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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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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12-1/ 612 

학교 4부


  일직을 하기 위해 학교로 온 준호는, 지난 밤 숙직교사와 교대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숙직교사는 우리 학교의 국어 교사 한성일 선생이었다. 한선생은 30대 후반의 나이로 결혼 초기에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여의고 혼자서 생활하면서 학교의 숙직을 거의 맡아가면서 하고 있었다. 평상시에는 국어선생님답게 시나 수필 등을 쓰면서 생활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같은 학교 선생님들도 잘 몰랐다. 그만큼 그는 조용한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주위에 한선생을 잘 아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아마도 아내와 사별한 후에 더욱 그러한 것 같았다.

어제도 여지없이 한선생이 숙직이었던 것이다.

"어제도 숙직하셨어요?"

"예. 집에 가면 특별히 할 일도 없고…, 오늘 일직이세요?"

"예"

"날씨도 좋은 데, 일직이라…"

"뭐 어때요. 그냥 학교에 있기만 하면 되는데…"

"하긴 요즘 일직이 뭐 별 거 있나요."

"한선생님도 이제 재혼을 하셔야지요?"

"재혼이요? 생각 없어요…"

한선생은 준호가 재혼 이야기를 꺼내자 얼버무린다.

"자! 이제 저는 갈께요. 수고하세요"

"예. 수고하셨어요."

한성일은 곧바로 퇴청하였다.

잠시 서무실 안에 서있던 준호는 순찰은 잠시 후에 돌기로 하고 우선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기말 고사 시험 문제를 출제하기로 마음먹고, 서무실 여직원 윤양의 컴퓨터를 켰다. 평소에 준호하고 친한 윤양이 컴퓨터의 패스워드를 알려 주었던 것이다.

준호는 조용한 가운데 기말고사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있었다.

한참을 출제하던 준호는 기지개를 펴면서 순찰을 돌려고 일어났다.

학교가 너무도 조용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학교에 발령 받은 선생님들은 대부분이 객지 사람들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모두 고향집을 찾아가거나 아니면 인근의 도시로 나가서 휴일을 보내고 오기 때문에 학교에 찾아오는 선생님들은 별로 없다. 간혹 자신의 공부방을 갖지 못한 학생들이 학교에 나와서 공부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 오늘은 그런 학생들조차도 없었다. 양쪽 현관문은 잠겼고, 유일한 출입구인 중앙 현관도 자신이 이미 잠궜기 때문에 출입자 통제는 어렵지 않았다.

이층으로 올라선 준호는, 깜짝 놀랐다. 이층에 있는 교무실 문이 열려 있었던 것이다.

준호는 교무실로 올라갔다. 그리고 안을 둘러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나갈까 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준호는 교무실 안으로 들어가 학생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이게 무엇인가? 미술교사인 정수영이 책상에 엎드려 있는 것이 아닌가?

준호는 정선생 곁으로 다가가서, 나지막하게 불렀다.

"정선생님!"

"예?"

정수영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든 정수영의 눈에는 약간의 물기가 있었고, 얼굴은 밤새 잠 한숨 못 잔 사람처럼 푸석 푸석 하였다.

"여기서 뭐하세요?"

"예… 저…어…"

"언제 오셨어요? 들어오는 것을 못 봤는데…"

"예… 아까 한선생님 계실 때…"

하면서 정수영은 말끝을 흐린다.

'한선생 있을 때?'

의아하였다.

'나도 오늘 비교적 일찍 나왔다. 그런데 한선생님이 있을 때 왔다면 그 이전인데…, 오늘 같은 휴일에 그렇게 일찍 학교에 나와서 무엇을 한단 말인가? 더군다나, 평상시에도 8시 40분이 지나서 나오는 사람인데…'

이상하였다. 한숨도 못 잔 것과 같은 얼굴, 그리고 눈가에 맺힌 물기… 모든 것들이 준호를 더욱 궁금하게 하였다.

"정선생님! 무슨 일 있으세요?"

