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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아도 눈 앞에 있잖아요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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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아도 눈 앞에 있잖아요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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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
'아아앙… 아악!'
무슨 소리지?
'하, 하앗, 아앗!'
고통스런 신음소리다.
주위는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다. 다만 직감적으로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나타난, 경악할 수 밖에 없는 광경.
'…키, 키즈나!'
선배가 누군가에게 몸을 유린당하고 있었다. 나에게 등을 보인 채, 거칠게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고 있는 남자에게.
'그만해라!'
나는 소리쳤지만, 말로 되어 나오지 않았다.
'으응…! 아아악…!'
키즈나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찡그리고 있었다. 말로서 저지되지 않기에, 나는 서둘러 달려가 남자의 어깨를 잡고 내 쪽으로 돌렸다. 한 대 칠 심산이었다.
'…!!'
그 남자는….
나였다….

"…이상한 꿈이로군…."
아니, 끔찍한 꿈일수도.
나는 침대에 누운 채 눈을 껌벅거렸다. 사라사라하고 빗소리가 들려왔다.
"…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라던데…"
키즈나 선배를 강간이라도 하고싶어하는 모양이지.
"…무의식으로나 남으라지. 어차피 나도 인간인데."
나는 몸을 일으켰다.

오랜만에 비가 오고 있었다.
현관까지 나가서야 그것을 알고, 다시 우산을 챙겨 나갔다.

쏟아붓는 비.
모든 것을 깨끗이 쓸어 흘려보내는 듯한 기분.
좋다고는 할 수 없다.
단지 기분이 깨끗해진다.

…핑크색의 우산.
선배다.
"선배."
핑크색 우산이 빙그르르 하고 돈다. 그 속에 즐거운 듯이 웃고 있는 조그마한 얼굴. 초점이 없는 눈동자지만, 차갑게 느껴지는 눈동자지만 따스함을 담고 있는 눈.
"…용현군."
"응, 나야."

같이 걷는다.
그렇지만 이런 것이, 나나 선배에게 뭐가 좋다는 것일까.
나는 단지 선배의 심심풀이 땅콩인가.
어째서 이런 무의미한 짓을 계속해 온 것일까. 나는.
등교길에서 타로 녀석들이 선배를 덮칠 위험 따위는 없을텐데도.
나는 무엇을 원해 이런 짓을 계속해 온 것일까.
선배가 나에게 느끼는 호감도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래서 내게 좋은 건 무엇인가.

"자. 미안했다."
자리에 앉자, 류타가 나에게 다가왔다. 무엇인가를 불쑥 내밀면서.
"뭐야, 이건?"
"야야, 미안하다니까. 저번에 빌려간 니 우산이야."
"우산…? 아아, 그러고보니 이 자식이!"
나는 류타에게 펀치를 날렸다. 물론 얼굴 앞을 스치도록 했지만, 류타는 오히려 그것을 피하려 하다가 호쾌하게 맞게 되었다.
"훗… 좋은 펀치다."
그래도 화를 내지 않고 진한 우정극을 연출하는 류타는 좋은 녀석이다.
"그래서, 어떻게 갔냐. 홀딱 젖었지?"
"11월에 비 맞는 싸이코가 되리? 당연히…"
당연히…
우산…
"…큰일났다…."
"앙? 뭐가?"
히메카와 선배가 빌려준 우산… 다음 날 갖다주겠다고 약속만 했지, 여전히 집에 모셔둔 상태였다. 덧붙여, 운 나쁘게도 오늘 집어온 우산은 선배가 빌려준 그게 아니다. 빌려놓고 몇일씩이나 안 돌려준 나도 문제지만, 우산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선배도 굉장하다.
'내일… 진짜로 돌려줘야지.'

비가 그쳐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우산꽂이에 도로 우산을 꽂아놓으려고 할 때, 선배가 그날 빌려줬었던 우산이 눈에 들어왔다. 잠시 그 손잡이를 보며 생각에 잠긴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문득 나는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다. 선배의 집은 이미 알고 있고, 여기서 걸어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 곳에 있다.
'지금 가져다 줄까…'
내일 그냥 '자아, 저번에 빌린 우산 여기 있어. 고마워.'라고 말하며 주긴 조금 미안하다. 내 쪽에서 갖다줘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덧붙여 뭐라도 사줘야 할 것이다. 물론 선배가 그런 걸 바라진 않겠지만, 이쪽의 미안한 감정을 어필하는 데는 성공하겠지.
나는 그렇게 마음먹고, 우산을 쥐었다.

딩동-
"누구십니까?"
인터폰에서 맑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선배다.
"히메카와 선배의 친구되는 강용현이라고 합니다."
"…용현군?"
목소리가 조금 당황하는 듯 하더니, 곧 탁 탁 탁 하고 조금 느린, 그러나 서두르는 듯한 발걸음 소리가 대문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찰카당 하고 열리는 문.
"…무슨 일이에요?"
사복 차림의 선배. 원 피스 형식으로 된 치마를 입고서 서 있다.
차갑고 고요한 눈동자가 의아한 빛을 띠고 있다.
"저번에, 우산… 빌려갔었잖아. 그래서."
"아… 아하. 하지만, 그런 거라면 학교에서 줘도 괜찮은데, 괜히 수고를…"
"아냐, 빌려가놓고 몇일씩이나 잠자코 있었으니, 미안해서… 그리고, 이건 사죄의 표시."
"…네?"
나는 여전히 ?마크를 띤 선배에게 와플파이 봉지를 건넸다. 학교 내 여자애들에게 인기있는 달콤한 와플파이다.
"와플이야."
"…에, 이런 것 까지…"
"그럼…"
"아…"
휑하니 뒤돌아서는 나에게, 선배가 황급히 말한다.
"여기까지 왔는데, 차라도 하고 가세요…"
어쩌면 나는 그것을 바라고 선배 집으로 찾아온 것인지도 모른다. 무엇이 그렇게 시켰는지 본인도 모른채. 단지 떠오른 생각만이 아니라는 건 확실했다.
강용현은… 히메카와 키즈나를…
강간하고 싶어서…
'…바보같은.'
꿈에 있던 너는…
'…아니야.'
결국 충동적인 놈이군…
'…우산 때문이야…'
나는 어디선가 울려퍼지는 소리를, 무시하고 선배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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