들지는 않을거야. 서로 사랑해서 부부가 된거잖아."


"그.. 그렇지만..."


신이치의 진지한 태도에 세이코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약속할게... 너의 몸도 마음도 결코 다치게 하지 않을꺼야. 나의 사랑은 변함없어."


"여보..."


세이코에 대한 신이치의 사랑에는 조금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세이코의 마음은 이미 신이치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부탁이야... 내 평생... 마지막 부탁이야.."


"....."


"부탁할게..."


"알았어요.."


세이코는 체념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것이 의사가 말했던 여생을 후회 없이 보내기 위해 남은 생을 충실히 자기 의지대로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아무 말없이 남편의 뜻에 따라 주는 것이 옳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고마워.. 정말로 고마워..."


신이치의 얼굴에 환하게 펴졌다.


"그대신 부탁이 있어요."


"무엇이든 다 할게."


"어떤 일을 하실 건지 모르겠지만 어떤 때라도 나를 사랑해 주세요. 당신의 사랑만 있다면 나는 어떤 힘든 일을 당해도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할테니까.."


 앞으로 어떤 심한 일을 당하게 될 것인가.. 세이코의 마음에는 일말의 불안이 스쳐갔다. 그러나 그 어떤 행위라도 신이치의 사랑을 믿는다면 견딜 수 있을거라 여겼다.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지는 나중에 몸소 뼈저리게 느끼게 되지만....


"알았어. 언제라도 너를 사랑하겠어. 맹세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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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2.10.0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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