"일은…"

"이른 아침에 학교에 나오신 것도 그렇고, 표정이 다른 때와는 다르게 상당히 어두워 보여요. 왜요? 무슨 일이라도…"

그랬다. 평상시의 정수영은 미술교사며, 신세대 교사답게 발랄하고 항상 명랑하며, 특히 나에게는 항상 따뜻한 미소를 잊지 않는 그런 성격이었다. 그런 정수영에 대해서 준호도 은근히 마음을 두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실제로 호감을 갖고 그 동안 대해왔고, 정수영도 그런 준호에게는 다른 사람과는 달리 대해주었던 것이다. 간혹 수업이 없는 시간에 교무실에서 다른 선생님들하고 수다를 떨다가도 준호가 나타나면 살며시 웃어주면서 자세를 바로 한다든가, 아니면 잘 따르는 등…. 모든 것이 준호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것이, 다른 선생님들의 눈에도 그렇게 비추었을 것이다. 그런 정수영의 표정이 어두워 보였던 것이다.

"……"

정수영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나 준호는, 정수영의 점점 어두워져 가는 그 표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괜찮아요. 무슨 고민이 있으면 제게 말씀해 보세요. 또 알아요.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지…"

하면서 정수영의 어깨를 다독거렸다. 그러자 정수영의 입술이 가볍게 떨리면서, 급기야 정수영은 두 손을 얼굴에 감싸고 울음을 터트린다.

"흐…윽…"

"……"

분명 무슨 일이 있다. 준호가 각별히 생각하는 정수영에게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은 준호에게는 보통 이상의 일이었다.

"무슨 일이라도…? 울지만 말고 얘기를 해보세요."

하면서 준호는 정수영에게 더 다가가서 어깨를 감싸 안 듯하며 물었다.

"서선생님…. 흐윽… 저…저는 어떻게 해요…흑"

'어떻게 하다니?'

"왜요? 무슨 일이신데요? 자세히 이야기 해보세요."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해요…"

"……"

정수영은 막무가내로 울기만 하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단단히 있는 것이다. 준호는 우선 정수영의 마음을 가라앉히기로 하고 물 한 컵을 떠다 주었다.

정수영은 준호가 떠 온 물을 마셨다. 그리고, 준호를 찬찬히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아니 계속해서 눈물이 솟아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눈물이 그녀의 눈망울을 가리려고 해도 그녀가 준호를 바라보는 눈길은 뭔가 애절함과 안타까움이 뒤섞여 있었다.

"마음 가라앉히고 천천히 이야기 해봐요."

"서선생님…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실망 안하실거죠?"

하는 것이다.

'이건 또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 실망이라니…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예. 무슨 이야기든 정선생님한테는 실망 안해요."

준호는 우선 정수영을 달래기 위해서 그렇게 이야기했다.

"서선생님… 제가 하는 이야기 듣고 놀라지 마세요…"

"예…"

점점 궁금하였다.

  "서선생님…저…흐…흑"

정수영이 또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자… 진정하고 이야기하세요…"

"흑! 흑! 흑…! 서선생님… 이제 저…저는 처…처녀가 아니예요…흐…윽"

하고는 머리를 떨군다.

'이게 무슨 소린가? 처녀가 아니라니?'

준호는 놀란 표정으로 정수영을 바라보았다. 정말 뜻밖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처녀의 입에서 나온 말이 처녀가 아니라면 그럼….

준호는 갑자기 현기증을 느꼈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러나 이 상황에서는 어떠한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멍한 표정으로 정수영을 바라보는 것 이외에는.

"어제…밤에 그만…흑!"

'그럼 어제 밤에 처녀를 버렸단 말인가? 누구한테?'

여전히 궁금증 투성이였다.

"자…아. 진정하고 차근하게 이야기를 해봐요"

정수영은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눈 속에는 무언가 비장의 각오라도 한 듯한 빛이 서려 있다. 준호는 입이 말라왔다. 그토록 잘해주고 다정다감했던 여인인데…, 처녀가 아니라니, 준호로써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 이후로 정수영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준호를 더욱 당혹하게 만들었고, 한 남자에 대한 분노가 쌓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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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2.11.1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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